★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컬렉터가 작성한 작가의 전시 서문과 전시 감상 30편을 모은 아트 에세이 ★ 세상의 지식과 저자의 경험, 그리고 작가의 스토리를 통해 엮어내는 통섭미술 감상서 통섭미술 감상법과 아트 커뮤니케이션을 주창해 온 한국작가후원연대(Korea Artist Sponsor Club) 이상민 이사장의 신간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1』(2025)이 도서출판 더썬에서 출간되었다. 커뮤니케이션 학자이자 미술품 컬렉터인 저자가 작가들의 전시 서문과 전시 감상을 30편 모아 저자의 ‘취향’대로 ‘기록’한 아트 에세이(Art Essays)다. 저자는 미술시장의 세 축인 작가, 갤러리 그리고 컬렉터의 균형 있는 미술 생태계 발전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인 한국작가후원연대(KASC)의 초대 보딩 멤버다. 그 단체를 통해 그동안 ‘너이들 공모전’등 작가들에게 개인전과 단체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갤러리에서 컬렉터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인 아트살롱을 통해 미술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또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는 작가는 평론이나 서문을 받아야 하는데 마땅히 받을 곳이 없는 작가들에게 전시 서문을 써주는 봉사 활동을 하다가 전시 감상도 꾸준히 써서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이 글들을 단행본으로 엮어보자는 출판사의 제안에 신간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1』을 출간한 것이다. 일반 대중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읽기 쉽게 풀어 썼고, 개인 감상문보다는 훨씬 깊이 있는 작가 연구를 통해 읽는 재미를 더한 글을 쓰고 있다. 미술작품 감상문인데 미술사나 미술이론보다는 문학, 영화, 과학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미술을 모르는 독자들도 읽다 보면 미술에 흥미를 가지게 하는 통섭미술 감상 이론을 적용한 아트 에세이다.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저자는 미술 작가도 작품을 통해 감상자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아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조어를 만들어 조형 언어가 아닌 지식과 경험의 언어로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1. 나의 마콘도(Macondo)로 떠나는 유목 여행 / 경지연 전시서문 2. 흰 그림자, 물질성을 초월한 순수한 존재의 가능성 / 김산 작품감상 3. 단순화된 풍경 속에 담긴 '퍼펙트 데이즈' / 김상희 작품감상 4. 꿈꾸는 소녀의 다정한 위로와 조용한 울림 / 김선희 작품감상 5. 어른을 위한 동화로 잔잔한 행복을 주는 그림 / 김영곤 작품감상 6. 묵음(默吟)을 화폭에 담은 철학적 여정 / 김정환 작품감상 7. 잃어버린 동심의 색채를 재점화시키는 젤리 / 김지은 작품감상 8. '색채들의 섬'이 내게로 왔다 / 김지희 전시서문 9. '풍경 조각'과 공(空)으로 본 세상 / 김형욱 작품감상 10. 질감으로 탄생한 삶의 기본값인 비극 / 단스 작품감상 11. 쌀이라는 매개를 통한 존재론적 탐구 / 문수만 작품감상 12. 경계가 해체된 '변신'과, 색이 겹친 '화양연화' / 박지은 작품감상 13. 내면 풍경을 간직한 '산 위에 지은 집' / 박한지 작품감상 14. 꿈꾸는 여행자의 내면으로의 여정 / 송은미 작품감상 15. 통섭적 사유와 현대 기술에 대한 성찰 / 알베르키위 작품감상 16. 요가 수련하는 집념의 그림 작가 / 유지민 작품감상 17. 비단 위에 그린 집 - 심상의 안식처 / 윤공주 작품감상 18. 고마워, 나를 키운 꽃과 바람아! / 이나진 작품감상 19. 내면의 여신과 꽃을 그리는 화가 / 이솔미 작품감상 20. 치유와 염원의 시적 풍경 / 이유지 작품감상 21. 물리적 시공간을 뛰어 넘는 초현실 풍경화 / 이은지 작품감상 22. 반려동물과의 공존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화가 / 이진상 전시서문 23. 빛과 그림자, 그리고 색의 순간 포착 / 임은정 작품감상 24. 해체된 자연, 불균형 극복하기 / 임종연 작품감상 25. 색채와 마티에르로 만난 추상과 구상의 경계 / 정기민 작품감상 26. 수면 위로 흔들리는 '반영(反影?)의 미학' / 정상희 작품감상 27. 펜으로 그려내는 생태 감수성 / 정지윤 작품감상 28. 현실에 스민 환상의 시간 / 조로사 작품감상 29. 민머리 양복쟁이들의 블랙 코미디 / 채정완 작품감상 30. 존재와 변화,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하여 / 허경애 전시서문

