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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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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김효진
출판사 : 이소노미아
2020년 11월 02일 출간  |  ISBN : 1190844095  |  2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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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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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돈에 관한 책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돈, 그리고 그 돈이 만들어내는 미지의 세계를 다룬다. 돈이 모이는 곳에는 사람들도 모인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수많은 기부자를 만났고, 수많은 모금 캠페인에 관여했으며, 다양한 ‘지원받는자’를 만난 베테랑 모금가의 생각과 경험이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그가 겪은 인간에 대한 감동뿐만 아니라 모금가의 실수와 모욕까지, 따뜻함뿐 아니라 냉정함까지 에세이를 통해 다 보여준다. 기부와 모금 이야기라고? 안 봐도 뻔한 선량한 이야기일 것 같다. 교훈적인 메시지가 연상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남을 위한 착한 헌신이나 공동체를 위한 희생 혹은 이타주의적 행위만으로 기부를 ‘진지하게’ 규정했던 시대는 지나갔다.”라고 선언한다. 예컨대 3장 첫 에피소드인 〈레스토랑 기부론〉에서 저자는 이타주의적인 순수한 마음으로 행해지는 기부는 고작 9%, 현장 체감으로는 1%도 안 된다고 말한다. 현실은 생각만큼 이상적이지 않고 순수한 진실보다 불순한 진실이 더 많다. 순수한 마음으로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고, 연말정산의 이익이나 돌아오는 평판을 얻기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저자는 말한다. ‘쿨하게’ 순수성을 내려놓는 건 어떠냐고. 이런 생각이 이 책의 장점이다. 기부와 모금에 관한 책이지만 읽는 데 부담감이 일지 않는다. 순수함을 고집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진실된 감동이 전해진다. 책을 읽다 보면 사람들이 기부한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게 되는데, 이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훌륭함이다. 이 책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지식이 담겨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자 두 달 동안 2,786억 원이 모금되었다. 한국인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기부 다혈질이다. 도와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한국인들이 있는지 알고 싶어진다. 저자는 친절하게 독자를 사연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연에는 당연히 사람들이 중심에 있다. 돈이 아니라 사람에게 몰입된다. 그러다가 다시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든다. 익숙한 ‘빅머니’, ‘투머치머니’의 세계에서는 얻을 수 없는 낯선 끌림이 생긴다. 지금껏 사람들은 돈을 어떻게 끌어모을까에 관심을 뒀다. 그러나 우리는 돈을 어떻게 흘려보낼까라는 생각도 할 수 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효진 서울 금천고,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했다. 동양그룹 기획조정실 홍보팀에서 일하다가 IMF 경제 위기를 맞았다. 1999년 6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입사했다. 영리 조직에서 비영리 단체로 옮기면서 삶과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홍보실장을 하면서, 2010년 10개 대학 광고홍보학과 교수들이 선정한 ‘파워풀 홍보인 47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충북지회 사무처장, 중앙회 국민참여추진단장, 경기지회 사무처장, 중앙회 모금사업본부장, 자원개발본부장을 거쳐 현재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글 쓰는 직업이 적성에 맞을 것 같다는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아 국문학과를 택했으나 평범한 직장인이 되어 여기까지 왔다.

[목차]

제1장 남을 돕는 사람들 얼굴 없는 천사의 거리 | 땅끝마을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일동 | 불멸의 삿포로 할아버지 청년 | 옥탑방 할머니 김춘희 | 착한 택시 운전사 | 아너 소사이어티 | 코로나19 모금 | 한국 특유의 기부 문화 제2장 어떻게 도울 것인가 따뜻한 이타주의자와 냉정한 이타주의자 | 너는 가난한 사람이야 | 사랑은 타이밍이다 | 어디론가 다시 떠밀려나간 사람들 | 보호종료아동 | 개용 프로젝트 제3장 사랑스럽고 유용한 기부 레스토랑 기부론 | 주는 사람의 행복 | 아이스 버킷 챌린지 | 라일락 이파리와 소액 다수의 힘 | 누가 트레비분수에 동전을 던질 것인가 | 예측하지 말고 실천의 불을 켜라 | 악몽과 같은 그때 제4장 모금가가 기부자를 만날 때 묻기만 하면 된다 | 기부자가 아니라 모금가가 먼저 지치기 때문에 | 견고하게 잘 듣기 | 기업의 새로운 이익, 사회경쟁력 | 넛지 | 앞사람 따라 하기 |뜻밖의 소확행 제5장 모금가 김효진 수영을 배우는 물고기 | 작고 사소한 일의 힘 | 진정한 지식 | 불멸에 대하여 | 웰다잉과 웰기빙 | 이름에 대하여 |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기 | 부자가 되는 비결 | 문제없는 것만 하는 사회 | 갈등의 산맥을 넘어 | 혐오와 차별 바이러스 편집여담 에필로그

[책속으로]

35년 동안 9조 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행복한 거지 찰스 F 피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돈이 많아도 두 켤레의 신발을 동시에 신을 수는 없으니까요.” (15쪽)

부자에게도 백만 원은 백만 원이다. 얼마나 값어치 있는 곳에 의미 있게 쓰느냐에 따라 행복한 부자인지가 결정될 뿐이다. (50쪽)

기부는 바이러스보다 더 빨리 확산된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던 그때 두 달 동안 우리 국민들은 역사상 가장 큰 모금액을 모았다. 2,786억 원이었다. (53쪽)

한국인은 어려운 사람을 보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기부 다혈질’이다. 도와주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ARS 모금은 다른 나라에서는 잘 안 된다. 한국인들은 남을 돕기 위해 전화기를 든다. (60쪽)

