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하며 인도양과 접하고 있는 탄자니아는 세계에서 31번째로 넓은 나라이다. 이 넓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두 배 이상이고 서유럽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탄자니아는 북쪽의 케냐와 우간다, 서쪽의 르완다와 부룬디, 콩고 민주공화국, 그리고 남쪽의 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와 국경을 면하고 있다. 현대 인류의 조상은 적어도 200만 년 전에 이 넓은 동아프리카에서 등장한다. 탄자니아는 에티오피아에서 남아프리카까지 뻗어 있는 동아프리카 인류 요람으로, 현대인인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약 20만 년 전에 인간이 처음 진화했고 약 7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인류사에서 탄자니아에서보다 인간이 오래 산 곳은 없다. 또한 인간 조상이 도구를 만들었다는 가장 초기의 증거 중 일부는 탄자니아 북부 세렝게티 국립공원 동부의 올두바이 협곡에서 나왔다. 탄자니아 및 주변 지역 인간 공동체의 역사는 20세기에 들어서서 식민지 통치의 종식으로 형성된 이 나라의 역사보다 훨씬 길다. 탄자니아는 포르투갈, 오만, 독일, 그리고 영국의 식민지 지배라는 특이한 역사를 갖고 있다. 근세 이후 유럽인들이 아프리카를 점진적으로 점령하고, 세계화된 서양 역사에 강제로 편입시키면서 유럽인의 탐험, 그에 따른 열강의 영향력, 그리고 국제 조약 등을 통해 아프리카는 토착민의 삶과 무관한 정치적 타협으로 영토가 나뉘었다. 아프리카 많은 나라가 그렇듯이 탄자니아 역시 유럽 제국주의의 영토 확장과 식민지 침탈로 인해 국가라는 틀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정립되었다. 탄자니아 사회는 언어적, 문화적 구성이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성은 서로 다른 시기에 이 나라에 정착한 서로 다른 역사적, 민족적, 언어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섞이게 된 결과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탄자니아 지역에 살던 수많은 종족은 그들이 사는 조건에 적응하고 또 적응하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은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공동체를 만들게 되었다. 오늘날 이러한 수많은 공동체가 탄자니아를 고향이라고 부르고 있다. 탄자니아의 역사를 정리하기 위해 기록 문서와 보관 문서가 부족한 동아프리카 지역의 특성상 탄자니아의 역사는 구술된 역사의 흔적과 그 흔적을 기록한 자료, 다시 말해 서구인들이 남긴 자료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힌다. 아울러 포르투갈의 탐험에 이어 독일과 영국에 의한 식민 지배 시기의 역사는 탄자니아를 포함한 주변 지역의 역사는 인류학자들에 의해 연대순으로 구성되지 않은 원시적 사회로 묘사되는 오랜 선사 시대의 민족 인류학의 틀에서 구분하여 접근하겠다.

저자 : 김기국 김기국은 프랑스 파리-소르본느 대학(파리 4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희대학교 프랑스어 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제1장 국가 개요 5 제2장 종족의 등장 33 제3장 왕국의 출현 55 제4장 포르투갈과 식민 시기 88 제5장 스와힐리 해안의 오만 제국 지배 109 제6장 독일의 식민 지배 148 제7장 영국의 식민 지배 170 제8장 독립 탄자니아 182 [부록] 탄자니아 약사 210 참고문헌 216

제1장 국가 개요

1. 국명과 국기

1.1. 국가명
탄자니아 연합 공화국 United Republic of Tanzania은 동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이다. 탄자니아는 영국 식민지였다가 1961년에 독립한 탕가니카 Tanganyika와 1963년에 독립한 잔지바르 Zanzibar가 1964년에 통합하여 생긴 나라이다. 현재 탄자니아의 본토 부분을 구성하는 탕가니카는 1961년 12월 9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영연방 왕국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지배를 받은 후, 1964년 4월 25일에 통과된 연합법에 따라 군주제가 폐지되고 탕가니카 공화국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잔지바르는 1963년 영국에서 벗어나 잔지바르 술탄국으로 독립한 후 1964년 혁명으로 잔지바르 인민공화국이 되었다. 탄자니아라는 국가명은 스와힐리어로 '길들지 않은 곳을 항해한다'라는 뜻의 탕가니카와 동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을 일컫는 말인 젠기 zengi와 해안가를 뜻하는 아랍어인 바르 barr에서 파생된 잔지바르에서 따왔다.

