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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서툰 아빠들에게(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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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이승욱
출판사 : 브리즈
2008년 09월 25일 출간  |  ISBN : 8992060637  |  261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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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홀로서기를 꿈꾸는 딸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는 17가지 방법 '어릴 땐 잘도 품에 안기더니만, 어느새 저렇게 커서….' 자신의 철옹성인 양 방문을 걸어 잠그는 딸을 보면서 아버지는 만감이 교차한다. 아무리 살갑던 부녀관계도 딸이 10대가 되면 싸늘한 냉각기에 빠져든다. 한 번도 자신의 사랑을 오롯이 표현하는 학습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버지들은 어쩔 수 없이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아버지가 되고 만다. 이 책은 이처럼 사랑을 표현하는 데 서툰 아버지들에게, 일상에서 자신의 가슴을 열어 보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느 순간 커버린, 한순간 멀어져버린 딸에게 아빠만이 전해줄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담았다. 저자는 아버지가 딸에게, 또는 딸과 함께 해봤으면 하는 것들을 하나씩 풀어놓았다. 이 책의 Tip! 이 책에서 저자는 두 가지 바람을 전합니다. 하나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과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어햐 한다는 것, 또 하나는 딸의 행복한 인생을 위해 아버지가 꼭 해주었으면 하는 것에 대한 바람을 이야기합니다.

저자소개

지은이_이승욱 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교사로 10대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안 배움과 성장의 삶이 간절해졌다. 뉴질랜드에서 정신분석과 철학을 공부했고, 뉴질랜드 국립 정신병원에서 심리치료 실장으로 1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다. 2년 전 한국에 돌아와 하자작업장학교 교감으로서 대안학교에 모인 10대 아이들과 함께했다. 현재는 개인분석, 부부치료, 가족치료 상담 클리닉 ‘닛부타의 숲’을 운영하면서 가족 사이에 일어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듣고 치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기러기 아빠가 되었지만 아직도 “아빠! 사랑해, 뽀뽀!”라고 말하는 고딩 딸아이와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초딩 사내아이를 둔, 세상 남부러울 것 없는 아빠다.

목차

시작하는 말 | 호모인섹투스와 친구 되기 1부 사랑에 서툰 아버지가 사랑이 고픈 딸에게 진정한 돌봄에 대해 생각한다 딸들은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열등감을 근면함으로 채운다 프라다 폰이 아니어도 좋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 하나가 필요하다 각자 그리고 함께 자신과 싸워라 네 몸은 꽃을 담은 꽃병이다 ‘아빠 같은 남자’는 없다 고래는 잡을 수 없다 해도 어떤 일이 있어도 너를 응원할 것이다 네가 행복하면 그걸로 족하다 손을 놓는 연습을 하라 더 넓은 세상을 더 깊게 보기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라 아버지의 이야기, 이 세상의 이야기 딸과 떨어져 사는 아버지들을 위하여 어른이 되어가는 딸을 위해 2부 사랑이 고픈 딸이 사랑에 서툰 아버지에게 아빠의 마음을 보여주세요 아빠, 먼저 손 내밀어주세요 따뜻한 아빠가 좋아요 아빠의 맨 얼굴이 보여요 아빠, 힘들 땐 울어도 괜찮아요 걸어 다니는 우리 집 마치는 말 | 아내에게 해줘야 할 것들

책속으로

내 딸아이의 방은 벌레 서식처로 안성맞춤이다. 그곳에서 주로 서식하는 생물은, 물론 내 딸이다. 벌레 서식처에서 생활하는 딸아이를 나는 가끔 ‘호모인섹투스(homoinsectus)’라 부른다. 너무 치우지 않아서 정말 더러울 때는 ‘벌레 서식처에 기생하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 하지만 21세기 인간은 호모인섹투스의 시기를 제대로 거쳐야만 호모사피엔스가 된다. 설령 그 기간 동안 성인 인간들과 소통다운 소통을 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특히 ‘호모패어런투스(homoparentus)’들과는 당분간 철천지원수 관계로 흐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 ‘시작하는 말’ 중에서

딸아이가 원하는 휴대폰을 골라 가격을 물어보았다. 그것이 문제의 프라다 폰이었다. 가격이 거의 100만 원에 달했다. 아버지 입에서 헉 소리가 나왔다. 아무리 사주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이건 할부로도 사줄 수 없는 물건이었다. 무안한 건 둘째치고 화가 날 대로 난 딸아이를 데리고 도망치듯 나왔다. 자기 신세가 비감하기도 하고,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철없는 딸이 야속하기도 하고, 만감이 뒤엉켜 미칠 것 같았다.
그래도 딸아이가 배가 고플 것 같아서 분식점으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는 아이에게 라면과 김밥을 시켜주고, 자기도 라면을 한 그릇 시켰다. 한 입 먹는데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겨우겨우 참다가 가슴에서 치밀어 오르는 한 마디를 딸아이에게 했다. “혜진아, 아빠가 가난해서… 미안하다.”
식당을 나온 둘은 아무 말도 없이 차로 걸어갔다. 그런데 딸아이가 아빠 소매를 잡아끌었다. “아빠, 나 저거 사줘.” 가리키는 곳을 보니 리어카 가판대에서 팔고 있는 휴대폰 케이스였다. “나 휴대폰 안 사주는 대신 저거 사줘….” 알듯 모를 듯한 표정을 지으며 딸아이는 연보라색 케이스를 하나 골라 자기 휴대폰에 달았다. ― ‘프라다 폰이 아니어도 좋다’ 중에서

