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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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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이명수
출판사 : 해냄출판사
2017년 02월 27일 출간  |  ISBN : 8965745888  |  320쪽  |  규격外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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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까이 꺼, 마음속 지옥. 막상 꺼내 놓고 보면 별거 아녜요 『내 마음이 지옥일 때』는 답답한 고통의 미로 속을 헤매고 있을 독자들에게, 그 마음의 지옥을 탈출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바로 '시'라는 핵심 열쇠를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고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는 애독하는 수천 편의 시 중 82편을 고르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를 듬뿍 곁들였다. 또한 감성적인 문체 속에 심리학적 치유적 배경을 담아내어 그 메시지를 뒷받침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를 마음 지옥에 빠지게 하는 열여섯 가지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남의 시선 때문에 힘겨움을 토로하지 못할 때, 스스로 심리적 족쇄를 채우고 전전긍긍할 때,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할 때,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을 때, 억울한 상황 속에 타인과 세상에 대한 증오가 올라올 때, 세상에서 나만 고립된 것 같을 때 등. 자기 안의 문제로 스스로 지옥을 만드는 경우부터 타인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 부딪히며 겪는 상황들까지도 담아냈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이명수 저자 이명수는 심리기획자. 세상과 사람에 드리운 균형 잡힌 시선으로, 마음의 성장과 치유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기획해 왔다. 무한 공감과 지지 그리고 연결만이 진정한 치유라는 믿음으로 서로의 스승이자 도반인 치유자 정혜신과 함께 벼락 같은 고통 속에 빠진 사람들과 긴 시간 함께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을 기획했고 여러 형태의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심리치유 작업을 기획하고 힘을 보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혜신과 함께 안산으로 이주해 ‘치유공간 이웃’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희생 학생 친구 등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 과정에 온 힘을 다했다. 자꾸만 무릎 꿇게 하는 세상에서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스스로 걸어갈 수 있도록 뒤에서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그는, 개인의 일상에서도 대부분 괴로운 마음속 지옥을 경험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에 이 책의 영감자인 치유자 정혜신과 깊이 소통하며, 그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치유적 통찰을 통해 마음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이드를 책 속에 담아냈다. 《한겨레》‘이명수의 사람그물’을 비롯 예리한 문체로 풀어낸 인터뷰와 칼럼을 통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서로는『그래야 사람이다』와 정혜신과 함께 쓴『홀가분』이 있다. 그림 : 고원태 그린이 고원태는 남서울대학교 환경조형학과에서 유리조형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문래동에서 작업실을 열고, 활발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영감자 : 정혜신

[목차]

