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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이 책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하나인 캐슬린 제이미의 자연 에세이이다. 2014년 오리온 북 어워드 논픽션 부문과 2014년 존 버로스 메달 자연사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잔잔하면서도 단단한 글은 한 개인의 삶과 내면의 감정선이 생생하게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자연세계에 대한 남다른 통찰까지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상세이미지![]() 목차오로라 9
병리학 31
들판의 여자 55
가넷 서식지 85
빛 105
발살렌 109
달 139
세인트 킬다를 찾은 세 번의 방문 149
라 쿠에바 185
줄노랑얼룩가지나방 195
로나에 대하여 201
쇠바다제비 237
바다의 여행자 247
바람 269
감사의 말 275
사진 출처 277
출판사 서평자연을 바라보는 열네 편의 독특한 시선들 그리고 자연과 나눈 대화
‘에세이 형식을 마술처럼 주무르는 여자 마법사’ 평론가 존 버거가 지은이에게 보낸 찬사다. 북극의 오로라처럼 우리의 넋을 빼놓는 아름다운 문장, 그 안에 담긴 시인만의 독특한 시각과 통찰이 빛을 발하는 이 책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시인 중 하나인 캐슬린 제이미의 자연 에세이이다. 이미 시인으로서 화려한 경력을 지닌 지은이는 파키스탄 국경지역을 배경으로 쓴 에세이 『무슬림 사이에』로 ‘어둠 속의 환한 빛’이라는 평을 받았으며, 이후 자연, 여성문제, 고고학, 예술 등을 주제로 새로운 형식의 자연 에세이를 내놓아 두루 좋은 평을 얻었다. 『발견들』에 이어 두 번째 자연에세이로 내놓은 이 책은 2014년 오리온 북 어워드 논픽션 부문과 2014년 존 버로스 메달 자연사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잔잔하면서도 단단한 글은 한 개인의 삶과 내면의 감정선이 생생하게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자연세계에 대한 남다른 통찰까지 어우러져 빛을 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을 내려놓고 나도 이런 식으로 글을 쓰거나 이렇게 사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그녀의 솜씨가 몸서리치게 부러웠다”라는 〈가디언〉평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은 무엇이고, 우리가 말하는 자연은 어디에 있는가?
오로라, 병리학자의 해부실, 선사시대 유적 발굴지, 외딴 섬, 가넷 서식지, 고래박물관, 빛과 달, 동굴벽화, 줄노랑얼룩가지나방, 바다, 쇠바다제비, 바람. 바로 이 책을 쓴 시인이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것들이다. 세상일과 육아에 지친 시인이 갈망하고 꿈꾸는 곳이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 모두가 허투루 지나쳐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은 세상의 끝에 서 있다. 빙하가 온 천지를 뒤덮고 있고, 황홀한 초록빛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북극이나 사람의 발길은 찾아볼 수 없고 새와 바람만이 있는 무인도 같은 물리적 공간상의 세상의 끝은 아니다. 모든 인간적인 것과 우리가 ‘자연’이라 부르는 것 사이의 경계선, 바로 그곳이 세상의 끝이고 바로 그곳에 시인은 서 있다. 그곳은 죽어가는 어머니의 침대 옆이고, 고래박물관에 매달린 고래 뼈 아래이며, 선사시대 유적 발굴지이기도 하며, 비와 바람에 길이 막힌 외딴 무인도이며, 거대한 빙하가 떠다니는 북극의 땅이기도 하다. 그곳에서 시인의 사유는 시작되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상상력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유와 상상력의 끝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과연 자연은 무엇이고, 우리가 자연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냉철한 과학자의 시선이 아닌 시인이 던지는 근본적 질문
시인의 시선은 투명하다. 세상의 끝, 인간과 자연의 경계에 선 시인은 북극의 푸른 방하처럼 한없이 투명한 눈길로 세상과 자연을 바라본다. 이 시선은 문명사회에 사는 우리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너무 멀어졌다고 주장하는 운동가의 시선도 아니고, 자연을 냉철하게 관찰하고 해부하는 과학자들의 시선도 아니다. 여기서 모든 판단을 멈추고, 오직 지금 이 순간 인간과 자연의 기이한 얽히고설킨 관계를 명징하게 바라본다. 자연은 인간세계와는 외따로 떨어진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자연은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도시 공원에 설치된 고래 턱뼈에, 병리학 해부실에서 만난 죽은 사람의 생체 세포에, 무인도에 있는 가넷 둥지의 박스포장용 노끈에, 새들의 이동경로를 밝히기 위해 과학자들이 새의 다리에 걸어놓은 고리에, 용광로에서도 녹아 없어지지 않는 고래의 고막에 존재한다. 이런 단서들에서 시인은 (죽어가는 어머니의 침대 옆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동물의 영혼을 느끼고, (자신의 거대한 몸을 지탱하기 위해 한없이 넓은 바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래에게서) 늙은 선원의 내러티브를 읽으며, (선사시대의 동굴벽화에서) 동물과 자연과 함께 해왔던 인류 진화의 장대한 교향곡을 듣는다. 지은이는 세상의 비밀을 풀려고 노력하는 과학자처럼 답을 내놓지 않으며 운동가처럼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시인은 그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이 세계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보여주고 질문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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