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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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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김현석
출판사 : 뭉클스토리
2020년 12월 14일 출간  |  ISBN : 1188969234  |  246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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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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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각자의 정류장』은 버스를 타는 승객들의 진짜 삶,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가 짓는 한숨과 많이 비슷한 이야기들을 발굴하는 ‘버스 프로젝트’의 두 번째 작품이다. 720번 버스를 중심으로 버스가 지나다니는 지역, 그리고 버스 기사의 삶을 선명히 그려낸 『나는 버스를 탄다』에 이어 제작된 『각자의 정류장』은 서울의 가장 오래된 노선을 지나가는 106번 버스를 중심으로, 세 명의 작가가 6개의 정류장과 그 주변 지역을 배경 삼아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대를 다루며 그 시대에 있었을 법한 승객들의 삶을 그린다. 결혼을 앞둔 신부, 과거의 사랑을 간직한 중년, 동네의 홍등가를 혐오하는 학생과 그곳에서 일했던 할머니, IMF 때 특별한 일을 겪었던 등산객, 입대 며칠 전 짝사랑 그녀를 만난 대학생, 희귀병으로 빛을 잃어버린 엄마까지. 때로는 평범한, 때로는 조금 특별한, 106번 버스의 수많은 승객의 인터뷰를 녹여낸 이 이야기는 어쩌면 그 자체로 서울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현석 무슨 글을 쓰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가 어려운 잡식성 작가. 라이터스에서 글쓰기와 바인딩 북 제작을 맡고 있다. 저자 : 남지현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라이터스의 대표이자 ‘이미지의 힘’을 신봉하는 글작가. 고양이 사료값을 벌기 위해 일한다. 저자 : 이희영 글도 쓰고 춤도 추는 라이터스의 바다 거북이. 라이터스 작가 협동조합 라이터스는 출판사 위주의 기존 문단에서 벗어나 작가가 독자를 직접 찾아가는 새로운 플랫폼과 문학 장르를 모색하는 작가 협동조합입니다.

[목차]

나와 엄마의 결혼식 다시, 학림 보통의 삶 등산 토요일마다 견고한 세상

[책속으로]

P.35 광장. 소리 내어 말하면 목구멍에서 소리가 웅웅 울려, 말을 끝낸 뒤에도 귓가에 소리가 길게 남았다. 이름부터가 싫었다. 자꾸 엄마를 데려가는 그 곳이 무서웠다. 글자 두 개에 이름만큼이나 크고 공허한 구덩이가 있어 소리치면 보이지도 않은 깊은 어둠 여기저기서 말소리가 자꾸 반복되는 것 같았다.
- 「나와 엄마의 결혼식」

P.84 “그거 알아? 베토밴 교향곡 3번이 원래 나폴레옹 헌정곡이었다는 거. 원래 곡명은 ‘보나파르트’였대. 그런데 나폴레옹이 황제로 즉위했다는 소식을 듣자 베토벤은 배신감에 격분해서 표지를 찢어 버리고 제목을 ‘영웅’으로 바꿨어. 그야말로 자유와 저항으로 가득 차 있던 인간이었던 거야. 진정한 예술가였던 거지.”
- 「다시, 학림」

P.128~129 사람들. 저기에도 사람들이 산다. 주현은 그 당연한 사실을 처음으로 낱말을 배운 아이처럼 연거푸 되뇌었다. 저곳의 모두가 노인처럼 기구한 사연을 지니지는 않을 테고, 저곳의 삶이 옳지 못한 일이라는 것은 분명했지만, 주현은 왠지 예전처럼 그곳을 향해 맹목적인 분노를 쏟아내기가 힘들었다.
- 「보통의 삶」

P.139~140 내 청춘은 어디로 갔나. 봄이 무르익는다는 춘삼월의 어느 날, 나는 버스 정류장에 앉아 따스한 날과는 어울리지 않는 우울을 곱씹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청춘과 맞바꾼 대단한 무언가를 움켜쥐었다 생각했는데, 지금 내 두 손에는 먼지 한 톨 남아 있지 않았다.
- 「등산」

P.175 그날부터 나는 매주 토요일 천하장사를 하나 사놓고 그녀를 기다렸다. 그때만 해도 나는 어떤 종류의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는지 알지 못했다.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건 다시 보고 싶을 만큼 좋아하는 거란 걸, 그녀의 발길이 끊기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 「토요일마다」

P.204 장례식을 치르고 한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았다. 울타리처럼 엄마의 헌책들을 쌓아 두고 몇 날 며칠이고 잠을 잤다. 그사이 어지러운 꿈을 많이 꾸었다. 어딘가에 떨어지고 누군가에게 쫓기며 도망 다녔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그때 키가 좀 자라 있었다.
- 「견고한 세상」

