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질서와 디지털·그린 전환 속에서 한국 기업이 생존하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혁신 전략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실용적 경영서이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는 다섯 가지 혁신 코드』는 포트폴리오·원가·디지털·그린·조직문화 혁신을 25개 글로벌 사례로 분석하며 기업이 위기를 돌파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체적 실행 해법을 제시한다.

Chapter 1 포트폴리오 혁신(PX, Portfolio Transformation), 생존을 넘어 성장을 리드하다 미래 예측 기반 포트폴리오 혁신의 대명사, 지멘스································4 핵심역량 재해석에 기반한 히타치의 사업구조 혁신····························· 13 주류 1위, 디아지오에서 배우는 포트폴리오 일류화 전략······················ 21 다이킨 공업, 양손잡이 경영으로 혁신의 딜레마를 해결하다·················· 30 과도한 포트폴리오 변신의 위험과 교훈, GE······································· 40 Chapter 2 원가 혁신(CX, Cost Transformation), 지속가능한 경쟁력의 토대 각인된 혁신 DNA로 호황에도 비상경영하는 도요타···························· 54 ‘많은 사람들의 더 좋은 생활’을 위한 이케아의 원가 최적화 전략············ 64 건축거장 프랭크 게리에게 배우는 원가 혁신의 3대 노하우··················· 73 관행 타파와 발상 전환으로 경쟁의 틀을 깨는 테슬라와 스페이스 X········ 81 디지털 기술이 견인하는 아마존의 원가경쟁력···································· 92 Chapter 3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 혁신에 날개를 달다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이 이끄는 제조 혁신···································· 108 불량 제로를 향한 보쉬의 AI 품질관리············································· 118 중국 보무강철의 스마트 철강 생산 혁명·········································· 128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유니레버의 마케팅 혁신································· 139 공급망 전문가 월마트가 제시하는 AI 시대의 구매 업무······················ 149 Chapter 4 그린 혁신(GX, Green Transformation), 녹색에서 찾는 새로운 성장 기회 테슬라, 탈탄소 전환을 사업 기회로 승화········································· 162 한발 앞선 실행력으로 재생연료 시대를 선도하는 네스테···················· 172 친환경 철강 스타트업 스테그라의 새로운 사업 모델·························· 182 게임체인져를 향한 도전, 보스턴메탈과 일렉트라의 기술 혁신············· 192 미래 에너지 공급망 설계자, 미쓰비시 상사······································ 202 Chapter 5 조직문화 혁신(LX, Leadership Transformation), 문화는 경쟁력이자 궁극의 성과 창업정신 재건과 현장 소통을 회생의 기회로, 소니···························· 216 적응적 리더십에서 시작된 문화 혁명, 마이크로소프트······················· 227 중간관리자 주도의 균형적 조직문화 혁신, 암젠································ 238 동료 의식과 협업 문화로 이룬 전기로 신화, 뉴코어··························· 250 목적이 있는 성과와 애자일의 결합으로 경쟁의 산을 넘다, 펩시··········· 263

머리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가는 다섯 가지 혁신 코드

미국과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이 큰 틀에서는 일단락되어 가고 있다. 미국의 관세전쟁은 중국을 핵심 타깃으로 했지만, 오히려 우방국이나 동맹국들이 피해를 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물론 세부 협상이 남아있어,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런 것 같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예상보다 무뎌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WTO 체제하에서 형성된 미국의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을 쉽게 무너트리기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국은 10년 전의 중국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덩치만 컸던 중국 제조업은 ‘중국 제조 2025’를 통해 크고, 강하고, 스마트한 제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제조업 지원정책, 14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 그리고 기업간의 치열한 혁신 경쟁이라는 3박자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제조업이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중국과 무관하지 않다. 시장이 겹치고, 중요한 업종이 다겹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주었던 WTO 체제하의 자유무역질서는 흔들리고, 미국과 EU 등 강대국들은 오로지 자국 우선 주의 기조로 새로운 보호무역질서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새로운 질서주도를 위한 선진국과 중국의 국가정책의 근간은 경제안보라는 가치를 지키는 데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핵심 광물을 포함한 에너지와 제조업이 있다. 미 · 중 경쟁하에서 이루어지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이나 ‘관세전쟁’, ‘공급망 재편’ 또한 이러한 배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우리 대한민국 기업은 지금부터는 ‘훨씬 강해진 경쟁상대와 새로운 그라운드에서 새로운 룰로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제 기업은 ‘극한직업’이 되었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지난 50년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낸 경험칙이 있고, 이를 극복하고 자 한 혁신의 DNA도 장착하고 있다. 21세기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의 증폭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기회를 찾아야 하고, 현 상황을 돌파할 혁신의 DNA를 이끌어내야 한다.

