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의 대표적 입문서인 『노동자 교양경제학』의 제7판입니다. 이번 판은, 내용에서는, 기존의 '제1강 자본주의란 무엇인가'부터 '제13강 신자유주의 (2)'까지 중 일부를 개정하였고, '제14강 과학기술혁명과 계급사회의 종언'을 추가하였습니다. 형태에 있어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편의를 위해, 2분책 1질로 발행하였습니다.

제1분책 목 차 제7판을 내면서 ix 제6판을 내면서 xii 제5판을 내면서 xiii 전면개정판을 내면서 xvi 제3판을 내면서 xviii 제2판을 내면서 xx 추천사 xxii 책을 내면서(제1판 서문) xxiv 제1강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3 1. 왜 노동자 경제학을 학습해야 하는가 3 2.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13 3.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생 23 4. 자본주의 사회의 제 계급과 그 소득 43 [제1강에 대한 보강] 한국에서 자본주의적 사회구성의 성립, 그리고 그 시기를 둘러싼 논쟁 49 1. 개설 49 2. 한국에서 자본주의적 사회구성의 성립 시기를 둘러싼 제 쟁점 52 3. 한국에서 자본주의적 사회구성의 성립 시기 76 제2강 상품과 그 가치 89 1. 사적 소유와 상품생산 89 2. 상품의 두 요소: 사용가치와 가치 95 3. 상품 가치의 크기 105 4. 모든 유용노동이 가치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120 5. 애덤 스미쓰의 역설? 123 제3강 화폐 127 1. 상품으로서의 화폐 127 2. 화폐의 성립-상품의 가치형태 혹은 교환가치의 발전 132 3. 화폐의 기능 144 제4강 가격 175 1. 상품의 가치와 가격-가격이란 가치의 화폐적 현상형태이다 175 2. 상품가격의 변동 181 3. 생산가격과 시장가격 186 4. 인플레이션 190 5. 무가치물의 가격: 토지가격 등 220 6. 이삭줍기-독점가격 및 ‘정보상품’의 가격에 대하여 236 제5강 자본과 잉여가치, 이윤 238 1. 자본 238 2. 잉여가치의 생산 250 3. 이윤 273 4. 자본의 축적 287 제6강 임금 299 1. 노동력 재생산비로서의 임금 299 2. 임금의 여러 형태와 체계 315 3. 은폐된 임금형태들 324 [제6강 보론 1] 월급쟁이에서 주인으로? -신판 노예제로서의 우리사주제에 대해서 341 [제6강 보론 2] 노동시간, 임금, 이윤, 그리고 초과노동 할증률 352 제7강 임금을 둘러싼 기타 쟁점 368 1. 고임금론 368 2. 지불능력론 375 3. 임금상승이 물가상승·경제위기의 원인이라는 주장 383 4. 이른바 ‘생산성임금제’ 404 제2분책 목 차 제8강 공황(1) 417 1.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던 단어, 공황 417 2. 공황의 원인에 관한 견해들(1)-천박한 공황 원인론들 427 3. 공황의 원인에 관한 견해들(2)-여러 공황 필연성 이론들 460 제9강 공황(2) 485 4. 공황에 관한 맑스ㆍ엥엘스의 견해와 그 방법 485 5. 공황의 주기 507 6. 공황의 경제적·사회적 귀결 522 [제8강·제9강 보론 1] 신용카드와 채무노예, 그리고 공황 541 [제8강·제9강 보론 2] 한국자본주의와 공황 545 제10강 독점자본주의 563 1. 자본주의의 단계적 발전 563 2. 자본과 생산의 집적·집중 579 3. 금융자본과 금융과두제 593 4. 자본 수출 601 5. 독점자본 및 열강에 의한 세계의 분할 610 6. 제국주의의 부후, 기생성과 노동운동의 분열 616 제11강 국가독점자본주의 624 1. 자본주의의 전반적 위기와 국가독점자본주의 624 2. 독점자본주의와 사회적·경제적 위기의 심화 628 3. 태환정지 하의 국제통화제도의 전개 639 4. 국가독점자본주의의 모순과 그 파산 654 5. 국가독점자본주의의 노동자 관리 -이른바 사회보장제도 및 ‘사회적 합의주의’를 중심으로 662 제12강 신자유주의(1) 666 1.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666 2. 전반적 위기의 재격화와 신자유주의의 등장 676 3. 신자유주의적 국가독점자본주의의 일반적 특징 683 4. 신자유주의는 왜 ‘국가 배제’를 표방하는가 698 제13강 신자유주의(2) 709 5. 국·공유기업의 사유화 709 6. 이른바 노동(시장)의 유연화 741 제14강 과학기술혁명과 계급사회의 종언 754 1. 과학기술혁명의 배경과 특징 754 2. 경쟁력 이데올로기 770 3. 과학기술혁명의 사회적 귀결 777 찾아보기 793

