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 한국 기업에 주어진 전략적 기회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비전 2030’을 선포한 이후 석유에 의존한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면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인공지능,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비석유 분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네옴(NEOM) 프로젝트와 같은 초대형 인프라 사업을 잇따라 실행 중이다. 여기에 2030년 엑스포와 2034년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에는 건설, 에너지, ICT,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 시장은 단순히 ‘유망한 신흥시장’으로만 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국가 운영과 경제 정책을 왕실이 직접 주도하고, 핵심 산업은 국영기업이 통제한다. 계약과 금융은 샤리아(이슬람 율법) 체계의 영향을 받으며,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와스타’라 불리는 인맥·신뢰 네트워크가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제도와 규정만 보면 분명해 보이지만, 현장에서 작동하는 방식은 종종 다르다. 이 간극을 이해하지 못하면 리스크 관리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중동 전략』은 바로 이 간극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사우디에서 실제 의사결정 권한이 누구에게 있고, 권력이 어떤 경로를 통해 행사되는지 파악하려면 현재의 권력 구조가 형성된 역사적 과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책은 왕국 형성과 권력 재편의 흐름을 따라가며 오늘의 권력 지형이 어떤 맥락에서 만들어졌는지 짚어낸다. 권력 구조를 안다고 해서 곧바로 사업이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관계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신뢰를 쌓을지가 다음 관문이다. 사우디에서는 종교 규범과 부족 문화가 사람들 간의 거리감, 약속 이행 방식, 신뢰의 기준을 결정한다. 『중동 전략』은 이슬람 종교 규범과 부족 사회의 관습이 실제 비즈니스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며,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를 설계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관계를 구축했다면, 마지막으로는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의 문제에 직면한다. 사우디화 정책은 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의 현지인 고용을 요구하고, 카팔라 제도는 외국인 노동자의 체류와 근로 방식을 규정한다. 인력 운영과 조직 설계는 이 틀 안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의 사업에서 조인트벤처 설립은 선택이 아니라 전제가 된다. 어느 파트너를 선택할지, 지분 구조를 어떻게 짤지, 협상 과정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린다. 이 책은 이러한 전 과정을 단계별로 정리해 실무적으로 활용 가능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우디 시장은 단기간에 공략할 수 있는 ‘단기 프로젝트’ 대상이 아니다. 현지 파트너와 신뢰를 구축하고, 정치적 변수를 읽어내며, 문화적 코드를 몸으로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서두를수록 시행착오는 늘어나고,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중동 전략』의 저자는 20년간 중동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시행착오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불확실성을 줄이고 의사결정의 정확도를 높여, 사우디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저자 서문 PART 1. 