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이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 책이 사람을 지키는 시대가 있었단다. 금과옥조, 책 안에 담긴 글과 이미지가 세계의 모든 것이었을 때가 있었단다. 책은 사람을 만들고 자라게 하고 지위를 주고 마침내 안온한 휴식을 주었던 시대였다. 책이 우리를 고스란고스란히 지켜주던 시대가 지나고 있다. 이제는 책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들고, 우로보스의 제 꼬리를 물고 세계를 창조하던 시대가 아니다. 수없이 명멸하는 정보의 레이어드 속에서 책이 바탕이던 그 지혜의 순환 고리가 희미해져간다. 그러므로 이제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의 존재가 더없이 도드라진다. 대한민국 학교도서관 사서교사들이 앞장서, 책 이야기를 전하는 작은 이야기 모음이다. 책으로 이음, 서로서로 이음, 〈서로이음〉은 서평집이다. 『선생님, 무슨 책 읽어요?』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된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학교도서관 사서교사들의 책 이야기가 봄 기운을 쑤욱쑥 밀어 올리고 있다. 1년에 두 번 이 밀어 올리는 일이 이어지는데, 올봄은 그동안 내오던 소중한 서평 모음에 앞장서, 그야말로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 찾아나선 흔적이 담겼다. 지키는 사람들이 만난 지키는 사람들 버전이다.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 공간, 행위들이 담겼다. 글쓰기 작가 강연에 자신의 글이 소개되며 ‘좋은, 좋지 않은 글’로 등극한 에피소드, 지키는 사람들의 글쓰기 도전기에 애틋함이 묻어난다. 국어교사와 콜라보한 성장소설 독서수업에, 고전읽기 도전하는 ‘고전하는 십대’ 수업기가 지키는 사람들의 두 가지 독서수업의 결로 스미며 든든한 웃음을 자아낸다. 책 여행기도 빠질 수 없다. 부산이다. ‘부산은 곳곳이 책세상이야’ 지키는 가족여행기를 통해 선언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봄여름 시즌 여행은 부산이 제격. 지키는 사람들 인터뷰가 두 꼭지다. 북아티스트와 북도슨트다. 부산 ‘저짝편’ 순천의 두 지키는 사람들을 만났다. 부산들러 순천이라니. 동선을 길어도 곳곳에 뿌리를 든든하게 내린 책 지키는 사람들의 고은 태를 만나고 느낄 수 있다. 책 지키는 사람들을 책을 통해 만난다. 주제 서평으로 〈책 사람〉을 꼽고 다섯 편의 서평으로 풀어보았다. 스물 지키는 사람들이 가려 뽑고 정성껏 다듬은, 예순 편의 신간 서평도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책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이 전하는 책의 메시지, 평화로운 봄밤을 함께 읽을 수 있다.

004 여는글 도서출판기역ㆍ책마을해리와 함께, 서로살림 출판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 012 에세이 글쓰기 도전 ∥ 김선애 015 독서수업 1 사서교사와 국어교사가 함께하는 독서수업 ∥ 백재숙, 나현정, 김혜지 022 독서수업 2 고전하는 십대 ∥ 정경진 028 책 여행기 부산은 곳곳이 책세상이야 ∥ 심하나 037 인터뷰 1 손끝으로 책의 세계를 꽃피우는, 민가령 북아티스트 ∥ 구혜진 045 인터뷰 2 그림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윤해경 도슨트 ∥ 구혜진 책 사람 058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책이 이끌어준 삶의 변화 ∥ 구혜진 061 『독서 손절자, 레벨업 합니다』 책의 세계를 지키는 독자를 만드는 법 ∥ 김담희 064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망가진 책에 깃든 기억을 되살리는 예술 ∥ 나현정 067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삽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용기 ∥ 심하나 069 『책, 이게 뭐라고』 읽고 쓰는 인간의 단상 ∥ 정경진 추천도서 서평 초등학교 낮은학년〉 074 『띄어쓰기 경주』 띄어쓰기, 꼭 해야 해? ∥ 이지은 076 『주름 때문이야』 주름을 넘어, 나를 사랑하는 법 ∥ 이수정 078 『멸치 다듬기』 멸치를 향한 세레나데 ∥ 이선영 080 『마씨 할머니의 달꿀 송편』 나누고 베풀고, 함께 살아가는 ∥ 구혜진 082 『감정을 안아주는 말』 건강하다는 건 표현할 줄 안다는 것 ∥ 이수정 084 『평화시장』 “평화를 팝니다” ∥ 이선영 086 『내가 만드는 사전』 다람이의 특별한 사전 만들기 ∥ 구혜진 088 『나에게 들려주는 예쁜 말』 스스로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 박은비 090 『아이리스의 신기한 미술관』 미술관을 즐기는 유쾌한 방법 ∥ 이지은 092 『모두 다 음악』 모든 순간이 음악처럼, 펜 선 위 마법 ∥ 이수정 094 『음악이 왜 필요할까?』 