도움 그 이후의 일들을 생각해야 한다. 불쑥 나타난 선의의 ‘키다리 아저씨’는 섣부른 기대감만 준다. 지원 중단은 또 다른 상처와 절망을 낳는다. 그래서 기부는 시스템이다. (67쪽)

모금가는 ‘수혜자’, ‘불우이웃’으로 표현하지 않고 ‘지원받는자’라고 표현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 운명도 아니다. 일시적으로 어려운 것이다. 누군가 도와주면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들이다. 모금가는 기부자와 지원받는자 사이에 권력관계가 생기지 않도록 균형추를 맞춘다.(70쪽)

진짜 가난은 타인에 의해 규정당했을 때 생긴다. 나는 가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 - 너는 가난한 사람이야. 그렇게 규정을 받고 보니 가난이 부끄러워진다. 왠지 이 가난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할 것 같은 절망 앞에 서있을 때 진짜 가난해지는 것 같다. (74쪽)

사랑은 타이밍이다. 사랑한다고 해야 할 때 못하면 그 사랑은 떠나가고 있어야 할 때 없어도 그 사랑은 떠나간다.(81쪽)

국민소득이 올라가고 도시가 개발되면 빈곤이 없어진 듯 착각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착각은 빈곤의 고립을 낳는다. 어디론가 다시 떠밀려나간 것이지 사라진 것이 아니다. (86쪽)

힘 빼고, 내 마음대로 살다가는 더 깊은 함정에 빠진다. 그 함정은 종착역이 아니다. 그 밑에 또 다른 함정을 만난다. 이 길로 가도 힘들고 저 길로 가도 힘들다. 힘 빼고 가면 더 힘들어진다.(93쪽)

“이제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건가요?” 큰 기부를 결정한 사람의 질문이었다. 그래서 ‘개용 프로젝트’가 탄생했다. 개천에서 용 나기 프로젝트.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말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돕는 프로젝트. (95쪽)

어두운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둡다고 말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불을 켠다. 그때 우리는 빛을 본다. (134쪽)

사람들은 기부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라고 한다. 두 번째는 모금기관을 믿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세 번째는? 요청받지 않아서. (148쪽)

기부자에게 찾아가 기부할 때까지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를 잘 한다고 자랑하는 모금가가 있다.이것은 모금이 아니라 불법 채권 추심 같은 것이다. 모금가가 채권 추심단은 아니지 않은가? (168쪽)

사람은 누구나 마음에 산 하나는 두고 사는 것 같다. 험준한 산을 가진 사람도 있고 야트막한 산을 가진 사람도 있다. 서로 협력하자. 지금은 산과 같은 지형이 가로막고 있는 시대도 아니지 않은가.(234쪽)

돈이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부른다고 하지 않던가요? 돈은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쓰는 사람이 〈굿머니〉를 만들거나 〈배드머니〉를 만드는 것입니다. (254쪽)

[출판사 서평]

이 책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돈의 세계가 담겨 있다. 기부와 모금과 지원에 관한 세계다. 이런 세계를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그동안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모금 현장에서 스무 해를 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베테랑 모금가의 종합 안내서라는 점에서 남다르다. 게다가 자칫 착한 말씀과 옳은 소리가 주는 무거움을 에세이라는 형식을 통해 없애준다. 모금가 김효진은 ‘기부는 착하고 선한 사람들만 하는 천사의 영역이 아니다. 삶의 일부분이고, 경제활동의 하나’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 천사가 아닌 모금업을 하는 직장인의 관점으로 자기 생각과 체험을 전한다. 그러니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부와 모금이 친밀해진다. 감동적인 기부자들이 등장한다. 사업가들이나 성공한 부자들만 기부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사랑의열매 유산기부의 효시는 가난한 할머니였다. 땅끝마을 어린이들이 교통비를 아끼면서 모은 동전이 감동을 전한다. 경제적인 여유가 없지만 자기 마음속에 있는 심리적 회계에 따라 수익 중 일부를 항상 기부하는 사람도 있다. 기부자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한 편의 드라마다. 그런가 하면 모금가의 활동과 고뇌가 담긴 드라마도 소개된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아, 모금가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모금가 김효진이 실수를 하고 모욕을 당하는 에피소드에서는 ‘아, 모금가도 넘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여러 성공담이 담긴 에피소드에서는 ‘아, 큰돈이 모이는 건 그런 돈을 모으는 사람들이 열심히 영업한 것이었겠구나’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 기부자만 생각했지 미처 모금가의 존재를 생각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또한 이 책은 모금된 돈을 배분하는 모금기관의 냉정함을 잊지 않고 설명한다. 현장 모금가가 아니라면 깨닫지 못한 지점을 소개한다. 기부자와 지원받는 사람 중간에 있는 모금기관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모금기 김효진의 이야기를 통해 알았다. 물론 모금기관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마치 직거래처럼 기부자와 지원받는 사람을 직접 연결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모금가 김효진은 “불쑥 나타난 선의의 ‘키다리 아저씨’는 섣부른 기대감만 준다. 지원 중단은 또 다른 상처와 절망을 낳는다. 그래서 기부는 시스템이다.”, “모금가는 기부자와 지원받는자 사이에 권력관계가 생기지 않도록 균형추를 맞춘다.”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 기부금 혹은 모금된 돈이 허투루 쓰이는 건 아니구나. 모금가 김효진은 제4장에서 ‘모금가’가 지녀야 할 자세를 여러 사례로 이야기한다. 모금가 김효진은 사회복지법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다. 제5장은 그런 직장인의 인생 에세이다. 색다른 풍요로움이 있다. 그는 진정한 지식이란 무엇일까를 스스로 물으면서 누구나 한 번쯤 만나 봤음 직한 세 사람의 이야기를 한다. 이런 맛에 에세이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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