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개혁교회에서 장로로 섬기며 배운 삶과 신앙 이 책은 7년 남짓한 시간 동안 저자가 외국의 개혁교회 안에서 살면서 그들의 가정, 학교, 교회 안에서 보고 배운 것들을 기록한 체험기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캐나다 개혁교회 신자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개혁교회의 전통 중 하나는 신앙 교육을 경건한 가정의 식탁에서 출발하여 기독교 학교에서의 교육으로 확장하고 교회 안에서 완성시킨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전통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개혁교회 가정의 신앙 교육, 식사 시간, 기독교 학교의 운영, 교실 안팎의 풍경들, 개혁교회의 교회 구조, 성도의 교제, 성례, 모임, 교회 회의 등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추구하는 신앙의 깊은 정수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 : 이종표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목회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마치고, 고신대학교에서 조금 더 신학공부를 하며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리고 7년 동안 네덜란드와 미국, 캐나다 등지를 다니며 교회를 배웠다.

서문 프롤로그 제1부 가정 1장 가정, 교제의 중추 2장 가족 모임 3장 식사 시간 4장 신앙 교육 5장 여러 가지 날들 캐나다 개혁교회 ‘가정’에 관한 신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 제2부 학교 6장 설립과 운영 원리 7장 확장된 가족 공동체 8장 조회 및 기타 행사 9장 교실 안팎의 풍경들 10장 교사와 보조 교사 캐나다 개혁교회 ‘학교’에 관한 신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 제3부 교회 11장 교인이 되는 과정 12장 예배당과 예배 13장 강단 교류와 낭독 설교 14장 세례식과 성찬식 15장 예배 외 행사 및 모임 16장 목사, 장로, 집사 17장 교회 회의 (1) - 당회 18장 교회 회의 (2) - 집사를 포함한 당회 19장 교회 시찰단 20장 캐나다 개혁교회가 직면한 도전들 캐나다 개혁교회 ‘교회’에 관한 신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

〈29-30쪽 중에서〉
이런 가정 중심의 교제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캐나다 개혁교회의 중요한 전통 중 하나가 바로 ‘호스트 패밀리’이다. 각 교회는 성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여러 호스트 패밀리를 지정한다. 그러면 매주일 다른 호스트 패밀리가 교회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교회 로비에는 금주의 호스트 패밀리 이름이 적혀 있고, 안내를 담당하는 분들은 손님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이 호스트 패밀리와 연결해 준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오후 예배 전에 딱히 갈 곳이 없는 손님이 있다면, 이 호스트 패밀리가 그 사람을 자기들의 집으로 초대한다. 그리고 점심 식사를 제공하며 교제의 시간을 갖는다. 그후, 다시 교회에 함께 와서 오후 예배에 참석한다.

〈48쪽 중에서〉
즐거운 식사가 끝나갈 때 즈음, 가장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어딘가에서 한 무더기의 책들을 들고 온다. 다시 말해, 성경책과 캐나다 개혁교회의 찬송책을 가져온다. 성경은 가장이 혼자서만 보고 읽기도 하고, 가족들에게 한 권씩 주어 필요한 본문을 돌아가며 읽기도 한다. 성경뿐 아니라, 가장이 선택한 다른 경건 서적을 읽기도 한다. 교리문답에 관한 해설서를 읽기도 하고, 성경묵상집을 읽기도 한다.

〈103쪽 중에서〉
캐나다 개혁교회의 신앙적 기반에 따르면, 가정은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로서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며, 교회의 성도는 영적인 의미에서 천국의 식구들이다. 이처럼 영적인 가족 관계는 각 가정에서 출발하여 교회 안에서 완성된다. 그리고 이 관계가 교육 면에서 확장되는 곳이 바로 학교이다. 즉, 언약 안에서 주신 자녀들을 신앙으로 바르게 양육하는 일을 가정에서 시작하여 학교가 돕고, 교회를 통해 완성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개혁교회가 전통적으로 추구하는 ‘삼각대’, ‘삼발이 의자’ 교육 시스템이다.

〈113쪽 중에서〉
아침 조회는 기본적으로 캐나다 개혁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종류의 모임과 회의, 기타 행사들과 동일한 순서로 진행된다. 즉, 성경과 찬송, 그리고 기도가 있다. 그날 조회를 맡은 선생님은 성경책을 들고 나와 자신이 선택한 본문을 읽고 그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전한다.

〈165-166쪽 중에서〉
캐나다 개혁교회와 공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교회(교단)의 신자가 캐나다 개혁교회에 와서 교인이 되고자 할 때는 이전 교회에서 합법적인 증명서를 가져와 해당 교회의 당회에 제출해야 한다. 특별히 교인의 이동에 관한 증명서를 우리말로는 ‘이명서’라고 부르는데, 이런 절차는 해외와 국내는 물론 같은 캐나다 개혁교회 안에서도 동일하다. 즉, 온타리오 주에 있는 캐나다 개혁교회에 다니던 사람이 알버타 주로 이주해 그곳의 캐나다 개혁교회 교인이 되려면, 온타리오에서 다니던 교회로부터 이명서를 받아 와서 알버타에 있는 교회에 제출해야 한다.

〈179-180쪽 중에서〉
이때 가장 마지막으로 설교자와 장로 한 명이 입장하면서 회중 앞에서 악수를 나누는데, 이는 굉장히 인상적이고 의미 있는 순간이다. 이렇게 설교자와 악수하는 장로를 가리켜 ‘책임 장로’라고 하는데, 미리 정한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이 일을 맡는다. 이 악수의 의미는 해당 교회의 당회가 오늘 설교할 설교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음을 온 회중에게 가시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개혁교회의 교회 질서(제52조)상 회중을 예배로 부르는 것은 개교회 당회의 권한이자 의무이다. 따라서 당회에서 이 권한과 의무에 따라 회중에게 합당한 설교자를 모셨음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상징적인 행위를 취하는 것이다. 그 주의 책임 장로는 그날의 설교자를 인도하여 예배당 안으로 입장시키고, 설교자는 강단에 올라서기 전에 그 장로와 굳건한 신뢰의 눈빛을 교환하며 악수를 나눈다.

〈197쪽 중에서〉
신자의 가정에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가장 먼저 구역의 장로나 목사를 통해 당회에 알린다. 그러면 당회는 산모와 아이의 상태에 맞춰 출산한 가정을 심방한다. 그리고 언약의 자녀를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며, 아이의 부모와 함께 세례식을 거행할 날짜를 논의한다. 교회 질서 제57조에서 “당회는 가능한 한 빨리 신자의 자녀들에게 세례를 베풀어 하나님의 언약을 인쳐야 한다.”고 정하고 있기에, 보통은 생후 2~3주 안에 거의 세례를 받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