음악의 즐거움에 대하여 ∥ 구혜진 096 『시간의 노래 얀 투롭』 그리움을 그리다 ∥ 박은비 098 『뿔라스틱』 플라스틱, 우리 공존할 수 있을까? ∥ 이지은 100 『제주도가 지도에서 사라졌다』 과학을 위한 첫걸음 ∥ 이선영 102 『계절과 날씨: 하늘은 변덕쟁이야』 과학을 위한 첫 발걸음 ∥ 박은비 초등학교 높은학년〉 104 『우리는 여름』 “못 하면 어때. 다시 하면 되지” ∥ 노훈금 106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의미 ∥ 노훈금 108 『내일은 비걸』 좌절을 딛고 일어나는 아이들을 위한 응원 ∥ 김은정 110 『일단 치킨 먹고, 사춘기!』 우리가 치킨을 먹어야 하는 이유 ∥ 임정연 112 『호기심 소녀의 어쩌다 세계 축제 여행』 책으로 떠나는 세계 축제 여행 ∥ 신윤해 114 『지켜보고 있다! 너의 디지털 발자국』 디지털 세상을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친절한 안내서 ∥ 노훈금 116 『카카오톡이 공짜가 아니라고?』 생활 속 생생한 경제이슈가 ‘쏙쏙’ ∥ 김은정 118 『세상에 이런 법이 있다고?』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 임정연 120 『할머니와 함께 읽는 명화 이야기: 미술관 가는 날』 아는 만큼 보이는 명화의 세계 ∥ 최남희 122 『(작고 아름다운) 고흐의 미술수업』 이야기로 만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미술 세계 ∥ 김은정 124 『예술로 세상을 구하라, 아트 어벤저』 예술로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다고? ∥ 신윤해 126 『교과서는 어렵지만 과학은 재밌어』 재미와 배움을 동시에! 일상 속 과학 탐험 ∥ 최남희 128 『AI시대, 어린이를 위한 질문의 힘과 AI 리터러시』 AI와 공존하는 시대, 답보다 중요한 질문의 힘 ∥ 최남희 130 『우리 행성으로 이사 오세요』 또 다른 지구를 찾을 수 있을까 ∥ 신윤해 132 『청소년을 위한 개념 있는 식생활』 내가 먹은 것들이 내가 된다 ∥ 임정연 중학교〉 134 『덕률풍』 역사의 바람을 건너는 사람들 ∥ 서미경 136 『안나의 목소리』 안나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도록 ∥ 김담희 138 『비스킷』 존재감 없는 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세지 ∥ 허민영 140 『날씨부터 동그라미』 누구나 날씨부터 동그라미 치고 일기를 시작했던 시절이 있다 ∥ 허민영 142 『빌런의 속사정』 내가 왜 빌런이야? ∥ 배고은 144 『왜 우리는 쉽게 잊고 비슷한 일은 반복될까요?: 기억하는 사람과 책임감 있는 사회에 관하여』 되풀이되는 재난을 멈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 ∥ 김담희 146 『장애인이 더 많은 세상이라면』 특권과 차별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 이슬기 148 『과학 재판을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과학 재판 초대장 ∥ 서미경 150 『하룻밤 공연장 여행: 예술, 문화, 역사가 들리는 전 세계 클래식 콘서트홀 이야기』 공연장을 천천히 관찰하면 한 나라가 보인다 ∥ 김담희 152 『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미술과 친해지고 싶은 너에게 ∥ 이슬기 154 『건투를 빌어요』 스포츠 속에서 성장하는 마음, 체육 수업에서의 교훈 ∥ 배고은 156 『생명감수성 쫌 아는 10대』 결국엔 사랑이야 ∥ 서미경 158 『경제수학, 위기의 편의점을 살려라!』 세상은 질문으로 가득 차 있다 ∥ 허민영 160 『과학드림의 무섭게 빠져드는 과학책』 과학이 들려주고 싶은 지구 이야기 ∥ 이슬기 162 『플라스틱은 왜 지구를 해칠까요?』 