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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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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나드 외 10인
출판사 : 이불
2021년 10월 12일 출간  |  ISBN : 1187361143  |  224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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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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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은유 작가와 함께 한 ‘글쓰기의 최전선’ 이 책은 은유 작가의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던 11인의 에세이 모음집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에 담고 싶어서 은유 작가를 만나고, 은유 작가의 비판과 충고, 혹은 응원과 격려 속에 자신의 글쓰기를 다듬어온 사람들. 그들의 지속적인 만남이 22편의 글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보통의 모음집은 하나의 화두를 놓고 쓴 각자의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지만, 이 책에는 공통된 주제나 화두는 없습니다. 그저, 각자의 삶을 가장 진솔하게 담아냈을 뿐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그들은 서로의 글에 댓글을 달았고, 은유 작가는 따뜻하고 섬세한 리뷰를 올려주었습니다. 단순한 에세이 모음집을 넘어 이 책은 글쓰기를 함께 하는 소통의 방식까지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글에는 서로에게 애정을 담아 쓴 댓글과 은유 작가의 리뷰를 함께 실었습니다. 그리고 글은 혼자 쓰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때 완성되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독자가 생각을 덧붙일 한 페이지의 여백까지 마련해두었습니다.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담아내는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책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삶을 글로 옮기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깨닫게 됩니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당신이 용기를 내어 당신만의 글쓰기에 도전하게 된다면, 이 책은 정말 ‘괜찮은 책’이 될 것입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나드 외 10인 나드 자아실현 욕구가 충만했지만 이십 대부터 아파서 백수가 되었다.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다 나이의 앞자리가 두 번 바뀌었다. 오래 아팠던 시간이 자산이 되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글을 쓰기 시작했다. 시민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에 출연했고, 이 연극 관련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정화 시골에서 상경해서 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지만 성공은커녕 희대의 사기꾼에게 딱 걸려 피땀 흘려 모은 전 재산을 한순간에 잃었다. 삶의 허무함에 떠난 인도 여행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 뭐든지 극단적으로 치우치는 성격 탓에 인생이 박복하다. 현재는 요리사, 유통업, 강사 등 N잡러로 고군분투 중이다. 그레텔 스무 해 남짓 그림을 그려온 작가. 자연에서 얻은 색감과 형태를 사용하여 이야기에서 찾아낸 이미지들을 그린다. 다수의 전시와 아트 페어에 참여했고 2021년 〈그레텔 이야기〉 개인전을 열었다. 요즘은 그림과 함께 글도 쓰려고 시도 중이다. 나의 그림이 누군가의 일상을 장식하고 약간의 생각 거리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 유자 장래 희망은 유쾌하고 단단한 할머니. 유유히 나 자신으로 나아싶어 유자란 별칭을 쓰고 있다. 그림책과 타로를 곁에 두고 저마다 가진 이야기를 발견하도록 돕는 안내자. 때로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울기도 하지만 노래하는 마음으로 담담히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싶다. 담화 토론보다는 뒷담화를, 사회면보다는 연예면을, 책보다는 게임을 좋아한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것은 침대에서 시간 보내기. 공주과를 두려워하는 ‘프린세스 포비아’ 증세가 있다. 김귤 최근 취업 준비 2년차에 가까스로 직장을 구한 사회 초년생. 첫 사회생활에 허덕이고 있다. 불행의 틈에서 행복을 지키는 법을 찾는 중. 윤슬 그림 그리는 작가로 오랜 시간 살다가 현재 미술 치료 박사 과정에 있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나를 치유하는 시간이었다면 미술 치료 작업은 타인을 위해 마음을 다하는 시간이다. 각 개인의 다양함을 존중하는 다원주의 세상을 꿈꾸며 나와 타인이 하나의 세계 속에 함께 존재함을 느끼며 살고 싶다. 모그 글 잘 쓰고 싶다는 먼 희망 언저리를 배회하며 평생 살았다. 졸업장 잉크도 마르기 전에 소 키우는 남편 만나 심심산골로 들어왔다. 아이 셋 키우고 소 키우는 삶은 단순했고, 책을 읽으며 문화적 삶에 접선한다고 느꼈다. 월간지에 10여 년 촌 생활을 연재했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정답 모르는 문제를 푸는 일 같다. 느즈막이 박사가 되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바람 33년간 직장생활 하며 일하는 엄마로 살았다. 퇴직 후 살림과 돌봄 노동을 하며 책 읽고 글을 쓴다. 지구에 쓰레기를 얼마나 덜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한다. 매일 배운다. 고전 문학의 여성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여성을 비추는 열 개의 거울』 (공저)를 출간했다. 둘리 어찌어찌 살다보니 55세가 되었다.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의문이 들 때면 이곳저곳 모임을 기웃거리며 공부를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내 공부의 목적은 〈악의 없는 무심함〉에 빠지지 않는 것.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삶의 경계를 넓혀나가고 싶다. 바우새 올림픽이 열린 88년도에 태어났다. 춘천 거주. 어떤 일은 바위의 무게로 견디고, 또 어떤 일은 새의 무게로 견디며 살고 싶다.

