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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무소유>로 잘 알려진 법정스님의 삶의 기록과 순순한 정신세계를 담고 있는 산문집.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고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를 영혼의 언어로 일깨우고 있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를 비롯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외 48편.
상세이미지![]() 출판사 서평법정 스님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창작 산문집을 냈다. `내 생전 마지막 산문집이 될 것`이라는 이 산문집은 법정 스님의 글이 가진 모든 장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아름다운 글들로만 묶여 있다. 자연을 벗한 감성적인 글들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이 시대의 어른으로서 세상을 향해 토해내는 지혜의 가르침들, 그리고 스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까지. 때로는 강한 어조로 때로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어조로 우리의 가슴을 두드린다. 이 책에는, 불도를 닦는 사람이 썼다는 사실도, 일흔이 넘는 노인이 썼다는 사실도 때때로 잊어버릴 만큼 풍부한 감수성과 넘치는 패기, 세상과 인간들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가득 담겨 있다.
강원도 산골, 단칸 오두막, 전기도 들지 않는 그곳에서 법정 스님은 개울물 길어다 밥을 해먹고, 장작을 패서 땔감 만들어 불을 지피고, 그렇게 물을 끓여 차를 달인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그 깊은 산골 오두막에서 세상을 향해 편지를 쓴다. 그런 편지들을 모은 책이 바로 [오두막 편지]이다. 그 깊은 산골에서 법정 스님은 혼자인 것 같지만, 혼자가 아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자연이 언제나 함께 있기 때문이다. 산속은 온갖 생명체가 충만한 곳이다. 나무들이며 들꽃이며 작은 동물들이 있고 밤이면 찾아오는 달님까지 스님의 벗이다.
`예불을 마치고 뜰에 나가 새벽달을 바라보았다. 중천에 떠있는 열여드레 달이 둘레에 무수한 별들을 거느리고 있다. 잎이 져버린 돌배나무 그림자가 수묵으로 그린 그림처럼 뜰가에 번진다. 달빛이 그려 놓은 그림이라 나뭇가지들이 실체보다도 부드럽고 푸근하다.` -- 본문 중에서
`다래도 예년에 볼 수 없을 만큼 넝쿨마다 주렁주렁 열렸다. 서리가 내리면 맛이 들 텐데 짐승들이 먹고 남기면 얼마쯤 내 차지도 될 것이다. 뒤꼍에 있는 산자두도 풍년을 맞았는데 밖에 나갔다가 며칠만에 돌아왔더니 비바람에 죄다 떨어져 삭고 말았다. 그 열매의 향기로 온 산중의 벌떼들이 모여들어 붕붕거렸다.` -- 본문중에서
`밤에는 넘치는 물소리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한 산중에 사는 나무와 짐승과 새들도 그런 내 기분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한 생명의 뿌리에서 나누어진 가지들이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은 이렇게 오두막에서의 생활을 통해 우리에게 이렇게 아름답고 소박한 삶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어지럽고 혼탁한 세속에 발을 담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을 도시 밖으로, 우리들 삶의 근원인 자연으로까지 넓혀 준다. 어쩌면 그렇게 살고 싶어도 도시에서 버릴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이리 살 수밖에 없는 우리들을 위로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소로우의 글을 읽으면서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올 가을은 산에 열매가 많이 맺혔다. 돌배나무 가지마다 열매가 너무 많이 달려 가지들이 쳐져 있다. 밤 사이 돌배가 수두룩이 떨어져 있다. 마을에서는 이것으로 술을 담근다고 하는데, 나는 쓸 일이 없어 나무 아래서 그 향기만을 맡고 다람쥐들이 주워 먹는다. 다람쥐가 앞발로 돌배를 들고 야금야금 먹는 모습은 참으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 본문 중에서
산 속의 작은 생물들까지 놓치지 않고 살피는 그 감수성은 사춘기 소년보다도 풍부하고 섬세하다.
이렇게 자연을 즐기며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정 스님의 운치 있는 삶에서 우리는 자연 속에서 즐거움과 여유를 찾고 강건한 정신을 닦던 옛 선비들의 풍류와 기개를 엿볼 수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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