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하루하루 어여쁜 꽃을 피우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교실 이야기- 이 책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살아온 일 년의 기록이다. 이십팔 년여 동안 초등 교사로 일해온 저자는 깊은 사색과 통찰로 교실 속의 파트너이자 친구인 아이들과의 생활을 담아냈다. “아이가 운동장에서 놀고 자연을 관찰하고 텃밭 가꾸고 수업 시간에 각종 활동을 할 때,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어떤 몸짓과 표정을 짓는지, 어떤 마음인지……, 천천히 지켜보았다. 그리고 그들과 상호작용에서 나타나는 나의 언행을 성찰하며 기록했다.” 초등 1학년 교실의 ‘매일’을 읽으며 독자는 ‘새로운 아이들과 선입견 없이 만나 새 밭에 씨를 뿌리고 일구는’ 교사의 설렘을 함께 느끼며, 하얀 꽃잎으로 낙엽으로 우정으로 고이 덮이는 일 년을 같이 보내게 된다. 교실 일상에서 삶의 정수를 길어 올리는 교단의 구도자 ‘교사는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이라는 말을 실천하며 기록한 이 책은, 그래서 우리 교육의 지침서이자 “사람 살이에 대해 현명한 처방을 내리고, 작은 계기로 진심에 닿아 삶을 통찰”할 줄 아는 아이들을 통해 들려주는 인간관계 이야기이기도 하다. 또 “교사는 아이들이 자력으로 자기를 밝힐 수 있도록 안내한다. 교사가 고목처럼 든든히 서 있으면 아이들은 기대고 힘을 받아 자생한다”며 넌지시 교사의 역할을 일러준다. “우리 교실이 있는 대로 말하고 서로 경청하며 우정을 쌓고 성장하는 곳이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교실에서는 자연을 만나면 시를 창조할 줄 아는 아이, 진솔한 대화로 즐거움과 충만함, 우정을 나눌 줄 아이, 새 친구를 두 팔 벌려 환대하는 아이들이 자란다. “사회관계망에서 겪는 소외와 비애를 고전 읽기로 씻어낼 줄 아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적절한 상황에 꼭 맞는 책을 읽어주곤 한다. 공문서, 행사, 회의, 업무 처리, 학부모 관계에 치이는 교사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외면하지 않는다. 교육은 순간의 무형 예술이라고 이야기하는 선생님과 아이들의 그림과 사진으로 이 책이 더욱 풍성해졌다. 그래서 하루하루 피어나는 꽃들로 가득한 교실로의 초대가 더없이 기쁘기만 하다. “교실은 함박눈 같은 미소가 날리고 환희의 무지개가 뜨기도 했다. 때론 충돌하며 긴장이 흐르기도 했지만, 슬기롭게 풀어내며 유유히 여행을 갈무리한다. 사랑과 기쁨, 감사의 한 해였다.”