제7판을 내면서

제6판을 낸 지 거의 12년 만에야 제7판을 냅니다. 기존 판의 부족한 점도 보완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도 반영해야 한다고 줄곧 생각은 하면서도 오로지 저자의 게으름 때문에 이제야 새 판을 냅니다.
주로 지지난해, 그러니까 2023년에 제6판을 죽 훑어보면서, 특히 과학기술혁명의 급격한 전개에 초점을 맞추어 다소 보완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주지하는 것처럼, 과학기술혁명이 갈수록 그 내용에서도, 그 발전의 속도에서도 말 그대로 참으로 혁명적으로 발전하고 있어서 오늘날에는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이, 그것도 특수 분야에 한정된 인공지능(ANI; Artificial Narrow Intelligence)뿐 아니라 인간 일반 수준의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으며, 그 인간 일반의 지능을 훨씬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 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조차 순전히 상상만은 아닌 단계에 이르러 있고, 그에 따라 당연히 독점자본들 간의 경쟁, 그리고 그들의 이해를 정치적ㆍ외교적ㆍ군사적으로 대변하는 국가들 간의 관계, 그 갈등ㆍ대립도 급격히 격화되고 있어, 그 변화ㆍ발전을 충분히는 반영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D. 트럼프가 재차 미제의 대통령으로 등장하고, 더욱이 그와 함께 세계 제1의 부자라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으로 등장하여, 미제 독점자본들의 이익을 위해서 전 세계를 나와바리(繩張)로 삼아 가히 무뢰배스러운 완력을 휘두름으로써 자본주의 세계의 경제적, 정치적, 외교적, 나아가 군사적 정세ㆍ관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그 변화를 반영할 시간적 여유가 없군요. 기존 판의 재고가 소진되어, 신학기를 맞아 들어오는 주문에 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변화를 이렇게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은 분명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다만, 과학기술이 현재 아무리 급속히 발전하고 있더라도, 기존의, 그리고 특히 이 판에 담긴 내용들을 음미하면, 그 급격한 과학기술혁명 전개의 의미도, 예상되는 그 제반 파장들도 어렵지 않게 충분히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바, 그걸로 미진함에 대한 위로, 그리고 저의 무책임에 대한 변명을 삼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 미진한 부분들은, 주요한 변화가 있을 때마다 그때그때 연구소의 정기간행물들을 통해서 반영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미제로 하여금 저토록 무뢰배스럽게 움직이게끔 하는 배경이랄 수 있는 작금의 자본주의 세계의 경제적ㆍ정치적ㆍ외교적 구조의 변화인 소위 ‘다극화’에 대해서 한마디만 하자면, 그것은, 일부 ‘좌파 지식인들’이나 옛날 시골 장날의 만병통치약 장수 같은 장광설로, 예컨대, 카우츠키주의적 제국주의론을 레닌주의의 그것이라고 팔아먹는, 천하 희대의 자칭 ‘마르크스-레닌주의자(mlkorea)’ 등이 말하는 것과 같은, “침략ㆍ살육ㆍ약탈ㆍ강권과 전횡의 질서”로부터 “자주ㆍ평등ㆍ호혜ㆍ친선에 기초한 다자주의와 다극화 세계”로의 전환이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제국주의의 다극화”, 혹은 “다극의 제국주의로의 전환”이고, 자본가단체들ㆍ열강 사이에서의 세계의 재분할 과정, 혹은 그 재분할을 위한 투쟁과정입니다. 인류의 존립은 그만큼 더욱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제국주의의 다극화, 혹은 다극의 제국주의에 대하여 (...) - 단순히 ‘세계질서의 다극화’, 혹은 ‘다극의 세계질서’인가, 제국주의의 다극화, 혹은 다극의 제국주의인가?”라는 제목 하에, 연구소의 기관지 ≪정세와 노동≫ 제203호(2024. 07-08.) 및 제204호(2024. 09.), 제205호(2024. 10-11.)에 3회에 걸쳐서, 그리고 몇몇 다른 글들에서도 이미 대략 논한 바 있습니다.

