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인생론” 남의 입을 빌어서 말하게 하는 우언寓言, 옛날 훌륭한 사람에게 맡겨 자기를 대변하게 하는 중언重言, 임기응변의 편리한 말을 쓰는 치언?言의 형식을 빌려 쓴 장자의 인생론이다. 화합하는 데 천예(天倪 : 어린아이) 같이 하고 만연(蔓衍 : 널리 퍼짐)에 의지한다고 장자 스스로 말했다. 장자가 때때로 공자와 맹자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사기』 같은 데서는 ‘그 학學은 노자에 바탕을 두고 공자의 무리를 비방한다.’라고 말하고 있는데, 자세히 검토해 보면 공자의 가르침을 충분히 익힌 사람 같기도 하고 수양은 유학이나 기분만은 노자 풍인 사람인지도 모른다는 점을 유념해 두는 것이 앞으로 장자의 말을 음미하는데 다소의 이익이 되지 않을까 해서 미리 일러두고 객관적으로 장자의 연대를 살펴본다. 『사기』에 따르면 장자는 양梁 나라 경왕과 제齊 나라 선왕과 같은 시대의 사람이라고 한다. 선왕과 장자와의 대화는 『장자』 편에서도 많이 나온다. 또 초楚 나라 위왕의 초대를 받기도 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이들 대화를 통한 연대로 추측해 보면 대략 공자의 학學을 익힌 맹자와 거의 같은 시대의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한다. 장자에게는 자기 사상의 확고한 근거가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러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선배인 노자가 강하게 설했던 무無 사상일 것이다. 112개 장자의 말을 빌려서 이 무(無)사상을 엿본다. 이 중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꿈에 나비가 되다, 솔개 썩은 쥐를 얻다, 우물 안의 개구리는 바다를 말하지 말라 등이 있고, 이 말들을 풀이하여 편역하였다.

장자莊子에 대하여 ㆍ 9 장자의 생애 ㆍ 10 꿈에 나비가 되다 ㆍ 22 꿈 속에서 주인을 부리는 하인 ㆍ 24 부귀영화에 초연한 사람 ㆍ 25 꼬리를 진흙탕 속에 묻다 ㆍ 27 솔개, 썩은 쥐를 얻다 ㆍ 28 대붕大鵬의 뜻 ㆍ 30 조릉彫陵의 반성 ㆍ 32 너무 큰 표주박은 쓸모가 없다 ㆍ 34 쓸모 없는 가죽나무의 지혜 ㆍ 37 목수도 돌아보지 않는다 ㆍ 39 역사?社 꿈에 나타나다 ㆍ 41 불상不祥은 곧 대상大祥이다 ㆍ 42 우물 안의 개구리는 바다를 말하지 말라 ㆍ 43 무한대無限大에서 보면 대소는 없다 ㆍ 45 대붕을 아지랑이나 티끌과 비교하지 말라 ㆍ 47 올자와 전 나라의 자산子産 이야기 ㆍ 50 동과 서는 정반대이지만 함께 있다 ㆍ 53 방생方生의 설 ㆍ 55 천지는 손가락 하나와 같다 ㆍ 56 나와 너는 모두 모른다 ㆍ 58 옳고 그름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ㆍ 60 62 ㆍ 솔개와 까마귀는 쥐를 좋아한다 64 ㆍ 하늘의 소리天?를 들으라 67 ㆍ 그림자와 그늘그림자의 대화 69 ㆍ 명가名家의 주장 71 ㆍ 흰 말은 말인가, 아닌가 73 ㆍ 호량濠梁의 문답 75 ㆍ 위모魏牟의 가르침 77 ㆍ 대롱을 통해서 하늘을 보다 78 ㆍ 한단邯鄲의 걸음을 배우다 80 ㆍ 양보를 잘 하면 흥하고 양보를 잘못하면 망한다 83 ㆍ 큰 도둑도 도덕을 쓴다 85 ㆍ 도척盜?