사우디아라비아 2030 사우디 왕국의 탄생과 석유 시대의 번영 · 부족 통합에서 왕국 건설까지 · 석유 발견과 초기 개발 · 석유 무기화와 국제 정치 · 변화하는 사우디의 정치경제 구조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장 동력과 구조적 변화 · 석유 의존 경제의 구조적 한계 · 경제 다각화의 진전과 도전 · 외국 기업을 위한 기회와 제약 비전 2030의 기회 · 비전 2030의 3대 핵심 축 · 탈석유 경제 다각화 전략의 구체적 목표와 추진 분야 · 한국 기업들의 분야별 비즈니스 기회와 잠재력 분석 네옴 프로젝트와 미래 도시의 비전 · 네옴의 탄생 배경과 핵심 프로젝트 · AI, 로봇, 스마트 교통, 청정에너지 기반의 기술 혁신 도시 구상 · 네옴이 제시하는 사우디의 국가 정체성과 산업 구조의 변화 · 한국 기업들의 네옴 프로젝트 참여 전략 PART 2. 권력 구조와 정치 역학 이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체제와 기업 경영 · 2017년 리츠칼튼 사건 · 왕실 내부의 권력 구조와 기업의 대처 · 아람코 모델 · 정치적 리스크 관리체계 구축 사우디아라비아의 군사력과 지정학적 위협 · 전략적 요충지로서의 사우디아라비아 · 군사력 투자의 역설 · 이란과의 그림자 전쟁 · 기업의 생존 전략 새로운 안보 개념: 사이버, 드론, 무인 시스템이 주도하는 전장 ·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안보 위협과 사우디의 대응 · 사이버 안보체계의 진화 · 드론 방어와 무인 전력 확대 · 내부 통제와 기업의 딜레마 · 기업의 대응 전략 PART 3. 종교 규범과 법체계 이슬람 발상지, 사우디아라비아 역사의 시작 · 예언자 무함마드와 이슬람의 탄생 · 오스만 제국의 지배와 와하비 운동의 태동 이슬람의 중심지: 메카, 메디나, 그리고 이슬람 리더십 · 사우디의 종교적 기반: 와하비즘과 샤리아법 · 순례 경제와 비즈니스 기회 · 기업 운영의 실무적인 고려사항 샤리아 기반 법체계와 일상생활 · 샤리아의 근원과 사우디의 법적 정체성 · 일상을 지배하는 종교적 의무 · 변화하는 사우디의 현실 · 기업이 알아야 할 실무 지침 종교적 자유의 제한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 국가 종교체제의 딜레마 · ESG 압박과 평판 리스크의 현실화 · 기업의 전략적 균형 잡기 · 새로운 차원의 리스크 관리 PART 4. 사회문화적 코드와 변화 가족과 부족 중심 문화: 관계의 중요성 · 사우디의 가족과 부족 중심 가치체계 · 와스타 시스템과 비즈니스 관계의 구축 전통과 현대화의 조화: 변화하는 사회상 · 샤라프: 명예 · 슈자: 용기 · 디야파: 환대 여성의 역할 변화가 이끄는 경제적· 문화적 전환 PART 5. 인프라 및 인적 자원 인구 구조 및 노동시장의 변화 · 카팔라 제도: 외국인 노동자를 속박하는 현대판 신분제 · 젊은 인구의 잠재력과 일자리 미스매치 · 카팔라 제도의 개혁: 조금씩 풀리는 족쇄 · 기업의 전략적 대응 방안 교육 시스템 이해와 인적 자원 개발 · 국가 주도 교육 시스템의 구조와 특징 · 여성 교육의 혁명적 확대 · 해외 유학과 새로운 중산층의 등장 · 지역 격차와 교육의 미래 사회복지 제도와 노동시장 지원 · 의료 복지의 빛과 그림자 · 주택 정책이 만들어낸 의외의 함정 · 실업 지원이 만든 역설적 상황 · 비전 2030이 그리는 새로운 미래 PART 6. 거시적 경제 환경의 흐름과 미래 전략 경제를 설계하는 힘, 정부의 전략과 개입 · 석유 수입 중심의 정부 재정과 그 영향 · 고정 지출 구조와 정책적 우선순위 · 수입·지출 비율이 경영에 미치는 함의 · 기업의 대응 전략 경제혁신을 이끄는 민영화의 도전과 기회 · 민영화가 기업 경영에 주는 시사점 · 정부의 역할 변화와 민간 기업의 경쟁 환경 번영의 척도, 1인당 국민소득의 의미 · 소비시장의 이중 구조와 기업 전략 · 소득 변동성과 지속가능 성장 전략 성장을 향한 질주, 경제 성장 · 성장 동력과 구조적 한계 · 개혁의 현실과 불확실성 관리 ·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접근 물가 상승의 도전과 대응 · 물가 상승 현황과 기업 경영에 미치는 영향 · 기업의 대응 전략과 기회 포착 · 금융 환경 변화와 자금 조달 전략 · 장기 전략과 기회 요인 모색 사우디 재정의 균형추, 외채 현황과 관리 전략 · 외채 현황과 경제적 함의 · 기업 경영에 미치는 리스크와 기회 · 전략적 대응 방안 PART 7. 성공적인 진출을 위한 전략 사우디 시장의 특수성과 조인트벤처의 필요성 · 현지화 요구와 실질적인 진입 전략 · 정치경제적 통제 시스템과 외국계 기업의 한계 · 강화된 사우디화 정책과 현지인 고용 의무 · 복잡한 규제 환경과 법적 불확실성 · 문화적 특수성과 비즈니스 관행 ·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적 불확실성 · 실질적인 시장 진입 장벽 조인트벤처의 전략적 이점과 실무 전략 ·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회의 확대 · 상호보완적 시너지 창출 · 정부 네트워크와 승인 프로세스 · 리스크 분산과 위기 관리 · 건설 분야 조인트벤처의 구체적 전략 · 실무상 주의사항 조인트벤처 협상 시 핵심 체크리스트 · 파트너 실사의 진정한 의미 · 지분 구조와 의사결정권의 전략적 설계 · 교착상태 조항의 구체화 · 전략적 탈퇴 설계 · 지식재산권 보호의 현실적 접근 · 자금흐름의 체계적 관리 · 보험·보증의 완벽한 설계 · 분쟁 해결의 국제화 · 규제 환경의 동적 관리 부록. 현지 법인 설립실무 가이드 주석

