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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반 평 집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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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권대익
출판사 : 레코드북스
2022년 07월 18일 출간  |  ISBN : 1197747419  |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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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생을 리셋하고 싶어졌을 때 모든 것을 뒤로하고 떠나다! 영어와 인생을 정복하기 위해 용감한 여행길에 오른 한 남자의 지나치게 솔직한 호주 워킹 홀리데이 기록 “대익 씨, 정말 이따위로밖에 일을 못하면 저도 커버 치는 데 한계가 있어요. 대표님도 대익 씨를 보는 눈빛이 요새 많이 다르던데….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아시겠어요?” “저… 대리님, 저 그냥 그만두겠습니다.” “네? 뭐라고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퇴사 시점을 엿보고 있었는데 마침 대리 놈이 아주 핑계 대기 딱 좋은 상황으로 나를 몰아가고 있었다. 더 이상은 그 인간의 비열한 말투도,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르는 다혈질적인 횡포를 고스란히 감내하기 싫었다. 회사는 아무 데나 들어가는 게 아니라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았다. 지인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곳에 홀로 내렸다. 넓지 않은 인간관계를 가진 탓에 경험을 공유할 친구도, 조언을 받아 볼 사람도 전무하다. 모든 것이 최초의 경험이고 첫 도전이다. 그럼에도 명심해야 할 게 있다면 이 결정을 선택한 사람은 오직 ‘나 자신’이라는 것.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3인용 사이즈의 내 텐트는 에어매트와 캐리어를 놓으면 꽉 차는 그런 협소한 공간이었다. 그래도 제법 푹신했다. 기분 탓일까? 에어매트를 침대와 비교할 순 없었지만 내가 느꼈던 건 분명 포근함이었다. 마치 야영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1박 2일이라면 기분 좋게 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의 설렘이었다. 그러나 감상은 여기까지, 이제 이곳은 내가 살아야 할 집이다. 방수가 의심되는 이 천 쪼가리는 나의 벽이고 20불이 넘지 않는 에어매트는 나의 시몬스 침대다. 펼쳐놓은 캐리어 가방은 순식간에 옷장으로 변신했고 곳곳에 어지럽게 풀어 헤친 잡동사니들은 서랍의 역할을 했다. 텐트 생활, 오늘이 그 첫 번째 날이었다. - 본문 중에서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권대익 직업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해 가고 있는 건장한 청년이다. 일의 즐거움을 통한 자아 실현 추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 독서, 글쓰기, 피아노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수집하고 있으며 ‘경험’을 인생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영어독서가 취미입니다』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Ⅰ _ 워킹 홀리데이를 결정하기까지 1. 인생을 리셋할 시점 고작 3개월만 다니려고 / 엄마는 투엑스라지야 / 직장·직업을 고르는 기준, 인간관계 / 노답 인생에서 발악하는 방법 2. 내가 ‘영포자’가 된 이유 이 구역의 선도자는 나야! / 토익, 너를 저주하마 3. 타인의 시선 호주에 간다는 애가 투잡을 한다고? / 정녕 어학원은 필수인가 / 돈 vs 영어 / 형! 어차피 경험하러 가는 거 아니에요? / 호주행 Ⅱ _ 그곳은 도시, 시드니였다 1. 낯선 경험 58 버스? 택시? / 백패커 생활 / 내가 머물 곳이란 / 살 떨리는 첫 인터뷰 / 키친핸드, 그리고 하우스키퍼 / 새벽 3시 퇴근길 2. 네까짓 영어! 영어를 대하는 자세 / 나의 미트업Meet up 활용법 / 호주 영어 학원에 등록하다 / 톰Tom으로부터의 초대 / 몰몬교 사람과 친해지기 / 소울Soul 친구 / 아! 이게 바로 말이 트였다는 느낌이구나! / 농장과 공장 / 시급 26불의 잡이란 Ⅲ _ 맥카이, 시골 생활 1. 보스윅Bothwick 소고기 공장 한국인 커뮤니티 / 악조건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법 / 애나와 함께한 여행 2. 영어 독서가 취미가 된 순간 테드TED를 한번 외워 볼까? / 잠깐만, 이게 읽어지네? / 인생 최고의 수확 / 돈보다 영어! 3. 보스윅 공장 친구들 보스윅 공장 첫 외국 친구들 / 빅토와 울프와 함께한 에얼리 비치 4. 악마와의 거래, 그 유혹의 손길 한국인 쉐어하우스 렌트 구조 / 달콤한 제안 / 삐걱거리기 시작한 관계 / 예견되어진 파국 / 구걸하기까지 / 갑작스러운 오열 Ⅳ _ 캐러밴 파크, 텐트가 내 집 1. 사고의 전환 맥도날드, 나의 전용 도서관 / 개인주의 문화 / 헬로톡이 이어 준 랜선 로맨스 / 캐러밴 파크 파티 / 어쩌면 그때가 내 황금기였을지도 2. 불굴의 의지 아찔했던 맥카이의 여름 / 파란 천, 어쩌면 그건 내 마음을 대변했을지도 / 태풍, 정말이지 너란 녀석은… / 피터슨이 준 교훈 3. 굿바이, 맥카이 잊지 못할 한국인 이민 가족 / 인과응보 / 꿈틀대던 꿈 / 갑작스럽게 내린 귀국 결정 Ⅴ _ 한국에 와서 1. 자격증과의 사투 공부는 하되 치열하게 하지는 말자? / 어? 이게 아닌데… /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 2. 좋아하는 것을 해 보는 것도 용기다 또 다른 도전 / 발상의 전환 / 방향성에 대한 베팅 3. To Be Myself 고민의 출발 / 불안함과 책임감을 내 편으로 만들기 / 경험이 자산이 됐던 순간들 에필로그

