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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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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세라 메이틀런드
출판사 : 마디
2016년 07월 08일 출간  |  ISBN : 1195149174  |  512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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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소음에 중독된 세계에서 침묵의 의미를 말하다 1950년 영국에서 여섯 남매의 둘째이자 큰딸로 태어난 세라 메이틀런드는 유별나게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자랐다. 1990년대 초반, 아들이 런던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생전 처음 혼자 남았다. 그렇게 생긴 공간으로 서서히 침묵이 흘러 들어왔다. 침묵에 대해 묻기 시작한 그는 침묵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더 많은 침묵을 경험하고 싶어서 본격적으로 침묵을 찾아 나섰다. 『침묵의 책』은 침묵을 주제로 떠난 여정을 그린 책이다. 침묵이 불러오는 어둠과 기쁨, 침묵의 문화사, 침묵의 매력을 탐험한다.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 시나이 사막 등지로 침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자 모험가, 사막 은둔자 등 인류가 겪어온 다양한 침묵 경험을 되짚어간다. 한결같은 주제는 침묵인데 책장을 넘길수록 침묵이 아닌, 인간의 심연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읽힌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세라 메이틀런드 저자 세라 메이틀런드(Sara Maitland)는 영국의 소설가이자 논픽션 작가이다. 1950년에 태어났으며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서머싯 몸 상을 받은《예루살렘의 딸들(Daughters of Jerusalem)》을 비롯해 많은 소설을 썼고 종교 분야 논픽션도 여러 권 있다. 현재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 원격대학원의 문예창작 석사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역자 : 홍선영 역자 홍선영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지식, 철학의 법정에 서다》《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몸, 욕망을 말하다》《안녕, 누구나의 인생》《알게 모르게, 모욕감》《마음의 함정》《무엇이 탁월한 삶인가》 등 다수가 있다.

[목차]

1 소란스러운 세상 7 2 사십 일 밤낮 65 3 어두운 면 143 4 침묵과 신들 203 5 침묵의 장소 267 6 사막의 은둔자들 327 7 고독의 축복 385 8 집으로 443 주 495

[책속으로]

끊임없는 소음은 침묵을 위험하고 위협적인 것으로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관계의 얄팍함을 은폐한다. 집단 내에서 짧은 순간의 침묵도 덮어버리기 위해 초조하게 꺼내는 대화가 그 한 가지 현상이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재앙을 기리는 방법이 침묵에서 박수갈채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한데 모여 갑작스럽거나 충격적인 죽음에 환호하며 박수를 치다니 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가? 리스 존스의 장례식이 열린 리버풀 성당 밖에서 낯선 사람들 무리가 그랬다. 열한 살짜리 소년이 거리 한복판에서 총에 맞아 죽은 것은 끔찍한 비극이다. 그런데 대체 무엇을 축하하는 것인가, 왜 침묵하지 않는 것인가? 236쪽

물리적으로도 침묵의 종류는 천차만별이었다. BBC 라디오의 음향기록 보관소에는 놀라우리만큼 다양한 범위의 침묵이 녹음되어 있다. ‘밤의 침묵-도시의 거리’, ‘아침의 침묵-사우스다운스의 새벽’, ‘아침의 침묵-겨울의 황무지’, ‘침묵, 거실에서’-‘차고에서’-‘대형 홀에서’-‘시멘트 벙커에서’-‘해변에서’. 그런데도 라디오 프로듀서들은 대부분 자신의 특정 프로그램을 위해 자신만의 침묵을 찾아 녹음해오는 것을 선호했다. 어떻게 보면 지구의 대기권 안에서 진정으로 완전한 침묵이란 사실상 절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각기 다른 침묵이 각기 다른 정서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324쪽

낭만주의자들은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고독과 침묵을 찾아 나섰다. 사막의 은둔자들이 ‘자신을 잃어버리기 위해’ 침묵과 고독을 찾아 나섰듯이 말이다. 은둔자들이 대체로 ‘침묵’이라는 단어를 선호한 반면 낭만주의자들은 ‘고독’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했으며 침묵에 빠지는 것은 결코 원치 않았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낭만주의자들은 자신의 개인적 목소리를 찾는 방법으로 침묵을 이용하고자 했다. 종교적 ‘피정(retreat)’이라는 개념을 본뜬 침묵과 고독의 시기는 독립성과 진실성의 발달에 중요하며, 개인이 ‘문명화된’ 삶에 순응하라는 압박에서 벗어나는 데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406쪽

[출판사 서평]

