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순희 시인의 세 번째 창작 시집이자 첫 시조집이다. 그의 시조는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하여 시조의 정형성을 살려서 운율의 미적 구현을 위한 음악성을 살린 시조작품은 물론이고 선경후정의 전통적인 시조 창작 기법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새로운 어휘나 시어를 찾아 쓰는 노력을 통해 나름대로 멋진 시조 창작을 매진하고 있다. 햇살은 한쪽으로만 내려오지 않는 법이다. 시조라는 글빛이 신순희 시인에게 들어와서 마음을 더 밝게 삶을 따뜻하고 있다. 이것이 시조 쓰기, 혹은 삶의 순리다. 내 것을 줌으로써 나 자신이 더 풍성해지는 삶. 신순희 시인이 시조 쓰기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나누고 독자들의 감흥을 불러오는 선순환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시인의 말 시조집을 출간하며 ㆍ 3 제1부 능소화 편지 1. 가을 아씨 · 13 2. 꽃눈 · 14 3. 꽃창포 · 15 4. 나는 둥굴레 · 16 5. 나팔꽃 · 17 6. 능소화 편지 · 18 7. 닥풀꽃 · 19 8. 대나무 · 20 9. 디기탈리스꽃 · 21 10. 모과 한 그루 · 22 11. 목련꽃 움트는 새벽에 · 23 12. 못 잊어 · 24 13. 민들레 · 25 14. 벚꽃 엽서 · 26 15. 봄 개울 · 27 16. 산수유 · 28 17. 살구 익어 간다기에 · 29 18. 오월의 신부는 · 30 19. 참나리 · 31 20. 친구의 꽃송이 · 32 제2부 너울에 떠밀려서 1. 가랑잎 주단 · 35 2. 가을걷이 · 36 3. 겨울은 · 37 4. 공존 · 38 5. 광주여! 일어나요 · 39 6. 그댄 멋진 노노족 · 40 7. 냉(冷)가시 · 41 8. 단풍나무 겨울나기 · 42 9. 문답 · 43 10. 멍우리 협곡 · 44 11. 바다 물결 깊은 곳엔 · 45 12. 너울에 떠밀려서 · 46 13. 성에 · 47 14. 송편 추억 · 48 15. 여름 앓이 · 49 16. 요양 문병 · 50 17. 입동 아침 · 51 18. 재인폭포 · 52 19. 참 친구 · 53 20. 탐욕의 늪 · 54 제3부 소쩍새 우는 밤에 1. 곱게 다가온 봄 · 57 2. 다리 · 58 3. 마음 서랍 · 59 4. 마음이 둥근 사람끼리 · 60 5. 무엇이 행복인가 · 61 6. 부부의 삶 · 62 7. 분노라는 에너지 · 63 8. 사라진 나의 박넝쿨 너머 · 64 9. 세월 · 65 10. 소리 소리 · 66 11. 소쩍새 우는 밤에 · 67 12. 오월의 봄눈 · 68 13. 욕심의 두 갈래 · 69 14. 우정이거나 사랑이거나 · 70 15. 유한성 · 71 16. 젓가락 · 72 17. 제헌절 · 73 18. 펭귄 · 74 19. 피붙이 · 75 20. 회상 · 76 제4부 갈색 추억 1. 가창오리 떼 군무 · 79 2. 가훈 · 80 3. 갈색 추억 · 81 4. 나이 들수록 · 82 5. 마음이 있는 곳에 · 83 6. 바닷가 아침 · 84 7. 바닷가에 서면 · 85 8. 방아깨비 · 86 9. 백두대간 협곡열차 · 87 10. 벌초 · 88 11. 비 그친 아침 · 89 12. 사정은 무슨 사정 · 90 13. 어르신 · 91 14. 어린른이 · 92 15. 억새 · 93 16. 중년 · 94 17. 천둥의 밤 · 95 18. 타작마당 · 96 19. 풋여름 · 97 20. 허수아비 · 98 제5부 주름진 얼굴 1. 7월 장마 구름 강 · 101 2. 고향 · 102 3. 길꽃 · 103 4. 눈사람 · 104 5. 단풍 · 105 6. 명함 · 106 7. 물동이 이고 · 107 8. 백로(白露) · 108 9. 백운대 가는 길 · 109 10. 변화 · 110 11. 불볕더위 · 111 12. 사모하는 마음 · 112 13. 신앙의 편린 · 113 14. 악몽 · 114 15. 온종일 비 · 115 16. 자기 돌봄 · 116 17. 젊음 · 117 18. 주름진 얼굴 · 118 19. 촛불 · 119 20. 파종 · 120 ■ 서평 시조 쓰기를 통한 건강한 삶 읽기 / 최봉희(시조시인) ㆍ 121

1. 신순희 시집 - 『아마도 너 닮았지』 신순희 시인의 첫 번째 시조집이다. 2018년 ‘청옥문학’에서 시조 등단하면서부터 시조를 쓰기 시작했다. 시인이 글을 쓰는 시간은 거의 고요한 새벽이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눈을 붙였다 깨어나면 어느덧 새날을 눈꺼풀 앞에 데려다 놓는다. 마음이 복잡하고 걱정거리가 많을 때 시인은 시조 쓰기를 통해 잠잠해지고 차분해짐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한 묵묵한 자연의 세계로 들어가서 그들의 개체에서 나만의 정서적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에서 행복을 경험하고 있다. 누구나 그렇지만 글 쓰는 동안은 포근하고 삶을 돌아보게 하고 때로는 치유의 시간이 된다. 시인은 정형 시조 율격과 음보율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순수 우리말로 언어의 음악성을 표현하면서 의미를 깊게 하는 일에 몰입하고 있다. 배우고 익혀가며 창작한 시조를 징검다리 놓듯 한 수 한 수 모은 것을 묶어서 첫 시조집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신순희 시인은 오롯이 일상에서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시조로 쓰는 시인이다. 시조 시인이 지녀야 할 중요한 능력을 갖춘 셈이다. 시나 시조는 이미 많은 시인이 사용한 소재를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나만의 독창적인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순희 시조시인은 일상에서 경험하고 느끼는 소재를 바탕으로 새로운 감각이나 발견을 통해 시조를 쓰고 있다. 이는 독자에게 신선한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시조의 주제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