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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약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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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좌동열
출판사 : 한그루
2025년 09월 01일 출간  |  ISBN : 1168672317  |  302쪽  |  규격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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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약이 되는 이야기 제주문화관광해설사이자 방송매체를 통해 제주를 소개하는 다양한 활동을 해온 좌동열 작가의 제주 민간요법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4개의 장으로 나누어 55종의 식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제주의 약초와 민간요법을 담은 실용서이면서, 그 식물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와 제주의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우선 각 식물의 생태정보와 유래 등을 소개하고, 전통 의학과 제주 민간에서의 쓰임을 살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우리가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이 식물들을 단순한 활용 자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자연 속의 소중한 선물이라고 말한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제주는 다양한 식물들의 보고이다. 또한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예로부터 제주만의 다양한 민간요법이 존재했다. 환경이 달라지면서 이 소중한 식물들은 그 생태가 위협받고 그 쓰임 또한 덜해졌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삶과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식물들이 있다. 그 존재를 소중히 여기면서 지혜롭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삶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상세이미지

목차

[역사 속 약재] 탐라 백성에게 고통을 준 귤나무…14 임금님의 사랑 담은 사약 한라돌쩌귀…19 세계 제일 한라산 흑오미자…23 몸속 기생충을 죽이는 비자나무…29 온갖 충을 없애는 멀구슬나무…35 해녀의 숨비소리 듣고 자라는 순비기나무…40 남쪽 하늘 장수별을 닮은 천남성…45 구토를 가라앉히는 반하…51 줄기 속이 빈 구릿대…55 몽골인이 남긴 약초 갯취…59 추사 김정희가 사랑한 제주 수선화…64 프랑스 선교사의 선물 물냉이…69 [전설 속 약재] 늙음을 막아주는 구기자나무…76 목숨이 질긴 질경이풀…81 진시황제가 찾던 불로약 시로미…86 귀신처럼 빠른 약효 으아리…90 무병장수 청려장 지팡이 명아주…96 은발 반짝이는 할미꽃…101 짚신에 붙어 오는 짚신나물…105 버린 남편을 살려낸 청미래덩굴…111 당연히 돌아올 힘을 주는 당귀…116 문 둘레에서 자라는 민들레…120 [민간 신앙 속 약재] 귀신을 쫓는 복숭아나무…128 환자를 없게 하는 무환자나무…133 귀신을 속이는 버드나무…137 조상신도 막는 녹나무…142 아기를 점지하는 동백나무…147 귀신을 붙잡는 음나무…152 부정한 것을 없애는 당유자나무…156 악귀를 쫓는 붉은팥…160 잡귀를 떼어내는 양하…164 하늘을 오르내리는 하늘타리…169 하늘의 신을 부르는 대나무…175 [별난 이름 약재] 아픈 무릎엔 쇠무릎풀…182 설사를 멈추게 하는 이질풀…188 어머니에게 좋은 약 익모초…192 온갖 풍을 막는 방풍나물…198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갯방풍…202 고양이 소화약 괭이밥…205 피를 엉기게 하는 엉겅퀴…208 눈을 밝게 하는 결명자…213 파리 잡는 파리풀…217 쑥쑥 자라는 쑥…222 잇몸을 반짝이게 하는 별꽃…228 나라를 망하게 한 양귀비…233 씨앗 소리 요란한 소리쟁이…237 머리에 새끼가 달린 달래…241 부처님의 손을 닮은 부처손…245 살찐 진드기를 닮은 피마자…249 까까머리를 닮은 까마중…253 닭의 창자를 닮은 닭의장풀…258 뱀의 머리를 닮은 배암차즈기…263 제비초리를 닮은 제비꽃…269 바닷가의 불로초 번행초…275 망할 놈의 풀 망초…279

