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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김대중 탄생 100주년을 맞아 김대중의 삶과 사상을 그의 독일 친구 빌리 브란트와의 관계 속에서 조명한 책이 출간됐다. 1월 6일 고(故) 김대중 전(前) 대통령(1924~2009년)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 특히 1월 10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 김대중〉은 김대중의 파란만장한 정치 인생을 다룸으로써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 나온 책 〈김대중 생애·사상·정책의 의미-빌리 브란트와의 관계·비교 속에서〉는 김대중 전문가로 알려진 노명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대학원 정보·기록학과 교수의 오랜 연구 성과물이다.
이번 신간은 냉전과 탈냉전 시대에 전개된 김대중의 삶과 사상, 그리고 정책을 다룬다. 특히 그의 햇볕정책을 오늘날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한다. 이와 함께 김대중에게 많은 자극과 영향을 준 인물로서 독일 통일을 이끈 동방정책을 수행한 빌리 브란트 전(前) 서독 총리와의 관계와 두 국가 지도자의 비교를 통해 김대중의 삶과 사상을 설명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김대중에 관한 가장 중요한 사료인 『옥중서신』을 비롯해 김대중도서관 소장 문헌자료 및 1차 사료, 독일 사민당 기록보존소와 빌리브란트재단이 보유한 수많은 기록들을 분석했다.
김대중은 세상의 본질을 서로 다른 것들이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면서 새로운 것을 융합해 내는 과정의 원리와 현상이라고 보았다. 그는 모순과 대립 속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것들을 인정하고 상호 작용시켜 조화와 융합의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삶의 자세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언제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강한 힘을 보유할 때만 이러한 변증법적인 상생의 정책을 추진하고 실현할 수 있다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강하게 견지했다.
그에게 많은 영향을 준 빌리 브란트 또한 항상 서로 다른 것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과 조화, 즉 ‘다양성 속의 통일’ 원리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바탕으로서 현실적인 강력한 힘의 가치를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서로 다른 데이터들이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발해 내고 있다. 김대중과 빌리 브란트를 관통하는 사상과 4차 산업혁명 원리 사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두 국가 지도자의 사상과 정책 유산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관점에 맞게 그리고 이 틀 속에서 김대중의 햇볕정책을 새롭게 해석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곧 김대중의 보편적 세계주의와 지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다. 분단 극복은 물론 외교 및 전쟁에 대한 대비, 지구촌 위기 대응 등의 관점에서 추진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될 주제와 내용을 폭 넓게 다룬 책이다.
저자소개저자 : 노명환
1976년 덕수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부터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아랍어를 전공하여 학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1984년부터는 독일 뮌스터대학교에서 학부 ㆍ 석사 과정으로 역사학을 전공, 정치학 ㆍ 이슬람학을 부전공하여 1988년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88년부터 에센(현 두이스부르크-에센)대학교에서 역사학으로 박사과정을 시작하여 1991년 「일방적인 마샬플랜 정책에서 동방무역 승인으로 1949-1958. 독일연방공화국에서 동서관계의 정치와 경제」라는 논문으로 학위 취득을 하였다.
1995년부터 한국외대 사학과에서 전임교수로 근무해 오고 있으며 유럽통합사 및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과 관련한 연구들을 수행해 오고, 이와 함께 김대중의 햇볕정책 및 그의 사상 전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사상과 정책을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관점, 동양의 음양 사상으로 ‘성리학적 구성주의’ 개념 정립과 함께 조명해 보는 연구 작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이들을 적용하여 유럽 기독교 세계와 중동 이슬람 세계의 화해와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심해 오고 있다. 영국의 엑시터대학교, 미국의 조지타운대학교, 우드로 윌슨 센터 등에서 방문학자로 근무하면서 연구를 심화시킨 바 있다.
최근에는 김대중의 사상과 정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연결하여 해석하고 세계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미래 방향을 위해 고심해 오고 있다. 이에 대한 실천적인 방법으로 2001년부터 시작한 한국외대 대학원의 정보 ㆍ 기록학과의 교수 활동을 통해 디지털 공론장으로서 ‘평화와 상생을 위한 아카이브 플랫폼’ 구축과 운영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주요 저서: Westintegration versus Osthandel. Politik und Wirtschaft in den Ost-West-Beziehungen der Bundesrepublik Deutschland 1949-1958(Frankfurt a/M., 1995), 「유럽통합사」(대한교과서주식회사, 1994, 편역), 「서양현대사」(삼지원, 1994, 공저), 「역사와 문화의 차원에서 본 유럽통합의 제문제」(한국외대 출판부, 2001), 「유럽통합사」(높이깊이, 2009, 공저), Ostpolitik, 1969-1974. European and Global Responses(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9, 공저), 「역사를 통해 본 유럽의 서로 다른 문화 읽기」(신서원, 2011),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푸른역사, 2012, 공저), L´EST ET L´OUST face ? la CHUTE DU MUR(CIR AC, 2013, 공저), Der Prozess der Zivilisationen: 20 Jahre nach Huntington. Analysen f?r das 21. Jahrhundert(Frank &Timme, 2014, 공저), Teilungen ?berwinden. Europ?ische und internationale Geschichte im 19. und 20. Jahrhundert(Oldenbourg Verlag M?nchen, 2014, 공저), 「아카이브 콘텐츠 아카이빙」(한국외대 지식출판원, 2017, 공저), 「분단의 역사인식과 사유를 넘어. 동아시아의 한반도, 유럽의 독일」(한울, 2019, 공저), 「김대중의 사상과 정치. 평화 ㆍ 민주주의 ㆍ 화해 ㆍ 협력」 2(서울: 연세대학교 출판문화원, 2023, 공저), 「사상가 김대중」(지식산업사, 2023, 공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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