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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또다시, 다시. 다시금.”
삶의 고난과 관계의 복잡함 속에서, 처음 여행을 떠나게 했던 그 마음이 또 다른 형태로 찾아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채워야 할까. 《가난한 자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텅 빈 마음의 자리를 마주하기 위해 길 위에 섰습니다. 돈 한 푼 없이 길을 떠났던 그날, 제가 가진 건 오직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낯선 사람들은 저를 도와주었고, 그 도움은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확신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차를 얻어 타고, 버스킹으로 하루를 버텨내고, 어느 날은 노숙을 하며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가난은 결핍이 아니라, 마음의 풍요로 나아가는 계기라는 것을.이 책은 그 시작점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을 따라가며, 비워내며 살아온 한 인간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거침없이 떠났습니다.
연극을 공부하며 배우의 길을 걸어가던 대학 시절, 저는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써보려 했지만 번번이 막혔고, 좋은 글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었어요. 결국 대본을 쓰는 대신 몸을 던져보기로 했습니다. 돈 한 푼 없이, 카메라 하나를 들고, 두 친구와 함께 길 위로 나섰습니다.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그저 “남쪽으로 가자”라는 마음 하나뿐이었습니다.
차를 얻어 타고, 기차에서 쫓겨나고, 춤을 추며 버스킹을 하고, 추운 밤 길가에서 쪼그려 잠을 청하기도 했어요. 때로는 세상의 따뜻함에 감동했고, 또 어떤 순간엔 ‘나는 과연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되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길 위에서 배운 것은 분명했어요. 세상이 차갑다고만 믿었지만, 여전히 누군가는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다는 것. 처음엔 무모했던 선택이, 누군가의 작은 도움 덕분에 어느새 희망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였습니다. 길 위에서 만난 낯선 친절과 우연의 연결이 제 안의 닫힌 문을 하나씩 열어주었어요.
그 여행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라오스를 무전으로 떠돌며 생존을 위해 살아냈고, 이후 방학이 되면 가진 돈을 쥔 채 무작정 낯선 곳으로 향했습니다. 동남아시아를 일주하며 베트남에서부터 캄보디아, 태국을 넘어 미얀마까지, 적은 돈으로 유럽을 돌아다니며 노숙을 전전했고, 겨울의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만남과 사유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 인도와 미국 뉴욕에서 전혀 다른 세상의 결을 마주했고, 네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오르며 과정을 감각하며 하루하루를 걸었습니다.
발버둥밖에 할 수 없을지라도, 그것이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이 책은 그렇게 걸어온 20대의 여정입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저자 : 김재형
배우이자 여행가. 국내 무전여행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무전여행, 인도, 산티아고 순례길 등의 여정 속에서 만난 우연과 도움, 비움 속에서 얻은 삶의 의미를 글로 담은 《가난한 자의 여행》을 집필했다.
목차프롤로그···········································
전역의 길 2024·································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2022 ·················
가난한 자의 표상
걸음의 속도
고독의 길
야간산행
조아오
안개 속을 사유하다
나눔을 통한 새로운 비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도착
마음으로 향하는 길
용기의 시작
국내 무전여행 2019 ···························
확신 없는 고집의 시작
시도한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대가 없는 도움
대한민국 최남단
다시 오르는 길
출발선 앞의 주자
인도 2022 ·····································
꼴등칸 기차
화장터에서 만난 셰익스피어
비탈길에서 춤추는 버스
마음의 연결
인도전통연극 ‘카타칼리’
삶에 깊이 스며드는 배우
낯설었던 만큼 가까워진 것
미국 뉴욕 2022 ·······························
생존을 위한 당연한 것의 포기
가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
타임스퀘어의 침묵
카우치서핑
강제적 멈춤, 뜻밖의 휴식
틈의 풍경··········································
유럽 소전여행 2019_평범함이 특별함이 되는 순간
중국 운남성 2025_타인의 시선을 따라서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2024_정상을 향한 여정에서의 과정의 바라봄
베트남 판티엣 2020_낯선 땅에서 만난 따뜻한 가족
동남아시아 무전여행 2019···················
무모함밖에 없어서 할 수 있는 것은 발버둥 밖에 없었다
추락앞에서 찾은 희망_곽서현
링과 재키
이상한 사람들_박민재
성장통
그냥 하면 되죠_김도하
화상_김규리
세상에 손을 흔들 수 있다는 축복_박용우
에필로그·······································
책속으로《가난한 자의 여행》의 여정
