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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고 싶을 때면 나는 여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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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박희성
출판사 : 프롬북스
2021년 10월 27일 출간  |  ISBN : 1188167537  |  264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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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도망’과 ‘로망’ 사이, 불안한 청춘의 솔직한 여행 이야기 “겁 많고 내성적이지만,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데 왜 못 나가서 안달일까? 자존심 구겨가며 어렵사리 번 돈과 적금처럼 쌓아놓은 휴가를 한 방에 털어 떠나는 청춘들에게 여행은 대체 무엇일까? 『도망치고 싶을 때면 나는 여행을 떠났다』는 겁 많고, 불안하고, 내성적인 20대 청춘이 털어놓는 ‘여행지’ 아닌 ‘여행’ 이야기다. 성인이 되고부터 내내 20여 개 나라를 들락날락하면서 여행을 떠나고 돌아왔지만, 생각해보면 불안한 현실로부터의 도피였음을 고백하며, 아이가 어른이 되는 젊은 날의 호된 성인식을 여행을 통해 어떻게 무사히 치러냈는지를 들려준다. 또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사회와 문화, 낯선 사람들과 만나면서 ‘가면 벗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고, 우리 사회가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빤한 어른이 될 뻔한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솔직하고 담담하게 말한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박희성 겁이 많고 내성적인 성격에 세상 모든 일에 전전긍긍하는 20대. 잡다한 것들을 좋아해 스펙에는 도움 되지 않는 일들로 삶을 채우며 살아왔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인문학 수업을 더 찾아 듣고 전공 성적보다 교양 성적이 높은 기이한 학생이었다. 한때는 먹고사는 데는 도움 되지 않던 영화 제작에 꽂혀 수년간 단편영화 제작에 몰두하기도 했다. 여행을 좋아해 틈만 나면 국내로, 국외로 바리바리 짐을 싸서 떠나기도 했다. 첫 여행인 뉴질랜드부터 코로나 시대 직전 마지막 여행인 인도 여행까지 거의 매년 여행을 다녀왔다. 이런 잡기 중에 글쓰기도 있다. ‘말빨’이 부족한 탓에 말보다는 글로 생각을 적어두었다. 글이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일이라는 신념으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덕분에 영화와 글을 묶어 『취미로 영화 좀 찍을 수도 있지』를 독립출판으로 출간하였고, 이번에는 여행이 주제인 글을 묶어 책을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는 차마 보여주지 못한 속마음부터, 인간의 감정, 삶에 대한 고민까지 언제나 꾸준히 고민한 내용들을 모아보았다. 누군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면 함께 생각해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목차]

들어가며-당신도 나처럼 도망치고 싶나요? 1장 자발적 고립 1. 떠나는 이유 2. 너는 도피를 하는 거야 3. 비행기 안에서 4. 아름다운 순간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5. 휴양지를 꿈꾸며 6. 여행하는 내 모습 7. 할아버지와 방랑벽 8. 커피와 여행 9. 여행지에서 미술관을 가는 이유 10.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2장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11. 디지털 디톡스 여행 12. 한 달 살기를 선택한 가족 13. 여행 전 짐 싸기 14. 사라져가는 골목의 흔적을 찾아서 15.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난다는 것 16. 저는 이 나라에서 50년을 살아도 이방인이에요 17. 나를 규정하는 인종 18. 릭샤 기사가 사기 치는 이유 3장 도망과 로망 사이 19. 잃어버린 생일을 찾아서 20. 오래된 사진 21. 소심해서 포기하는 여행 22. 174만 원이 사라졌다 23. 너무도 느린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 24. 외로움은 감정의 실타래처럼 25. 의심은 공포에서부터 나온다 26. 노숙과 분노 27. 겁쟁이와 배짱이 28. 싸움을 싫어하는 회색분자 29. “감사합니다”라는 말 169 30. 네 안의 작은 천사가 너를 지켜줄 거야 31. 기념품과 보고 싶은 사람 32. 행복이라는 프레임 4장 겁 많고, 소심하고, 내성적인 여행자 33. 여행은 훈장이 아니다 34. 조급함으로 가득했던 나의 여행 35. 성벽이 나를 갈라두었다 36. 사라져가는 페이스북과 지난 인연들 37. 담배와 어른 38. 동행하실래요? 39. 즐거움을 잃은 여가 40. 힘내라는 말 대신 힘 빼 41. 실망감을 안겨준 도시 42. 두 가지 시선 43. 지금 이 순간에 자네 뭐 하는 건가 44. 인간을 닮은 신 45. 무대의 주인공 46.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어 47. 꿈을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48. 집으로 가는 길

[책속으로]

어찌 생각해보면 도망치고 싶을 때마다 나는 여행을 떠난 셈이었다. 무너지는 댐처럼 멘탈에 조금씩 균열이 생길라치면 나는 여행을 떠났다. 겁이 많아 무서운 것들이 많은 것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에게 치이거나 미래가 막막할 때 언제나 나는 피하고 싶었다. 댐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도망치는 장소로 여행을 선택했다. _5쪽