오늘 내가 사용한 플라스틱은 몇 개나 될까? ∥ 배고은 고등학교〉 164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우리의 봄날 ∥ 신정임 166 『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누군가 나의 삶을 평가하고 있다면 동의할 수 있을까? ∥ 윤기선 168 『느티나무 수호대』 느티나무 아이들에게 엿본 희망 ∥ 황왕용 170 『불안세대』 디지털 시대의 교육적 위기 해결법 ∥ 신정임 172 『그림이 더 잘 보이는 미술관 이야기』 미술관 구석구석 관람법 ∥ 신정임 174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 미스터리의 필연적 존재 이유, 우리가 미스터리를 읽는 이유 ∥ 심하나 176 『나는 얼마짜리입니까』 아무도 말하지 않는, 그러나 반드시 알아야 하는 우리 이야기 ∥ 심하나 178 『맛집에서 만난 지리 수업』 알고 먹어야 맛있지?! ∥ 황왕용 180 『똑똑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질문하는가』 질문으로 창의력을 올려볼까? ∥ 황왕용 182 『철학자, 강아지, 결혼』 규범을 거부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간 그리스 철학자 히파르키아 ∥ 고을레라 184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빈곤 청소년, 10년의 성장 기록 ∥ 고을레라 186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면 ∥ 윤기선 188 『배려하는 디자인』 배려하는 디자인과 배려하는 행동 ∥ 고을레라 190 『우리는 지구에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토록 낯설고 친밀한 또 하나의 지구 시민을 위하여 ∥ 윤기선 192 『다정한 수학책』 내 안에 숨쉬는 수학 본능을 깨우자 ∥ 심하나 194 추천도서목록

‘서로이음’이라는 이름으로 펴내는 네 번째 서평집입니다. 이번 책의 주제는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구절 뒤로 여러 질문이 따라옵니다.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책의 세계란 무엇일까요? 책의 세계는 어떤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책의 세계를 지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등등…. 앞으로 두 권의 책을 할애하여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이는 위 질문들에 잘 답하기 위해 혹은 더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서로이음은 어린이·청소년들이 좋은 책에 가닿을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주제와 형식부터 발간 형태까지 매번 새로운 시도를 더 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근간 중 좋은 책을 가려내어 소개하는 60편의 서평 외에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기획 주제를 더했습니다.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서교사의 에세이부터 사서교사와 국어교사가 함께하는 성장소설 읽기 수업, 남자중학교 학생들과 함께한 사서교사의 고전 읽기 수업, 부산으로 떠난 사서교사의 책 여행기, 북 아티스트, 그림책 도슨트와의 인터뷰까지 기획 주제 그대로 책의 세계를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동시에 좋은 이야기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지금의 우리가 함께 만드는 책의 세계는 어떠한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될까요? 구체적인 상상은 현실을 만드는 징검다리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바라는 책의 세계에 한 발짝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초대장을 띄웁니다. 서로이음 기획단 구혜진, 나현정, 김담희, 배고은, 심하나, 정경진을 대표하여 김담희 사서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