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간 존재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나는 누구인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사건은 왜 일어나는가?”-에 대한 사유로부터 출발한다. 이러한 물음에 대해 동양은 오랜 세월 ‘사주팔자’라는 독특한 언어로 답해왔다. 『사주팔자는 살아있다』는 사주를 더 이상 ‘길흉화복을 따지는 미신’이 아니라, 관계와 시간, 사건과 존재를 해석하는 철학적 언어로 바라본다. 단순한 운세 해석을 넘어서, 간지(干支)의 상징성과 운동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내면과 관계, 삶의 흐름을 읽어내는 새로운 해석의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이 책은 연월일시로 구성된 여덟 개의 간지를 고정된 의미가 아닌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고 변화하는 관계적 구조로 읽어낸다. 전통적인 일간 중심 해석에서 벗어나, 간지 각각을 동등한 해석 주체로 바라보며, 삶의 리듬과 사건의 구조를 시간의 언어로 풀어낸다. 영남대학교 한국학과 박사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집필된 이 책은,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졌던 사주명리학의 세계를 보다 가독성 있고 철학적으로 풀어낸 안내서이기도 하다. 사주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타인을 바라보며, 공동체 속에서 삶의 방향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깊은 성찰의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 양소용 동양철학과 명리학을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연구자이자 상담 실천가. 계명대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후, 학문의 길로 방향을 틀어 대구한의대학교에서 동양철학 석사 학위를, 영남대학교 환경설계학과에서 풍수지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남대학교 한국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동양사상과 환경, 인간 삶의 구조에 대한 통합적 연구를 지속해왔다. 현재는 영남대학교 환경보건대학원 환경설계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대구 지역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행철학원』에서 사주팔자 상담과 강의를 꾸준히 이어오며, 이론에만 머물지 않는 살아 있는 명리학의 실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동양 고전과 상징 해석, 간지(干支)의 운동성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사주명리학을 철학적 언어로 풀어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문과 실전, 동양사상과 현대 삶을 잇는 해석의 다리를 놓는 것이 그의 작업의 중심이다.

서문 Ⅰ. 왜 사주를 간지로 읽어야 하는가? 1.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3 2. 간지 해석의 새로운 가능성 12 Ⅱ. 음양오행과 간지 1. 음양오행 23 1) 감응과 패턴 25 2) 음양오행의 운동성 28 2. 사주명리학 33 1) 사주명리학의 특성 33 2) 사주명리학의 형성 36 3) 사주 해석 39 3. 간지 45 1) 간지의 언어적 상징성 45 2) 천간과 지지의 상징성 51 Ⅲ. 전통 사주 해석의 틀과 구조 1. 일간과 월지 중심 83 1) 일간 중심의 해석 85 2) 월지 중심의 해석 93 3) 월지의 운동성 99 2. 운의 작용 105 1) 명(命)과 운(運) 105 2) 대운과 세운 107 3) 운의 변화와 사건의 적용 112 3. 조후와 편중성 117 1) 조후 117 2) 오행과 육친의 편중성 123 3) 무자(無字)의 해석 133 Ⅳ. 운동성으로 살펴본 간지 1. 천간의 운동성 139 1) 천간의 12운성 이해 139 2) 12운성의 작용 149 2. 지지의 운동성 156 1) 지지의 환경과 지장간 156 2) 지지 간의 관계 161 3. 운동성의 주체와 상호작용 181 Ⅴ. 간지의 운동성에 근거한 사주팔자 재해석 1. 육친 관계의 재해석 175 1) 고정된 의미를 넘어서 176 2) 육친의 불안정과 지지와의 관계 180 3) 간지의 운동성으로 바라본 육친 관계 186 2. 간지의 편중성과 무자(無字) 재해석 192 1) 편중된 간지 192 2) 무자(無字) 198 3) 두 사람 사주의 간지 상호작용 205 3. 간지로 보는 시간의 작용 211 1) 타고난 명과 흘러가는 운의 관계 211 2) 대운의 조건과 사건의 해석 215 3) 세운과 육친 변화 해석 219 Ⅵ. 사주 해석의 확장적 의미 1. 자기 이해 225 2. 타자 이해 238 3. 공동체 이해 244 4. 사주 해석의 새로운 패러다임 250 References 256 Endnotes 260

간지는 계절과 방향, 감정과 시간, 에너지의 흐름을 상징한다. 그 상징은 단지 정적인 성격 묘사에 그치지 않고, 특정한 시간과 상황 속에서 다른 간지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낸다. 사주팔자는 곧 이 사건들의 연속이자, 관계의 망이다. (서문 중에서)

사주팔자는 살아 있다. 그것은 정지된 도식이 아니라, 시간 속에서 해석되고, 관계 속에서 의미를 생성하며, 사건 속에서 삶을 말해주는 텍스트이다. 이 책은 사주팔자를 통해 나와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삶의 방향을 함께 찾아가는 여정이다. (서문 중에서)

따라서, 이제는 사주명리(四柱命理) 해석이 기존 오행의 상생상극 논리에서 벗어나, 언어 기호로서의 간지가 지닌 상징성과 운동성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간지 해석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는 현대 사주 명리학이 단순히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관계의 의미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함을 의미한다. (p5)

