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 학생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대구광역시교육청 책쓰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엮은 『놀러와 여기, 시나리오!』는 수성초등학교 꿈틀책쓰기 1기생들의 작품이다. 열두 살, 전체 12명의 학생들 작품으로 미래의 작가, 영화감독도 있을 듯하다. 쓸 때는 힘들었지만 쓰고 나서 과정을 되돌아볼 때 느끼는 값진 경험, 이 경험을 발판으로 훌륭한 작가들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다. 다양한 소재의 전체 열두 작품이 1, 2부로 나누어져 1부는 꿈 가족 친구 나의 보물 이야기가 2부는 또 다른 세계 판타지의 나라로 다섯 작품을 선 보였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소재이긴 하지만 그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는 시각, 생각 등이 담겨져 있어서 아이들의 고민이나 생각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

1 부 꿈·가족·친구 나의 보물 이야기 꿈은 이루어진다 _ 김민찬 너는 혼자가 아니야 _ 한별 네 곁에 서 있을게 _ 박서영 바닷가의 사나이 _ 이승현 안녕, 희망아 _ 김현준 우정의 힘 _ 우현지 입양가족 _ 최지애 2 부 또 다른 세계 판타지의 나라로 기진이의 숲속 친구 니피 _ 김윤원 동물들이 사랑한 소녀 _ 김예령 마법의 소파 _ 유서진 토끼 탈출기 _ 손시현 특별한 크리스마스 _ 이가연

고양이 대장 (긴장한 듯) 이 정도면 불쌍하게 보이겠지? 제발 오늘은 찾을 수 있기를.
엘사 (씩씩하게) 오늘은 꼭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고양이 대장 (불쌍한 척) 야옹~
- 사람들은 아파 보이는 고양이를 그냥 지나친다.
엘사 (소곤소곤) 오늘도 실패인 것 같은데?
초코 (소곤소곤) 그렇다고 벌써 포기하면 어떻게?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 30분 후 고양이 대장이 돌아왔다.
고양이 대장 (포기한 듯) 얘들아, 오늘도 아닌 것 같다. 에휴, 또 어디서 찾냐.
초코 (애원하듯) 대장님,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 조금만 더 있으면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고양이 대장 (고개를 저으며) 아니다. 못 찾을 것 같다. 내일 다시다른 곳에서 찾는 게 어떻겠나?
래빗 (고양이 대장 앞을 가로막으며) 조금만 더 찾아봅시다. 딱30분만요. 네? 제발 부탁입니다!
엘사 (맞장구치며) 맞습니다. 대장님. 딱 30분만요. 30분 넘으면 내일 찾읍시다. 그러니까 딱 30분만 더해보시죠.
고양이 대장 (깊은 생각에 빠지며) 알겠다. 대신 딱 30분만이다.
초코 (기도하며) 제발 나타나기를….
- 15분 후… 아직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다.
래빗 (힘없이) 벌써 15분이나 지났어. 이러다가 또 못 찾는 거 아니야?
엘사 (고개를 흔들며) 아니야! 아니야! 꼭 찾아올 거야. 우리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P217

#5.(집-낮) -아빠는 고양이를 욕실로 바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대야에 따뜻한 물을 담고 고양이를 씻긴다. 준호는 아빠를 지켜보고 있다. 그 순간, 엄마가 화장실로 들어온다. 엄마 (놀라며) 어머, 이게 뭐니?준호 (머뭇거리며) 고양이에요. 아파트 입구에 울고 있길래 불쌍해서 데리고 왔어요. 엄마 (화난 목소리로) 그래도 그렇지, 길고양이를 집에 데리고 오면 어떡하니? 무슨 병이라도 있으면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하잖아! 흔히, 글을 쓰라고 하면 주로 시, 수필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하면 수성초등학교 꿈틀책쓰기 1기생이 쓴 시나리오는 신선한다. 첫 시도이니만큼 부족한 어설픈 점도 엿보이지만 자신들의 원고가 책으로 엮어져 나온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과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아 같이 뿌듯한 마음이 든다. 이 경험이 훗날 유명한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감독을 배출한 기회가 될 것 같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처럼 다음에 나올 시나리오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