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산문집. 이 책은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 딸에게 남기고 싶은 삶과 인간에 대한 성찰과 저자의 문화 인생을 낱낱이 털어놓는 내면의 고백들을 알려주는 책. 가족들 모두가 부패하지 않은 바른 삶의 지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과 서로의 결핍을 진실로 이해하려는 사랑에의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 이 두가지는 세상의 모든 젊은 딸, 세상의 모든 젊은 아들, 세상의 모든 고단한 아내, 세상의 모든 아버지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며 이 책 산문집에 저자의 그런 희망이 담겨 있다.

지은이 박범신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면서 문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등단 이후 줄곧 우리 주변의 아웃사이더들을 조명한 중·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명성을 날렸다. 1979년 발표한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이 잇따라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른바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10여 년 간 신문소설의 긴 호흡을 이끌어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장안의 지가를 올렸다. 그의 문학 인생이 만 20년째에 접어들던 1993년 12월 문화일보에 장편 [외등]을 연재하다가 견딜 수 없는 실존적 위기를 느끼고 과감히 절필을 선언, 3년여의 세월 동안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에만 몰두했다. 문학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그는 결국 '문학, 그 목매달아 죽어도 좋을 나무'라는 화두를 껴안은 채 1996년 빛나는 중편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함으로써 다시 문단에 복귀했다. 단편집으로 {토끼와 잠수함},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있고, 장편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침묵의 집}, {외등} 등 다수를 출간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1년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본문 그림 우승우 1965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계명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수십 차례 전시회를 열었고, 지금은 경기도 포천에 거주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 제1장 젊은 날을 살고 있는 딸에게 .사랑하고 또 결혼할 딸에게 ... 17 .어떤 뱀장어 이야기 ... 23 .봄이 가르쳐주는 것 ... 29 .신의 창으로 들어가려면 ... 33 .인터넷 세계에서 무엇을 가질 수 있는가 ... 36 .가짜 천식 환자들 ... 40 .'사랑하는 사람 만들지 마라' ... 42 .삶과 사랑의 속도 ... 44 .카프카와 집단화 증후군 ... 52 .봄 강은 경계 없이 흐른다 ... 56 .가난이 주는 감동 ... 63 - 제2장 세상의 주인이 될 두 아들에게 .캐나다에 가 있는 병일에게 ... 73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큰애 병수에게 ... 77 .연애하고 싶은 아들에게 ... 81 .젊은 사슴에 관한 은유 ... 85 .사회는 반사회적이다 ... 93 .내가 서태지 노래를 배우는 이유 ... 97 .북한 여성에게 장가들고 싶은 남자들 ... 100 .행복해지는 방법 ... 104 .조폭 신드롬 ... 107 .모국어를 버리고 가는 길 ... 112 .물과 술의 미학 ... 116 .밥맛 나는 사회 ... 120 .'물의 나라'가 그립다 ... 123 .탄생을 품은 시간, 아침 ... 127 .아버지 ... 130 .좋은 차를 사고 싶은 큰애에게 ... 132 .하늘이에게 보내는 편지 ... 136 - 제3장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그녀에게 .부부 - 죽은 삶의 의례적 형식 ... 143 .아내의 머리 ... 151 .아내의 복 ... 155 .아내와 내가 갈 길 ... 158 .가을에 꾸는 꿈 ... 164 .새끼를 낳은 하늘이 ... 170 .가을의 얼굴 ... 173 .참된 휴식이 필요한 사회 ... 178 .본성의 회복으로 가는 고향 ... 182 .가족주의의 진정한 부활 ... 186 .잊을 수 없는 그 아이 ... 190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 ... 193 .내가 무서워하는 것 ... 199 .나를 움직인 세 권의 책 ... 203 - 제4장 작가이고 아버지인 그에게 .내 삶의 위기, 그 실존 ... 209 .작가라는 이름 ... 213 .나의 간절했던 기도 ... 217 .나이들수록 드넓은 정신의 방이 필요하다 ... 221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 ... 230 .아, 나의 1970년대와 '겨울아이' ... 233 .'침묵의 집' 그 감옥 ... 240 .'불의 나라'에 대한 추억 ... 242 .내가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1 ... 244 .내가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2 ... 248 .내가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3 ... 250 .내가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4 ... 252 .내가 사랑하는 그의 이야기5 ... 255 .청년작가로 살고 싶다 ... 260 .작가와 독자 ... 263

-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가 아내와 아들딸에게 남기고 싶은 삶과 인간에 대한 성찰! - 박범신 문학 인생을 낱낱이 털어놓는 그 내면의 고백, 깊은 울림! - 가족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에세이의 묘미! - 작가 생활 30년을 결산하는 박범신 산문문학의 절정! - 빼어난 비유! 풍부한 감수성! 유려한 문체의 결정판! "가족이라는 말은 때로 질기고 때로 잔인하고 때로 눈물겹다. 거기에 사랑만 깃들여 있다면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질 리가 없다." 영원한 청년작가 박범신이 가족에게 바치는 산문집을 펴내 화제다. 오늘날 가족 공동체가 심각하게 해체되는 위기 상황이 계속되고,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팽만한 때 이처럼 따뜻한 가족애에 바탕을 둔 에세이가 출간돼 독서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총 57편, 신국판 272쪽 분량으로 손에 잡히는 부피의 이 책에는 화가 우승우 씨의 격조 높은 동양화 삽화가 곁들여져 봄철 책읽기의 묘미를 더해준다.