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택시는 오늘도 달린다(김한표의)

책소개

들풀처럼 자랐고 들꽃처럼 피어났다. 다시 한 번 들불처럼 활활 타오른다.

저자소개

저자 : 김한표 ■ 학력사항 ·장목초·장목중학교 / 부산동아고등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 ■ 경력사항 ·제19대·제20대 국회의원(경남 거제시)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現)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 예결위·산업위 위원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위원장 ·자유한국당 정무 정책조정위원장 ·새누리당 산업·농림해양·국토 정책조정위원회 간사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경남 거제경찰서장 ·㈜거제교통 택시기사 ·청와대 경호실 가족경호부장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민정수석실) ■ 수상내역 ·법률소비자연맹 국회의원 헌정대상 5회 수상 ·국정감사NGO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국회의원 3회 수상 ·당 국정감사 우수의원 2회 수상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민국 국회 과학기술 우수의정상 2회 수상 ·대통령 표창

추천사 _ 4 책머리에 _ 12 다시 기억을 정리하며 어릴 적 꿈 한 묶음 실패는 인생의 밑거름 제1장 의정(議政)의 꿈 단장의 미아리고개 _ 24 국회 본회의 출석률 1등 재석률 1등 _ 31 첫 번째 상임위는 어디로 가야 하나 _ 34 택시 운전대를 다시 잡다 _ 40 원전(原電)이 위험하다고만 떠들 것이 아니라 _ 43 재선(再選), 선거가 시작되고 _ 47 정무위(政務委)로 가야 한다 _ 50 기차타고 서울(거제)가자, 남부내륙으로 철마가 달린다 _ 54 거가대교 통행료인하, 유료도로법 일부개정안 제출하다 _ 59 하청 임대아파트 임대료 인하, 소동 그리고 장평 임대아파트 _ 63 엄마들의 열정, 용소초등학교 그리고 상문초등학교 신설 _ 66 단 한 푼이라도 더 가져오자, 불꽃 튀는 예산전쟁 _ 70 장목항, 국가어항으로 승격 _ 76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위원장으로 _ 79 지심도와 저도, 다시 거제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_ 83 국회 교육위 간사로서도 할 일이 태산 같았다 _ 88 대우조선 매각, 반대집회에 나서다 _ 94 주중 국회, 주말 거제 _ 100 사할린 동포들을 만났던 애틋한 자리 _ 103 2019택시 민생탐방, 나는 왜 택시운전을 하는가? _ 106 대우맨인 내가 생각하는 김한표 국회의원의 꿈 _ 110 나는 삼성맨으로, 국회의원 김한표를 말한다 _ 114 정치는 내공(內功)으로 하는 것이다 _ 117 여론 조작은 천심(天心)을 그르치는 천인공노할 일이다 _ 120 제2장 시련(試鍊) 속에 피는 꿈 제16대 국회의원 출마, 정든 경찰 제복을 벗다 _ 126 김한표의 시련 제1탄, 선거법으로 기소하다 _ 132 김한표의 시련 제2탄, 공갈죄로 몰아가다 _ 134 그때 그 사건, 이제는 말하고 싶다 _ 137 김한표의 시련 제3탄, 특가법상 뇌물죄로 결국 처넣다 _ 139 TV뉴스 방송 화면에 내 얼굴을 깔다 _ 142 단식투쟁 15일 _ 144 공소장 변경, 표적수사의 반증 _ 147 결국, 나는 출마를 할 수 없었다 _ 149 어느 대법관의 양심고백을 듣고 _ 152 16대 국회의원 선거 후 63빌딩에서 재회하다 _ 154 김한표의 시련 제4탄, 다시 검찰이 들이닥치다 _ 158 김한표의 시련 제5탄, 선거법으로 다시 기소하다 _ 160 아버지의 눈물 _ 162 기나긴 악연, 17년 만에 끝나다 _ 165 죽지 않고 살아온 게 기적 같다 _ 169 제3장 수필(隨筆)에 사랑을 담고 인생, 필 때는 눈물 꽃 질 때는 웃음 꽃 _ 172 손, 마음을 전하는 통로 _ 175 별 _ 179 비 _ 182 산(山) _ 185 가을바람 _ 189 가난함에 대하여 _ 192 친구(親舊) _ 196 대구탕과 물 메기탕 _ 200 다시, 반잔은 사랑으로 채워주세요 _ 203 코스모스 피는 길 _ 207 보름달 _ 210 정상(頂上)에 올라 무릎 꿇은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_ 213 아비의 정(情) _ 217 건배사(乾杯辭) _ 221 신앙, 내겐 생명(生命)과도 같은 것 _ 225 제4장 정치, 시(詩)가 되다 2019년 《월간문학》에 등단, 시인으로 입문 들꽃 _ 232 동백꽃 사랑 _ 233 해금강 청파도 _ 234 어머니 얼굴 _ 235 빼앗긴 세월 _ 236 반잔은 눈물로 채워주세요 _ 238 오늘처럼 바람 불면 _ 240 해지는 바다 _ 242 푸른 꿈 _ 244 가을 밤바다 _ 245 한 소년의 꿈 _ 246 희망으로 가는 길 _ 247 쓰고 나서 _ 248