하이데거가 말한 현존재로서의 인간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간지 해석은 인간의 삶을 시간 속에서 해석하고, 그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간지를 해석하는 것은 삶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겪는 사건들을 통해 존재의 연속성을 설명하는 작업이며, 이를 통해 자기 이해와 타인 이해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p6)

기(氣)는 동양 철학에서 세상과 자연을 움직이는 기본 원리이자 에너지로 이해된다. 기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유동적이며 끊임없이 변하는 흐름으로서 세상의 모든 변화는 기의 움직임에 의해 설명될 수 있으며, 기는 물리적인 형체를 가진 것이 아니라 변화의 동력으로 작용하며 이를 통해 세상과 자연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p24)

간지의 상징적 해석과 운동성을 근거로 사주팔자를 해석하는 것은 더 이상 사주팔자 해석을 단순히 길흉 판단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간지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인간의 삶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기호적 존재로 이해하는 것이며, 인간의 현실적 상황과 삶의 흐름을 설명하는 중요한 도구로 바라보는 것이다. 간지의 상징성과 운동성을 통해 관계 해석을 함으로써 사주팔자 해석은 인간의 존재를 해석하는 정교한 도구로 확장될 수 있다. (p42)

간지의 관계적 해석은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간지의 관계적 해석은 일간뿐만 아니라 다른 간지를 해석의 주체로 삼아 다양한 관계와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해석의 중심을 고정된 한 지점에서 벗어나게 하며, 간지 간의 역동적 관계와 상징성을 통해 개인과 타인, 그리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폭넓게 해석할 수 있게 한다. (p172)

기존 해석 방식이 일간을 중심으로 자신과 타인을 구분했다면, 관계적 해석은 간지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의 정체성과 타인과의 관계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접근법이다. 이를 통해 사주팔자는 단순히 운명을 결정짓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탐구와 철학적 성찰의 도구로 기능하게 된다. 결국, 사주팔자는 나와 타인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존재의 변화를 성찰하는 과정으로 재구성될 수 있는 도구로 작용한다. (p172)

사주팔자 해석에서 육친과 오행은 완전하지 않은 요소로, 각 글자가 지닌 기운과 관계성이 중요하다. 하나의 글자는 다른 글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본래의 속성을 강화하거나 변화시키며, 이러한 관계는 사주팔자의 흐름과 해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p185)

간지(??)는 한 개인이 살아가는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주팔자를 구성하는 여덟 글자는 각기 다른 관계와 사건을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할 수 있다. 일간(??)이 개인을 대표한다고 여겨지지만, 사주팔자의 모든 글자는 각각 해석의 주체가 될 수 있으며,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사건과 환경적 변화를 나타낸다. 사주팔자 해석은 단순히 운명을 점치는 도구가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간지의 운동성과 변화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개인은 자신이 처한 환경과 관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자신의 존재를 재발견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p191)

사주팔자에서 특정 오행(五?)이나 육친(六親)이 결핍된 경우, 이는 해당 에너지가 부족함을 나타낸다. 이 결핍은 단순한 부재를 넘어 취약성으로 작용하며, 개인의 삶에서 그 결핍을 보충하려는 강한 동력을 유발한다. 무자의 결핍은 인간의 내적 동기와 성격, 그리고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드러난다. 결핍된 에너지는 그 부족을 채우기 위한 운동성을 발생시키며, 이는 개인이 살아가는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려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p203)

간지가 가진 상징성과 운동성을 통한 사주팔자 해석은 개인의 운명 해석에서 확장하여 현대인의 복잡한 정체성과 다층적인 사회적 관계를 설명하는 유용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간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해석 방식을 상담, 교육, 조직 내 관계 분석 등 다양한 실용적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앞으로의 연구는 간지 전체를 해석의 주체로 삼아, 간지의 상호작용, 운동성, 그리고 시간 속에서의 변화 가능성을 포괄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p253)

『사주팔자는 살아있다』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관계 속에 있는가?”, “지금 내 삶에 일어나는 이 일은 왜 벌어지는가?”와 같은 인간의 본질적인 물음에 대해 사주팔자라는 오래된 지혜의 언어로 사유해 나간 책이다. 사주팔자는 흔히 길흉화복을 따지는 미신처럼 여겨져 왔지만, 이 책은 사주를 철학적 언어로 다시 읽는다. 간지는 단순한 운명의 코드가 아니라, 관계와 사건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 있는 구조이며, 인간 존재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해하려는 동양적 해석 체계임을 강조한다. 이 책은 전통 명리학의 틀에 머무르지 않고, 간지 하나하나의 상징성과 운동성을 통해 사주를 고정된 해석이 아닌 살아 있는 텍스트로 바라본다. 특히 일간 중심의 기존 해석을 넘어서, 모든 간지를 동등한 해석의 주체로 다루며, 인간의 기질, 관계, 사건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 양소용은 동양철학과 명리학을 깊이 연구해 온 학자이자 실천가로,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풍부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사주를 삶과 철학, 관계의 언어로 풀어낸다. 『사주팔자는 살아있다』는 단지 사주를 보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사주를 통해 ‘나’를 깊이 들여다보고, 타인과의 관계를 성찰하며, 삶의 방향을 스스로 묻는 여정에 독자를 초대한다. 사주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은 철학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