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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은퇴 후 페달을 밟으며 마주한 땀 냄새 나는 길 위의 예술! 화가 김석환의 치열하고도 다정한 자전거 여행기
『화가의 자전거 여행』은 대학교수라는 안정된 울타리를 벗어나 은퇴 후, 무거운 짐을 실은 자전거와 함께 전 세계를 누비는 화가 김석환의 솔직담백한 여행 에세이입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작가는 안락함 대신 고독과 육체적 한계를 자처하며 두 바퀴로 길을 개척해 나갑니다.
이 책은 화려하고 편안한 관광의 기록이 아닙니다. 비를 맞으며 언덕을 오르고, 텐트 칠 곳을 찾지 못해 길을 헤매며, 펑크 난 타이어와 씨름하는 ‘리얼한’ 고생담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극한의 피로 속에서도 작가는 펜과 수채 물감을 꺼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 그리고 자전거의 궤적을 캔버스에 생생히 담아냅니다. 때로는 유쾌한 농담으로, 때로는 깊은 성찰로 여행의 희로애락을 풀어내는 그의 글은, 거칠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현재 작가가 머물고 있는 해남 임하도에서의 스케치와 단상이 더해져, 길 위의 여행이 어떻게 예술적 영감으로 이어지는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두 바퀴로 굴러가는 땀내 나는 삶의 철학이 궁금한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매력적인 초대장이 될 것입니다.
상세이미지![]() 목차홋카이도 017
산티아고 151
임하도 스케치 229
책속으로자전거 여행에서는 늘 잠자리가 스트레스지만, 그렇다고 미리 정해 놓는 것도 문제다. 그러면 목적지에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여유가 없어지고,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지도 못한다. 잘 다스려서 움직여야 하는 노구의 몸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홋카이도 2〉 중에서 오로지 믿는 것은 가슴과 등짝을 살짝 덮고 있는 야광 조끼! 일본 터널은 어둡다. 지인이 사준 내 야광 조끼에 의지해서 엄청난 공포 속에서 중요한 것이 빠지도록 달렸다. 그 뒤로도 터널이 두어 개 더 나왔다. - 〈홋카이도 5〉 중에서 큰맘 먹고 스케치 도구를 꺼내서 하우스 앞 그늘의 벤치에 자리 잡았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스케치하려니 일순 온갖 잡스러움이 날아갔다. - 〈홋카이도 7〉 중에서 환송식이라도 하려는 듯이 날씨가 미친 듯이 좋다. “그래 잘 떠나는 거야!” “고인 물은 썩는다잖아!” 몇 번 갔던 남쪽 강변의 자전거 길을 따라가다가 욘강의 지선으로 꺾어서 계속 가면 오세르다. - 〈산티아고 5〉 중에서 계속 이어지는 언덕을 넘던 중에 이상해서 앞바퀴를 들어 굴려보니 브레이크가 너무나 빡빡하게 잡혀있는 것이 아닌가? 어쩐지 내리막에서 브레이크가 잘 들더라니. (...) 그런 것도 모르고 몸이 부실하다고 몸 탓만 하고 왔으니 참으로 갑갑한 인간이다. - 〈산티아고 6〉 중에서 차가운 북풍 뺨을 때리는 아침 숙명을 가르며 바닷길을 달리고 꿈은 뒤에서 밀고 세월은 앞에서 당기고 늙은 몸 눈물도 메말라 통한은 젓갈처럼 가슴을 저미고 삶의 노래는 바다에 흩어져도 낡은 신발 감싸안은 발은 앞으로만 나아가는구나! - 〈임하도 스케치〉 중에서 출판사 서평“길 위에서 길을 묻다: 낡은 자전거와 스케치북이 만들어 낸 가장 우아한 반란”
평생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점잖은 노교수가 어느 날 무거운 캠핑 장비와 트레일러를 자전거에 매달고 길을 나섰습니다. 매일 어디서 잠을 잘지, 무엇을 먹을지 걱정해야 하는 극단적인 단순 노동의 굴레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것입니다. 왜일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잖아!"라고. 그의 여행은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삶의 감각을 일깨우기 위한 눈물겨운 사투입니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까마귀에게 비누를 뺏기며,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이국땅에서 길을 잃고 헤매면서도, 그는 기어코 작은 스케치북을 펼쳐 들고 자신이 마주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이 책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여행의 환상을 포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땀내 나고 찌질한 고생담 속에 숨겨진 뜻밖의 천사 같은 인연들, 소박한 편의점 도시락이 주는 꿀맛 같은 행복을 통해 살아있음의 펄떡이는 생동감을 전합니다. 나이에 굴하지 않고 낯선 길로 뛰어드는 저자의 무모한 용기와 식지 않는 예술적 열정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다시 한번 페달을 밟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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