물론 피하는 것이 끝은 아니었다. 결국 어떻게든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두려워서 피하고 싶지만 공부를, 사회생활을, 인간관계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다만 여행으로, 이 모든 것을 피해 도망친 여행으로 나는 그 압박을 견딜 방향을 찾았다. 말하자면 시간이 필요했고, 그 시간을 위해 여행을 떠났던 셈이다. 인생에 여러 방향이 있듯이 나의 방향도 다르게 펼쳐졌을 뿐이다. 파랑새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라 여행이 파랑새였다. _22쪽

몇 년이 지난 후 나는 동네에서 오래된 골목을 지나가다 반듯하게 붙여진 가지 포스터를 다시 만났다. 할아버지가 붙인 포스터라기엔 너무 새것이었다. 당연히 그런 동화 같은 일은 없었다. 그래도 아련한 미소가 지어졌다. 어디선가 포스터를 붙이며 뒷짐 지고 걸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일 것 같은 기분이었다. 뒷모습을 상상하니 할아버지의 얼굴, 눈동자, 목소리 모두 기억났다. 특히 그 뜨겁고 주름 잡힌 손으로 내 손을 잡아줄 때 느껴지던 온기가 떠올라 나는 주먹을 꼭 쥐고 말았다. _50쪽

소심하면 여행의 폭도 좁아진다. 여행 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포기한 것이 많다. 혼자 두브로브니크의 아름다운 바다에 있을 때 하늘보다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카약을 봤다. 바로 앞에 카약 대여소가 있었지만 사람들의 이목을 끌까봐 포기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지만, 누군가 나 혼자 바다 위에 덩그러니 있는 모습 을보면 비웃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왠지 창피하다. _125쪽

“내가 착한 사람이니까 돈을 돌려주는 거야. 인도에서는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바보야. 사기 친 사람은 똑똑한 거지. 앞으로는 너희 스스로가 꼭 사기인지 아닌지 의심하라고.”
일반적인 상식과는 지구 반 바퀴 이상 동떨어진 듯한 말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하다 보니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디서나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들이 수두룩했고, 우리는 그의 교훈을 마치 스승의 말씀처럼 따르며 사기를 피해 다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친구에게 대체 뭐라고 했기에 돈을 돌려주었냐고 물어보았다. _162쪽

[출판사 서평]

어른 되기 무서워 동유럽으로, 사회생활 힘들어 지중해로 여행이 목마른 ‘코로나 시대’다. 해외로 나가기 어려우니 제주도가 만원이다. 코로나가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해외여행객 수가 급증하여 2019년도에는 3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지금 이 시국에 몸이 근질근질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여행이 뭐라고……. “그런데,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여행이 멈추니 오히려 여행하는 내가 선명하게 보인다.” 작가는 끊임없이 진행 중이던 여행을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니 그동안 ‘도망’인지 ‘로망’인지 모를 여행을 줄곧 해왔다고 고백한다. 여행은 늘 너무 좋았지만, 불안해서 떠나고 불안해서 돌아오기를 반복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한다. “잠시라도 카페에 앉아 쉬거나, 혼자 숙소에 누워 있으면 언제나 내가 도망쳐온 것 아닌가 하는 잡념들이 떠올랐다.” 스무 살이 되니 덜컥 겁이 났다. 스스로 책임을 져야 했고, 온갖 스팩을 쌓아야 취업이 가능했고, 취업을 해야 결혼을 하고 집과 자동차를 살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벗어나면 불안하고 눈치가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니……. 그래서 냅다 도망쳤다. 그렇게 20대를 보냈다. 내성적인 사람은 여행을 즐기면서도 생각이 많다. 남들처럼 과감하게, 때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탈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매만진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식하고, 사기와 무시를 당하면 큰소리를 내는 대신 사회와 문화를 곱씹어본다. 짐을 싸면서도, 공항에서도, 비행기에서도 온갖 생각을 한다. 그런 만큼 글에서 전해지는 사유는 깊고 풍부하다. 여행지에서의 에피소드들이 여행에 대한 솔직한 생각과 균형을 이룬다. 당신에게 ‘여행’은 무엇인가요? 『도망치고 싶을 때면 나는 여행을 떠났다』는 여행 같은 삶의 이야기도 들려준다. 어릴 적 함께한 할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사라져가는 동네 골목에 대한 아쉬움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을 읽으면 추억이 방울방울 떠오른다. 속도와 경쟁을 따라가지 못해 늘 불안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내면의 묘사는 오히려 우리 사회 보통의 청춘들에게 위로가 된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말한다. 도망치고 싶은 건 당신만이 아니며, 우리 모두는 때로 도망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그리고 도망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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