작가별 간략한 소개 글 모음

1. 경지연
마치 누에나 거미가 비단실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화려한 색과 꿈틀거리는 선을 뽑아내어 작가만의 삶의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

2. 김산
시간의 흔들림을 담아내는 우연적 과정을 통해 작가는 직선적 시간관을 벗어나 순환적, 층위적 시간 경험을 제시한다.

3. 김상희
단순화 과정을 통해 대상의 본질을 탐구하며,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화면을 통해 다양한 사유를 유도한다.

4. 김선희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반짝이며 피어나는 그 순간들'을 꽃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시키는 예술적 전환이 이루어진다.

5. 김영곤
동화 속 주인공 같은 ‘드림 보이’와 ‘드림 걸’을 등장시켜 꿈을 단순하게 시각화하고 명료하게 형상화한다.

6. 김정환
묵음(默吟, Poetry with Silence), '소리 없이 시를 읊다'는 뜻의 제목처럼, 그의 작품은 시각적 언어로 내면의 시를 표현하고 있다.

7. 김지은
작가는 색과 모양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젤리라는 물성을 통해 색과 빚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질감을 느끼게 한다.

8. 김지희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준 '낯선 장면, 낯선 장소'는 익숙하지 않거나 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우리 삶의 여러 '색채들의 섬'일지 모르겠다.

9. 김형욱
작가의 작품 앞에서 우리는 풍경, 자연, 실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실재를 대체한 이미지의 체계, 초현실을 체험한다.

10. 단스
작가는 인간 삶의 기본값이 비극이라고 생각하기에 비극을 회화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11. 문수만
작품에서 쌀알의 형태소는 점묘화의 점과 같은 기능을 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단순한 조형 실험이 아닌 생존과 존재에 대한 근본적 성찰로 승화시킨다.

12. 박지은
단단했던 신체의 경계가 녹아내리는 순간, 다시 선명해지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감각과 기억이다.

13. 박한지
‘산 위의 지은 집’을 한 화면 안에 포개어, 인간의 본질적 욕망—안정과 소속감, 그리고 삶의 자리를 확보하려는 의지—을 깊이 탐구한다.

14. 송은미
작가가 추구하는 동화적인 '자유로운 상상력과 꿈'은 단순히 어린 시절 동화 속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현실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창조적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15. 알베르키위
인문학적 사유와 기술적 통찰, 개인적 체험과 사회적 성찰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섭적 성격을 보여준다.

16. 유지민
수련하는 행위는 작가 스스로 느끼는 마음과 몸의 근육이라는 흔적이 남고, 그 힘으로 다시 그림을 그려 시각적인 예술로 남긴다.

17. 윤공주
"삶의 순간들 속에서 자신의 안식처를 찾아 위안을 얻고, 그 안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라"

18. 이나진
어른다운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그 물음이 끝없이 되돌아오는 회귀적 시간 안에서, 우리는 꽃처럼 웃고 바람처럼 울며 또 한 걸음 성장한다.

19. 이솔미
작가는 감상자가 전시를 통해 어쩌면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을지도 모르는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20. 이유지
반복적인 선 긋기, 중첩된 붓질, 겹쳐진 실들의 표현은 단순한 조형적 실험이 아니라 기억의 축적과 치유의 과정을 시각화하는 필연적 방법론이다.

21. 이은지
물리적 시공간을 넘나드는 초월적 풍경을 통해, 억눌린 꿈이 부활하고 사라져 가는 기억이 예술로 영원히 보존되기를 바란다.