1.2. 국기와 국장
탄자니아의 국기는 1964년 6월 30일에 탕가니카와 잔지바르 두 나라의 국기를 조합하여 제정되었다. 녹색은 국토를, 검정은 국민을, 금색은 나라의 광물 자원을, 파랑은 수많은 강과 호수, 인도양을 의미한다.
탄자니아의 국장은 탄자니아를 상징하는 문장이다. 국장 가운데에는 네 개의 작은 공간으로 나뉜 방패가 그려져 있다. 방패의 첫 번째 공간에는 금색 바탕에 타오르는 횃불이 그려져 있으며 두 번째 공간에는 탄자니아의 국기 문양이 그려져 있다. 금색은 탄자니아의 광물을, 횃불은 자유, 계몽, 지식을 의미한다. 방패의 세 번째 공간에는 빨간색 바탕에 엇갈린 채로 놓여 있는 도끼와 괭이, 창이 그려져 있으며 네 번째 공간에는 파란색과 하얀색 두 가지 색으로 구성된 물결무늬가 그려져 있다. 방패 아래쪽에는 킬리만자로산이 그려져 있으며 방패 양쪽에는 코끼리의 엄니가 그려져 있다. 엄니 왼쪽에는 남자가, 오른쪽에는 여자가 감싸고 있다. 남자의 발밑에는 정향나무의 덤불이, 여자의 발밑에는 목화의 덤불이 장식되어 있는데 이는 협동을 의미한다. 국장 아래쪽에 있는 띠에는 탄자니아의 나라 표어인 자유와 통일 Uhuru na Umoja이 스와힐리어로 쓰여 있다.

2. 지형

현재의 탄자니아 경계는 1880년대 식민지를 점령했던 유럽의 침략자들에 의해서이다. 독일인들은 현재의 부룬디, 르완다 및 탕가니카(현재의 탄자니아)의 3개 지역을 점령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영국에 의해 잔지바르 군도가 포함되었다.
탄자니아의 영토 면적은 947,403km2로서 아프리카에서 13번째로 넓고 세계에서 31번째로 큰 나라이다. 북쪽으로는 케냐와 우간다, 서쪽으로는 르완다, 부룬디, 콩고민주공화국, 남쪽으로는 잠비아, 말라위, 모잠비크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아프리카 동부 해안을 끼고 있으며 약 1,424km 길이의 인도양 해안선을 가지고 있다. 이 해안에는 또한 잔지바르 군도가 있다. 탄자니아 내륙에서 39km 떨어져 있는 가장 넓은 웅구자섬 Unguja(1,658km2, 이하 잔지바르섬이)과 그 본토의 탕가에서 56km, 잔지바르섬에서 북북동쪽으로 48km 떨어져 있는 북쪽의 펨바섬 Pemba(984km2)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마피아 군도에 속하는 마피아섬 Mafia(435km2)을 포함한 여러 해안 섬을 포함하고 있다. 있다. 동쪽 해안과 이들 섬은 계절풍의 영향으로 비슷한 기후를 공유한다.
탄자니아의 식생은 기후 및 지형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지형의 고도에 따라 가장 높은 곳에서부터 숲, 삼림, 수풀과 덤불, 삼림 초원, 초원, 습지, 반사막, 사막이 있다. 탄자니아의 삼림은 북부의 아루샤 Arusha, 킬리만자로 Kilimanjaro, 북동부의 탕가 Tanga, 중부의 이링가 Iringa, 북서부의 신양가 Shinyanga, 서부의 카게라 Kagera의 주요 습윤 고지대에서 분포되는데, 탄자니아에서 가장 흔한 식생 유형으로, 나라의 습윤한 남부 절반의 광대한 지역을 덮고 있다. 잔지바르 군도에서는 삼림 초원이 습한 서쪽 절반을 지배하는 반면 초원은 습하지 않은 동쪽 절반을 많이 덮고 있다.

