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재로 이루어진 뱀파이어의 본능과 인간으로서의 소신이 격돌한다! 2017년 일본 쇼가쿠칸 『우라선데이』에서 연재를 시작한 『피와 재의 여왕(血と灰の女王)』은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연출로 인해 1권의 판매 부진 시 초반에 연재를 중단하겠다는 편집부의 통보를 받았으나, 점차 인기를 얻으며 『우라선데이』 1위를 차지, 완결까지 연재처의 간판작품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뱀파이어’라는 익숙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각 인물의 성격에 따라 능력이 부여되며 인간의 외형에서 벗어난 괴인으로 변신한다는 점이 기존의 뱀파이어물과는 다른 신선한 차별점이다. 『피와 재의 여왕』은 자극적인 전개와 작화, 무엇보다 참신한 설정으로 읽는 이들을 사로잡는 뱀파이어 호러 작품이다. 작가의 작화 스타일은 전형적인 소년만화 인물의 미형과 더불어 뱀파이어로 변신한 후 보여지는 강한 명암 대비와 거친 선을 활용한 전투 연출 등 그로테스크한 괴수의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 주며 시각적인 카타르시스를 전달한다. 주인공 사가미 젠은 평범하고 평범한 17세 남고생이다. 그는 초반부 충격적인 몰골로 훼손된 고양이를 보고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수습하는 강심장이기도 하고, 괴한 앞에서도 두려워하지 않고 고양이를 구하려 노력하는 등 선량하고 올곧은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젠은 괴물로 변해 버린 자신과 괴물에게 희생된 사람들을 생각하며 고뇌하다 한차례 성장통을 겪는다. 사가미의 적응을 도와주는 도미노는 뱀파이어들의 여왕이 되려는 강한 욕망과 리더로서의 냉철한 시각을지녔지만, 동시에 부하들을 위해 헌신하는 따뜻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과거 회상을 통해 그녀가 일반 뱀파이어들과는 차원이 다른 힘을 지녔음을 유추할 수 있으며, 그녀의 정체와 향후 전개될 다른 뱀파이어들과의 전투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들과 충돌하고 부딪히는 인물들 또한 가볍지 않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여러 인물이 사건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사상을 노골적이고 가감 없는 대사로 표현하고, 무차별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배틀 신을 통해 통쾌하게 보여 준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의 매력일 것이다. 『피와 재의 여왕』의 또 다른 볼거리는 화려한 캐릭터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수려한 캐릭터 디자인은 단순히 고어(Gore) 적인 모습만 강조한 것이 아니고 인물의 특성에 맞춰 디자인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의 섬세한 연출력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캐릭터의 이야기와 전투 장면은 독자들에게 흥미와 재미는 물론 만족감까지 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이야기를 통해 성장하고 나아가는 소년 만화로서도, 대척점에 서 있는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목표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행동하는지, 판타지 만화로서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제30화 Thank you Broher 제31화 왕도를 걷는 자 제32화 하늘의 별만큼, 바다의 모래만큼 제33화 진조(眞祖) 제34화 찬연한 태양 아래에서 제35화 나나하라 켄은 잘 짖는다 제36화 쓰레기장의 개 제37화 너는 분명 혼자서 제38화 그 송곳니는 약자를 위해서 제39화 부러진 발톱, 깨진 이상 외전 피와 재의 개

●줄거리 “개라고?! 늑대야, 이 멍청아!!!” 하코네에 나타난 의문의 정치가, 자유민생당의 히노모토 시로. 혼돈에 빠진 일본의 미래를 도미노에게 설파하는 그는 과연 적인가, 아군인가?! 도미노는 하코네를 버섯 뱀파이어의 마수에서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히노모토에게 심취한 사가미 젠의 소꿉친구, 나나하라 켄도 첫 등장! 각자의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은 투쟁이라는 숙명으로 재회한다! 갈등, 질투, 그리고 배신…. 남자들의 미묘한 관계가 드라마를 자아내는 제4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