책속으로

진상귤을 재배했던 제주 백성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한 집에서 일곱 그루의 귤을 관아에 바치면 한 사람의 부역을 면제하겠다는 제안에 따라 많은 백성들이 동조하며 따랐다. 여름이 되어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면 군사들은 귤나무에 달린 귤의 숫자를 파악하여 장부에 적었고, 가을이 되면 여름에 적은 귤의 숫자대로 바치게 하였다. 하지만 귤은 태풍과 벌레 때문에 떨어지는 것이 많았고 부족한 숫자를 채우기 위해서는 귤을 사러 다녀야 했다. 그러니 겨울이 되면 귤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결국 제주 백성들은 차라리 부역을 하겠다며 끓는 물을 귤나무에 부어 버렸다고 한다. (15쪽)

제주 사람들은 한라돌쩌귀 뿌리 모양이 버선을 닮았다고 하여 보선불휘라고 하며 신경통을 다스리는 약으로 쓰고 있다. 한라돌쩌귀 뿌리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약으로 쓰기 전에 반드시 독성을 중화시키는 과정을 거치는데, 뿌리를 깨끗이 씻어 소금물에 5일 정도 담갔다가 말린다. 신경통으로 통증이 심하면 솥에 한라돌쩌귀 뿌리와 북어, 달걀을 넣고 푹 삶은 다음 건더기는 건져 땅속 깊이 묻어 동물들이 먹지 못하도록 하고 약은 식혀서 조금씩 먹는다. 이 약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차게 식힌 후에 먹어야 하며 뜨겁게 먹으면 죽음을 부르는 사약死藥이 된다. (21쪽)

비자나무 열매는 몸속 회충을 죽이는 특효약이다. 과거 회충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심각했는데 비자 열매는 회충을 없애는 가장 좋은 약이었기 때문에 제주 비자림에서 얻는 비자 열매는 중요한 진상품이 되었다. 진상된 비자 열매는 살아있는 사람은 물론 돌아가신 조상들을 위한 제사상에 올리기도 했는데 종묘의 제사상에도 비자 열매가 빠지지 않았다. 제주 비자림은 현재 2,8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 가지 수종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 유일한 곳으로 그 가치가 크다 하겠다. 나무의 수령은 500살에서 1,000살이 된 나무도 있다. (31쪽)

전설에 의하면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제는 영원히 죽지 않는 신선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던 중 신하 서복이 황제 앞에 나서서 말하기를 바다 건너 신선이 사는 섬에 불로초가 있으니 구해오겠다고 하였다.
진시황제는 크게 기뻐하며 큰 배를 짓고 어린 여자아이 500명과 어린 남자아이 500명 그리고 금은보화를 가득 실어주며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명한다. 진시황제의 명을 받은 서복은 동남동녀들을 데리고 바다 건너 신선이 살고 있다는 영주산을 찾아왔는데 그곳이 바로 제주 한라산이었다. 제주 섬에 닿은 서복은 배를 정박한 후 동남동녀들에게 한라산에 올라 불로약을 찾게 하였다. 그때 한라산에서 영주실을 따왔는데 바로 시로미였다. (87쪽)

녹나무는 귀신을 쫓는 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녹나무를 집 뜰에 심으면 조상신은 그 향을 싫어해서 제사 명절에도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제주에서는 뜰 안에 녹나무를 심지 않는다. 그러나 녹나무가 갖고 있는 귀신 쫓는 효능은 바닷속에서 작업하는 해녀들을 잡귀로부터 보호해주고 사고를 막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해녀들은 해산물을 채취하는 도구의 손잡이는 녹나무 가지로 만든다. (143쪽)

제주에서는 번행초를 바당시금치라고 한다. 이 풀은 위병에 특효약이라고 하는데 약으로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약보다는 어린순을 데쳐 된장과 참기름으로 양념하여 나물로 먹는다. 번행초는 위를 건강하게 하고 위병을 치료한다. 말려서 차로 달여 마시면 만병통치약이라 할 수 있다. (2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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