책속으로

국회 본회의
출석률 1등 재석률 1등
촌놈 맨몸으로,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얼마나 일하고 싶었겠나, 장장 12년 만에 국회에 들어갔으니.. 그것도 천신만고 끝에 기적적으로 입성했으니 말이다. 당시엔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이 영남에는 내가 유일했다. 영남에서의 새누리당 강세는 사실 그 당시엔 거의 절대적이었으니 내가 기적을 만난 셈이었다. 돈도 조직도 없고 공천장 하나도 없는 가운데 혈혈단신으로 지지자들과 하늘의 도움으로 국회에 입성한 것이다. 일단은 무소속이라 정당행사에 신경 안 쓰고 오로지 의회와 지역구 일에만 매달리게 되었고 내가 앉는 의자가 그렇게 소중할 수 없었다.
내 이름이 놓인 자리에 앉을 때마다 자리를 쓰다듬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참 많은 세월이 걸렸고, 이제 여기 왔으니 ‘이 자리가 내 무덤이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다가 여기서 쓰러지면 그것도 일종의 순교라고 생각했다. 난 어려운 거제를 살릴 사명자라고 스스로에게 다짐 또 다짐했던 터라, 다른 의원들이 오기 전에 나는 항시 10분 전쯤에 와서 먼저 자리를 쓰다듬고 묵상도 하곤 했다.
‘우리 거제시민들께서 무소속으로 당선시켜 여기까지 보내주셨는데 내가 잘해야지...’ 늘 이 말을 주문 외우듯 했다. 어느 날 KBS 9시뉴스에서 국회의원들의 본회의 참석률과 재석률을 발표하는데 300명 국회의원 중에서 단 1명, 100% 출석에 100% 재석 국회의원이 김한표라는 기분 좋은 뉴스를 내보내는 게 아닌가? 순간 기쁘기도 했지만 나는 이제 죽었구나 싶었다.
방송에서 가장 성실한 국회의원으로 전국에다 공표해 놨으니 ‘앞으로는 꼼짝없이 자리를 지켜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KBS 9시뉴스는 약 25%의 시청률을 자랑한다고 했으니, 사실 부담도 많이 되었다. 아무튼 나는 단단히 각오를 했다. 19대 국회의원 중에서 출석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강원도 모 의원이 자기도 나를 따라 한번 해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도저히 형님을 따라잡지는 못하겠다.”고 고백하던 소리도 들었다.
사실 국회의원들은 바쁘기 이를 데 없다. 당 소속이 되면 당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많으며 지역구 민원이나 행사 등 급한 사정도 많고, 자기가 주최하는 토론회 때문에 자리를 잠시 비우기도 하고, 불가피하게 해외출장도 다녀와야 하는 등 피치 못할 사정이 늘 있다. 하지만 나는 기록에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과 함께, 이런 무결석 도전이 적어도 김한표를 무소속으로까지 보내주신 시민들에게 보답을 드리는 일로 여겼다. 무소속으로 있을 때에는 부담이 조금 덜했지만 새누리당에 입당하고 나서는 단체행동으로 꽤 힘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출석이 좋으면 유익한 게 하나 더 있다. 공부가 많이 된다는 점이다. 국회의원들이 발언하고 장관들이 답변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니, 아무튼 국정 전 분야에 걸친 공부의 양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머리 나쁜 내가 그걸 지금 다 소화했다고는 말 못하지만 말이다. 아마 대한민국 헌정사에 이런 기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다. 큰 자랑은 아닐지라도 나에 대한 기록도전으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는 고백이다.