2.1. 탄자니아 북부
탄자니아의 북동부에는 대지구대 Great Rift Valley; 서아시아의 시리아 북부에서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 동부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을 따라 5000km의 가늘고 긴 계곡 형태의 지형)에 속하는 동아프리카 지구대가 위치한다. 이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해발 5,895m 킬리만자로산을 비롯해 북동부의 우삼바라 Usambara 산맥, 북서부의 파레 Pare 산맥, 아루샤 국립공원이 포함된 남동부의 메루산 Meru(4556m), 고원 지대, 일련의 계곡과 급경사 등 산악 지대가 주를 이룬다.
탄자니아 북서부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넓으며 나일강의 발원지인 빅토리아호와 바이칼 호수 다음으로 세계에서 크고 깊은 담수호인 탕가니카호 등 호수 지대를 중심으로 수백만 마리의 영양과 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들소가 매년 이동하는 것으로 유명한 국립공원 세렝게티 Serengeti 평원과 약 200만년 전에 분출 후 붕괴된 화산 칼데라와 협곡 등으로 구성된 응고롱고로 Ngorongoro 분화구 지역이 있다.

2.2. 탄자니아 동부
이 지역은 인도양을 따라 펼쳐진 모래사장, 산호초, 맹그로브 숲이 있는 저지대 해안 평야가 지배적이며 지역 생태계와 어업에 중요하다. 탄자니아 최대 항구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로서 상업 수도 역할을 하는 다르에스살람 Dar es Salaam이 동부 지역에 위치한다. 동부 해안에는 잔지바르와 펨바를 포함한 여러 주요 섬이 있으며, 풍부한 역사문화 유산, 향신료 생산은 물론 인기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와미 Wami 강과 루부 Ruvu 강이 이 지역을 흐르며 주민들에게 수자원을 제공하는 비옥한 삼각주를 형성한다. 내륙으로 약간 들어간 곳에 위치한 이스턴 아크 Eastern Arc 산맥은 생물 다양성으로 유명하며, 수많은 고유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2.3. 탄자니아 중부
중부 지역은 고립된 산악 지역, 고원으로 이루어진 넓은 평원과 경작 지대가 펼쳐져 있으며 그 남쪽으로는 사바나 지역이 있다. 새로운 수도인 도도마 Dodoma는 여기에 위치한다. 특히 동아프리카 고원의 일부인 고원 지대는 일반적으로 평평하지만, 구릉과 때때로 암석 노두가 곳곳에 있다. 나무와 관목이 흩어져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중부를 가로지르는 여러 강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강 중 하나인 루아하 Ruaha 강이 있으며, 지역 생태계와 농업에 필수적인 계절별 호수와 습지가 있다.

2.4. 탄자니아 남부
남부 지역은 고원 지대는 완만한 언덕과 산맥이 특징인 주요 지형이다. 리빙스턴 Livingstone 산맥과 키펜게레 Kipengere 산맥, 롱궤 Rungwe 산맥이 대표적인 산맥으로, 이 지역의 다채로운 지형을 형성한다. 루피지 Rufiji 강은 탄자니아의 가장 큰 강으로 루피지 삼각주와 함께 생물 다양성 측면에서 중요하며, 농업 및 식수원으로도 활용된다.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 보호구역: 탄자니아 남부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상 보호구역 중 하나이며 수많은 코끼리와 다양한 야생동물로 유명한 셀루스 Selous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비롯한 여러 국립공원이 있다. 스와힐리 해안의 일부인 남동부 해안 지역은 인도양을 따라 펼쳐진 해안선을 자랑하며, 모래사장, 산호초, 맹그로브 숲이 발달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