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신섭중 교수가 1971년 4월, 매화와 튤립이 어우러진 날, 부산대학교 총장의 강권으로 정치학과 교수 지망 강사에서 사회사업학과 교수로 변신했던 때부터 2018년 소천하실 때까지 그의 행적을 기술한 책이다. 책의 내용 중에는 필자가 학생이었던 시절 강의실에서 들었던 얘기도 있고, 수업 후 학교 앞 선술집에서 들었던 얘기도 있고, 신섭중 교수와 가까웠던 다른 대학의 교수들로부터 들은 얘기도 있다. 그 밖에도 필자가 신섭중 교수와 함께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을 때 호텔 객실에서 들은 얘기들도 있다. 그러한 얘기들을 필자 나름대로 정리했다. ? 본서는 제1부 뒤바뀐 인생, 제2부 유년과 청년 시절, 제3부 미국 유학시절, 제4부 한국의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여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뒤바뀐 인생에서는 정치학과 교수가 되는 것이 꿈꾸었던 신섭중 교수가 어떻게 해서 사회사업(사회복지)학과 교수가 되었는지를 기술했다. 제2부 유년과 청년 시절에는 신섭중 교수의 어릴 때의 성장 배경과 청년 시절을 기술했다. 제3부 미국 유학 시절에서는 신섭중 교수가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수학하면서 공부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기술했다. 그리고 제4부 한국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여생에서는 신섭중 교수가 한국의 사회복지 발전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기술했다. 신섭중 교수의 생애사를 집필하는 동안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집필을 해갈수록 존경하는 스승의 생애를 정리하는 기쁨이 있었고, 한국의 사회복지를 전반적으로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발간사 | 더 나은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는 여정 머리말 | 신섭중 교수의 생애사를 쓰면서 ? 제1부 |뒤바뀐 인생 ...... 13 사회복지와 처음 만난 날 ........ 15 ‘수재너’의 고향 앨라배마 ........ 21 오지 않는 입학허가서 ........ 25 학교 간 첫 날이 중간고사를 치르는 날이었다 ........ 31 ? 제2부 |유년과 청년시절 ...... 37 신부가 되고 싶었던 소년 ........ 39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외교관의 꿈을 꾸다 ........ 42 영어 교사로 출발 ........ 45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 입학 ........ 48 ? 제3부 |미국 유학 시절 ...... 51 사회복지정책론 수업 첫날 ........ 53 War on Poverty ........ 57 전문직으로서의 사회사업 ........ 61 인보관운동에 대한 인상 ........ 63 왜 미국에는 공공의료보험제도가 없을까? ........ 65 착한 사회사업대학원 학생들 ........ 68 학과의 중심인물이 된 신섭중 ........ 71 사고의 전환 ........ 74 부성래 교수와의 만남 ........ 76 한국 최초의 사회복지정책 전공자 ........ 81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브랜다이스대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해야 하나? ........ 83 ? 제4부 |한국의 사회복지 발전을 위한 여생 ...... 91 부산대학교 사회사업학과 교수로 복귀하다 ........ 93 혼란 속의 1970년대 초반의 부산대학교 사회사업학과 ........ 100 의료보험제도 도입 ........ 105 사회사업학과에서 사회복지학과로 ........ 111 두 개로 쪼개어진 한국사회복지학회 통합에 기여 ........ 120 한국형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 ........ 130 부산광역시 문화상을 수상하다 ........ 134 한국의 사회복지정책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친 신섭중 교수의 대표 저작 ........ 137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정년퇴임을 하다 ........ 182 신섭중 교수의 학문 세계 ........ 184 신섭중 교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 188 사회복지를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 ........ 191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했던 사람 ........ 193 벽돌 한 장 놓고 떠난 사람 ........ 195 신섭중 교수의 생애사를 마무리하며 ........ 196 ? 부록 1 | 신섭중 교수의 연보 ........ 201 부록 2 | 신섭중 교수 대표 논문 ........ 211