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설정, 각각 딸, 아들, 아내, 작가 자신에게 주는 편지 형식 혹은 사색적인 산문 형식의 글로 구성돼 있다. 먼저 <1장 봄·젊은 날을 살고 있는 딸에게>에서는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하고 있는 딸 아름이에 대한 아버지로서의 당부가 따뜻하게 읽힌다. <2장 여름·세상의 주인이 될 두 아들에게>에서는 대학 졸업 후 영화사 연출부 PD로 사회생활을 하는 큰아들 병수, 캐나다에 유학 가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막내 병일에 대한 부성이 잔잔하게 드러난다. <3장 가을·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그녀에게>에서는 특히 가난한 소설가 아내로서 갖은 고생을 할 뿐더러, 소설 쓰는 데 방해된다는 괴팍한 작가의 신경질과 변덕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온 아내에 대한 애틋한 정과 뉘우침이 읽는 이에게 큰 감동을 준다. <4장·작가이고 아버지인 그에게>에서는 문학청년 시절의 작가가 오직 문학을 위해 바쳤던 그 순수하고 광기 어린 젊은 날을 회상하고, 이른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온갖 찬사와 문학적 기득권을 누리던 어느 날 섬광처럼 자신의 심장을 찔러온 통증을 앓다가 급기야 연재소설을 중단, 허욕과 갈채에 결별을 고하는 무서운 자기 결단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문학적 인생을 낱낱이 털어놓는 자기 고백의 글들로 구성해 놓았다. 작가이자 교수인 이 시대의 평범한 아버지가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내는 이 따뜻하고도 살아 있는 메시지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시대의 모든 가족, 특히 자신과 인생을 돌아보아야 할 젊은이들이 꼭 한번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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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아름아. 사랑은 하나의 고유명사이다. 네가 젊은 날 한 청년을 만나 사랑하게 되면 이 세상에 그는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남자가 된다. 그의 이름으로만 세계가 열리고 그의 웃음으로만 행복으로 가는 터널이 생긴다. 하지만 이 유일해지는 사랑의 본질은 야생마와도 같은 또 다른 격정과 맞닿아 있다. 그러므로 삼가함과 기다림의 시간적 세례를 통해서만 만남과 사랑은 신뢰할 수 있는 지점에 이르는 것이다. - 제1장 <사랑하고 또 결혼할 딸에게> 중에서 큰애야. 우리의 콤플렉스는 우리 자신이 먼저 바로 보고, 다독거려주고, 또한 경영해야 한다. 자기 콤플렉스의 경영에 성공하는 자는 삶의 경영에 성공하는 자이다. 큰애 네게 바라는 것은 네가 너 자신을 좀더 너그럽게 포용해주는 것이다. 너 자신을 네가 이해하고 용서하지 않으면 너는 언제나 외롭고, 또한 상처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 제2장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큰애 병수에게> 중에서 병일아. 네가 어른이 돼서 무엇을 하며 살든, 어디에서 무엇이 되든 네 삶의 텃밭을 가꾸고 살기를 나는 바란단다. 유창한 말이 아닐지라도, 화려한 치장과 값비싼 축적이 없을지라도 네 영혼과 네 인생의 안뜰이 튼실하고 정갈하다면 너는 이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돼 있는 것이라고 아빠는 확신해. 작은 밭 큰 밭 가릴 건 없어. 비록 작은 밭일망정 사랑으로 가꾸면 아주 큰, 풍성한 밭이 되거든. - 제2장 <캐나다에 가 있는 병일에게> 중에서 아내의 지론에 따르자면 인간에겐 평생을 통해 공평하게 복이 분배되는데, 문제는 자신의 복을 복인 줄 알아보고 성실히 챙기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아내는 그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모양이고, 그 자부심이 근거가 있다고 나는 요즘 생각하며, 그것이 우리집을 화평하게 유지시키는 축이 되고 있다. - 제3장 <아내의 복> 중에서 죽음이라는 고독 속에 산 내 젊은 날. 작가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잔인한 고독에 눌려 끝내 죽었거나, 아니면 차가운 세상 때문에 내 영혼이 썩어 오욕의 땅에 묻혔거나 했을 것이다. 작가라는 이름에게서 신인 시절이나 지금이나 나는 너무나 많은 은혜를 받고 있다. 그 이름에게 광영 있을진저! - 제4장 <'문학, 목매달아 죽어도 좋은 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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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지은이 박범신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면서 문단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등단 이후 줄곧 우리 주변의 아웃사이더들을 조명한 중·단편을 발표, 문제작가로 명성을 날렸다. 1979년 발표한 장편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등이 잇따라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른바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10여 년 간 신문소설의 긴 호흡을 이끌어나가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장안의 지가를 올렸다. 그의 문학 인생이 만 20년째에 접어들던 1993년 12월 문화일보에 장편 [외등]을 연재하다가 견딜 수 없는 실존적 위기를 느끼고 과감히 절필을 선언, 3년여의 세월 동안 철저히 자신과의 싸움에만 몰두했다. 문학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던 그는 결국 '문학, 그 목매달아 죽어도 좋을 나무'라는 화두를 껴안은 채 1996년 빛나는 중편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함으로써 다시 문단에 복귀했다. 단편집으로 {토끼와 잠수함},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 등이 있고, 장편으로 {죽음보다 깊은 잠}, {풀잎처럼 눕다}, {불의 나라}, {침묵의 집}, {외등} 등 다수를 출간했다. 현재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1년 {향기로운 우물 이야기}로 제4회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했다. 본문 그림 우승우 1965년 경북 청송에서 태어나 계명대 미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수십 차례 전시회를 열었고, 지금은 경기도 포천에 거주하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