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에서는 지난 1989년에 [중한사전](중사전), 1990년에 [현대중한사전](소사전), 1995년에 [중한대사전](대사전), 2002년에 [중한사전](전면개정판)을 출간한 바 있습니다. 금번 본 연구원은 이 중 실용성과 편리성으로 널리 이용되어 온 [현대중한사전]의 전면개정판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1)[현대중한사전] 전면개정판의 제작 과정 [현대중한사전] 전면개정판의 작업은 [중한사전](전면개정판)의 제작과 병행하여 진행하였다. [중한사전] 제작진과 같은 필진, 같은 제작팀이 진지하고도 성실한 자세로, 실용성과 편리성의 장점을 유지함과 동시에 [중한사전]의 권위에 부합하는 명실상부한 사용자 편의 중심의 현대중한사전을 만들고자 노력하였다. 첫째, 기존 [현대중한사전]의 어휘 가운데 현재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어휘를 삭제하고, 중국어 어휘 빈도 조사 데이터와 각 나라에서 출판된 사서류 등을 바탕으로 빈도수가 높은 표제자들을 추출하여 수록하였다. 둘째, 시대 변화에 따라 중국에서 새로이 출현한 신조어(IT관련용어, 각 학술 전문용어, 외래어 등)를 파악하여 4년여에 걸쳐 이를 집필하였다. 셋째, 집필진들의 작업과 별도로 기술적인 처리의 개선도 연구되었다. [중한대사전], [중한사전](전면개정판), [현대중한사전](전면개정판)의 모든 데이터를 IBM PC 환경에서 자유롭게 핸들링할 수 있도록 유니코드 기반의 텍스트로 변환하였다. 이는 앞으로 전자사전 및 웹사전 등으로 [중한사전]이 자유롭게 발전할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2)[현대중한사전] 전면개정판의 특징 첫째, 학습기능을 보강하였다. 기존의 [중한사전]과 [현대중한사전]을 바탕으로 하여 중국어 어휘 빈도 조사 데이터와 각국에서 출판된 사서류 등을 바탕으로 조목을 선정하고, 사용빈도가 낮은 어휘나 설명 등을 과감히 삭제하였다. 실제 언어생활에서 사용되는 빈도에 따라 표제어를 선정하고 의미 내항을 배열하였으며 생생하고 정확한 용례를 풍부하게 싣고 있다. 이로써 초학자나 전공자도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빈도별로 단어를 구분하여 학습기능을 대폭 강화하였다. 둘째, 표제자에 우리말 음과 훈을 병기하였다. 사실 흔히 말하는 옥편, 즉 자전(字典)이 아니라 중국어사전인 이상, 이는 자칫 사족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러한 의미에서 본 연구원이 출간했던 중국어사전들에는 우리말 음과 훈이 병기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용자들의 요구가 있었고, 사실 한국인이 중국어에 접근할 때, 한국적인 한자 전통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이번 전면개정판에는 우리말 음과 훈을 병기하여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게 되었다. 셋째, 중국 및 중국어의 변화상을 총체적으로 반영했다. 현대 중국의 변화가 얼마나 급속한 지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생활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언어의 변화를 낳기 마련이고, 그런 만큼 현대 중국어의 변화 역시 매우 크다. 본 [현대중한사전]은 최근 중국에서 출판된 각종 사전류뿐만 아니라 중국어로 씌어진 각종 텍스트들을 통해 어휘의 빈도를 조사하여 현대 중국어를 반영함에 있어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였고, 현실 언어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신어를 발굴하여 표제어로 등재하였다. 넷째, 중국 간체자에 대한 정확한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이 우리와 다른 자형, 즉 간체자를 사용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 자형의 세부적인 표현이나, 신구(新舊) 자형 문제에 대한 지식은 매우 혼란스러운 것이 현실이다. 본 전면개정판은 간체자뿐 아니라 번체자(한국에서 사용하는 정자(正字)) 및 이체자등에서 미세한 부분에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자칫 간과하기 쉬운 오류까지 바로잡았다. 다섯째, 풍부한 어휘와 예문, 다양한 참고 어휘 제시 등 [중한사전](전면개정판)이 갖고 있던 장점들을 모두 수용함과 동시에 현실에 맞게 업데이트된 부록을 수록하여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섯째, 개정된 한국 어문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