●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중심 경제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다. 비전 2030의 핵심 목표는 비석유 수출 비중을 16%에서 50%로, 민간부문의 GDP 기여도를 40%에서 65%로 확대하는 것이다. 네옴 프로젝트는 5,000억 달러 규모로 더 라인, 옥사곤, 트로제나 등을 포괄한다. 스마트시티, 재생에너지, AI·로봇, 교육, 헬스케어가 향후 10년간 고성장 산업으로 전망된다.

● 시장 기회는 분명하지만 진입 장벽은 복합적이다. 정부 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지역본부 설립이 필수다. 사우디화 정책에 따라 업종별로 최대 65%까지 현지인 고용 의무가 부과된다.

● 사우디는 왕령이 즉시 법적 효력을 갖는 절대군주제 국가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중심의 중앙집권화는 정책 실행 속도를 높였지만 예측 가능성은 낮아졌다. 2017년 리츠칼튼 사건은 정치적 배경이 절대적 보호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람코는 단순한 국영기업이 아니라 국가 재정과 지정학적 전략이 연동되는 핵심 수단이다. 2019년 드론 공격 사례는 비대칭 위협에 대한 취약성을 드러냈다. 카슈끄지 암살 같은 인권 문제에 연루되면 ESG 압박과 불매운동에 직면할 수 있다.

● 기업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되 비전 2030을 지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단일 접점 의존은 위험하다. 다층적 네트워크 구축과 투명성이 보호 장치가 된다. 국가반부패위원회 감시가 강화되었으므로 모든 거래를 문서화해야 한다.

● 샤리아 법체계는 계약, 금융, 노동, 분쟁 해결 전반에 작용한다. 한발리 학파의 엄격한 해석을 따르므로 이자 금지 원칙에 따라 이슬람 금융 구조(수쿡 등)를 활용해야 한다. 하루 다섯 번 기도 시간에 모든 활동이 멈추고, 라마단 기간에는 근무 시간이 단축된다.

● 와스타는 공식 제도보다 의사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 중심 네트워크다. 성공은 무엇을 아느냐보다 누구를 아느냐에 달렸다. 명예를 중시하므로 공개적 비판이나 직접적 거절은 관계 파탄으로 이어진다. 인샬라는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문화적 태도를 반영한다.

● 여성 운전 허용(2018년), 해외여행 자유화(2019년) 등 개혁으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확대되었다.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은 이미 비전 2030 목표치 30%를 초과 달성했다.

● 민간 부문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66%다. 사우디 국민은 공공 부문과 관리직을 선호하고 현장직과 서비스직을 기피한다. 카팔라 제도는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주에게 종속시키는 시스템으로 2021년 일부 개혁되었으나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

● 니타카트 등급 시스템에 따라 사우디인 고용 의무를 충족하지 못하면 사업 운영이 제한된다. 기업은 사우디인에게 관리직, IT, 마케팅 등 적합한 직무를 배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정부 수입의 7080%는 원유 수출에서 발생한다. 정부 지출은 GDP의 3540% 수준이다. 유가 변동은 정부 재정과 공공 프로젝트 발주에 직접 영향을 미치므로 수익 모델 다변화가 필수다.

● 민영화는 비전 2030의 핵심 전략이다. 아람코 IPO, 공항 및 의료·교육 부문 민간 위탁이 진행 중이다. 외채는 비전 2030 자금 조달을 위해 전략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GDP 대비 25~30% 수준이다. 달러 연동 구조로 인해 미국 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슬람 채권 활용 등 자금 조달 구조 다변화를 검토할 수 있다.

● 조인트벤처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현지 파트너는 사우디화 정책(최대 65% 고용 의무)과 현지 콘텐츠 요구사항(조달의 70% 현지 충당 목표)을 충족시키는 데 필수적이다. 정치적 보호막이자 와스타 네트워크 접근 통로 역할을 한다.

● 협상 시 체크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파트너 실사에서 재무 상태 외에 정부 네트워크 지도와 니타카트 등급(최소 그린 이상)을 확인해야 한다. 지분 구조는 50:50보다 51:49 또는 60:40으로 최종 결정권을 명확히 하되 주요 사안은 만장일치 조항을 둔다. 분쟁 해결을 위해 국제 중재 조항(싱가포르, 런던 등)과 외부 준거법(영국법 등)을 명시해야 한다. 정부 프로젝트 대금 지급 지연이 빈번하므로 에스크로 계좌 활용과 공동 서명 요건 명시가 중요하다. 지식재산권은 라이선스 형태로만 제공하고 소유권은 이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지의 땅에 발을 내딛는 기업의 전략 지도, 『중동 전략』" 한국 기업에게 사우디아라비아는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샤리아 법과 종교적 관습이 심리적 장벽을 만들고, 실무에 쓸 정보는 부족하다. 대부분 중동을 문학적 대상으로만 이해하거나 왕정국가라는 정치 체제에 막연한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사우디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2016년 비전 2030 발표 이후 재생에너지, AI,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로 산업 축이 이동하고 있다. 2030 리야드 엑스포와 2034 FIFA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며 대형 프로젝트 실행도 가속화됐다. 기회는 건설사만의 것이 아니다. K-뷰티, e-스포츠 같은 콘텐츠 기업과 소비재 강소기업도 진출 가능성을 본다. 걸림돌은 현지 비즈니스 구조에 대한 정보 부족이다. 사우디 시장 진입에는 현지 인맥인 와스타가 필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조인트벤처 구성이 사실상 필수다. 20년간 중동 현장에서 일한 저자는 이런 정보 격차 앞에서 좌절하는 한국 기업들을 보며 실전 가이드를 만들었다. 왕실 중심 권력 구조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 와스타 네트워크 활용법, 사우디화 정책에 따른 현지인 고용 의무, 조인트벤처 설립 절차와 협상 체크리스트까지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중동 전략』에 담았다. 박성진 저자가 20년 경험으로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와 실무 지식은 중동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의 전략을 구체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