“미진아, 우리 오늘 사고 한번 치자. 아빠랑 같이 땡땡이치고 놀러가자. 오늘같이 이렇게 날씨가 기가 막힌 날 출근하기 너무 싫다. 너도 학교에서 공부하기 지겹잖아.” 아빠의 예상치 못한 말에 어안이 벙벙해진 딸을 태우고 춘천으로 차를 몰았다. 창밖의 바람은 많은 것을 가져다주고 많은 것을 날려갔다.
딸의 MP3에 저장된 음악을 같이 들으며, 딸이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것인지 처음 알았다. 아빠가 왜 오늘 사고를 치는지, 아빠의 어렸을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중학교 때 짝사랑했던 여선생님에 대해, 엄마와 연애는 어떻게 했고, 심지어 첫키스는 어디에서 했는지도 얘기했다. ― ‘고래는 잡을 수 없다 해도’ 중에서

딸과 함께 ‘따로 또 같이 장기여행’을 계획한 것은 딸의 성인식을 제대로 치러주기 위해서다. 독립된 개체로 잠시 헤어져 생활할 뿐 언제나 원할 때 만날 수 있고 서로에게 든든한 동지가 되어줄 것임을 여행이라는 공동의 힘든 과정을 통해 마음 속 깊은 곳에 각인시켜 줄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이다. ― ‘어른이 되어가는 딸을 위해’ 중에서

출판사 서평

■ 아버지의 짝사랑, 딸의 첫사랑 흔히 10대 여자아이들은 반항적이고 앙칼지고, 특히 아버지에게는 적대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내리사랑은 메아리 없는 짝사랑일 뿐이라고 적당히 체념한다. 그러나 이 책은 아버지의 짝사랑 못지않은 딸의 첫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주문한다. 가족치료 상담클리닉을 운영하는 저자는 아버지가 딸에게 최초의 남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직은 미성년이지만 곧 성인이 될 딸과 가장 가까이 있는 남성은 아버지다. 2부에서 소개한 10대 딸들의 설문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딸들은 아버지에게 풋풋한 첫사랑과도 같은 낭만과 따뜻함을 바란다. 이것은 무엇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심리적 현실이지만 흔히 간과되거나 외면되고 만다. 딸이 성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으려면 상대적 개념인 ‘남성’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딸에게 가장 가까운 남성인 아버지가 딸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주고, 이끌어주고, 인정해 줘야 한다. 이것은 친구도 엄마도 해줄 수 없는, 오직 아버지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아버지가 이런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지 못하면 딸은 어른이 되어서도 결핍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남편에게, 자녀에게 아버지와 같은 맹목적 사랑과 인정을 요구하게 된다. 자녀 양육의 상당 부분, 특히 딸과의 지난한 소통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일임하는 아버지들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그렇다면 딸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전하고 딸이 성인이 되고 있음을 인정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사춘기 딸을 키우는 자신의 경험과 10대 딸을 둔 아버지들과의 인터뷰 자료를 토대로 아버지들이 실천할 수 있는 17가지 아이디어를 준다. 딸의 교복을 다리거나 매일 기분을 물어보는 것, 신문을 읽으며 세상에 대해 브리핑해 주는 것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다. 저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딸들의 심리적․문화적 정서를 헤아리는 몇 가지 이벤트를 제안한다. 한 번씩 야자타임을 하는 것은 권위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딸에 대해 아버지의 권위를 동원해 윽박지르는 대신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하는 길을 보여준다. 가족사를 들려주고, 때로는 술 한 잔 하고, 때로는 가난을 솔직히 털어놓는 진솔한 아버지에게 딸들은 깊은 공감을 느낀다. 아울러 딸을 떠나보내는 연습을 하며, 그럼에도 아버지는 언제나 딸의 든든한 버팀목이라는 믿음을 줌으로써 딸의 건강한 삶을 축원하라고 조언한다. 이 밖에 딸들이 느끼는 아버지의 모습과 딸들의 바람을 생생하게 들려줌으로써, 아버지 스스로 어떤 아버지가 되어야 할지를 성찰할 수 있도록 한다. ■ 사춘기 딸과 사추기 아버지의 행복한 동행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딸과 함께함으로써 아버지 자신도 한층 성숙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지혜를 준다는 데 있다. 세계 80여 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생애 행복감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43세 무렵에 인생의 최저점에 도달한다고 한다. 대다수의 40대 아버지들이 딸의 사춘기를 능가하는 불행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말이다. 아들이라는 무게, 가장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꿈을 억누른 채 ‘돈만 벌면 되는 인간’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해 온 아버지들에게, 저자는 이제라도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보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그 파트너로 딸을 추천한다. 10대 소년으로 돌아가 10대 소녀와 연애한다는 기분으로, 그러나 인생의 풍파를 다 겪은 아버지로서 남성의 섬세함과 돌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라고 조언한다. 이처럼 이 책은 소통하기 어려운 10대 딸과의 의미 깊은 전쟁을 치르는 지혜와 더불어 사추기(思秋期)를 맞이한 아버지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는 통찰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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