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하버드 성인발달 연구는 80여 년에 걸친 탐구 끝에, 행복은 돈이나 명성이 아닌 사람들과의 깊은 연결과 의미 있는 대화에서 온다고 말한다. 이 책은 ‘말과 마음의 커넥터’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저자가, 상담과 강의 현장에서 얻은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공감과 소통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담담히 풀어낸다. 가족조차도 나와 같지 않은 완전히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고, 서로를 향한 자비와 이해로 공감할 때, 우리는 성장하며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대화가 부족할 때, 사람은 게임, 일, 음식, 미디어와 같은 각종 중독에 쉽게 빠진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나누는 대화는 우리를 지켜내고, 관계는 곧 행복이 된다. 우울증, 성인 ADHD, 은둔형 외톨이, 다문화 가정 아이들처럼 사회와의 연결이 서툰 이들에게도 저자는 한 걸음 다가가 따뜻한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시작된다.

프롤로그ㆍ2 제1장 남자의 뇌, 여자의 뇌, 공감은 누가 더 잘하는가? 15 그 남자의 테스토스테론, 그 여자의 에스트로겐 제2장 동서양 언어의 기술의 차이, 알고 계셨나요? 23 고맥락 언어와 저맥락 언어의 의미 제3장 공감을 잘하는 셀럽들 29 공감은 대중을 춤추게 만든다 1. 오바마ㆍ32 2. 니키 헤일리ㆍ33 3. 테일러 스위프트ㆍ35 4. 최미나수ㆍ36 제4장 공감의 힘, 세대별 특징 분석을 통해 39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 대화법 1. 알파세대는 외계인ㆍ44 2. MZ세대의 공포ㆍ48 3. X세대의 착각ㆍ52 4. 액티브시니어세대의 반란ㆍ54 제5장 대화법 소개 65 How to speech? 어떻게 말해야 할까? 1. 스몰토크ㆍ69 2. 공감 대화법ㆍ73 3. 감정상승 대화법ㆍ78 4. 5가지 사랑의 언어ㆍ79 5. 애자일 대화법ㆍ89 6. 비폭력 대화ㆍ94 7. 공감의 기술-바운더리ㆍ100 8. 코칭 대화법(GROW 대화법)ㆍ106 제6장 부모 자녀 공감 대화법 113 존재 그대로를 사랑해주라 1. MBTI를 활용한 대화법ㆍ119 2. TA를 활용한 대화법ㆍ123 3. DISC를 활용한 대화법ㆍ128 제7장 연인 사이의 대화법 133 당신의 연인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 1. 안정 애착(Secure Attachment)ㆍ137 2. 불안정 애착(Insecure Attachment)ㆍ137 제8장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 149 우리가 품어야 할 정신장애인: 폭력적 대화를 막으려면 1. 성인 ADHD 환자와 대화하는 법ㆍ151 2. 우울증 환자와 대화하는 법ㆍ156 3. 확증 편향성을 가진 사람과 대화하는 법ㆍ160 제9장 서비스 커뮤니케이션 165 을의 반란: 갑에게 필요한 공감의 자세 1. 갑과 을의 소통 방식이 변하고 있다!ㆍ167 2. 고객과 서비스 제공자ㆍ169 제10장 의료 커뮤니케이션 171 환자를 살리는 말, 죽이는 말 제11장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스피치 프로그램 177 우리에게 필요한 배려의 대화법 1. 발달장애인 스피치ㆍ179 2. 탈북자 청소년 스피치 교육ㆍ182 3. 다문화 사회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ㆍ183 에필로그ㆍ186 special thanks toㆍ190 참고문헌ㆍ191

