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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라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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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윌 버킹엄
출판사 : 어크로스
2022년 03월 10일 출간  |  ISBN : 1167740378  |  3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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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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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단절된 세상에서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고립의 시대, 여행하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환대의 힘 고립과 두려움을 넘어 연대와 신뢰감을 되살릴 수 없을까? 다름 앞에서 삶을 열어젖힐 때의 즐거움과 가능성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타인이라는 가능성》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문학과 철학, 인류학과 역사학을 가로지른 지적 탐사의 기록이다. 고대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 그려진 낯선 만남들을 살펴보고, 몽골 유목민의 이방인 맞이 예법이 복잡해진 이유를 해석하며, 풍성한 만찬과 선물에 담긴 인류학적 의미를 포착하고, 다문화 도시에서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들과 이웃하게 될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한다. 박학한 철학자이자 능숙한 여행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오늘날 잊어버린 환대의 의미를 생생히 체감하게 될 것이다. 삶을 지키기 위해 불확실성과 거리를 두는 것은 합리적 행위이며, 낯섦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곤궁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이 책은 우리를 서로 분리하는 장벽 중 일부를 무너뜨려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펼쳐 보인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윌 버킹엄 Will Buckingham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경계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는 철학자이자 여행자. 가장 가까운 존재이던 아내와 사별하고 실의에 빠져 지내다, 일면식도 없던 이들에게서 큰 위로를 받은 경험을 계기로 ‘낯선 이’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었다.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겪은 경험을 씨줄로, 문학과 철학 그리고 인류학을 날줄로 삼아 ‘미지의 타자를 환대하는 일’을 둘러싼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풍경을 이 책에서 우아한 필치로 그려냈다. 영국 드몽포르대학교 글쓰기 및 창조성 조교수, 중국 쓰촨성 소재 쓰촨대학교 문학저널리즘대학 객원부교수, 미얀마 양곤 소재 파라미연구소 세계인문학과 객원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는 글쓰기를 통해 사람과 사람을 다시 연결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사회적 기업 윈드앤드본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역자 : 김하현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한 뒤 지금은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예측의 역사》,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 《한낮의 어둠》, 《식사에 대한 생각》,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결혼 시장》, 《팩트의 감각》, 《미루기의 천재들》, 《분노와 애정》 등이 있다.

목차

여는 말 1부 낯선 세상을 맞이하다 01 우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키케로의 집 | 집의 발명과 공동체의 탄생 | 나만의 요새 | 안전의 역설적 조건 02 문간의 낯선 사람 이방인, 귀빈 혹은 불청객 | 경계심의 딜레마 | ‘무슬림 가족과 식사해요!’ 03 문턱 넘기의 의례 의심을 가라앉히는 기술 | 모호함을 포용하는 힘 | 선물의 의미 04 손님의 의무, 주인의 권리 환대의 이중성 | 혹독한 예법 | 명예와 치욕의 경계 05 만찬의 법칙 검소한 만찬은 없다 | 철학자와 수도자의 식사 수칙 | 칸트가 디너파티를 여는 방법 06 작별은 왜 늘 어려운가 떠날 수 있는 자유 | 작별의 기술 | 손님에서 영원한 친구로 07 이승과 저승의 경계 유령과 함께하는 삶 | 이방인으로서 유령 | 죽은 자의 의미 2부 미지의 세상에 들어서다 08 새로운 삶을 찾아서 목표 없는 방랑, 페레그리나티오 | 이동의 기회와 위협 | ‘외부인을 통제하라’ | 이동의 민주화 09 국경 넘기 발명된 국경 | 통과 불가 여권 | 불확실한 문턱의 삶 10 대도시에서 우정이 싹트는 방식 도시의 오래된 외부인 | 군중 속의 기쁨 | 우정이 자라는 도시 11 이방인과 이웃하기 ‘이웃을 사랑하라’? | 어떤 세계시민주의 | 다문화 도시의 빛과 어둠 12 환대로 연결되는 세상 선택하지 않은 외로움 | 환대의 공동체 에필로그 : 문을 열어놓기 작가 후기 : 불가리아에서 인용 출처 미주

