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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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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최영미
출판사 : 해냄출판사
2009년 10월 20일 출간  |  ISBN : 8973375849  |  149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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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시인 최영미, 자신을 시인으로 키운 55편의 시들을 소개하다! 시인 최영미가 소개하는 세계의 명시 『내가 사랑하는 시』. ‘주간동아’에 1년간 연재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코너 ‘최영미가 사랑시’에서 소개한 시들과 연재를 마친 후 추가한 작품들을 모아 하나로 엮었다. 또 영미권 작품의 경우 직접 번역하고 해당 시인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추가해 이해를 도왔다. 투르게네프, D. H. 로렌스 , 천상병, 김소월, 로버트 로웰, 에즈라 파운드 등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시를 만나보자. 이 책은 총 6부로 나누어 세계의 명시를 수록했다. 생의 성찰이 빛나는 작품부터 사랑, 가족, 희망, 자아성찰, 운명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감성을 풍요롭게 만든 55편의 시가 소개된다.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에서 발견된 ‘주문’부터 현대의 음유시인 레오너드 코헨까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인간 정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자.

저자소개

저자 : 최영미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했고, 홍익대학교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에드워드 호퍼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창작과비평》 겨울호에 「속초에서」를 비롯해 여덟 편의 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꿈의 페달을 밟고』『돼지들에게』『도착하지 않은 삶』을 발표하고,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 일기』『우연히 내 일기를 엿보게 될 사람에게』『화가의 우연한 시선』『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를 집필했다. 번역서로는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그리스 신화』가 있다. 2002년 영역시집 『Three Poets of Modern Korea』로 이상, 함동선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시인으로 미국에 소개되었으며, 2005년 일본에서 『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번역시집이 출간돼 《아사히신문》으로부터 ‘다의성이 풍부한 명석한 언어’라는 호평을 받았다. 2006년 시집 『돼지들에게』로 이수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춘천에 거주하며 두 번째 장편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목차

책을 엮으며 시를 쓰지는 않더라도 인생을 보다 깊고 풍부하게 향유하기를…… 1 썩지 않는 빵을 먹고 주문 373: 파라오 테티의 피라미드에서 | 아, 저 달콤한 사과 …… 사포 루바이 27 / 루바이 49 오마르 카이얌 | 소네트 71: 내가 죽거든 셰익스피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존 던| 병든 장미 블레이크 | 내 가슴은 뛰노니 워즈워드 자, 배회는 이제 그만두자 바이런 2 가을날 사랑에의 길 투르게네프 | 널판자에서 널판자로 나는 디뎠네 에밀리 디킨슨 아름다움을 위해 나는 죽었지 에밀리 디킨슨 | 중간 색조 토마스 하디 언젠가 많은 것을 알려야 할 사람은 / 쇼펜하우어 니체 | 그대가 늙었을 때 예이츠 정치 예이츠 | 산골 마누라 로버트 프로스트 | 가을날 릴케 3 우리를 살게 하는 많은 말들 미래 아폴리네르 | 아말피의 밤 노래 새러 티즈데일 | 자기 연민 D. H. 로렌스 찻집 에즈라 파운드 | 첫 번째 무화과 빈센트 밀레이 | 불행한 우연의 일치 도로시 파커 가브리엘 페리 폴 엘뤼아르 | 바퀴 갈아 끼우기 / 나의 어머니 브레히트 | “아!” 로르까 알리깐테 자크 프레베르 4 코코아 한 잔 아들을 꾸짖다 도연명 | 촉 지방의 승려 준이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다 이백 고식안에게 올리다 두보 | 여행 길에 병드니 마쓰오 바쇼 | 기탄잘리 VII 타고르 기탄잘리 IX 타고르 | 코코아 한 잔 이시카와 다쿠보쿠 | 4천의 낮과 밤 다무라 류이치 내가 제일 예뻤을 때 이바라기 노리코 | 희망에 대하여 마흐무드 다르위시 5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평구에서 정약용 |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길 김기림 | 눈 김수영 | 백마고지 김운기 | 그 사람에게 신동엽 | 새 천상병 관계 고정희 | 빈집 기형도 6 당신과 나는 우연히 만났지 젊음 파블로 네루다 | 문서에 서명한 손 딜런 토마스 | 팔려고 내놓은 집 로버트 로웰 그들은 집으로 갔어 마야 안젤루 | 한여름, 토바고 데렉 월컷 다른 장소 마크 스트랜드 | 안개가 흔적을 남기지 않듯이 레오너드 코헨 너는 내게 딱 맞아 마거릿 애트우드 출처

책속으로

하늘에 무지개를 보면 / 내 가슴은 뛰노니 / 내 삶이 시작될 때 그러했고 / 성인이 된 지금도 그러하니 / 내가 늙어서도 그러하기를, / 아니면 날 죽게 내버려두게나! /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 바라건대 앞으로 나의 나날들이 / 자연의 경건함으로 튀어 오르기를.
─윌리엄 워즈워드,「내 가슴은 뛰노니」 전문
무지개 하면 떠오르는 일화가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게다. 만일 없다면 그는 불쌍한 사람이다. 무지개를 처음 보았을 때의 흥분과 경이로움을 기억한다면, 그의 가슴은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리라. 얼마 전 콜롬비아의 정글에서 포로로 납치되었다 풀려난 미국인들에게도 무지개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무지개를 보았다는데, 자유를 잃은 포로의 눈에 비친 무지개는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30~31쪽 중에서