[출판사 서평]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건 버스기사들이다 버스가 기록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버스 노선도 나름의 역사가 있고 생존하거나 사라진다. 버스정류장은 더더욱 관심 밖이다. 거리의 일부이거나 잠시 내려 거쳐 가는 곳일 뿐 버스정류장에 애착을 갖는 사람 역시 거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도시에서 묵묵히 제자리 지키며 변하지 않는 것은 길이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노선을 달리는 106번 버스는 그 길로 다니며 기나긴 서울 풍경을 목격했을 것이다. 여기 특별한 소설이 있다. 버스가 배경이고 버스정류장에서 그들의 일터인 서울로 스며드는 인물들이 주인공이다. 이 책의 전편인 『나는 버스를 탄다』를 제작하기로 결정했을 때 출판부는 해당 버스회사가 협조해주지 않을까 봐 내심 걱정했으나 기우였다. 연락을 받은 버스회사는 왜 이제야 연락했냐며 전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버스기사님들은 언젠가는 세상이 자신들에게 말 걸어주기를 기다렸으며 이제야 그 순간이 왔다며 무척 반가워했다. 그렇게 몇 달간의 인터뷰를 통해 나온 책이 『나는 버스를 탄다』였다. 버스회사가 살아가는 법, 버스기사의 애환을 생동감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들었으나 출판부는 승객의 삶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후편으로 기획된 책이 바로 이 『각자의 정류장』이다. 시간과 함께 서울의 풍경이 변했어도 106번 버스는 같은 노선을 우직하게 달려왔다. 종로 5가에서 회차하여 의정부 가능동까지 달리는 106번 버스. 혜화동 로터리를 기점으로 하행선은 창경궁과 서울대학교 병원을, 상행선은 대학로를 거친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버스 노선이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작가들은 하루에도 몇 탕을 버스 뒷좌석에서 살다시피 풍경도 보고 정류장에 내려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 소개된 글들은 6개의 정류장을 무대로 각자의 삶을 이야기한다. 결혼을 앞둔 신부, 과거의 사랑을 간직한 중년, 동네의 홍등가를 혐오하는 학생과 그곳에서 일했던 할머니, IMF 때 특별한 일을 겪었던 등산객, 입대 며칠 전 짝사랑 그녀를 만난 대학생, 희귀병으로 빛을 잃어버린 엄마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지금 여기 삶이 펼쳐진다. 언젠가 106번 노선도 바뀌거나 사라질지 모른다. 그때 누군가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버스를 타는 승객들의 진짜 삶,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고 우리가 짓는 한숨과 많이 비슷한 이야기들을 발굴했다. 글을 읽다 보면 삶의 거의 모든 장면에서 버스가 보이시리라 믿는다. 대단한 감동을 전할 순 없겠지만 독자께서 투자한 돈과 시간만큼의 훈훈함을, 감동을, 여운을 전달하는데 이 책이 최선의 소임을 다했다고 믿고 싶다. [간략 줄거리] 「나와 엄마의 결혼식」 결혼식을 앞둔 수경은 이유 모를 엄마의 고집으로 혼수를 비롯해 결혼에 관련된 모든 것을 광장시장에서 장만하게 된다. 광장시장에 좋지 못한 감정이 있던 수경은 학을 떼지만 엄마는 쉬이 고집을 꺾지 않고, 그렇게 모녀간의 감정의 골은 점차 깊어져만 가는데……. 「다시, 학림」 재혁은 심부름으로 우연히 들린 다방에서 해윤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재혁의 끊임없는 애정 공세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그들의 앞에 펼쳐진 미래는 비엔나커피의 크림처럼 달콤하지만은 않았다. 「보통의 삶」 주현은 버스에서 안절부절못하는 할머니를 보게 되고, 할머니를 도우려다가 우연히 할머니가 홍등가에서 일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현은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는 곳에 할머니가 어떻게 가게 됐는지 궁금해하고, 할머니는 주현의 마음이 고마웠는지 선뜻 자신의 기구한 옛이야기를 펼쳐놓는데……. 「등산」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쫓겨나 하릴없이 떠돌아다니던 태구는 험준한 도봉산을 보며 죽음을 떠올린다. 무겁게 짓누르는 삶을 마무리 지으려 산을 오르는 태구, 과연 태구는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토요일마다」 2002년, 길동의 밤이 뜨거웠던 것은 월드컵 때문만이 아니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할 때 매주 토요일마다 맥주를 사러 오던 가희를 짝사랑하던 길동은 1년 뒤, 하필이면 입대를 앞둔 월드컵 시즌에 가희와 재회하게 되고, 입대하기 전 그녀와 인연을 쌓아 가는데……. 「견고한 세상」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던 선아는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빛을 잃어버리고 만다. 그때부터 그녀의 세상은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곳이 아니라 끝 모를 어둠만이 펼쳐진 곳이다. 선아는 과연 그 어둠 속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출판사 리뷰] “사람들 사이에 버스가 있다. 그 버스를 타고 싶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고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정현종 시인의 말도 있지만 섬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쉬운 일은 아니다. 차라리 버스 하나 잡아타면 새로운 풍경이 우리를 기다린다. 차창에 흐르는 빗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생각 없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일 때가 있다. 비가 오는 날 한 번도 타 본 적 없는 한적한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보면 어떨까. 이럴 때 106번 버스를 추천한다. 이 버스는 서울을 북으로 가로질러 의정부까지 가는 정말 길고도, 오래된 노선이다. 도시가 기억을 간직할 수 있을까. 시시각각 변해가는 거리의 풍경을 보며 과연 어디에 마음을 두며 누구에게 정을 붙여야 할지 황망해하던 때가 있었다. 어제 머물던 단골 식당이 사라진 자리에 글로벌 체인점이 들어섰을 때, 애틋했던 친구와 열띤 토론을 했던 카페가 바뀌었을 때, 실망하며 발길을 돌렸던 경험은 우리를 그 어디에도 정을 주지 못하도록 만들었을지 모른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버스 노선을 그 무대의 일부로 취했지만 ‘버스의 역사’를 다루려고 하지 않았다. 버스와 정류장은 단지 사람들이 살고 이동하는 배경이 될 뿐이다. 그 다양한 접점들이 부딪히는 곳, 비로소 그들의 일터가 시작되는 곳이 정류장이었고 그곳에서 빵을 굽듯 이 책은 그리운 삶의 향기를 꺼내 보여주고자 했다. 때로는 와인처럼 씁쓸할 수도 때로는 치즈처럼 고소할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맛과 풍미로 독자에게 읽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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