22. 이진상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통해 현재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에게 잠깐의 휴식과 헹복이라는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준다.

23. 임은정
그림자를 통해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인정하고, 빛을 통해 무한의 가능성을 꿈꾼다. 결국 인간은 빛을 통해 사물을 보고, 그림자를 통해 자신을 본다.

24. 임종연
색 바랜듯한 밀도 높은 붓 터치와 자연의 주체들을 해체시킨 묘한 풍경은 시간이 멈춘 공간의 자화상이었다.

25. 정기민
임파스토 기법과 마티에르를 활용한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서의 실험을 하고 있는 작가는 물감 자체의 물질성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구현한다.

26. 정상희
잔잔한 수면 위의 반영은 우리 모두가 마주해야 할 자아와의 만남이자, 불완전함을 포용하는 성숙한 자기 수용의 과정을 보여주는 소중한 미술적 성취이다.

27. 정지윤
흑연의 층상 구조처럼, 그의 작품에서 무수한 선들이 쌓여 하나의 완전한 이미지를 이룬다. 이는 자연이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과정과 닮아있다.

28. 조로사
우리는 모두 결핍과 충만, 찰나와 영원, 현실과 환상 사이에서 진동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현실에 스민 환상"은 결국 인간 존재의 근본적 조건에 대한 성찰이다.

29. 채정완
사회 문제들을 예술적으로 형상화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부정적인 문제들을 외면하기만 한다면 그 문제점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30. 허경애
기둥과 나비가 어우러진 작품은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며, 존재와 변화,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한 사색의 장을 제공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2. 미술인문학을 강의하게 된 계기는?
갤러리는 작가와 컬렉터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무언가 어색하다는 것을 느꼈다. 전자제품 하나를 사도 고객은 브랜드와 기능 등 많은 것을 비교해 보고 사는데 미술품을 구매할 때는 그렇지 못했다. 갤러리스트나 큐레이터가 소개해 주는 작품을 적정한 가격인 줄도 모르고 구입한다. 그림을 감상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의 문화적인 민도에 비해 미술에 대한 지식이 낮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여기에는 미술에 대한 지식 부족과 ‘하나 사주는’ 인정과 품앗이가 작동한다. 절대 지속적일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컬렉터나 미래의 컬렉터에게 보다 더 작가와 작품을 이해시키면서 컬렉팅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것이 갤러리에서 컬렉터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인 ‘갤러리 아트살롱’이다. 이 아트살롱을 통해 미술인문학을 강의한다.

#3. 미술에 대한 지식이 없는데 어떻게 강의를 할 수 있었나?
믿기 어렵겠지만 미술에 대해서는 독학을 했다. 서양미술사에서부터 미술 관련 교양서적을 쌓아놓고 밤새 읽고 또 읽었다. 인문학적인 소양은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통해서 배웠었다. 학부가 수학이고 석박사 전공이 언론학, 세부전공으로는 출판매체 사회학과 커뮤니케이션인데 미술과 무관하지 않았다. 의사소통이 커뮤니케이션이듯 작가도 작품을 통해 관람자와 소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트’에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접목시켜서 ‘아트커뮤니케이션’이라는 장르를 만들게 되었다.
나는 주로 미술을 미술사적으로 해석하기보다. 인문학적으로 해석해서 작가가 관람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에 주목하고 그것을 수강생에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작가와 작품에 대해 친밀도가 높아지고 이해도가 높아진다.