저는 그의 것이에요, 라고 맹세하며 / 당신의 몸이 떨리고 한숨이 나올 때 / 그리고 그 역시 당신을 향한 그의 / 무한한, 영원한 열정을 맹세한다면─ / 아가씨, 이걸 알아둬 / 당신들 중의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 도로시 파커,「불행한 우연의 일치」 전문
하하하. 진짜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를 누가 막겠는가. 충고 따위는 필요없어. 불행해져도 좋으니…… 내 생애 한 번만이라도…….
‘불행한 우연의 일치’ 혹은 ‘아가씨, 이걸 알아둬’가 이 시의 주제이다. 남녀 사이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열정은 없다고 문어체로 풀어서 시시콜콜히 설교했다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나이 지긋한 여인이 젊은 아가씨를 앞에 두고 넌지시 충고하는 대화체. 일부러 짜낸 게 아니라 내용에서 저절로 우러나온 형식이라서 감칠맛을 더해준다. 신춘문예를 위해 억지로 만든 ‘작품’에는 이런 생동감이 없다.
66~67쪽 중에서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집」 전문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 위에 그는 아주 정교한 마음의 조각들을 새겨 모자이크를 완성시켰다. 병적으로 예민했던 시인에게 사랑은 고통이었지만, 언어의 문을 잠그기 전에 그가 완성한 ‘빈집’에 머물며 독자들은 위안을 얻으리라.
124~125쪽 중에서

바람과 매가 부딪칠 때, / 하늘에 무슨 흔적이 새겨질까? / 그렇게 당신과 나는 우연히 만났지, / 그리고 몸을 돌려, 그리고 같이 잠들었지. // 달도 별도 없는 / 많은 밤들을 견디었으니 / 한 사람이 멀리 떠나더라도 / 우리는 참아야 하겠지.
─레오너드 코헨,「안개가 흔적을 남기지 않듯이」 부분 인용
컴퓨터로 소통하고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시대에 사랑이 어떻게 살아남을까. 하늘을 나는 매는 없지만, 우리 곁에 아직 안개와 바람과 푸른 언덕이 남아 있으니 희망을 가져야겠다.
140~141쪽 중에서

출판사 서평

한 번 보면 자꾸 생각나 저절로 외워지는 시, 소리내어 읽을수록 맛이 살아나는 시, 세월이 지나도 신선함을 잃지 않고 번역해도 죽지 않는 시를 위하여! 피라미드 속에서 발견된 「주문 373」부터 기형도의 「빈집」까지 최영미를 시인이게 한 세계의 명시 55 「선운사에서」「슬픈 카페의 노래」「서른, 잔치는 끝났다」 등 주옥같은 시들을 발표해 온 최영미 작가를 시인으로 살게 한 시들은 과연 어떤 작품들일까?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과 세계의 명시들을 공책에 한 줄 한 줄 정성껏 베꼈”던 검정 교복의 여학생은 치열한 청춘을 통과하며 시인이 되었고, 어느덧 시력(詩歷) 18년을 맞아 자신의 작품을 풍요롭게 만든 55편의 시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주간동아》에 1년간 연재하며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코너 <최영미가 사랑한 시>에서 소개한 시들과, 연재를 마친 후 추가한 작품들을 모아 펴낸 『내가 사랑하는 시』는, “여러 삶을 살 수는 없지만 여러 시를 읽을 수는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오래된 공책 속에서 또는 일기장을 뒤적이며 적은 시들이 삶을 관통해 시인의 자양분이 되어왔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시’를 쓴다는 자의식이 없이, 현실적이며 동시에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어져 더욱 뛰어난 구체성을 획득”하는 「주문 373」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사로잡는 기지가 넘치는 시” 「소네트 71」(셰익스피어), “사랑이라는 인류공통의 낡은 단어도 주인을 잘 만나면 얼마든지 새로워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그대가 늙었을 때」(예이츠), “쓰라린 현실이지만, 기꺼이 체념하는 시인의 여유가 느껴지”는 「아들을 꾸짖다」(도연명), “이보다 간단명료하게 쓸쓸한 우리 시를 나는 못 본 듯하다”라고 평한 「그 사람에게」(신동엽)까지 동서고금을 망라한 작가의 시 사랑은 세계인의 감성과 우리의 그것이 다르지 않음을, 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세계인임을 드러낸다. 각 언어가 가진 미(美)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영어권 작품의 경우 작가가 직접 번역했고, 해당 시인에 대한 정보를 간략하게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시를 쓰지는 않더라도 시를 알아보는 맑은 눈들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처럼, 이 책 속 아름다운 시를 읽는 동안 시대와 장소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인간정신의 유장한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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