인생, 필 때는 눈물 꽃
질 때는 웃음 꽃

이승을 하직할 때 손 흔들며
웃음으로 떠날 수 있을까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 우리는 그렇게 살아들 간다. 요즘 웬만한 것은 별도 고지 없이 휴대폰에 문자 하나로 끝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요한 정보들도 가끔 편리한 카톡이나 문자메시지 처리로 끝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그것을 보지 못하거나 봐도 인식하지 못하면 놓치기 일쑤다. 폰 번호가 바뀌면 도저히 전달이 안 된다. 그래서 수시로 통하고 연결이 끊이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때그때 메모를 해두거나 별도 관리하지 않으면 차후에 민망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오늘 새벽녘에 문득 일찍 잠이 깨었는데 갑자기 거제수필문학의 원고 생각이 떠오르는 게 아닌가! 몇 날이 지났겠지 싶었는데 벌써 꽤 오래되었다.
다행히 가끔은 지나쳤다가 다시 생각나는 경우가 내게도 있다.
애들이 셋인 나는 벌써 두 딸을 시집보냈다. 이제 막내인 아들 하나만 결혼하면 인륜지 대사는 끝날 터.
큰 딸에게는 딸애가 하나 있는데, 손녀인 이 아이가 요즘 우리 온 식구들을 긴장과 감동과 흥분으로 몰아가고 있다. 아이의 어미인 내 딸이 태어났을 때도 그러지는 않았지 않나 싶은데, 식구들 모든 핸드폰 첫 화면을 장식하고 가족 단톡방은 애기일로 아주 활발하다.
애기는 지금 뭐하고 있냐, 놀고 있냐, 자고 있냐, 사진 올려라 등등 요구 사항들을 많이 쏟아낸다. 주로 손녀 애의 외할머니와 이모인 사람(정리하면 내 아내와 둘째 딸)들이 나누는 대화이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재미도 크다.
큰 딸이 애기 키운다고 살이 쏙 빠져있어서 딸네 집에 갔다 오는 길에 속이 내내 아팠다. 큰 딸은 명태처럼 비쩍 말라 맞는 옷이 없어서 친구 결혼식 갈 때 뭘 입고 갈지가 제일 걱정이란다.
지난 1년 내내 수사 받고 재판받으러 다니는 고난 속에서도 태어난 새 생명을 대하면서 마음을 달래고 위로도 많이 받았다. 이제 겨우 10개월밖에 안된 어린 핏덩이에게서 무슨 위로의 말이나 표정이 있었겠냐마는 외손녀의 우는 모습도, 웃는 모습도 그 자체만으로 내게는 정겹고 시름을 달래는 큰 위안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큰 것에 상처받고 작은 것으로 위로받는, 아니 어쩌면 훨씬 더 큰 것에 위로받은 것이다. 세상 바다엔 어찌 기쁨만 있겠나? 슬픔도 괴로움도 있는 것이 정한 이치 아니겠나? 힘 있다고 너무 자랑하지 말자. 때가 지나면 그게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온다. 나를 옭아매는 포승줄이 되어서. 우리 주변에 산 교훈이 있지 않은가?
아무래도 인생은 길게 보고 가는 나그네 길인 것 같다. 선한 덕을 많이 쌓고 가자. 인생 말로가 좋으려면 더욱 그렇게 하자.
사람들은 누구나가 태어날 때는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리면서 이 세상에 나온다. 주위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아들이든 딸이든 박수와 환호와 위로를 함께 보내며 축하해 준다. 아이에게도 산모에게도 아니 그 주변인들에게도. 모두들 함박웃음으로 맞는다. 정작 어린 생명은 울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말이다.
한 인생이 정말 멋있는 삶을 살고 떠날 때는 본인은 웃음으로 떠나지만 주변인들은 웃음 대신 환호 대신 눈물로 보낸다. 나와 피한방울 섞이지 않아도 이해관계가 전혀 없어도 그 인생의 삶이 아름다워서, 존경스러워서, 아쉬워서 눈물로 보내는 거다. “나는 곧 하늘로 올라가니 울지 마라. 모두들 잘 살다 와라. 하늘나라에서 기다릴게. 거기서 다시 만나자.”라며 웃음꽃으로 떠나는 인생, 부족하지만 나도 그런 인생을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
백성과 그를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 우는 큰 무리의 여자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면서,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을 위하여 울라” 하시던 위대한 인생을 이 밤에 그려보면서...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김한표가 펼치는 정치는
‘정직(正直)한 정치’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선량한 우리 시민들이 정치를 신뢰하는 그날까지
그런 변화된 세상을 향해
나는 오늘도 힘차게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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