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生에 대한 긍정 의식과 자아 찾기 권선자 시인은 자신이 삶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삶에게 의미부여를 하는, 생生에 대한 긍정의식이 돋보이는 시인이다. 시인은 자기 앞에 주어진 삶에 대해 적극적인 시선으로 성찰하고 모두가 누려야 할 ‘예쁜’ 삶을 노래하며 긍정과 사랑의 아름다운 서정을 펼쳐내고 있다. 또한 권시인은 자아찾기의 독특한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시인은 시간의 계단을 내려가서 회상에서 자아와의 대면을 시도한다. 현실의 삶에서 팍팍하고 비탈진 길을 걸어가기 힘들 때,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할 때면, 시인이 살고 있는 함안지역의 아득한 아라가야 역사 속으로 들어가 ‘말이산 고분군’에 정신의 핏줄을 대고 ‘수혈’을 받아 빈혈을 견뎌낸다. 이처럼 시인의 자아찾기는 현생에서뿐만 아니라 아득한 선조들의 역사에 뿌리를 대고 있기에 더욱 유현한 자아와 대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혜선(시인, 문학박사, 전)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저자 : 권선자 경남 산청 출생 창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2007년 《문학세계》 6월호 시 〈비구니〉 외 4편으로 등단 함안문인협회 감사, 가락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재능시낭송협회 경남지회장 역임

제1부 또 하루가 흐른다 길·1 길·2 나팔꽃 그리운 택배 한들한들 기차를 타 보시라 유월 승화원 벤치 예순에 다시 만난 어린왕자 시작始作 또 하루가 흐른다 상파 가는 길 회상 유택幽宅 비교종교학 삼월 제2부 눈물의 온도는 몇 도일까 오래된 안부 겨울 남이섬 시간 여행 우포늪 아버지의 부재 바람 입관 아버지 감 휠체어와 콩새 비구니 눈물의 온도는 몇 도일까 쌀재터널을 지나며 제3부 그림자놀이 어머니의 시간 어머니의 강 옥수수 점쟁이 호박죽 균형에 대하여 그림자놀이 뺑덕 두모악에서 찍힌 문장 숙제 세례 십자가를 우러러 탑塔을 올려보며 동백·1 동백·2 나비바늘 꽃길 팽나무 숲길 장미꽃밭 흰 책상 콤마 북카페 아침 단상 날마다 해방타운 2013. 가을 제4부 우리는 다른 계절을 살고 있었다 우리는 다른 계절을 살고 있었다 홍시 수의壽衣엔 주머니가 없다 시월 열나흘 아지랑이 봄비 운정리 크레파스 희망사항 브루나이 공생 예쁘다 보리암 골목길 그녀의 명밭골 착하다 자두에게 꽃잎 우짜꼬 별리 해설│생生에 대한 긍정 의식과 자아 찾기 - 이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