신섭중은 1971년 앨라배마대학교 사회사업대학원으로 유학 가서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했다. 신섭중이 미국에서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하게된 데는 그의 한국에서의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 전공이 정치학이었다는 것이 영향을 많이 미쳤다. 사회사업이라는 학문은 응용 학문이어서 사회사업실천 전공인 경우에는 의학과 심리학과 교류를 많이 하며, 사회사업정책 전공인 경우에는 정치학, 사회학 분야와 교류를 많이 한다. 이런 점에서 신섭중이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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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섭중의 사회복지정책 전공은 매우 시의적절했다. 한국은 1962년부터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1977년부터는 사회복지 분야가 포함된 경제사회개발5개년계획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한국에서 사회복지정책이 본격적으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신섭중은 귀국 후 한국의 사회복지정책 입안에 깊이 개입했다.

- 한국 최초의 사회복지정책 전공자(p. 81~82)?


학구열이 높았던 사람

신섭중 교수의 학구열은 끝이 없었다. 그래서 신섭중 교수에게는 교수라는 직업이 천직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연구실에 있을 때 다른 일이 없으면 항상 책을 보거나 논문이나 책 원고를 쓰곤 했다. 그는 학구열뿐만 아니라 지구력 또한 대단했다. 한번 집필하기 시작하면 세 시간은 기본이고 네 시간 다섯 시간 계속 앉아 집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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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생애사를 쓰면서 도서관에서 신섭중 교수가 쓴 논문을 찾아 읽었다. 논문 편수도 많았거니와 지금으로부터 20년 혹은 30년 전에 작성된 논문이지만 그 내용도 탁월해서 지금도 그대로 인용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신섭중 교수의 논문과 저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주제로 집필되면서 그 시대의 좌표가 될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그가 얼마나 학구 열이 높았는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부록의 신섭중 교수 논문 참조〉.

제자 사랑이 유별났던 사람

신섭중 교수의 제자 사랑은 유별났다. 신섭중 교수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는 유기형이었다. 유기형은 1972년 부산대학교 사회사업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한국전쟁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키운 유복자였다. 그의 어머니는 재혼을 하지 않고 독자인 유기형을 애지중지 길러 부산대학교 사회사업학과에 입학시켰다.

신섭중 교수의 제자 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신섭중 교수는 직장 생활을 하던 신복기를 학과로 불러들여 공부를 하게 하면서 교수가 되게 했다. 신복기 교수는 부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장, 행정대학원장, 대학본부의 대학원장을 역임하면서 부산대학교 발전에 기여했다. 신복기 교수와 유기형 교수는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72학번 동기였다. 동기 두 사람이 한 학과에 교수로 있으면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유기형과 신복기 두 사람은 서로의 약점을 절묘하게 보완하면서 쌍두마차가 되어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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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섭중 교수는 학문에 뜻을 둔 제자들의 해외 유학에도 많은 도움을 주어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77학번인 박병현과 황성동이 미국 유학을 가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박병현과 황성동이 미국 West Virginia University 사회복지대학원 석사과정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신섭중 교수는 자신이 유학을 보낸 두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West Virginia University가 있는 미국 산골마을 Morgantown을 방문하기도 했다.

- 신섭중 교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p. 188-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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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섭중 교수는 그가 모든 정열을 바쳤던 부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서 정년퇴임을 하면서 “나는 한 장의 벽돌을 놓았을 뿐이다. 이제 후학들이 내가 놓은 벽돌 위에 계속 벽돌을 쌓아가기 원한다.”라고 말하며 떠났다. 그가 간 곳은 일본 나가사키 Wesleyan 대학이었다.

많은 대학에서 교수가 정년퇴임을 하면 그 학교에서 한 과목 혹은 두 과목 강의를 하곤 한다. 어떤 교수들은 신임 교수가 연구실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연구실을 비워주지 않기도 한다. 신섭중 교수가 퇴임 후 일본 나가사키 Wesleyan 대학으로 간 이유는 그 대학에서 초빙하기도 하였지만 자신이 한국에 남아 있으면 후배 교수들에게 폐가 될 것이란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 벽돌 한 장 놓고 떠난 사람(p.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