#4. 아트커뮤니케이션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나는 모든 강의의 시작을 식자공이셨던 아버지 이야기로 시작한다. 소천하신 나의 아버지는 납활자를 인쇄할 목판에 심는 일을 하셨었다. 그 이후에 활판은 사진식자로, 컴퓨터조판으로, 지금은 워드 프로세서로 발전했다. 그런 연유로 어렸을 적 나의 집에는 인쇄본 샘플책이 많이 있었다. 그게 내 어린 시절 장난감이었다. 그래서 다독하게 되었고 많은 다양한 글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해력 - 리터러시(literacy) 능력이 키워졌다.
지금은 문자보다 이미지로 더 많이 소통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미지를 읽는 힘 - 이미지 리터러시(image literacy)의 중요성이 부각된 것이다. 이를 나는 도해력(圖解力)이라 한다. 이제 문해력만큼이나 도해력(graphicacy)을 요구하는 시대다. 비주얼 저널리즘의 권위자이자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의 저자 알베르토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문해력이 읽고 쓰는 능력이고, 구어력이 말을 구사하는 능력, 산술력이 숫자를 다루는 능력이라면, 도해력은 시각 자료를 해석하는 능력이라고 말이다. 이 도해력은 회화적 언어의 습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글자(텍스트)만 읽을 수 있다고 소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바로 맥락(콘텍스트)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미술도 회화적 언어(조형 언어)만이 아니라 여러 방면의 지식을 갖춰야 감상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통섭(統攝, Consilience)적 사고력이라고 한다. 통섭이란 거느릴 통(統), 다스릴 섭(攝)으로 학제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행동경제학, 미디어사회학 등의 학문이 통섭으로 탄생한 학문이다. 아트커뮤니케이션도 이와 같다.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적용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다독을 통한 문해력은 많은 그림을 접하며 도해력으로 발전했고, 미술에 통섭을 접목시켜 아트커뮤니케이션으로 작품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트와 커뮤니케이션, 통섭과 미술은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5.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
2024년에 비영리단체인 한국작가후원연대를 설립하고 작가와 갤러리를 후원할 컬렉터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일에 매진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교육과 강의였다. 나는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고 돌아오면 작가 연구를 하고, 반드시 통섭미술 감상법으로 작성한 글을 필자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미술감상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전시를 앞두고 전시 서문을 요청하는 작가들에게 작가 후원 차원에서 무료로 글을 써드리게 되었다. 이것이 입소문이 나서 많은 작가들의 전시 서문을 쓰게 되었다. 이런 전시 서문이나 작품 감상을 모아 책으로 출판하게 되었다.

#6. 독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미술감상은 어렵지 않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외국어를 모르면 의사소통이 어렵듯이 작가의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알게 된다면 작품 감상이 쉬워질 것이다. 그 언어는 조형언어도 있지만 전반적인 것은 지식과 경험이다. 우리는 모두 삶 속에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쌓았다. 바로 그런 개인의 지식과 경험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작가와 소통하는 것이 통섭미술 감상법이다. 물론 개인마다 지식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작품도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 바로 그 지점이 미술감상의 매력이다. 작가의 이야기가 개인마다 다른 뉘앙스로 들리기 때문이다. 갤러리와 미술관에 직접 가서 작가가 작품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 속에 깊은 울림과 영감을 선물해 줄 것이다.


에필로그 중에서

후회 최소화 하기, 점 연결하기

#1. 제프 베이조스의 Regret Minimization Framework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초대 CEO, 현 이사회 의장, 2024년 기준 세계 부자 순위 2위인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20대 때부터 잘나가는 금융맨이었다. ?손대는 일마다 큰 성공을 거두며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런 베이조스가 인터넷으로 책을 파는 벤처기업을 창업하겠다고 하자 사장은 극구 만류했다. ?"자네처럼 성공한 사람이 굳이 그런 위험한 도전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그때 베이조스에게 선택의 기준으로 작용한 것이 '후회 최소화 법칙(Regret Minimization Framework)'이었다. ?"80세가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금융회사에 남아 거액의 인센티브를 받지 못할 것을 후회할까? 아니면 도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까?" ?이 물음 앞에 답은 쉽게 나왔다. ?세계 최대 기업 아마존은 그렇게 탄생했다.