책속으로

기내는 무척 고요했다. 하지만 열 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마음 편히 잘 수가 없었다. 나는 손에 든 회화 수첩을 따라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고 있었고, 현실이 되어 버린 호주행은 호기심이 아닌 막막함으로 온몸을 자극했다. 뜬눈으로 날을 새고 8시, 아침이 밝았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 내가 발을 딛고 있는 곳이 더 이상 한국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제부터였다. 지금부터 나는 모든 결정을 혼자 내려야 했다. 모르는 것은 영어로 질문해야 했으며 여행이 아닌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돼 버렸다. 어떻게 게이트를 빠져나왔는지도 모른 채 나에게 첫 번째 미션이 주어졌다. 대망의 핸드폰 개통. 드디어 내 의사를 영어로만 전해야 할 타이밍이 찾아왔다.
- 58쪽

“그런데 너는 나이가 어떻게 돼?” “나? 한번 맞혀 볼래?” “글쎄? 한 22살? 23살? 20대 초반 같아 보이는데? “고마워, 나는 스물여덟 살이야.” “뭐라고? 나보다도 나이가 많잖아! 내가 스물다섯 살인데.” “한국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한테 ‘형님’이라고 해. 따라 해 봐. 형님!” 그러자 다들, “형님!”을 외치며 시선은 여전히 의구심으로 가득했다. 이 밖에도 국적이 ‘south’인지, ‘north’인지 물어보는 질문에 내가 ‘north’라고 장난을 치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표정을 보이며 걱정해 주는 모습들이 재미있었다.
- 63쪽

우리가 일하게 될 공장은 보스윅Bothwick이라는 소고기 공장이었다. 면접은 앞으로 3∼4일 안에 있을 예정이며 월요일에 면접에 관한 연락이 온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혹시나 떨어지게 되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매니저는 지금껏 수십 명을 데려왔지만 떨어진 사람은 한 명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아마 전원 합격할 것이라며 안도감을 심어 줬다.
- 114쪽

최악이자 좌절 그 자체였다. 숙소와 너무나 극명하게 대비되는 삶이었다. 방 네 개, 거실, 주방, 화장실 두 개, 차고까지 있는 넓은 집에서 한순간에 텐트로 쫓겨나 노숙인이 된 셈이다. 현실이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서둘러 빅토와 울프에게 인사를 하고는 어떻게든 방을 구하겠다고 다짐했다. 다행히 공장 근처에는 제법 괜찮은 집들이 있었다. 나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집집마다 노크를 하면서 방이 있냐고 질문을, 아니 구걸을 했다. 차가운 냉대와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받으며 나는 그렇게 필사적으로 지낼 곳을 찾아다녔다.
- 161쪽

아침의 온도가 상승하자 밤의 기온도 이에 질세라 매섭게 올라갔다. 샤워 후 바로 누울 수가 없어 술을 먹는 일이 다반사였다. 술에 의지해 잠을 자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냥 취해 버리면 쉽게 잠들 것이고, 그러면 숙면도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는 똑같았다. 오히려 술도 안 깼는데 오장의 열기와 더위 때문에 깨는 경우만 빈번해졌다. 하루는 양주 반병을 마시고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잠이 든 적이 있었다. 38도짜리 술을 반병이나 먹었으니 그건 자기 위한 것이라기보단 그냥 기절하고 싶어서 마신 건지도 모르겠다.
-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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