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학교에서 카운슬링과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일하며 경험한 일들을 근거로 쓴 소설. 레온이라는 한 소년이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겪었던 일들이 이야기의 축을 이루고 있다. 레온이 경험하는 현실은 입시와 우정,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 가정 파산과 이혼 등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레온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주어진 현실에 대응하는 방식을 통해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주인공 레온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의 거짓말로 어머니와 선생님에게서 신뢰를 잃는 상처를 입는가 하면, 중학생이 되면서 아버지의 회사가 파산하고 부모가 이혼하게 되어 가족과 떨어져 살게 되는 슬픔을 겪는다. 중학교에 들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레온은 오히려 용기 없는 선생님과 어른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된다.

지은이 | 아오키 가즈오(靑木和雄) 일본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와세다 대학 문학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후, 요코하마 시 교육위원회 지도주임, 요코하마시립 초등학교 교장 등을 거쳐 현재는 교육 카운슬러와 법무성 인권옹호위원, 가나가와 현 어린이 인권전문 위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1995년부터 학교 내 집단 따돌림과 아동 학대에 관해 교사와 어린이들의 상담과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 <해피 버스데이­생명이 빛나는 순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그 외에 <하트보이스­하늘 높이 날개를 펴는 날>, 등이 있습니다.

겨울 매미 -땅 속의 겨울 매미 -범인을 찾아라 -추운 날에는 어깨동무를 -하늘은 알고 있다 -결말을 짓자 여름에 뜨는 별 -레온의 패스 -내 말을 들어줘요 -멀어진 마음 -밤하늘의 별을 보며 눈 내리는 아침 -엄마가 태어난 곳에서 -바람이 지나는 길 -시간의 선물 -소중한 친구 -슬픔의 소용돌이 -우리들의 정의 -허들을 뛰어넘자 작가 후기

“겐노스케, 넌 왜 남의 일에 그렇게 열심이지?”
바바 선생님의 물음에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겐노스케는 대답했다.
“제 일입니다, 선생님. 본 것, 들은 것에 대해 제 식대로 반응하는 것뿐이에요. 그걸 하지 못하면 제 마음의 허들을 넘을 수 없으니까.”
눈이 번쩍 뜨인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선생님은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자기 식대로라……. 알았다. 좋아, 하자. 선생님이 책임지마.”
좋아하는 겐노스케의 얼굴을 보고 바바 선생님은 머리를 긁적였다. 교직원 회의의 결정을 뒤엎은 것이 된다. 학교측은 상당히 저항할 것이다.
“바바 선생님, 도카 겐노스케, 무슨 일이죠?”
의기양양한 겐노스케를 불안스런 표정으로 보며 사카모토 선생님이 말했다.
“허들 대회를 한답니다. 학생회에서.”
안심한 듯이 웃음을 지어 보이는 사카모토 선생님을 보면서 바바 선생님은 중얼거렸다.
“나도 허들을 넘어볼까?”
―본문 중에서

이 책에 대하여 이 책은 심리학을 전공한 저자가 오랜 시간 동안 학교에서 카운슬링과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일하면서 경험한 일들을 근거로 쓴 소설입니다. 레온이라는 한 소년이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겪었던 일들을 다루었습니다. 레온과 그의 가족, 친구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책 속의 현실은 입시와 우정,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 가정 파산과 이혼 문제 등 우리 모두가 흔히 겪는 평범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벌어지는 일과 사건 속에서 주인공 레온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현실에 반응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서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의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엮어 나가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진실과 용기, 인정과 자립과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세상과 진정으로 소통하며 자립적으로 관계를 맺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에게 진정으로 공감하게 됩니다. 또한 마음의 빛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끼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합니다.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감동을 줄 것입니다. 특히 사춘기의 아이들을 둔 부모와 자녀, 선생님과 학생들이 함께 읽으며 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며 겪는 여러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책으로 널리 쓰이길 바랍니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의 소중함, 자신의 신념으로 행동하는 용기를 어린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어른의 행위가 늘 올바른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의 마음에 정의와 용기의 씨앗을 소중히 키워주고 싶다.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의 생명과 마음을 우리 어른들은 전력을 다해 지켜야만 한다. 그것이 새로운 세기로 이어지는 허들을 넘을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나는 믿는다.” ―작가 후기에서 이 책의 줄거리 주인공 아리사와 레온은 초등학교 6학년 어느 날, 같은 반 친구인 우등생 하마다 히로시가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왜 훔쳤느냐고 묻는 레온에게 히로시는 ‘나는 겨울 매미야’ 라고 대답합니다. 레온도 자신이 겨울 매미라는 사실에 공감합니다. 함께 사립 중학교 입시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교의 범인 찾기에 히로시는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 레온을 범인이라고 밀고합니다. 믿었던 어머니와 선생님에게서 믿음을 얻지 못한 레온의 마음은 크게 상처입지만, 친구의 인정과 문방구점 할머니의 말에 힘을 얻어 마음의 빛을 되찾게 됩니다. 이윽고 중학생이 된 레온은 아버지의 회사가 파산하고 부모가 이혼하는 일을 당하게 됩니다. 아버지와 헤어져 동생 유키와 함께 엄마의 외갓집으로 간 레온은 커다란 슬픔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듭니다. 농구부의 입단 제의를 거절한 것 때문에 집단 따돌림의 표적이 된 레온. 온몸은 온통 상처로 가득합니다. 눈이 내리는 날 아침, 결국 비상계단에서 밀려 떨어져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게 됩니다. 일이 커질까봐 두려운 나머지 진실을 감추고 레온의 과실에 의한 사고로 일을 마무리하려는 선생님과 어른들. 자신도 괴롭힘을 당할까봐 두려워하던 아이들은 어차피 울 거라면 힘닿는 만큼 행동하고 울어도 늦지 않는다며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정의와 용기를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