[목차]

당신을 초대하며 추천하는 글 나드 고통 밖에서 울다 허물어지는 삶이 생을 일깨운다 정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봐 그 사람 부모 뭐하는 사람인데? 그레텔 그레텔 이야기 할머니는 숲에 산다 유자 연애하지 않을 자유 여름에는 열지 않는 생선 가게 담화 나의 쾌적한 주거생활 권리 엄마의 그 많던 밥은 누가 다 먹었나 김귤 취준생의 뱃살 ‘PC방’이라는 피난처 윤슬 나의 행복지수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모그 망한 성형, 성공한 보톡스 뉴노멀에 정원사가 할 일 바람 서러운 짐은 살아가는 힘 우리 모두 기생하며 살고 있지 않은가 둘리 고3이 아니라 열아홉 가깝고도 먼 바우새 생일 별자리

[책속으로]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그날 이후, 지난 시간을 떠올릴 때
이따금씩 느껴졌던 가슴의 통증이 사라졌다. 드라마를 보다가
수술 장면만 나와도 온몸이 찌릿하던 아픔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2012년의 가을밤, 하필 그 시간에 그 사람 이야기를,
내 이야기를 보게 된 것일까. 어쩌면 내게 위로가 필요해서가
아니었을까. 고통 안에서 우는 것은 비명이었다. 하지만 고통 밖에서
나를 위해 우는 것은 위로였다. 힘든 시간 한가운데에 있을 때는
줄곧 자신을 잃어버린다. 고통에서 탈출하고 싶은 간절함과 좌절이
뒤섞여 내내 비명을 지른다. 그래서 고통 밖에서 고통 안의 나를
바라보는 것은 가장 익숙하면서 가장 낯선 일이 된다

- 나드 〈고통 밖에서 울다〉 중에서

그렇게 남편은 백수가 되었다.
“나 같은 마누라가 어딨냐”며 큰소리 땅땅 치면서 호기롭게
남편에게 “일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사실 막막하다.
남편은 불안한지 재차 “집에 있다고 뭐라 하지 마라.”
“육아 전담시키고 바깥으로 나돌지 마라.” 등 몇 번이고
내 대답을 확인한다. 이런 결정이 시댁 어들에게는 고마운 며느리로,
친정 식구들에게는 불쌍한 딸로 여기는 시선이 느껴져
내 마음을 무겁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남편이 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맡으면 안 되나? 화낼 일인가?

