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분자 구조를 최초로 밝혀낸 제임스 듀이 왓슨 & 프랜시스 크릭! 그들은 누구이며, 어떻게 생명의 원천인 DNA 분자 연구를 하게 됐는가? 왓슨과 크릭은 1953년 DNA의 분자 구조를 밝혀 현대 유전학의 새로운 창을 연 과학자이다. 연구 동료인 윌킨스와 프랭클린의 DNA X선 회절 자료를 해석해 DNA는 서로 상보적인 두 가닥의 이중 나선이 역평행으로 이뤄져 있음을 밝혔다. 그들의 연구 업적은 유전자의 화학적 본체를 이해하는 데 크게 공헌했으며 이 업적으로 왓슨과 크릭은 1962년에 윌킨스와 함께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멘델이 유전 법칙을 발견한 이후 드디어 왓슨과 크릭이 유전자의 분자 구조를 규명하면서 20세기 후반 유전자의 기능 연구와 유전자 조작 기술 발전의 계기가 됐다. 이들은 그 후에도 분자유전학의 발전에 기여해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전개되고 있는 유전체의 구조, 기능을 밝혀내고자 하는 유전체학의 선구자였다. 이 책은 분자유전학의 오늘이 있게 한 왓슨과 크릭의 연구 인생과 업적을 통해 과학자가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학문적 세계를 탐미해 보는 귀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번역에 부쳐서 원저에 대해 서론 : 육신과 영혼을 지배하는 분자 제1장 크릭의 청소년 시절 제2장 왓슨의 청소년 시절 제3장 혁명적 연구의 시작 제4장 도전과 승리 제5장 새로운 시작 제6장 노벨상 이후의 크릭 제7장 노벨상 이후의 왓슨 제8장 DNA에 숨겨졌던 생명의 신비

아마도 가장 획기적인 20세기의 분자생물학적 발견은 DNA 분자의 구조를 발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53년, 왓슨(James D. Watson, 1928~)과 크릭(Francis H. C. Crick, 1916~2004)이 DNA의 분자 구조를 발견했다. 일부 과학사 학자들은 이 발견을 “다윈의 진화론”, “멘델의 멘델 법칙 발견”, “멀리스의 DNA 중합 효소 연쇄 반응의 개발”과 더불어 생명과학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견 중 하나라고 평한다. 왓슨과 크릭은 누구이며, 이들은 어떻게 해서 생명의 원천인 DNA 분자에 관한 연구를 하게 됐는가? 그들이 DNA의 구조를 발견하기까지 어떤 연구 과정을 거쳤으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발견했는가? 그리고 이 발견이 왜 그토록 생명 현상의 신비를 풀 수 있는 핵심적 열쇠인가? 이 책이 이런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줄 것이다. (18p)

왓슨과 크릭의 인생에서 아주 비슷한 점 중 하나는 두 권의 책이 그들 모두의 생각과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왓슨의 인생에 길잡이가 된 책들 중 하나는 레위스(Sinclair Lewis)의 소설 『애로우스미스(Arrowsmith)』였다. 애로우스미스는 어떤 미국 의사와 그의 과학에 대한 강한 열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왓슨은 그 소설을 읽고 과학에서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무미건조한 학자가 아닌 과학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39p)

DNA 구조를 연구할 때 왓슨과 크릭은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 연구는 런던에 있는 킹스 칼리지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었으므로 왓슨과 크릭이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이 연구를 위해 상사에게 공식적인 허가를 받기란 매우 어려웠다. 킹스 칼리지의 과학자들은 이미 이 연구에 우선권을 갖고 있었으므로 캐번디시 연구소의 누구도 이 연구 과제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 이 문제는 크릭에게는 더욱 심각했는데 왜냐하면 킹스 칼리지의 연구가 그의 친한 친구인 윌킨스의 주도 아래 수행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62p)

왓슨과 크릭에게 돌아간 보상은 지금까지 인류가 연구한 가장 괄목할 만한 중요한 분자들 중 하나의 구조를 규명한 것이었다. DNA 분자의 구조가 발견되자마자 왓슨은 이 분자의 의미성을 가장 잘 설명했다고 볼 수 있다. 반주와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어느 날 저녁, 왓슨은 몽롱한 상태에서 DNA 분자에 대해서 “너무 아름다웠어, 진짜 너무 아름다웠다”라고 말했다.
정말 그랬다. 가공의 유전자에 대한 비밀 그 자체를 물리, 화학적으로 파헤치고자 했던 왓슨과 크릭 모두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10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