책속으로

상실은 세상에 구멍을 낸다. 우리를 발가벗기고, 찢긴 곳과 틈을 드러낸다. 혼란을 일으키며 우리 삶의 나침반을 망가뜨린다. 상실은 미래를 없애는데, 오로지 과거만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실은 전면적이지 않다. 때로는 그 틈과 찢긴 곳 사이로 새로움이라는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 우리가 망가졌음을 인정할 때, 취약함 속으로 낯선 이가 다가와 우리를 안아줄 수 있으며, 이 포옹 안에 새로움으로 향하는 다리가 놓여 있다.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는 낯선 이와의 관계가 곧 미래와의 관계라고 말했다. _“여는 말” 중에서

망가라이족의 집에서 진정한 보안의 원천은 대나무로 만든 허술한 벽이 아니라 공동체의 활기찬 온기에 있다. 이들은 함께 식사하고, 사람들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고 커피를 마시며, 큰 규모로 어울리고, 남을 놀리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농담을 한다. 망가라이족은 삶의 고난과 위험에서 몸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성을 짓는 게 아니라 공동체를 만드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_“01 우리 집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중에서

진정성과 의례 사이의 이 긴장감은 수많은 가족 시트콤의 소재가 된다. 그러나 의례는 진정성만 중요한 것이 아닐 때도 있음을 일깨워준다. 때로는 의례가 “삶의 모호함을 진정성보다 훨씬 잘 포용한다”. 의례는 모든 사람 앞에서 내면세계의 혼란을 드러내는 대신 그 혼란을 보이지 않게 담아둔다. 의례는 ‘마치’ 상황이 평탄하고 조화로운 것처럼, ‘마치’ 모든 것이 공정하고 평화로운 것처럼 행동하는 세상을 옹호한다.… 이러한 의례의 실천에는 놀라울 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 모두가 이도 저도 아닌 의례의 공간에서 마치 그런 척 상황을 가정한다면, 새로운 현실과 새로운 음악, 새로운 연대감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마치’의 세상을 현실로 불러낼 수 있다. _“03 문턱 넘기의 의례” 중에서

어쩌면 우리를 떠난 손님은 다시 낯선 세계로 사라질 수 있다.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그 사실이 기쁠 수도 있다. 만나는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방인이 친구가 되지 않을 때도 환대는 더 깊고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 환대가 가장 크게 탈바꿈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가장 큰 두려움이 실현되지 않은 모든 만남과 모든 출발에서 세계와 그 안의 가능성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확장된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더 쉽게 넘을 수 있게 된다.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이 약해진다. 제노포비아가 가라앉고 필로제니아가 더욱 강렬해진다. 수적으로 열세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더 열리고 관대한 마음으로 바뀐다. _“06 작별은 왜 늘 어려운가” 중에서

과거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도시로 이주할 때에도 우리는 사람들과 다시 연결되고 새로운 공동체에 포함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도시의 무질서한 군중 사이에서 사람들과 다시 연결될 때, 우리는 낯선 이들과 맺은 새로운 관계, 그 관계 속에서 함께 발견한 것에 영향을 받으며 자기 자신을 찾는 새로운 방법, 자신을 발명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 _“10 대도시에서 우정이 싹트는 방식” 중에서

사회적 동물인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의존과 독립 사이의 선택이 아니다. 심지어 세계시민주의와 지역주의 사이의 선택도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상호 의존이 펼쳐지는 여러 다양한 방식 사이의 선택이다. _“11 이방인과 이웃하기” 중에서

