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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재난과 위기의 겹침, 퍼펙트 스톰
혼란한 현실 속 간신히 존재하는 존재들
젊은 작가들의 시, 소설, 평론을 싣고 있는 무크지 〈쨉〉 제10호는 ‘퍼펙트 스톰’을 주제로 하여 작품을 엮었다.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은 여러 악재가 동시에 발생해서 예상치 못한 대규모 위기를 초래하는 상황을 이야기한다. 현재는 경제, 사회,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각한 위기를 설명하는 데 사용된다. 오늘날의 현실 상황을 잘 드러내는 용어라고 생각하여 주제로 선정하였다.
〈간신히 존재하지 말아요〉는 혼란한 현실 문제를 깊이 있게 묘파하고, 간신히 존재하는 존재들의 불안과 연대를 탐구한다.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재앙의 불확실성을 조명하고 복합적 재난과 재앙이 일상에 야기하는 문제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하루하루 생존의 위협을 받는 순간들을 살아내고 있는 존재들의 연대를 꿈꾸며 제목을 선정한다.
상세이미지 목차서문 | 우리 아닌 것들을 대하는 태도
시
김수원 | 훌라후프를 돌리면 채널이 고정된다 외 1편
김지녀 | 파꽃 앞에서 외 1편
김혜연 | beat the rap 외 1편
박길숙 | 면역 외 1편
석민재 | 세상은 닫히는데 나는 자꾸 연다 외 1편
오윤경 | 206호 외 1편
이이후 | 달려라 초-현실, 오래된 현재 외 1편
이현곤 | 피난촌 외 1편
차고비 | 하노이의 비 외 1편
현택훈 | 법환뉴스 외 1편
소설
김지현 | SINK BIG!
문혜정 | 인저리 타임(injury time)
배길남 | 감정 기생
서정아 | 나무 숨결
이정임 | 와글와글
임회숙 | LUCKY
평론
김남영 | 애도의 성공 애도의 실패-재난 재앙의 상상력
정기문 | 밤을 함께 지새는 방식에 대하여
무크지 쨉 10호 작가들
책속으로새벽부터 눈이 내릴 거예요
골목은 거미줄처럼 뻗어 나가요 먹이를 끌어안은 자세로 폭설을 견뎌요 그러니까 제발 뒤척이지 말아요 불끈 본능을 쥐고 무너지지 말아요 간신히 존재하지 말아요 -오윤경 「206호」 출판사 서평‘간신히 존재하지 말아요’는 ‘퍼펙트 스톰’을 주제로 쓴 시, 소설, 평론을 묶은 책이다. 우리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더불어 탄핵에 이르는 과정에서 무능과 비겁을 경험했다. 권력을 둘러싼 비리와 전횡이 조금씩 자세히 드러나고 있으며 거기에 동조한 자들의 만행을 밝혀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명목으로 기존의 국제 경제를 붕괴시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과 중동의 대립 등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온난화로 인한 홍수, 가뭄이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혼란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로 우리를 몰아넣었다. 문학은 생존과 죽음이 공존하는 순간이자 수많은 결정의 시간이 모여 만들어내는 하나의 형상이다. 삶은 지속되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위로와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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