판 바꿈이 늦어지는 바람에 무척 늦어졌습니다만, 가슴 아프게도 59세를 일기(一期)로 2018년 11월 24일에 세상을 떠나신,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승수 교수님께서 이 부족한 ≪노동자 교양경제학≫에 베풀어주신 관심과 후의에 이 기회를 빌려 심심(甚深)한 감사를 표합니다. “1998년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 출범 때부터 미디어교육위원장을 맡”으셨고, “2000년 8월 7일 ‘조선일보 기고와 인터뷰를 거부하는 지식인’ 1차 선언(안티조선)에도 참석”(이정호 기자, “[부고] 언론산업연구ㆍ언론개혁 매진한 김승수 교수”, ≪미디어오늘(mediatoday.co.kr)≫, 2018. 11. 24. 참조)하신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판적ㆍ실천적 언론학자이자 경제학자이셨던 교수님은, 강단에 계신 경제학자로서는 극히 드물게 그리고 선도적으로 이 부족한 ≪노동자 교양경제학≫을 여러 사람에게 소개ㆍ권유하셨고, 또 제가 감히 강단의 여러 교수ㆍ강사들 앞에서 강연할 기회까지도 마련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판을 거듭하면서 책이 너무 두껍고 무거워지는 바람에, 여러 사람과 함께 읽고 토론하기 위해서 소지(所持)하여 다니기에 무척 불편하다는 의견들이 많아, 이번 판부터는 2분책 1질(帙)로 제본하기로 하였습니다. 2분책으로 제본해도 그 각각이 400쪽이 넘지만, 더 이상의 분책은 제작비, 따라서 책값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두께와 무게는 학습의 열의로 기꺼이 감내하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일일이 거명하진 않습니다만, 이 개정판 역시 연구소의 여러 동무들이 그 교정ㆍ교열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역시 이 기회를 빌려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2025년 3월 29일
채 만 수

이 책은 쉽다. 맑스의 자본론을 읽어 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읽고 이해하는 것만도 쉽지 않은 맑스의 치밀한 논리를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쉽지 않은 것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맑스의 경제이론에 대한 저자의 이해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하며, 동시에 사전지식이 없는 독자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사실은 그런 배려가 가능할 만큼 저자가 현장교육을 통해 단련되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시에 이 책의 내용은 그리 쉽지 않다. 이 책은 『자본론』을 단지 이해하기 쉽게 풀이하는 수준을 넘어서 개설서 수준에서 웬만하면 다루지 않는 내용들, 즉 자본론의 내용 중에서 아직도 그 의미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따라서 현재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주제들과 자본론의 내용을 현대자본주의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주제들에 관해 저자의 입장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강성윤, 『진보평론』 2002년 가을호 서평 중에서) 채만수 선생의 책 『노동자교양경제학』은 바로 이 생생한 계급적 본능을 '과학'으로 풀어 놓고 있다. 이를테면 『자본론』의 핵심내용들을 현장의 언어에 보다 가깝고 충실하게 번역해 놓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꽤 오랫동안 현장에서는 이런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90년대 초·중반, 그러니까 노동해방이라는 구호가 슬그머니 사라지고 온갖 추잡스런 고백 따위의 잡소리들만 판을 치던 그때, 노동운동과 함께 호흡하던 80년대의 풍성했던 사회과학이 실종되고 현장활동가들은 마땅한 교재 하나 없이 옛 골방의 기억 하나만으로 모진 세월을 버텨야 했다. 현장활동가들은 그때그때의 상황논리가 아니라 노동운동의 기본관점을 세우고자 하는 바램을 가졌지만 지난 10년을 통틀어 우리는 제대로 된 노동자교양교재를 만날 수 없었다. 그러나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김세균 선생의 말마따나 "이 책이 출판됨으로써 우리는 누구에게 내놓아도 자랑할 만한 제대로 된 노동자대중을 위한 정치경제학입문서를 가지게 되었다." (이종호, 『진보평론』 2002년 가을호 서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