#2. 이상민의 ‘후회 최소화’ 따라 하기
나는 어떤 기준으로 내 삶의 크고 작은 것들을 결정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무런 생각 없이 세상과 타인의 기준대로 나의 삶을 결정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았다.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보석 같은 기준을 갖고 살고 싶었다. 미술을 만났을 때 너무 늦게 인연을 만난 건 아닌가 생각했다. 이렇게 미술이 좋은데 뭐하느라 그렇게 방황했는지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베이조스의 후회 최소화 법칙을 생각하니 늦게라도 시작하지 않으면 너무나도 후회가 될 것 같았다. “80세가 되었을 때 나는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친구들처럼 은퇴하고 여행하지 못한 것을 후회할까? 아니면 도전하지 않은 것을 후회할까?" 이 물음 앞에 답은 쉽게 나왔다. 베이조스를 따라 하기로 결심했다. 실패는 뼈아프다. 그러나 실패보다 더 아픈 건 시작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후회다. 베이조스는 ‘위험한 것은 발전하지 않는 것이다(What's dangerous is not to evolve)’라고 했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으려고, 지금보다 발전해보려고 미친 듯이 미술만 공부했다. 100여 권의 미술관련 서적을 3개월 동안 쌓아놓고 읽고, 지난 3년 여 간 일주일에 평균 4~5개의 전시를 관람했다. 2023년 겨울에는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의 10개 미술관을 다녀오고 며칠 밤을 하얗게 지새운 『통섭미술관기행』은 그렇게 탄생했다. 2025년에는 전시 서문과 작품 감상을 30여 편 모아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이 출판됐다.

#3.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
애플(Apple), 넥스트(NeXT), 픽사(Pixar)의 공동 창업자이자 애플의 제2대, 제6대 이사회 의장이자 제6대 CEO를 역임했으며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라 평가받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매킨토시(Macintosh)와 아이폰(iPhone) 개발로 디지털 혁명을 이뤄냈고, 신선한 광고 전략과 독특한 마케팅 전략, PT 기법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성공시키며 디지털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05년 6월 12일, 스탠퍼드 대학교의 114번째 졸업식 연설에서 당시 애플의 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점 연결하기(Connecting the dots’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여러분은 앞을 향해 걸어가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봤을 때, 뒤돌아보며 그 점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래에는 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미래의 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은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데 자신감을 줄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자퇴하기 전 우연히 수강했던 캘리그래피 서체 수업이 훗날 매킨토시와 아이패드의 미려한 폰트를 만들게 된 영감이었고, 그러니 점 찍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점들이 미래에 연결된다는 믿음을 가지라고 한다.

#4. 이상민의 ‘점 연결’ 따라 하기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읽고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짓기 대회나 백일장 대회에 나가서 상 받는 것을 즐겼다. 하지만 부친의 반대로 고등학교 때 문과에서 이과로 전과해 국문학과를 포기하고 수학과로 진학하게 되고, 졸업 후 금융사 취업을 마다하고 좋아하는 음악 비즈니스로 사회 첫발을 내딛었다. 재직하던 회사 지원으로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언론사로 이직해 출판 콘텐츠 기획과 미디어 사업 전략을 기획하게 되었다. 독립해서는 중국에서 무역회사도 운영하고, VR 영화제 에이전트도 해보고, 헬스케어 한중 합작 회사를 설립 운영도 해보면서 남들보다 엄청난 점을 찍고 다녔던 것 같다. 그 점들로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전략기획을 컨설팅하는 것으로 정점을 찍을 줄 알았다. 하지만 미술 비즈니스 회사의 CSO로 합류하면서 죽어 있던 문과생 세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가 쓸모없는 우연은 없다고 했는데, 정말로 어린 시절 문학 소년과 대학 시절 논리적 사고력, 대학원에서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인문학 수업이 연결될 줄 몰랐다. 그저 과거의 '점'에 불과했던 일련의 경험들이 의미 있는 연결고리를 만나, 현재 갤러리에서 ‘아트살롱’ 강사로, 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미술인문학’ 교수로, 예술 단체에서 기획이사로, 급기야 비영리 단체인 한국작가후원연대의 이사장으로 발전할 줄은 미처 몰랐다. 과거의 경험들은 쓸모없는 우연이 아니라 꼭 필요한 필연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그 점들을 연결해서 ‘아트커뮤니케이션’, ‘통섭미술’ 이라는 나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게 되었다.

#5. 앞으로의 계획 생각하기
2024년 초 『통섭미술관기행』 네덜란드편을 먼저 출간하고 벨기에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시 서문과 작품 감상을 묶어 『통섭미술 취향의 기록』 이 먼저 출간되었다. ‘통섭미술’이라는 브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