“모든 말 밑에는…그보다 더 나은 침묵이 존재한다. 침묵은 영원처럼 깊고 말은 시간처럼 얕다.” 토머스 칼라일 서머싯 몸 상 수상작가 세라 메이틀런드는 사십 대 후반에 도시를 떠나 침묵과 사랑에 빠졌다. 이 책은 침묵이 불러오는 어둠과 기쁨, 침묵의 문화사, 침묵의 매력을 탐험한다.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 시나이 사막 등지로 침묵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자 모험가, 사막 은둔자 등 인류가 겪어온 다양한 침묵 경험을 되짚어가는 지적 여정이다. 소음에 중독된 세계에서 침묵의 의미를 말한다. 침묵, 인간의 심연을 찾아 떠나는 여행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 책을 “자서전과 여행기, 명상과 에세이가 뒤섞인 기교 넘치는 책으로 도시의 난리법석에서 벗어나 밀도 높은 고독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다.”라고 평했다. 오백 쪽이 넘는 이 책-침묵을 다루면서 분량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침묵은 단지 말의 부재가 아니라는 주장을 외형으로 보여주는 듯하다-의 한결같은 주제는 침묵인데 책장을 넘길수록 침묵이 아닌, 인간의 심연을 찾아가는 여행으로 읽힌다. 소란스러운 삶에 문득 찾아온 침묵 1950년 영국 상류층 집안에서 여섯 남매의 둘째이자 큰딸로 태어난 그는 유별나게 ‘소란스러운’ 환경에서 자랐다. 집은 늘 가족은 물론 친척과 유모, 가족의 친구들로 붐볐고 부모님은 자녀들이 목소리를 높여 의견 다투는 것을 막지 않았다. 소란스러운 삶은 특권층 기숙사립학교를 거쳐 1968년 옥스퍼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고조되었다. 전형적인 68세대였던 그는 학교 강의는 듣지 않고 페미니즘, 사회주의, 앵글로 가톨릭주의에 빠져들었고 빌 클린턴이 주도한 그룹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했다. 1972년 첫 단편집으로 작가활동을 시작했고, 페미니즘 작가들과 활발하게 연대했다. 1978년 서머싯 몸 상을 받은 《예루살렘의 딸》은 영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소설’로 인정받았다. 성공회 교구신부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후로는 더군다나 조용할 날이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때는 지극히 행복했다.’ 누구보다 대화를 좋아했다. 변화는 갑자기 찾아왔다. 남편이 가톨릭 신부가 되면서 결혼생활이 끝났다. 대처리즘에 비참함을 느꼈고 여성혐오주의 우파가 된 앵글로 가톨릭주의에 염증을 느꼈다. 작가로서 내러티브에 대한 확신을 잃었고 심지어 환청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1990년대 초반, 작은 마을 워크턴에 오두막을 얻었다. 아들이 런던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생전 처음 혼자 남았다. 한적한 시골생활에서 만난 자연. 정원 가꾸기와 기도. 서서히 ‘그렇게 생긴 공간으로 침묵이 흘러 들어왔다.’ 극한의 상황에서 침묵을 만난 사람들 워크턴에서 침묵과 갱년기와의 연관성(사십 대에 종교적 환영을 경험한 성녀들)은 물론 침묵의 정의, 현대사회가 침묵에 대해 지닌 부정적인 자세 등을 묻기 시작한 그는 침묵을 더 이해하고 싶어서, 신의 존재를 더 깊이 느끼고 싶어서, 자신의 글쓰기를 더 파헤치고 싶어서, 무엇보다 더 많은 침묵을 경험하고 싶어서 본격적인 침묵을 찾아 나선다. 곧장 옮긴 곳은 잉글랜드 북부의 웨어데일. 하지만 더 완벽한 여건을 추구하면서 침묵을 주제로 한 여행이 이어진다. 첫 번째 여행지는 스코틀랜드 서북부 스카이 섬의 ‘알트 디어라크’라는 오두막. 이곳에서 침묵을 공부하는 폭이 훨씬 넓어진다. 먼저는 대자연에 홀로 맞선 탐험가들이었다. 1968년 무정박 세계일주로 떠들썩했던 골든 글러브 요트 대회 참가자들, 극지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 심해 황홀증에 빠진 다이버. 스카이에서는 침묵과 환청은 물론 격렬한 기쁨도 새롭게 만났다. 하지만 그런 기쁨에는 이면도 있었다. 육 주 동안 스카이 섬에 다녀온 뒤 침묵의 어두운 면을 깊이 인식하기 시작한다. 감각 차단, 비자발적 침묵 등. 그런 뒤에 더 깊은 차원의 탐구가 시작된다.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는 창세기 기록, 빅뱅, 각 문화의 창조 신화를 짚어보는 한편-그는 신화, 동화를 발판 삼아 창작활동을 해왔다-선불교 사원과 퀘이커교 모임을 찾아 다양한 침묵 전통을 체험하고 성 아우구스티누스, 토머스 머튼, 헨리 데이빗 소로의 기록을 좇으며 영국 연안 수도사들의 섬을 돌아보던 그는 마침내 사막의 은둔자들을 찾아 시나이 사막으로 떠난다. 사막에서 신의 침묵을 만나다 “사막에서 나는 침묵이 기도의 맥락을 위한 것이거나 더 많은 시간(물론 시간도 중요하지만)을 만드는 방법이라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았다. 침묵은 본질적으로 자유의 한 형태다. 침묵은 자유와 자유로운 선택, 내면의 명확성과 힘을 창출한다. 자아로부터의 자유, 자기 자신이 되는 자유를 창출한다. 나는 침묵이 신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신이 침묵일 것이다. ‘순수하고 무한한 빛의’ 반짝이며 회전하는 고리일 것이다. 신이 말하는 것은 ‘동사’, 행동일 테지만 신은 완벽한 자기 소통이 되고 삼위일체 안에서 사랑으로 가득하니 고요할 것이며, 따라서 침묵할 것이다. 신은 침묵이다. 긍정적이고 살아 있으며 실질적이고 ‘본질적으로’ 깰 수 없는 침묵이다. 동사의 ‘신’-말하는, 창조하는 신-은 무한한 관용, 자신을 내어주는 포기, 자기 비움의 사랑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말씀이 육신이 되었다는 것은 다만 ‘우리의 완고한 마음’의 이차적 표현일 뿐이리라. ‘모든 침묵이 깨지길 기다리고 있다’라는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모든 말은 아마도 침묵에, 죽음에, 영원한 침묵을 향해 열려 있는 역공간(liminal space)에 재흡수되기 위해 ‘산기가 있는 여인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내가 감히 찾은 것인가, 내가 감히 절대 경지에 닿아본 것인가?” 3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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