프롤로그

글을 쓰는 지금도 나의 귀는 빈틈이 없다. 음악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즐기고 사랑하는 음악 덕분에 막힘없이 글을 잘 쓸 수 있었다. 언젠가는 내가 부른 노래로 나의 책을 홍보하기로 버킷리스트에 적어두었다.
나는 경상도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교수, 어머니는 교사로 두 분 모두 교육계에서 40년 정도 종사하신 분들이다. 나는 아들을 원했던 부모님의 바람과는 달리, 딸로 태어났다. 바라는 아들은 아니었지만, 새 생명을 주신 것에 대해서는 부모님은 감사했다고 했고, 나는 사랑받는 막내딸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7살이 되었을 때 나를 돌봐주던 유모 할머니가 집안 사정으로 떠나셨고, 바쁜 부모님의 일로 혼자서 모든 일을 해야만 했다. 그때부터 나는 사랑받는 막내딸에서 외로운 막내딸로 자라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는 늘 바쁘셨다.
나는 엄마로부터 늘 지적을 받았다. 40년 간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엄마는 집에서도 엄마가 아닌 선생님처럼 느껴졌고, 교수님이셨던 아빠는 내가 사회적으로 매우 성공하기를 원하셔서 늘 높은 목표를 나에게 가지라고 말씀하셨다. 늘 실수와 실패하면 안 된다는 무언의 압박 속에 자란 나는 내가 실패해도 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늘 완벽하게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실수와 실패를 용납하지 않았다.
방송경력 13년 차, 행사 진행 아나운서 15년 차, 배구 경기 한국어/영어 아나운서 15년, 학교 및 기업교육 15년의 경력이 내 인생의 결과물이다. 강의를 업으로 삼고 난 후부터는 나는 강의를 다녀오면 프로필에 강의처를 한 줄 더 기록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지난해 나는 여전히 일에 몰두하다가 한 장애인 학교에서 스피치 강의를 하고 계단을 내려오다, 거의 슬라이딩하듯 넘어졌는데 그 여파로 양쪽 발의 인대가 늘어나고 한쪽 발은 인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다. 거의 40분 동안 나는 꼼짝할 수 없었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8명의 학교 선생님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었으며, 119가 도착해서 입원 수속을 밟기까지 나는 신음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15년 강의 인생에 처음으로 브레이크가 걸렸다. 강의가 줄줄이 취소되고, 한 달 보름을 나는 꼼짝할 수가 없었는데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처음으로 내 눈에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들어왔으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쉬는 동안 나는 나를 걱정해주는 수많은 친구와 강사님들, 그리고 가족들의 연락과 보호 속에서, 일하지 않아도 아무것을 하지 않아도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그제서야 절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매우 인상적이었던 인생의 브레이크 타임을 통해서,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 깨달았다.
그것은 바로 일과 성과를 통한 그 어떤 성취보다도 관계의 소중함이었다. 그리고 홀로 1등이 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가는 삶이 아니라, 함께 가는 삶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나의 인생을 담은 책으로, 당신이 좀 더 풍요로운 관계를 누리고 행복할 수 있도록 관계의 누림이 있는 정원으로 초대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정서가 관계가, 그리고 당신의 대화가 건강하게 되기를 바란다.
20년 간의 서울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우습게도 아침에 일어나서 굿모닝, 그리고 밤에 잘 때 굿나잇하고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해서였다.
거대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로 형성되어 있다라고 느낀 서울살이에 나는 가족들의 다정한 한마디가 너무나 필요했다.
요즘 2030MZ들이 열광하는 ‘다정함이 지능이다’, ‘다정함이 모든 것을 이긴다’라는 말처럼, 다정한 말 한마디가 나는 그리웠다.

“다정함이 지능이다”라는 말은 영국의 작가이자 시인인 테드 창(Ted Chiang)의 단편 소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The Lifecycle of Software Objects)」(2010)에서 나온 문장에서 유래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Kindness is intelligence.”
서울내기가 되어 버린 나와 경상도 지역에서만 사신 부모님과의 정서 차이로 인해 부딪힘도 많았고, 무뚝뚝함으로 감정 표현을 잘하지 않으시는 부모님으로 인해서, 소통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안정감으로 나는 만족했다.
이 책은 큰 세대 차로, 또한 누군가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모르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스스로의 상처에 갇혀 대화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해결책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내가 인터뷰한 많은 사람 중에 어떤 이들은 노력해봤자 되지 않는 소통을 포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각자도생으로 소비 트렌드를 만들어 소비 네트워크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한 의견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시 ‘세대공감 소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온 이유는 결국 우리는 결국 경제적인 존재이기 이전에 가정이라는, 사회라는, 국가라는 단위로 묶인 존재로서 서로가 ‘관계’라는 것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 관계를 유지하고 이어가는 열쇠가 바로 ‘소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각 장은 소통을 잘하는 셀럽들의 사례를 시작으로 알파세대, MZ세대, X세대, 시니어세대에 대해 세대별로 분석함으로써 각 세대가 다른 세대를 공감하도록 도움을 주도록 구성했다. 공감을 통해 각 세대별로 일어나는 갈등을 조율하고 서로의 이해를 도와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책을 구성했다.
또한 공감력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대화 모델과, MBTI를 비롯한 다양한 성향 분석 도구를 소개함으로써 대화로 갈등을 풀어나가는 방법을 알리고자 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의 스피치 기술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나의 강의로 증명된 결과물들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공개된 모든 대화 모델과 모든 성향 분석 도구들은 공감을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을 위해 소개되었다. 공감이란 그 자체로도 라포르(rapport)를 형성해서 소통을 돕지만, 또한 공감은 문제 해결을 위한 통로이기도 하다.
우리는 각자의 공간과 시간을 가지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또 연결되고 싶어하는 존재이다. 가족조차도 그러하다. 대화를 통해서 우리는 연결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책의 제목을 「다만, 공감이 필요할 뿐: 연결된 타인」으로 지었다.