의 다섯 가지 덕 87 ㆍ 노 나라의 술이 싱거워 한단이 포위되다 89 ㆍ 공자는 교위巧僞한 사람 92 ㆍ 장자, 부인이 죽자 편안한 마음으로 뒹굴다 94 ㆍ 없음을 목, 삶을 등, 죽음을 꼬리로 본다 96 ㆍ 때에 순응한다 99 ㆍ 죽음이란 거꾸로 매달린 것이 풀리는 것과 같다 101 ㆍ 화化를 놀라게 하지 말라 103 ㆍ 죽음으로 나를 편안히 쉬게 하라 105 ㆍ 천지는 쇠를 녹이는 큰 화덕이다 107 ㆍ 죽음이란 너무 어려서 고향이나 부모를 잃고 돌아갈 줄 모르는 사라모가 같다 여희麗姬에 대한 비유 ㆍ 108 장자 해골을 만나다 ㆍ 110 순간에 들고 순간에서 나옴 ㆍ 113 칠규|七竅 : 일곱 구멍|를 파서 혼돈을 죽이다 ㆍ 117 모고야산의 전설 ㆍ 120 사람 사는 것을 비웃다 ㆍ 121 천근, 무명인에게 묻다 ㆍ 123 운장, 홍몽에게서 배우다 ㆍ 124 요임금도 한낱 요리사에 불과하다 ㆍ 127 어리둥절하여 천하를 잃음 ㆍ 129 태평시대는 백성의 마음에 있다 ㆍ 131 제도의 남용은 국운을 쇠퇴시킨다 ㆍ 133 법이 너무 강하면 오히려 도둑이 많아진다 ㆍ 136 기사機事 있는 자 기심機心 있다 ㆍ 138 계철季徹, 피식피식 비웃다 ㆍ 141 사마귀와 수레바퀴 이야기 ㆍ 143 도유道諛의 설 ㆍ 145 속계의 다섯 인종 ㆍ 146 참인간의 모습 ㆍ 148 참인간은 잠을 자나 꿈꾸지 않는다 ㆍ 150 모든 것을 봄의 즐거움으로 삼는다 ㆍ 151 미리 앞일을 걱정 말라 ㆍ 154 신무神巫, 사람의 길흉을 점치다 ㆍ 156 157 ㆍ 어찌 수컷없이 알이 생기겠는가 159 ㆍ 살아 있는 조짐을 틀어막다 161 ㆍ 살고자 하는 조짐과 변화가 없는 모습 163 ㆍ 못에는 아홉 이름이 있다 165 ㆍ 열자列子의 회한 166 ㆍ 조탁彫琢, 박樸으로 돌아오다 168 ㆍ 목계 이야기 170 ㆍ 발자국은 발이 아니다 171 ㆍ 『육경』은 선왕先王의 자취다 173 ㆍ 책을 읽는 것은 옛사람의 찌꺼기와 같다 176 ㆍ 추구|芻狗 : 풀로 만든 개|의 운명 178 ㆍ 유복儒服 자는 한 사람뿐이다 181 ㆍ 자기 본성에 맞아야 맞는 것이다 182 ㆍ 도를 따라 헤매는 자와 물질에 자기를 잃는 자 184 ㆍ 부묵副? 선생엑 듣다 187 ㆍ 무욕으로 천하를 바로잡다 189 ㆍ 천하를 천하에 간직하다 190 ㆍ 기夔는 현?을 부러워한다 192 ㆍ 분수에 따르다 194 ㆍ 의료宜僚의 교훈 197 ㆍ 허와 정의 앞뒤 199 ㆍ 천도天道는 고요하다 201 ㆍ 마음을 비우면 사물을 포용할 수 있다 멈춰있는 물에 비추어 보아라 ㆍ 203 마음을 비우면 자신을 볼 수 있다 ㆍ 205 겉이 무거우면 속은 엉성하다 ㆍ 207 허虛를 방해하는 것 ㆍ 208 술에 취한 자는 죽지 않는다 ㆍ 210 어느 자살자의 이야기 ㆍ 212 마음을 비우면 남을 탓하지 않는다 ㆍ 213 습관에 따르고 천성에 맡기고 운명에 맡긴다 ㆍ 214 몰인沒人의 경지 ㆍ 216 하늘로써 하늘에 합친다 ㆍ 217 활은 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쏘아야 한다 ㆍ 218 지도至道의 정 ㆍ 220 적게 하는 것이 좋다 ㆍ 222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라 ㆍ 224 양생주養生主, 소의 전체를 보지 않는다 ㆍ 226 잠자리와 음식에 대한 주의 ㆍ 229 살려고 애쓰는 자는 살지 못한다 ㆍ 230 환공桓公, 귀신을 보고 두려워하다 ㆍ 232 양생의 두 가지 뜻 ㆍ 235 중용中庸으로 모범을 삼는다 ㆍ 236 때에 따르고 순리에 따른다 ㆍ 238 양을 치는 것과 같다 ㆍ 240 도교와의 관계 ㆍ 242

장자(莊子), 그는 공자(孔子)보다 일백 년 후 기원전 4세기에 활약한 중국 고대 대사상가이다. 공자의 가르침이 오륜오상(五倫五常)을 중히 여겨 질서, 신분(身分)을 고정화한 데 대해 장자의 자유, 무차별,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천3백 년 뒤인 오늘날에도 사회 가가 분야에서 장자가 더욱 주목받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변화무쌍하기가 용(龍)과 같다고 일컬어지는 그 천하의 기문(奇文)을 해설해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난해한 문장을 알기 쉽게 풀이하여 어려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신적인 수양과 행동의 규범이 되는 문장을 감히 독자 앞에 『장자 인생론 인생은 꿈의 나그네』라고 제(題)하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