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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이 시집은 ‘나는 시를 왜 쓰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면서 해답을 찾아가는 시인의 성장기록이다. 고통을 토해내는 시. 부끄러움을 넘어서는 시. 자신을 토닥이며 시와 함께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시인의 고달프고도 아름다운 첫 번째 발자국을 따라가본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저자 : 지금
본명, 지연식. 강원도 춘천 출생으로 2010년 계간 《예술가》에 「수상한 뿌리」 외 3편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히멘Hymen-naios』(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이 있다.
목차母空 1부
소수 0
토르소가 음악이다
人生
일식日蝕
바람의 기도
나이트, 라이트
엄지
혀
콩잎에 관하여
명품관
팽팽한 나라의 엘리스
大地
가시평전
뜨거운 몸
야간경비원
수선화
인간은 그림자의 꿈이다
몸살
밤에 쓰는 모자
날것, 참을 수 없는
너 누구니?
단추
서정리역에서 사르트르역까지 2부
언체인멜로디
낙엽 SONG
大作
태양의 출산
가을 고추
태양이라는 별
수련
눈
호텔, 캘리포니아
나비
나비문양
숲길
알리바이
낙상홍의 가슴을 흔드는 것은
새1
새2
새3
어쩌지 못하는 것들 중에 3부
안부
사랑이란
불길 스쳐 지나간 길은
昭陽_江
봄비
고니에게
사랑과 이별
바람이 없어도 흔들리는 것은
달의 이면
後光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경우
내가 당신께 원하는 것은
雨傘
불은비
겨울나무
문라이트
이명耳鳴
성탄전야
절경[나의 바다 화진포] 4부
세상에 없는 그림
바다의 목록
순수
설레임
투창
대가
합체 물의 기억
이제 말하마
초인超人
용기를 가져라
미련
진실 전화
사랑1
사랑2
사랑3
물고기 가족
물의 근원
다알리아1
다알리아2
다알리아3
다알리아4
인플레이션
너를 기다리는 동안
바닷길
칼, 버티칼 5부
금금
기대수명
둥근달처럼 살다가 초승달처럼 죽는,
저 하늘을 봐
바람소리
코의연주
캡슐
내나이를 뽑다
옷빠-,
오프라인
호도알 천국
BOX, BOXE
사건 07416
■ 시인의 아포리즘
아직 발생하지 않은 것에 관한 소고
나는 시를 왜 쓰는가
열망에 관하여
책속으로소수 0 ‘소수 0은 나 1보다 크다’ 그것 참 이상하단 말이야 틀바늘이 손톱을 가르고 지나간 자리 따뜻한 피 보이지 않는다 그게 정말 이상하다니까? 대못이 가슴을 치고 지나간 자리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팽팽한 나라의 엘리스 치장해 보시지요 차가운 눈길로 아니, 눈부신 비늘로 혓바닥에 질문거리가 놓이면 대답이랍시고 ‘쉿쉿’거리는 그 소리밖에 할 줄 모르는 녀석 치장해 보시지요 누군가의 이름을 돌돌 말고 앉아서 내 눈물이 그 똬리 풀어주기를 갈망하는 녀석 잔뜩 치장해 보시지요 신부님의 채찍이 닿지 않는 곳에서 요지부동으로 앉은 대상포진의 징그러운 몸뚱이 어디 한번, 날 칭칭 감아보시지요 ■ 시인의 이포리즘 시에는 지옥이 없다. 다만 활력이 있을 뿐이다. 시는 우리의 숨결에 가장 먼저 애틋하게 도달한다. 시는 언어로 쓰지만 그 목소리가 번성할 장소를 찾는다. 마치 내면에 갇힌 투명인간이 알람소리에 깨어나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과 같다.(160p) 히브리어로 ‘영혼’은 인간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정신적 숨결’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시대의 영혼들은 매우 고달프고 외롭다. 그렇다면 나는 이 빈약한 영적 숨결을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그것은 단 한 가지, 나 자신을 종이에 내던지는 것이다. 나의 주먹을 시에게 휘두르는 것이다.(164P) 아픔은 질병이 아니라 삶의 일부이다. 시쓰기는 시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준비 과정이며 영혼의 통로에 서 있는 시작점이다.(161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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