- 정화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봐!”〉 중에서

우리 할머니는 요양원에 산다. 이젠 거의 듣지도 보지도 못한다.
그녀는 자기 성깔과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거주지에 적응하기 위해
어설픈 노력을 한다. 바쁜데 왜 왔냐, 앞으로는 오지 마라, 거짓말도
하고 “그려 그려” 순응의 말들을 연습한다. 마음에 없는 말들 끝에
이내 고맙다, 고맙다 하는 할머니 옆에 나는 딴짓 하다 늦게 도착한
빨간 모자처럼 카스텔라 상자를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할머니
목소리가 반가움에 들뜰수록 나의 죄책감은 뱃속을 구물구물 휘젓는다.
앞으론 더 자주 와야겠다 하지만, 그 다짐은 요양원을 벗어나자마자
해야 할 일 리스트의 맨 밑바닥으로 옮겨질 걸 나는 잘 알고 있다.

- 그레텔 〈할머니는 숲에 산다〉 중에서

내 나이 삼십대 중반. 나는 요즘 적당히 외롭고 꽤 괜찮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는 연애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 그러니 연애하지 않는
자에 대한 당신의 섣부른 동정이나 참견은 살포시 넣어두시라.

- 유자 〈연애하지 않을 자유〉 중에서

삼시 세끼 꼬박 챙기는 남편에 대한 불만을 랩처럼 쏟아내던 엄마는
밥 잘 챙겨 먹으라는 말을 몇 번이고 한 뒤 전화를 끊는다. 평생 밥만
하다 인생이 끝난다는 엄마의 얘기가 머릿속에서 진공관이 되어 계속
울린다. 올해 여든인 엄마. 결혼하고 60년간 밥을 차렸으니, 단순하게
계산해도 엄마가 차린 밥상이 65,700번이다. 밥상이 그만큼이니
엄마가 담은 밥그릇은 또 얼마나 될까. 그 많은 밥상을 차리고
치우기를 반복했으면서도 여전히 아빠의 반찬 걱정을 하고,
누가 오면 인사가 끝나자마자 부엌으로 향하는 엄마.
엄마의 그 걱정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챙겨주고픈 마음이
나이 들어 작고 힘없는 엄마의 노동을 여전히 요구한다.

- 담화 〈엄마의 그 많은 밥은 누가 다 먹었을까〉 중에서

그렇게 절망을 견뎌온 10대는 자라서도 PC방에서 절망을 해소한다.
대학교 PC방의 호황은 아이러니하게도 도 취업 시즌과 시험 기간이다.
이때 자리를 찾으려면 두세 군데는 돌아다녀야 한다.
게임이라도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불쌍한 청춘들이 가득하다.
나도 지난 학기 취업 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매일 한 번씩은 갔다.
자소서와 인적성 검사 준비로 뇌가 굳었을 때 누군가 “고?”라는
단음절만 외쳐도 모두 가방을 쌌다. 도피였지만 동시에 숨구멍이었다.
두뇌 회전이 멈춰도 자소서는 써야 했기에 빠르고 값싼 재충전이
절실했다. 우린 취준생에서 잠깐 화염의 마법사가 되면서
현실을 잊었다. 1시간 동안 게임 속 몬스터들에게 서러움과
외로움을 토해냈다.

- 김귤 〈‘PC방’이라는 피난처〉 중에서

그날 난 큰애를 불러 얘기했다. “앞으로 너의 선택 기준에서 엄마는
빼라. 엄마 때문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망설이는 일은 없길 바란다.
엄마는 네가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여자와 사귀든 무조건 너를
지지할 것이고, 적어도 네 인생에 훼방꾼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때 나는 아이들에 대한 내 목표도 명확히 정리할 수 있었다.

- 윤슬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중에서

허은실 시인의 시 ‘야릇’을 읽으며 두 동생과 함께 한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흘렀다. 동생은 ‘내 몸에 살림 차린 이’였다.
시인의 시집 제목『나는 잠깐 설웁다』처럼 나는 서러워도
오래 서러울 수 없었다. ‘잠깐’ 서럽고 툭툭 떨쳐내고 닥쳐오는 일상을
살아냈어야 하는 날들이 뭉클하게 떠올랐다. 20대 중반인 내 딸을 보며
저렇게 빛나는 나이인데 내가 그 시절 그렇게 정신없이 살았나,
나도 미처 다 자라지 못한 나이였는데 그토록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았었구나, 그 시절의 내가 ‘잠깐’ 안쓰러웠다.

