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 출간 | ISBN : 1130323536 | 규격外 | 2판

제1장 화재역학 기초(Fire Dynamics) 제2장 구획화재 거동(Compartment Fire Behavior) 제3장 화재상황 판단(Scene Size-Up) 제4장 소화수와 주수기법(Fire Water & Stream) 제5장 벤틸레이션(Ventilation) 제6장 구획실 진입과 공격(Door Entry and Attack) 제7장 현장 보건안전(Health & Safety) 제8장 실화재훈련(Live Fire Training)

머리말

고대 그리스의 프로메테우스가 신들에게서 훔쳐 와 인간에게 선사한 불. 그 불은 단순한 자연 현상의 가치를 넘어 지식과 기술까지 상징하는 것이었기에 인간은 문명을 일으키고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가 독수리에 간을 쪼아 먹히는 끔찍한 형벌을 받게 된 것처럼, 불은 인간문명의 발전과 동시에 위험의 의미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불의 이중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불은 에너지원인 동시에 위험원이며, 삶을 이어가게 하는 도구이자 때로는 생명을 앗아가는 흉기가 되기도 합니다. 더욱이 소방관에게 불은 싸워 없애야 하는 단순한 대상이 아닙니다. 불은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면서 또한 이해해야 할 대상입니다. 충분한 이해 없이 통제하려고 들 때 불은 생사를 가르는 변수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밀폐된 공간이나 구획실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위험이 많아 예측하기 어렵고, 순식간에 상황을 악화시키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작은 판단 착오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화재 환경 속에서 소방대원이 자신의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용기와 사명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화재 현상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와 실전과 같은 체계적인 훈련이 필수입니다. 특히 구획실 화재 역학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화재조사관이나 실화재훈련 교관은 물론 화재진압 임무를 수행하는 모든 대원에게 이제 선택과목이 아니라 필수과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책은 구획화재의 복잡한 특성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과학적 이론과 실제 화재진압 전술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탄생하였습니다. 플래시오버나 백드래프트 같은 극적인 현상부터, 작은 연기 변화 하나가 말해주는 위험 신호까지 현장의 시선에서 풀어내고자 노력하였으며 소방관은 물론 화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이번 개정판은 구획실에서의 화재발생 메커니즘, 열전달과 공기유동에 대해 부족했던 설명을 보완하였고 전술적 의사 결정에 대한 최신 지식을 반영하였습니다. 그리고 화재현상과 이론에 대한 이해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제 사고사례를 들어 설명함으로써 실화재훈련과 화재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론서가 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신입 소방대원에게는 기초를 제공하고, 숙련된 교관이나 강사에게는 심도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며, 현장지휘관에게는 중요한 판단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여러분의 안전과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현장에서 묵묵히 사명을 다하는 모든 소방 가족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끝으로, 본 개정판의 출간에 도움을 주신 박영사와 전국의 소방학교 교수요원 그리고 울산특수재난훈련센터 교관단과 인력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불을 준 것이 인류의 가능성을 연 것처럼, 이 책이 독자 여러분의 전문성과 안전을 넓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25. 8. 20.
임 주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