출판사 서평

‘단절된 세상에서 우리는 다시 연결될 수 있을까?’ 고립의 시대, 여행하는 철학자가 들려주는 환대의 힘 네안데르탈인의 화덕에서 철학자의 식탁을 지나 몽골의 대초원과 유럽의 국경선 그리고 다문화 도시까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낯선 만남의 시공간을 탐사하다 ‘낯선 사람’이 곧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은 모두가 안다. 그럼에도 낯선 이를 마주하면 몸을 움츠린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타인을 환영하기보다 의심하고, 안전을 위해 단절을 마다하지 않는다. 낯선 사람과 마주하는 능력, 새로운 관계를 맺고 공동의 미래를 열어젖히는 힘을 서서히 잃고 있다. 고립과 두려움을 넘어 연대와 신뢰감을 되살릴 수 없을까? 다름 앞에서 삶을 열어젖힐 때의 즐거움과 가능성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타인이라는 가능성》은 그 방법을 찾기 위해 문학과 철학, 인류학과 역사학을 가로지른 지적 탐사의 기록이다. 박학한 철학자이자 능숙한 여행자인 저자 윌 버킹엄은 이 책에서 타인을 맞이하고 받아들일 때의 위험과 가능성을 전방위로 탐구한다. 고대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에 그려진 낯선 만남들을 살펴보고, 몽골 유목민의 이방인 맞이 예법이 복잡해진 이유를 해석하며, 풍성한 만찬과 선물에 담긴 인류학적 의미를 포착하고, 다문화 도시에서 인종과 국적이 다른 이들과 이웃하게 될 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기록한다. 폭넓은 인문 소양과 수년간의 여행 경험이 교차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오늘날 잊어버린 환대의 의미를 생생히 체감하게 된다. 삶을 지키기 위해 불확실성과 거리를 두는 것은 합리적 행위이며, 낯섦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곤궁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이 책은 우리를 서로 분리하는 장벽 중 일부를 무너뜨려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펼쳐 보인다. 타인을 경계하라는 경고음만이 울려 퍼지는 시대 나머지 절반의 진실을 찾아 나서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은 비이성적 감정일까. 저자는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다. 눈앞의 낯선 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행동을 취할지 단번에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는 우리의 이해력 너머, 통제력 너머에 있다. 우리의 불안은 그러므로 합당하다. 저자가 책에서 밝히듯, 오히려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를 의미하는 제노포비아(xenophobia)는 《오디세이아》나 《길가메시 서사시》의 주요 테마 중 하나였을 정도로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 삶에 깊숙이 뿌리내려 이어져왔다. 그러나 우리가 낯선 이에게 늘 문을 걸어 잠그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한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들의 화덕 터에는 공동체 외부의 낯선 사람들과 만찬을 즐기며 새로운 관계를 맺은 흔적이 남아 있다. 낯선 사람은 경계심과 불안 못지않게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뜻밖의 가능성과 상상 못한 미래를 열어주리라는 기대감을 선사하기도 한다. 낯선 사람과 연결되려는 이 욕망, 즉 필로제니아(philoxenia)의 역사는 제노포비아만큼이나 유구하다. 낯선 사람을 향한 우리의 이중적 태도는 환대(hospitality)의 어원인 hosti-pet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첫 번째 부분인 hosti는 ‘이방인’이라는 뜻이며, 두 번째 부분인 pet은 ‘가능성’ 또는 ‘힘’이라는 뜻이다. 낯선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에게 불확실성을 안긴다. 천사일까, 악마일까? 가능성일까, 위협일까? 이 질문들에는 힘이 있다.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상황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19쪽) 이 책 《타인이라는 가능성》은 낯섦이 불러일으키는 합당한 불안을 살피는 한편, 미지의 타자를 환대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온 우리의 다종다양한 실천들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낯선 이가 가져다주는 가능성에 더욱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방법, 지금의 고립을 넘어 다시금 연결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문턱 넘기 의례와 식사의 규칙, 선물의 의미와 작별의 기술까지 환대를 둘러싼 복잡다단한 풍경을 탐사하다 낯선 사람을 맞이하는 방법과 관련해 나라마다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 몽골에서 주인과 손님의 관계를 규정하는 ‘요스(yos)’라는 구전 격언도 그중 하나다. 이에 따르면 손님은 집주인의 게르(몽골의 텐트)에 들어갈 때 오른발부터 디뎌야 하며, 문턱은 밟으면 안 된다. 외투의 소매는 손목까지 내리고 모자는 쓰고 있어야 한다. 