- 바람 〈‘서러운 짐이 살아가는 힘’〉 중에서

칠십이 넘어서도 표시를 팍팍 내며 번들번들 팽팽한 피부는
여전히 싫다. 과한 것은 경박하다. 이미 링클 프리 맛을 봤으니
아주 끊을 수는 없을 것 같고 드문드문, 천천히 주름질 자유를
누릴 예정이다. 누가 그랬던가. 타고난 미인은 인정하면서
왜 성형미인은 안되냐고. 나는 호박에 줄을 잘 못 그어
수박은 못 됐지만, 그 말에 한 표 던진다. 거울을 보며 점차
원판 주름으로 회귀하는 내 얼굴에 언제쯤 요술을 부리게 할까,
때를 고민 중이다. 의술과 자본이 만나 부활한 청춘의 여신
헤베의 꼬드김은 달콤하고 집요하다.

- 모그 〈망한 성형, 성공한 보톡스〉 중에서

고3이지? 작년 따분할 정도로 들은 말이다. 딱히 물음이랄 것도 없다.
이미 내 아이가 고3인 것을 알면 새삼 고3이라는 프레임으로 넌지시
던지는 말 속에 악의 없는 호기심, 동병상련의 염려, 입시 제도의
고단함 등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고3이지? 나는 번번이 다른 프레임으로 바꾸어 대답했다.
열아홉이야. 그 다음 자동적으로 나오는 말은 힘들겠다, 였다.
그들의 애정 어린 관심을 알면서도 나는 고집스레 또 프레임을 바꾼다.
아니, 아이와 함께 보내는 마지막 십 대잖아. 열아홉,
올해가 가는 게 너무 아까워. 고집스런 나의 대꾸를 저들은 입시에서
선전할 가망 없는 엄마의 항변쯤으로 들었을라나? 하지만 정말
나는 그랬다.

- 둘리 〈고3이 아니라 열아홉이다〉 중에서

“별을 확대하고, 확대해서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입니다. 황량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연결해 멀리서 보면 별자리가 빛나게 되죠. 사람은 별이 아니라
별자리라는 말을 왠지 당신에게 하고 싶었습니다.”

- 바우새 〈별자리〉 중에서

[출판사 서평]

『여기서 우리는 괜찮은 사람이 됩니다』는 은유 작가와 함께한 ‘감응(感應)의 글쓰기’ 수업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나이, 성별, 직업, 취향이 저마다 다른 이들이 3년이란 시간을 함께 하며 삶의 시선을 글로 풀어내고, 서로 말을 걸고 귀 기울이며 공감을 나눈 기록입니다. 각기 다른 삶의 배경과 경험과 감각에서 건져 올린 사유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댓글을 통해 서로에게 보내는 감응(感應)의 태도입니다. 서로 다름에 공감하고, 질문하고 배우면서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엿보면서 저는 니체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충분히 배우고 우리의 눈과 귀를 충분히 연 경우 언제든 우리의 영혼은 더욱 유연하고 우아하게 된다.” 사적인서점 대표 정지혜 SNS를 통해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세태가 어느 때부터인가 불편했는데 이 책의 이야기들은 SNS였다면 절대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취업준비생의 스트레스, 가부장제 가족의 억압, 남편의 실직, 가까운 이의 죽음, 폐기처분되는 노년... 내가 예전에 들었던 글쓰기 수업에서였다면 다들 입을 꾹 다물었을 이야기를 경쾌하게 풀어낸다. 여기 이야기들은 ‘중요해진 나’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보이기 위해 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니까 나를 드러냈다고나 할까. ‘독자가 보내온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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