들어가며 | 교사, 하루를 꽃피우다! 3월 우리의 정원은 어떤 풍경으로 피어날까? 개학 준비/ 입학식/ 물감놀이/ 발랄한 아이들/ 아이들은 탁월하다/ 놀이의 의미/ 역동적인 일상/ 문서가 우선/ 소외되는 아이/ 자기 확언/ 다양한 욕구/ 관찰공부/ 삶을 환대하는 아이/ 친구 덕분에/ 아침 의식/ 교육은 예술이다/ 아이들이 궁금하다/ 존경하는 사람/ 목련 나무/ 교사의 현명함/ 설득하기/ 인성 공부의 어려움/ 야외학습 4월 옥수수 씨앗을 심었다 말하기 공부/ 취약한 학교 건물/ 별명 만들어요/ 개미 수업/ 화전 만들기/ 개별 지도/ 옥수수 심기/ 벚꽃놀이/ 관찰이 먼저다/ 틀려도 괜찮아/ 회장 뽑기/ 동민이의 발견/ 마음공부/ 선의의 함박눈/ 감성의 힘/ 옥수수와 대화/ 반응은 천천히/ 학부모 전화/ 힘이 센 지식 5월 “선생님, 행복해 보여요” 작물 심기/ 교사의 자율성/ 회의, 왜 할까요?/ 이해한다는 것/ 아이들과 행복하기/ 대화의 재미/ 독서의 가치/ 공개수업/ 갈등의 원인/ 자기 성찰/ 내 거가 최고예요/ 새로운 리듬/ 교사의 한마디/ 화해/ 개별 만남/ 지식 생산자 6월 교사는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이다 두려움/ 좋은 수업/ 부모의 기대/ 관계는 어렵다/ 교사의 권태/ 자연 공부/ 감정 습관/ 카페 나들이/ 가족 공부/ 교사의 운명/ 선결조건, 안전/ 가족 대화/ 책상 배치/ 고요한 집중/ 시 외우기 7월 우리는 서로 물든다 아이를 키우는 운동장/ 공부의 주인/ 몰두하다/ 도자기 수업/ 올챙이 날/ 말문이 열리다/ 사랑에 빠지다/ 욕심과 불안/ 자연의 은혜/ 감자 요리/ 자발적 독서/ 새/ 일상이 인생/ 인정욕구 8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기뻐할까? 예술교육/ 싸움/ 칭찬 효과/ 가을 공부 9월 이대로 소중하다 공부는 심리가 좌우/ 교사는 유리하다/ 회의의 의미/ 편애/ 아이 고충/ 하소연/ 이대로 소중하다/ 자립 돕기/ 발표하고 싶어요/ 학부모 공개수업/ 마음 헤아리기/ 메뚜 / 약자와 강자 10월 재미가 몽실몽실 솟는다 아이의 사랑/ 교사의 즐거움/ 아이 탓하기/ 메뚜기의 날/ 주의 기울이기/ 자연 탐험가/ 성장의 발판/ 고독한 순간/ 미워할 시간이 없다/ 통찰의 글쓰기/ 아이들 특권/ 모래놀이/ 힘이 작용하다/ 성품은 역량이다/ 어떻게 만들까/ 선순환/ 작은 인정 11월 아이들은 사랑으로 나를 감싼다 나를 아는 공부/ 선생님은 돈 없으니/ 명작의 탄생/ 기쁜 소식/ 소꿉놀이 바람/ 사랑이 담긴 추억/ 아이 능력/ 교사와 학부모/ 축하해/ 관계 공부/ 그리기 바람/ 경쾌한 웃음/ 존귀한 시절/ 어린 시절의 감정/ 행복한 어머니/ 글쓰기는 놀이다/ 유쾌한 우정/ 전문가 수업 12월 “선생님, 조금만 더 놀아요” 교사의 영향력/ 무르익는 분위기/ 학부모의 신뢰/ 야외 놀이/ 시 쓰기/ 대화로 배우다/ 눈싸움/ 행복의 두 축/ 숙고 습관/ 앨범 만들기/ 경청/ 그리워요/ 우정으로 덮이다

아이들은 인류에게 축적된 지혜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감각, 감성, 도덕성, 예술성, 지성 등은 언제든 기회가 있으면 탁월한 모습을 드러낸다. _「아이들은 탁월하다」

나는 아이들의 표현에 놀라워하며 감탄사를 연발하며 살고 있다. 아이들은 웃음, 사랑, 호기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와, 선생님!’ 수시로 들으며 나도 ‘와!’가 일상어가 된다. _「자연의 은혜」

한 명 한 명을 양팔 저울에 올려 보면 어떨까?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다. 생명의 무게는 같다. 교사의 중심 잡기로 교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숨 쉴 수 있는 청정지대가 된다. _「편애」

물살에 단련되지 않으면 어여쁜 조약돌이 될 수 없다. 교실은 상하관계의 고요보다 대등한 관계의 소란이 더 값진 곳이다. _「성품은 역량이다」

아이들은 사랑으로 나를 감싼다. 건조하고 딱딱한 심성을 흔들어 깨워 그 자리에 선의가 피어나게 한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선생이 되도록 격려한다. 아이가 나에게 하듯, 반갑게 맞이하며 예우하고 싶다. _「선생님은 돈 없으니」

아이는 관계의 최우선 조건인 진심으로 상대를 대한다. 넘치는 마음과 웃음으로 다가온다. 말로 전하지 못한 건 두 팔 벌려 안는다. 아이들 마음결에 기대어 감동스러운 나날을 누렸다. 그들 덕분에 삶을 지탱하고 웃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_「우정으로 덮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