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흔 번째 순환 구순(九旬)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노년의 지혜와 삶을 존중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특별한 축하와 경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 팔조령은 대구 남쪽의 가창과 청도 이서를 이어주는 큰 고갯길인데, 지은이 김수영 선생의 애환이 담긴 고갯길이다. 어릴 적부터 구순이 된 지금까지도 쉼 없이 꼬부랑 고갯길을 넘나든 추억 거리에 눈물짓거나 웃음꽃으로 하얀 밤을 태운다. 시인이자 교사인 김수영 선생의 감성은 아직도 여덟 살 어린애 같은 천진한 웃음 속에 오롯이 배어난다. 선생의 시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하얀색으로 빠져드는 것 같아, 참으로 변하지 않는 선의 세계가 이런 것이 아닐까 착각마저 일으키게 한다. 어린 손자가 그린 그림과의 환상적인 조화가 책을 더 돋보이게 한다.

책 머리에　 축시(祝詩) 인연 정(情)과 한(恨) 그리고 사랑 어머니 / 휴전협정 / 성모님의 선물 / 그 길 / 장모님 영전에 / 태국 단상 / 학암 민들레 / 추석 / 돌아가고픈 그리움 / 자화상 / 덕순이 / 동창회 / 친구야 옛 추억과 고향 연가 고향 / 청도 / 충혼탑 / 온고지정 / 팔조령 1 / 팔조령 2 / 팔조령 3 / 풍각장 / 한내강 / 한내강 물새 / 동수 엄마의 노래 / 달집 / 눈 내리는 날 나의 보금자리 모계학원 종소리 / 개교 30주년 / 부끄러운 이야기 / 시련기 / 천하에 이런 일이 / 대단원 / 바퀴 하나가 고장 난 수레 / 운동장 관람석 비문 / 경북 교육의 노래 / 김수영 선생님 무심한 세월아!　 무상 / 그 시절이 그립다 / 오늘은 / 지는 해 / 봄 / 겨울바람 / 설 / 새해 / 매화 / 겨울 햇볕 / 동장군 / 봄비 / 가을 / 세월 / 새해 아침에 / 봄손님 산새와 자연을 노래하다　 고산골 청둥오리 / 노목에도 꽃이 / 햇님에게 / 뻐꾹새 / 비둘기 / 능수버들 / 낙엽 / 박꽃 / 잡초 / 산의 연가 / 강물 / 내 친구 바람아 / 정월 보름달 / 꽃 / 농심 / 솔 잊지 못하리　 도동서원 / 잊지 못하리 / 버스 기사와 할머니 / 경천동지 / 보고만 가시옵소서 / 짝 잃은 개 / 광란 / 동문서답 / 충혼탑 앞에서 / 길을 걷자 / 목불인견 / 인생관이야 제자들에게 남겼던 옛 글 모음　 모계인의 상 / 책을 잡아라 / 시간을 잡아라 / 졸업과 방학의 의미 / 개교 50주년의 교훈 / 학생부 관리와 대학입시 / 소질 계발 / 새 천년의 설계 꼬부랑 인생길　 나의 중학시절 / 〈수기〉 공부가 보배인데 / 〈고희축시〉 賀古稀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