Between stimulus and response, there is a space.
In that space lies our freedom and power
to choose our response.
In that response lies our growth and happiness.
?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힘과 자유가 있다.
그리고 그 반응에 따라 우리의 행복과
성장이 결정된다.
「죽음의 수용소」 중에서-Victor E. Frankl(빅터 프랭클)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 중에서)

이 책을 읽고 각 개인 간의, 그리고 세대 간의 다름을 이해한 당신은 이제 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자극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되어 있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소개한 여러 가지 대화 모델로 활용함으로써 말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인생의 럭키 세븐이 되어준 절친들,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만을 고대하며 함께 사랑으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절실히 대화할 누군가가 필요한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드린다.

2025년 5월의 어느 날
고유진



에필로그

행복의 조건이라는 책에는 80년 이상 진행된 하버드 성인발달 스터디에서 행복과 웰빙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버드 연구에서 정의한 행복의 주요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의미 있는 인간관계
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친밀한 관계이다. 가족, 친구, 사회적 네트워크와의 건강하고 따뜻한 관계는 심리적 행복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2)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
사회적 고립은 스트레스와 불행의 주요 원인이며, 반대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깊을수록 행복감이 증가한다고 결론지었다.

3) 삶의 목적과 의미
자신이 하는 일에 목적과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은 더 큰 만족감과 행복을 경험한다. 이는 직업, 가족, 또는 사회적 기여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다.

4) 정신적 건강과 자기 돌봄
긍정적인 태도와 마음 챙김(mindfulness) 같은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활동이 행복을 증진시킨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요약하자면, 행복은 돈, 성공, 명성 같은 외부 요인보다는 사람들과의 연결, 목적 있는 삶, 정신적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연구의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이 연구의 결론을 가족조차도 나와 같지 않은 완벽하게 다른 그러나 연결된 타인임을 인정해햐 하며, 그 타인과 우리는 서로에 대한 자비함으로 공감해야 함을 말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대화하고 소통을 잘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이다. 자기 생각만 옳고, 자신의 바운더리가 좋아서 더 이상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다양성을 경험하지 못하고 다름을 인정하지 못함으로써 자신의 세계에 갇힐 것이다. 결과적으로 당신은 성장하거나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소통해야 하는 이유는 인간은 관계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관계 안에서 대화를 나눔으로써 친밀감을 유지할 때 우리는 각종 중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사람과의 친밀함이 부족하고 대화가 부족할 때, 게임, 일, 음식, 섹스, 미디어 등 각종 중독에 빠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이 시대에 사회적으로 사회활동이 제한되어 있는 우울증이나 성인 ADHD 등의 정서장애인들, 그리고 오랜 은둔생활로 타인과의 소통이 어색한 히키코모리, 장애인들과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모두 정상적인 소통을 하며 한국 사회에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기를 기대해본다.
나는 말과 마음의 커넥터로 오랫동안 활동해왔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같은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2024년 연말, 대한민국은 제주항공 사건으로 너무나 가슴 아픈 시간을 보냈다. 나 역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그 시간을 보냈다. 또한 2025년 3월 경북지역은 극심한 산불피해로 애타는 시간을 보냈다.
나는 공감이라는 키워드로 각 개인을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공동체가 더 건강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개인의 공감 능력이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능력으로 발전하여 우리가 함께 성장하게 되기를 바란다.
어떻게 공감해야 할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몰랐던 당신이, 이 책을 통해 행복한 관계에 한 발자국 다가가게 되길 기대한다. 당신의 학업과 비즈니스의 현장에서, 그리고 가정 안에서 겪는 모든 상황 가운데, 지혜롭고 센스 넘치는 말들로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나는 오늘도 당신에게 묻는다.
나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왜 소통해야 할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소통은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그리고 인간은 관계 안에서 행복을 누리는 존재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믿고 새로운 관계를 거부하는 순간, 우리는 다양성을 경험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세계에 갇히게 된다. 반대로, 공감과 소통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넓히고 더 깊은 관계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말 잘하는 기술을 넘어, 공감으로 관계를 지키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방법을 제시한다. 상담과 강의를 통해 수많은 대화 모델을 연구해온 저자는, 공감 부족이 부른 사회적 고립과 중독을 극복할 해답을 이 책에서 풀어낸다. 저자가 던지는 마지막 질문은 단순하지만 깊다. “당신의 마음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답을 찾고자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안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