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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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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안치운
출판사 : 디새집
2003년 10월 10일 출간  |  ISBN : 8970634002  |  386쪽  |  A4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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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연극평론가 안치운의 기행 산문집. 1999년에 출간된 <옛길>의 개정 증보판으로 판형, 내용, 구성 모두 새롭게 편찬하였다. 이 책은 저자가 우리 나라의 땅과 산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으로 오지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숨은 삶의 본질을 감성 넘치는 문체로 담아냈다.

저자소개

안치운 1957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장학생으로 도불하여 파리 국립 제3대학(소르본느 누벨)에서 연극교육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극평론가로 활동중이며 현재 호서대학교 디지털 문화예술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공연예술과 실제비평》《연극제도와 연극 읽기》《한국연극의 지형학》《연극 반연극 비연극》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꿈 같은 자연에서 숨쉬다 강원도 아름다운 물이 흐르는 곳: 동강을 따라 정선에서 영월까지 숲이여, 내 영혼을 아는가: 진동계곡을 지나 곰배골을 넘어서 눈부신 초록의 오지: 방태산의 대골과 아침가리 한 편의 시를 위한 길: 설악산의 산길들 경상도 시간이 사라진 길을 걷다: 응봉산 용소골의 옛길 길은 산에 갇히고, 사람이 살지 않는 산골: 봉화의 옛길 은신과 저항의 요새: 주왕산 산길 충청도 산 좋고, 물 좋고, 사람 좋은 삼풍: 의풍리 옛길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쌍령과 차령 고갯길 전라도 침묵이 낳은 아름다운 무늬: 지리산 옛길 동백꽃 피는 바다와 하늘: 해남의 달마산 옛길 경기도 꿈에서 기억으로: 가평 옛길 새가 되어 바위의 얼굴을 보다: 북한산 바윗길 서재의 등산학 작가의 말: 옛길을 생각하며