이 책의 구성과 기획 의도
이 책은 혁신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구체적 해법을 찾고 싶은 기업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 답을 제시하는 실용적 혁신 지침서로 기획했다.
이 책은 빛의 프리즘 원리에서 착안하여, ‘혁신’이라는 개념을 다섯 가지 핵심 유형으로 분해하고 분석했다. 빛은 투명한 하나의 선으로 보이지만 프리즘을 통과한 빛은 총천연색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풍부하게 확장된다. 하나의 빛을 이루는 구성 요소를 다양한 색으로 분해해 보면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혁신 또한 프리즘 렌즈를 통해 바라보면 포트폴리오, 원가, 디지털, 그린, 조직문화 등 다각도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다. 대다수가 혁신을 신기술 혹은 신제품 혁신으로 한정적으로 생각하며 접근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혁신은 훨씬 더 다양하고 복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본문에서는 혁신을 총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별로 대표 사례를 5개씩 선정해 깊이 있게 분석했다. 각 장의 마지막에서는 사례로 제시된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과 실행 방식을 통해 독자들이 업무현장에서 실행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혁신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먼저 포트폴리오 혁신(PX, Portfolio Transformation)은 기존 사업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 축을 발굴하고 확장하는 혁신 전략이다. 미래예측을 통해 끊임없이 사업 구조를 재편해 온 지멘스, 잃어버린 30년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사업 구조를 혁신한 히타치, 본원 경쟁력과 미래 준비를 동시에 추진하는 양손잡이 전략으로 발전하는 다이킨 공업 등의 사례를 제시한다. 미래 성장성을 중심으로 회사의 전략적 포지션을 리셋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원가 혁신(CX, Cost Transformation)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혁신 전략이다. 호황에도 비상경영하는 도요타, 치밀한 기획과 철저한 검증으로 비용을 통제한 건축가프랭크 게리, 업계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획기적으로 원가를 줄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사례를 담았다. 가치 창출과 비용 최소화의 이중최적화를 이루어낸 비결을 엿볼 수 있다.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과 업무 프로세스, 고객 경험 등 기업 경영의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혁신 전략이다. 글로벌 제조업의 지평을 바꾸고 있는 엔비디아, 품질관리와 설비관리를 고도화해 극한의 경쟁력을 추구하는 보쉬, 마케팅의 전 과정에 AI에이전트를 도입한 유니레버 등을 소개한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디지털 사고방식과 의사결정의 내재화가 바로 눈앞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린 혁신(GX, Green Transformation)은 탈탄소 전환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지속가능성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을 모색하는 혁신 전략이다. 에너지 사업부터 탄소크레딧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십분 활용한 테슬라, 대표적인 고배출 산업인 철강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신기술로 그린 철강을 꿈꾸는 스테그라와 보스턴메탈, 그린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키워가는 미쓰비시상사 등을 소개한다. 환경 책임을 경영에 통합하는 가장 좋은 전략은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하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 혁신(LX, Leadership Transformation)은 기업에서 혁신을 실행하는 주체인 구성원의 역량과 태도를 변화시키는 조직 내면의 혁신 전략이다. 창업정신을 재점화해 침체된 문화를 움직이게 만든 소니, 소통과 연결로 조직 사일로(silo)를 극복한 마이크로소프트, 중간관리자에 대한 권한 위임과 지원으로 변화에 성공한 암젠 등의 사례를 담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성과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은 사람과 문화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전방위적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조직에서 혁신의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다. 조직 내 단절과 영역 다툼을 없애고 부서 간의 협력과 협업을 강화(Collaboration)해야 한다. 기업의 경계를 뛰어넘어 학계, 연구기관, 정부 등과의 긴밀한 공조도 필수적이다. 또 디지털, 그린 등 신기술을 기반으로 비즈니스의 속도를 높여(Speed) 경쟁자보다 반 발자국 더 빠른 속도로 업무 및 기술 측면에서 앞서갈 수 있어야 한다. 국제질서 변화를 주도하는 정책을 잘 모니터링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비즈니스 전략으로 연계하는(Leverage)것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5개 유형별 총 25개의 혁신 전략 사례를 통해 독자는 우리 조직에서 지금 필요한 혁신의 유형은 무엇인지, 혁신의 성공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실행 포인트는 무엇인지, 혁신을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 혁신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무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정체기를 맞이한 한국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는 데 이 책이 작은 희망의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위기 돌파를 위해 변화의 전환점을 설계하고 싶은 기업의 리더와 경영자, 혁신의 유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기업 전략 담당자, 구체적인 사례로 기업 혁신의 다양한 전략을 학습하고 싶은 학생과 실무자, 제한된 자원 속에서 다양한 혁신의 길을 모색하는 스타트업 창업가, 조직에서 다양한 복합적 과제를 해결 중인 리더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2025년 9월
포스코경영연구원 원장
박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