여행이란, 예측할 수 없는 세계로 발을 내딛는 모험이자,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절실한 기회입니다. 단지 타국의 땅을 밟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 삶을 공부하고, 낯선 환경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해요.《가난한 자의 여행》이라는 제목이 단순히 ‘돈이 없는 상태’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무전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 마주한 그 텅 빈 마음의 상태를 설명할 말이 필요했어요.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도 몰랐던 때. 마음속에 깊게 생겨버린 빈자리. 그걸 어떻게든 마주해보고 싶었어요. 그 마음으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여행은 무언가를 ‘채우러 가는’ 일이라기보다는, 비어 있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시 살아보려는 시도인 것 같아요. 그러한 시도들이, 다양한 여행지에서 마음의 가난을 서서히 회복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믿습니다. 비움, 결심, 걸음, 만남, 고민의 시간들이 조금씩 저를 살아나게 했어요. 여행을 시작할 때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시기였습니다.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전공하던 대학생이었고, 다양한 예술 장르를 탐구하는 데에도 과감히 도전했어요. 모든 경험의 중심에는 ‘배우로서의 나’가 항상 존재했습니다. 어떻게든 그 경험들을 ‘배우’라는 이름으로 연결 짓고, 매듭지으려 했어요.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는데, 자꾸 막히더라고요. 제대로 된 방법도 모르겠고, 좋은 글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영화가 제게 어떤 의미인지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핑계를 던져둔 채, 결국 쓰지 못한 대본 대신 그냥 시작하기로 했어요. 돈 한 푼 없이, 카메라 하나 들고 길로 나섰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고, 하루하루를 버텨보자고요. 그렇게 두 친구와 함께 무전여행을 시작했습니다. 목적지는 없었고, 그저 남쪽. 방향 하나만 있었어요. 차를 얻어 타고, 기차에서 쫓겨나고, 춤추며 버스킹도 하고, 추운 밤에 쪼그려 자기도 했고, 어떤 날은 세상의 따뜻함에 경외심을 갖고 나는 과연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되묻기도 했습니다. 점점 알게 되었어요. 세상이 차갑게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누군가는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준다는 것을요. 처음엔 무모했지만, 그 누군가 덕분에 어느 순간 그 무모함이 희망이 되더라고요. 그렇게 도착한 곳이 마라도였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 그렇게 무전여행을 필두로 다양한 여행들이 시작되었어요.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가난’이라는 말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마냥 텅 빈 게 아니었고, 그 빈자리를 따뜻한 온기가 채우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여행이 제 안의 어떤 문을 열었습니다. 그 후로 발이 닿는 대로 떠났어요. 국내 곳곳을 걷고, 동남아시아, 유럽, 중앙아시아, 아메리카까지. 비행기표 하나만 살 수 있다면, 그 외엔 여유자금 하나 없이도 그저 가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배낭을 챙겼어요. 무모하게 보였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싶었고, 스스로를 다시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마주한 수많은 순간들은 예측할 수 없었기에 더욱 진심이었고, 어쩌면 그건 배우로서 제가 추구했던 ‘즉흥연기’의 감각과도 닮아 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정해진 대본 없이 감각하고, 반응하고, 어긋나기도 하면서, 순간순간의 진심으로 장면을 만들어갔던 시간들이었으니까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만나게 되리라 믿어요. 이 책은, 그동안의 여정을 지나 제 안에 있었던 가난과 비어 있음이 어떻게 천천히 풍요로 바뀌어 갔는지에 대한 조용한 고백입니다. 출판사 서평《가난한 자의 여행》은 시도의 기록이다.
이 여행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떠난 여정이 아니라, 비워진 마음으로 삶 앞에 다시 서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비움과 결심, 끝없이 이어진 걸음과 만남, 그리고 수많은 고민의 시간들은 조금씩 그를 다시 살아나게 했다. 가진 것이 많지 않았지만, 세상은 때때로 길을 열어주었다. 낯선 이들의 도움과 선의는 삶을 계속 걸어가게 하는 연료가 되었고, 믿음은 다시 사람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비움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법, 도움과 신뢰,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한 청춘의 여정을 담아낸 기록이다.
이 책은 ‘말글’ 형식으로 쓰였다. 배우인 저자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언어는 결국 ‘말’이었기 때문이다. 눈앞의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를 건네듯, 조용히 앉아 들려주듯 써 내려간 문장들에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그들 속에서 마주한 마음의 풍경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바로 곁에서 듣는 듯한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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