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신도 사도직의 모범, 개항기 천주교 역사의 증인 김기호 요한의 저술 전집 1. 구령요의 김기호가 1878년 강원도 양구 궁골공소에 머무르며 저술한 교리서로, 구령(救靈)을 위한 기도와 묵상 가운데 집필한 책이다. 인간론, 신론, 상선벌악, 창조론, 그리스도론, 교회론, 십계명, 성사론 등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리 전반을 주제별로 체계화하였다. 김기호는 성경과 교부 문헌뿐 아니라 동양 고전의 개념을 유기적으로 활용하여 신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리를 풀어냈다. 특히 복잡한 교리를 일상의 언어로 해설하고 실제 신앙생활과 연결시킨 점이 이 책의 큰 특징이다. 『구령요의』는 단순한 교리서가 아닌 김기호의 신학적 통찰과 깊은 신심이 담긴 평신도 신학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2. 소원신종 ‘천지창조와 인간의 탄생’부터 ‘심판론’에 이르기까지 여덟 장으로 구성하여 저술한 문답식 교리서로, 1880년대 조선 교회의 신학적 요청에 응답한 김기호의 저술이다. 이 책은 당대 교우들의 교리 이해를 돕기 위한 실천적 신앙 교육서로, 동시대 개화사상·동학사상과의 차별성이 선명히 드러나는 천주교적 인간상과 사회관을 담고 있어 사상사적 의의가 크다. 또한 그 구성과 내용 면에서 조선 후기 신자들의 신앙 수준과 교리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필자 본인이 직접 수정을 가한 ‘친필본’과, 블랑주교의 감준을 받은 ‘감준본’이 있다. 3. 봉교자술 김기호가 말년에 집필한 자전적 회고록으로, 1856년부터 약 반세기 동안 교회 안에서 활동하며 겪은 신앙 여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병인박해의 시련과 종교 자유 시기의 교회 변화를 평신도의 눈으로 생생하게 기록하여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 그의 기록은 단순한 개인의 회고를 넘어, 개항기 한국 교회의 사목 현장과 교리 실천의 실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교회사 문헌이다. 아울러 저자의 깊은 신심과 영적 여정을 이해하는 데에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구령요의(김기호 전집1) 입력문·역주문 영인본 소원신종(김기호 전집2) 감준본 친필본 감준본 영인본 친필본 영인본 봉교자술(김기호 전집3) I. 봉교자술 내가 걸어온 믿음의 길-[현대한국어 번역본] 머리말 봉교자술 상편 봉교자술 하편 II. 봉교?슐 한글사본 입력본 봉교?슐 셔 봉교?슐 샹편 봉교?슐 하편 Ⅲ. 奉敎自述 漢文寫本 入力本 序 奉敎自述 上篇 奉敎自述 下篇 Ⅳ. 봉교?슐 한글사본 영인본 봉교?슐 셔 봉교?슐 샹편 봉교?슐 하편 Ⅴ. 奉敎自述 漢文寫本 影印本 奉敎自述 序 奉敎自述 上篇 奉敎自述 下篇

비유컨대 세상은 괴로운 바다[苦海]라. 교敎에 나아온 사람은 배에 올라 키와 돛을 달고 노와
상앗대로 저어갈 바를 앎이오. 교외敎外의 사람은 고해苦海에 빠져 사나운 바람과 높은 물결에 표류漂流하여 뒤치락 잠기락 죽을 곳을 알지 못함과 같은지라. 성품교와 서교 때는 달밤에 길 가는 모양 같아 어두운 곳이 많고, 총교는 태양이 중천한 낮과 같아 섬호纖毫의 미微함도 다 형상이 나타나고 미충微蟲 미물微物이라도 다 쬐임을 받아 각각 처소를 얻고 본성을 즐김과 같거니와, 괴이하다. 태양의 밝음을 마다하고 밤을 좋다 함은 도적질하는 사람의 버릇이요, 태양의 비침을 피하고 혈처穴處함은 미물의 음특陰慝한 본성이라. 사람이 뉘 아니 성교聖敎를 좋다 하리오. -- 『구령요의』 103쪽.

문 194_ 성교회聖敎會는 무엇이뇨?
답 194_ 예수가 친히 세우신 교이니, 보천하普天下 교중 사람이 한 몸과 같이 한 회會를 이룸이니라. 지극히 참됨에, 오직 하나이요 둘이 없으며, 지극히 거룩함에 성인을 많이 이루며, 지극히 공번됨에 만세만방에 있음이요, 또 종도宗徒로부터 전하여 오는 권權이 있으니 다른 교敎와 더불어 크게 분별이 있느니라. -- 『소원신종』 163쪽.

내가 입교할 때 나이는 삼십이 갓 넘었다. 세속 집안일은 모두 처자에게 맡기고, 천주교 일만 본분으로 삼아, 다시 천주교 교리 한문책 몇 권과 한문을 모르는 이를 위하여 한글책 두세 권을 보자기에 싸서 한쪽 어깨에 메니 조금 무거웠기 때문에 좌우 어깨에 번갈아 나누어 메니, 그때 보는 사람들이 다 ‘외어깨’라 이름하여 지목했다. 양심이 이끄는 대로 이리 가고 저리 갔다. -- 『봉교자술』 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