출판사 서평

걷고 싶은 길을 찾아서 낯선 마을을 향한 길, 고요한 산길 위에서는 작은 들꽃과 바람소리에도 눈과 귀가 열린다. 거추장스런 허울을 벗고 맨살로 마주하는 숲길을 걷다보면 몸과 마음은 하나가 되고 사색은 저만의 둥지를 튼다. 도시의 아스팔트길에서 소외된 가난과 순정이 그리운 발길을 좇아 숨은 옛길로 흘러들고 있는 것이다. 길은 소통을 의미한다. 너와 나, 도시와 오지, 일상과 꿈을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그러나 걷지 않고서는 그곳에 갈 수 없다. 너를 만나기 위해서는 걸어야 하는 것이다. 걷는다는 행위는 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며, 구체적인 과정을 체험하는 기회이다. 이제 우리는 겸손한 길을 땀흘리며 걷고 싶다. 그 길은 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고, 가난한 마음들을 어루만지고, 인생의 여유가 흐르며, 다음 세대들을 향해 열린 길이다. 이 책은 그러한 길의 진정성을 탐색하며 삶과 자연의 소통을 추구하고 있다. 연극평론가 안치운이 마음으로 써내려간 산행의 기록 이 책은 1999년 학고재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던 《옛길》의 개정증보판이다. 우리나라 산과 오지의 아름다움을 미려한 문체로 그려낸 저서였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그것을 소개할 사진 한 장이 없었던 아쉬움과, 지역적으로 강원도와 경기도에만 치중된 문제점을 보완하고 싶었던 안치운 씨의 고민을 <디새집>의 기획진이 해소했다. 저자는 사진가 유동영 씨와 함께 책 속의 산과 옛길을 다시 찾았고,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사진가는 매 컷마다 저자의 사유를 담아내기 위해 몇 번이고 같은 장소를 다시 올랐으며, 저자는 시간의 흐름에도 기울지 않는 자연의 신비로움에 매료되어 원고 보완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극평론가 안치운의 등반 실력은 가히 프로급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본업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산행의 출발은 대학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정치적으로 암울한, 불의와 폭력이 난무하던 시기의 젊은이들이 그러했듯 그 역시 정의와 신념이 거부당하는 세상에 분노했고 상처받았다. 부조리의 현실 앞에서는 학문도, 예술도 온전히 설 수 없음을 통탄하며 그는 무작정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평이한 등산로를 피하고 인적이 끊긴 오지의 길을 택해 예정도 기약도 없이 묵묵히 숲의 심장을 향하여 걸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서 숲은 원시적인 숨결을 간직하고 있었고, 사람들에게 잊혀진 소박한 옛길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옛길을 걸으면서 그는 비로소 마음의 평안과 삶에의 의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 사유와 몽상의 길을 걷는 경험은 연극공부의 방향을 정해주었고, 연극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신뢰 받는 연극평론가가 된 지금까지도 그의 삶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걷는다는 행위는 매순간 사유가 벌이는 축제와 같았다. 걸을 때면 몸은 앞으로 나아가지만 사유는 근원적인 방향으로 향한다. 눈에 보이는 것, 발 아래 밟히는 것, 귀에 들리는 모든 것들이 본질로 와닿는다. 길을 걷다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는 순환적 몽상에 빠질 때가 있다. 진정으로 사물과 친근함을 지니기 위해서는 걸어야 한다. ―본문 중에서 산행에서 돌아오면 작가는 어김없이 옛길 위에서 마음으로 써내려갔던 사유와 감상을 기억해내고 틈틈이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왔다.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기억을 하나로 이어모아 자신의 흔적을 견고하게 세우는 일은 여행지에서의 자기발견을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촉매제가 되었다. 숲과 오지에서 만난 사람들 도시와 사람, 문명이 지배하는 세상에 지칠 때마다 작가는 사람의 자취가 없는 곳을 찾아 떠났지만, 산간 오지의 한가운데서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고 무언의 가르침을 새겨준 것은 다름아닌 ‘사람’이었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자연을 훼손시키고 있는 와중에도 어딘가에서는 자연 속으로 스스럼없이 자신의 삶을 내맡긴 사람들이 있었다. 그 중 가장 저자의 관심을 끄는 사람들은 화전민의 후손들이다.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농사지을 땅을 찾아 주거지를 옮겨다니는 화전민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은 산을 망가뜨리는 주범이라는 의식이 팽배했었고, 70년대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화전정리사업이 실행되었다. 화전민들은 대대로 이어온 삶의 터전을 버리고 산 밑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화전정리사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그는 화전민을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측면으로 읽어내고자 한다. 조선시대부터 정치적으로 억압받던 민중들, 일제시대의 수탈과 핍박을 피해 산으로 올라간 사람들, 한국전쟁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로 이어지는 화전민의 역사는 사회의 강요에 의해서 소외된 계층의 삶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산을 보호하면서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던 그들이 도시의 변두리로 내쫓겨 빈민층으로 전락한 것은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적 삶의 표상에 잘못 길들여져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산속에서 청빈과 낙도의 삶을 보존하고 있는 화전민의 후예들은 현대인의 어리석은 가치관을 냉소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통한 정신의 고양을 중요한 삶의 척도로 삼고 있다. 그밖에도 숲 속에서 우연히 만난 심마니, 고엽제 환자들의 권익보호운동을 한다는 칡즙장수, 세계일주를 꿈꾸며 북에서 내려왔으나 도시의 삶에 염증을 느껴 산중으로 들어와 사는 리영광 씨 등 오지의 골골샅샅에서 만난 다른 이들의 삶에 대해서도 그는 예민한 필봉을 놓치지 않는다. 언어과 문학으로 산과 여행의 본질을 깨닫는다. 오랜 등반과 여행경험으로 축적된 저자의 지식과 교양은 이 책이 제공하는 실질적인 장점이다. 전국 각처의 작은 마을과 골짝마다 그것의 이름과 어원을 따져보는 세심함이 곳곳에 흐르고 있다. 한자식 조합어의 열쇠를 풀어 아름답고 발음하기도 쉬운 우리말을 찾아가다보면 지형뿐만 아니라 옛사람들의 삶의 방식까지 엿볼 수 있어 지명의 연구는 역사와 지리를 이해하기 위한 최적의 단서임을 알 수 있다. 옛길을 걸으며 비경을 마주하거나 오지의 고독감과 불현듯 맞닥뜨릴 때 공기처럼 그 사이에 흘러드는 것은 아름다운 시와 고전 작가들의 아포리즘이다. 여행의 순간을 절묘하게 파고드는 그 언어들의 울림을 감싸안으면서 저자는 마음으로 또 다른 길을 만든다. 예술가적 서정이란 자연에서 낭만을 호흡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리라. 안치운에게 있어 언어란 연극의 몸체이기도 하려니와 자연을 느끼는 통로와도 같아서 그는 자신의 노정마다 부지런히 문학의 푯말을 세워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자연과의 영성어린 교감은 일상으로 이어져 그 자신이 ‘서재의 등산학’이라 일컫는 생활의 지평을 넓혀준다. ‘서재의 등산학’이란 산과 자연에 관한 글을 통해 우리가 딛고 있는 땅을 두루 섭렵하는 것으로 산행의 감동을 되살려 독서를 하거나 글을 씀으로써 완성된 자아를 향해 끝없이 정진한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복잡한 내면의 미로 같은 오지의 옛길 위에서 연극평론가 안치운이 펼치는 감각적인 사유의 향연은 자연과 인간, 예술과 모랄, 개인과 사회의 관계성의 회복에 대한 의지를 바탕에 깔고 있다. 모든 감각의 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현실과 몽상의 사이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글, 그리고 꿈 같은 풍광을 담은 사진 속에서 독자들은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함께 품격 높은 산문의 미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안치운 1957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정부장학생으로 도불하여 파리 국립 제3대학(소르본느 누벨)에서 연극교육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극평론가로 활동중이며 현재 호서대학교 디지털 문화예술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는 《공연예술과 실제비평》《연극제도와 연극 읽기》《한국연극의 지형학》《연극 반연극 비연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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