고기를 대접받았을 때는 첫입에 적은 양을 입에 넣은 뒤 양이 많고 넉넉한 것처럼 과장하며 씹는 것이 관례다. 저자는 일견 허례허식 같은 이 의례화된 몸짓과 행동이 주인과 손님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준거로 기능한다고 말한다. 정해진 예법을 행하고 그 이행을 지켜보는 동안, 낯선 만남에서 비롯하는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요컨대 여기서 예법은 모호한 상황을 최소화해 경계심과 불안을 가라앉히는 방편인 셈이다. 물론 모든 낯선 만남이 늘 별 탈 없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환대는 갈등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폭력으로 비화하기도 한다. 저자가 여행 중 머문 적 있는 불가리아의 한 마을에서는 주인의 대접을 사양하는 손님을 곤봉으로 때려 쫓아내는 관습이 전해 내려온다. 주인의 명예를 실추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소설 《부서진 사월》를 통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알바니아 북부의 예법 ‘카눈(Kanun)’에 따르면, 지위나 명예가 손상되면 반드시 피로 복수해야 한다. 이들 예법은 낯선 만남에 친절과 적대감, 환영과 폭력이 동시에 잠재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삶의 문턱에서 낯선 사람을 만날 때는 위험도 보상도 크다.… 그곳의 관습에 대한 지식과 교환할 선물이 있다면 상황은 아마 좋게 흘러갈 것이다.… 그러나 꼭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다. 신호를 잘못 해석하면, 농담에 실패하면, 숙고 없이 허접한 선물을 하면 상황은 언제나 틀어질 수 있다.”(95~96쪽) 하지만 저자는 낯선 만남에 도사린 위험보다 그로부터 얻게 되는 보상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이방인과의 만남이 늘 친한 관계로 이어지거나 결집력을 강화하지는 않을지라도, 환대의 경험이 쌓일수록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넘는 일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들 수 있다. 낯선 이에 대한 불안감이 좀 더 열리고 관대한 마음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관계에 즐거움과 신뢰를 더해 공동의 미래를 여는 데 이바지하는 선물의 힘, 낯선 사람과 어울릴 때의 지침이 되어준 《논어》 속 예법들, 성 베네딕토와 이마누엘 칸트가 생각한 적절한 만찬의 규칙, 오늘날 남아 있는 작별과 배웅의 관습을 차례차례 탐구해나간다. 낯선 만남이 가져올 가능성은 극대화하고 불확실성은 최소화하려는 실천들을 두루 조망함으로써, 저자는 우리가 서로 연결되는 창의적인 방식을 재발명할 수 있는 단초를 하나둘 펼쳐 보인다. 고독과 불신이 번성하는 도시, 적대만이 팽배한 세계 지금 우리가 환대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까닭 저자는 무수한 사람들이 현재 앓고 있는 외로움의 고통을 해소하는 것이 책의 집필 동기 중 하나라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의 외로움과 고독은 점점 심화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 전염병의 확산으로 상황은 더욱더 악화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외로움과 고독이 고립을 더욱 강화한다는 점에 있다. “외로움, 즉 주변부에 위치할 때의 느낌은 위협에 대한 반응을 강화한다. 우리는 외로울 때 타인을 가장 불신하는 경향을 보이며, 타인을 불신할 때 가장 큰 외로움에 휩싸인다. 관계를 맺을 가능성은 낮아지고, 위험을 회피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297~298쪽)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해결의 실마리는 연결을 향한 용기 있는 첫걸음은 내딛는 계기를 마련하는 데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두려움을 넘어 신뢰의 톱니바퀴를 다시 돌리는 데 참조가 될 사례들을 탐사한 이유가 여기 있다. 점점 심화하는 사회적 배제, 전 세계적 난민 사태도 이 책이 살피는 문제들 중 하나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이슬람교도를 향한 혐오 범죄가 늘어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파키스탄인 소녀가 벌인 자발적 캠페인 사례, 필자 자신이 그리스와 불가리아의 국경을 넘으며 목격한 난민들의 위태로운 삶의 이야기 등은 환대가 개인과 개인의 만남뿐 아니라 더 넓은 사회적 차원에 적용되어야 하는 실천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저자는 세상의 단절이 지금보다 더욱 심화하여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게 될 상황, 즉 우리에게 아무런 변화의 가능성이 남지 않게 될 상황을 우려한다. 저자가 인용하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처럼 “낯선 이와의 관계는 곧 미래와의 관계”(12쪽)다. 환대는 고독과 불신, 적대를 해소하는 방법일 뿐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열어젖히는 단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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