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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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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최인호
출판사 : 여백
2004년 04월 28일 출간  |  ISBN : 8985804391  |  254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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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어머니를 다시 생각하다! 소설가 최인호가 어머니를 회상하며 진솔하게 쓴 자전적 소설. 해질 무렵의 기상대 앞 골목길, 어머니를 따라 시장을 가던 추억,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했던 큰누나의 이야기 등 저자가 간직해온 강렬한 어린날의 추억을 담은 작품이다. 사랑과 희생, 투정과 반목, 그리고 어렵던 시절의 소담스런 풍경들을 통해 가족애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어머니'를 소재로 찍은 구본창의 사진들을 함께 수록했다.

저자소개

저자 : 최인호 저자 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운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긴다.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 『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 사진 : 구본창 사진삽도인 구본창(具本昌, 1953~)은 사진이 국내에서 현대예술의 장르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대표적 사진작가이다. 독일 함부르크 미술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귀국, 우리나라 사진계에 신선한 충격을 가져오며 본격적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끊임없는 사진적 실험과 도전으로 다양한 표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순수 사진 작업 뿐 아니라 상업사진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구본창은 일본, 영국, 스웨덴, 미국, 덴마크, 호주 등에서 초대전 혹은 그룹전을 여는 등 해외에 서도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다. 사진작가이자 교육자이자 예술경영자, 그리고 전시기획자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본창은 ‘2008년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한국 및 아시아의 현대사진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사진 문화 예술을 향상시키는데도 공헌하고 있다.

책속으로

"학생은 학점이 미달이어서 1학년을 다시 한번 더 다녀야 합니다."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수업시간보다 더 많이 영화관을 다니고 있었지만 설마 대학교에서까지 낙제가 있는 줄은 전혀 몰랐었다. 대학교 1학년을 다시 한번 다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가장 괴로웠던 것은 그 비싼 등록금을 내고 다시 한번 1학년을 다니는 것이 참으로 염치없는 일이라고 느껴졌던 점이었다.

당시 누이와 형, 나 셋이 한꺼번에 대학에 다니고 있었으므로 매학기 등록철이면 어머니는 별 수 없이 방을 다 전세로 줄 수밖에 없었던 때문이다. 이미 대학교 1학년 때 방이란 방은 모두 세를 주었고 그 셋돈은 모두 우리 삼형제의 등록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내가 한 번 더 대학교 1학년을 다녀야 한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미안하였던 것은 어머니에 대한 염치없음이었다.

그러나 이미 어쩔 수 없는 일. 집으로 맥없이 돌아와 어머니에게 '엄마, 나 낙제했어. 대학교 1학년을 한 번 더 다녀야 한대. 미안해'하고 이실직고 하자 어머니는 지금 생각해도 이상하리만치 표정이 담담하셨다. 담담했을 뿐 아니라 소리내어 웃으셨던 것을 나는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내가 낙제해서 대학교 1학년을 다시 다니게 되자 어머니는 만나는 친척에게마다 이렇게 마하며 재미있어하셨다.

"글쎄, 저 애가 대학교 1학년 때 낙제를 했다우. 그래서 1학년을 두 번씩이나 다니고 있다우. 집안 족보에도 없는 자식이 하나 생겼다우. 내 참, 호호호호."

수덕사로 몰아가는 차 속에서 나는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나는 둘째 누이가 궁금해 하였던, 초등학교밖에 못 나온 어머니의 비범한 교육철하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었다. 그것은 자식에 대한 '믿음'이었다. 어머니는 신식교육을 받지 못하였으므로 유식하다거나, 교육방법이 투철한 그러한 신식 어머니는 아니셨다. 그러나 어머니에게 있어서 우리들 자식은 하나의 신앙이셨다. 어머니는 우리를 그냥 맹목적으로 믿으셨다.

출판사 서평

가족의 소중함이 더없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이 시대에 ‘어머니’를 다시 생각한다 가정파괴범죄와 이혼의 증가, 핵가족화 등으로 가족이 급격하게 해체되고 상처받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소중한 사람들을 가볍게 생각하며 사는지도 되새겨 보게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으로 자식들을 키워 오신 어머니. 가족의 중심에서 평생을 희생과 사랑으로 살아오신 우리들의 ‘어머니’를 기억하는 것은 진정한 가족애를 다시 한번 깨닫는 일이며, 우리의 인생을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일이다. 소설가 최인호가 고해성사를 하듯이 진솔하게 쓴 이 가족소설은 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자 가족이 제자리를 잃어가는 이 시대에 들려주는 소중한 이야기이다. 어머니, 그것은 진리요, 우리가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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