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2월 14일 출간 | ISBN : 1191439410 | 328쪽

인간은 근본적으로 치유하게 되어 있다. 유년 시절이 이상적이지 않았어도 괜찮다. 우리는 안정 애착이 설정된 채로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제 안정 애착을 방해하는 요인을 알아내고 안정 애착을 더 우세한 성향으로 만드는 방법만 배우면 된다. 어딘가에 묻혀 있는 안정 애착을 발굴하자. 그러면 언젠가 찾아올 관계 트라우마나 애착 장애에 맞서 승리할 것이다. 설령 패배한다 해도 더 빠르게 일어나 회복할 수 있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46~47쪽)

상대가 힘든 경험을 하고 있을 때 (예를 들어, 수치심을 느낄 때) 시선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눈을 계속 맞추려 하거나 눈을 쳐다보라고 부탁하는 시도가 항상 이롭지만은 않다. 사춘기 아이들은 이를 영역 침범이나 공격의 의미로 받아들일 때가 많다. 부모가 “말을 할 때는 눈을 보고 해”라고 요구하면 자녀와의 사이가 멀어질 뿐이다. 때로는 나란히 걸으며 대화하거나 낚시, 원예, 바느질처럼 대체로 말없이 함께하는 활동이 더 낫다.
‘1장. 안정 애착’ 중에서(84쪽)

어떤 회피형은 중요한 사람이 떠나도 그리워하지 않는다. 업무, 출장, 이혼, 심지어 죽음 같은 이유로 그 사람이 눈앞에서 사라졌을 때 처음에는 안도감마저 느낀다. 연결에 대한 압박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며 “분리의 환희separation elation”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회피형은 자신이 얼마나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지 상처를 치료한 후에야 제대로 인식하기도 한다. 회피형의 애착 체계는 비활성화 상태로 있다. 어렸을 때, 특히 태어나서 처음 몇 년간 편안하고 이로운 관계를 충분히
만끽하지 못해 일부 기능이 동작을 멈춘 것만 같다. 그러나 물밑을 들여다보면 회피형은 여전히 연결되기를 갈망한다.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무언의 두려움을 안고 살아갈 뿐이다. 그래서 회피형은 관계에 마음을 열 때 자신을 너무 드러내 보였다고 느낄 수 있다.
‘2장. 회피 애착’ 중에서(117~118쪽)

양가형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타인을 통해 자신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양가형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신경계를 적절히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에 늘 타인에게서 만족과 안전을 찾으려 한다. 당연히 파트너에게는 문제가 될 수 있고, 갈수록 더 많이 요구하는 성향은 어떤 관계에든 부담을 가중시킬 수밖에 없다.
물론 관계에 기대고 지지와 사랑을 부탁하는 행위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나도 그러지 말라고 할 생각은 없다. 다만 공동 조절과 자기 조절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3장. 양가 애착’ 중에서(180쪽)

혼돈 애착은 복잡하고 좌절감을 줄 수 있다. 최대한 적은 걸음으로 나아가고 상대하기 편안한 사람과 상황부터 마주하자. 진정한 동맹이 되어줄 사람들을 주변에 모으고 최선을 다해 이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도록 한다. 자기 조절을 더 잘하는 법을 배우고 우리의 선천적인 권리인 안정 애착을 되찾으려면 안전한 지지 체계에 반드시 의지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자기 조절과 공동 조절을 학습할 수 있다. 안전하다는 느낌을 습득할 수 있다. 안정 애착으로 돌아오는 다리를 건널 수 있다.
‘4장. 혼돈 애착’ 중에서(24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