프롤로그 알기만 해도 1. 징징거려도 괜찮다 괜히 견디지 마세요|그래도 괜찮아요|누군가의 마음에 눈 맞출 수 있다면|대신 울어준다는 것|세상 모든 징징거림 2. 기승전 ‘내 탓’ 금지 눈물이 흐르면 흐르는 대로|아닌 건 아닌 거죠|나를 공격하는 모든 것들을 향해|내 가슴 겨눈 총구를 거두면|‘니들 모두는 아무 잘못 없다’ 3. 무조건적인 내 편, 꼭 한 사람 마음놓고 업힐 수 있는 사람|손발톱 내밀 수 있는 당신|나를, 마침내 일으켜 세우는|엄마性 있는 존재|채송화꽃 같은 위안 4. 나는 원래 스스로 걸었던 사람이다 내 몸과 마음이 기운 쪽으로|먹고 자고 먹고 자고|쓰담쓰담|울타리 쳐 서로를 보호해 주기|안정감 있는 속도|계속 걷게 하는 힘 5. 자기 속도로 가는 모든 것은 옳다 천 길도 넘는 사람 마음|잘 알지도 못하면서|내 근본을 부정할 때|그깟 악취에 코가 멀어|나만 느낄 수 있는 응원 6. 생각이 바뀌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아름다운 언약도 문득 바뀔 수 있다|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게 되면|같은 길은 하나도 없다|내게 꼭 맞는 열쇠 하나|웃음과 울음은 하나 7. 자꾸 무릎 꿇게 될 때 아무것도 모르고 듣지 못하고|원래 내 상태를 잊게 되는 경우|사람에게 함부로 하지 않는 사람|한 번도 거슬러본 적 없는 삶|침전물처럼 가라앉아 있을 때 8. 낭떠러지 같은 이별 앞에서 오늘이 ‘그날’|가만히 그리움 속으로|오래 함께 있어주기|아무 말 없이 우는 것밖에|그때 할 말을 지금부터 9. 모두 내 마음 같길 바라면 뒤통수 맞는다 조율이 필요한 이유|꿈에도 몰랐다|우수리의 아름다움|적이자 동지 같은 사람|안다고 착각할 뿐 10. 억울함이 존재를 상하게 할 때 난 확실히 아닌데|억울함의 내력은 지워지지 않는다|아무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 때|똑같이 화살을 맞아봐야|내 뒤를 따라주는 발걸음|나를 상처내지 못합니다 11. 상상 속에서는 어떤 증오도 무죄 외면하고 싶은 순간들|내 마음이 지옥이라는 신호|아무도 내 생각 들여다보지 않는다|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고통|아무 파문 없이 받아들여줄 때 12.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그까이 꺼, 마음속 지옥|나 혼자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일까 봐|모두 다 백조일 뿐|받아들일 수만 있어도|나만 이상한 경우는 절대 없어요 13. 그럴 줄 몰랐다면, 차라리 멈칫하라 생각조차 못 해본 일들|마음을 모르는 게 무식한 것|날라리가 어때서|묵언 수행하듯|사람에 대한 관성적인 관심법은 재앙 14. 자기 안방에 스스로 지뢰를 묻고 번다했던 삼시세끼|경계도 없이 넘나들면|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 그뿐|‘나’가 없는 사람처럼 15. 세상에서 나만 고립되었다고 느낄 때 내가 뭘 잘못했을까|홀로 우주를 떠도는 듯한 마음|사람들과 어울릴 자리 하나는 있다|나를 위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사람|세상에 홀로 떨어지는 건 없다 16. 개와 늑대의 시간 구분할 수 없는, 구분하기 싫은|대답할 수 없는 질문도 있다|혼돈과 눈물도 지나간다|내 삶의 속도로|고요히 기다리는 시간 에필로그 함께, 충분히 기다려줄 것 수록 시 출처

[책속으로]

알기만 해도

시리아나 아우슈비츠처럼 객관적 지옥도 있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수많은 주관적 지옥들이 있다. 사람들과 어울려 관계를 맺고 사는 한 크고 작은 지옥을 경험 안 할 수 없다. 누가 내 뒤통수를 쳤을 때. 나만 따돌림 당했다고 느낄 때. 누군가가 죽이고 싶도록 미워질 때. 오장육부라도 꺼내 보이고 싶을 만큼 억울할 때. 그런 순간들은 어김없이 지옥이다. 문제는 그 지옥에서 어떻게 빠져 나오고 어떻게 지옥의 고통을 줄이느냐 하는 것이다.
방법이 있다. ‘여기가 어딘지, 내가 왜 여기 있게 됐는지 알려주는’ 지도 한 장만 있으면 된다. 그러면 안개가 걷히고 혼돈이 줄어든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아도 시야만 확보되면 헤쳐나갈 힘이 생긴다. 간단해 보이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에게도 통용될 만한 치유의 원리다. 일상의 지옥을 헤쳐나갈 때는 더 강력한 팁이 된다. 여기가 어딘지, 내가 왜 여기 있게 됐는지, 그걸 알기만 해도 그렇다. 경험상, 시(詩)는 그런 지도를 만드는 데, 가장 적합한 도구다. 시를 통해 그런 치유적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마음이 지옥인 거대한 난파선에서
시의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하기를 바라며

내 마음이 지옥일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 덕목이 자기 탓이다. 자기 탓은 상황을 중립적, 합리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상황이 모호하거나 가해자를 분명하게 적시할 수 없는 경우, 상황이 분명해도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나 성찰을 치열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 가장 손쉽고 게으르게 할 수 있는 분석이 ‘자기 탓’이다. 얼핏 도덕적 성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자기 탓으로 돌리는 일을 미덕이라고 칭송하거나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있다. 어떤 이가 지옥 같은 고통에 빠졌을 때 제3자 입장에서 나라면 절대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자기비난이나 단죄를 비슷한 경우의 자신에게는 거침없이 한다. 때론 타인(혹은 가해자나 방관자)보다 나를 더 지옥으로 내모는 것이 ‘나만 탓하는 나’다.
- 《2. 기승전 ‘내 탓’ 금지》 중에서

-
공감 돋는다는 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봐요.
등에 업혀서 자장가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던 때의 나를 떠올리면
내가 더 어떻게 사랑스럽겠어요.
내가 천하무적이던 시절이에요.
다치고 취해서 무방비인 상태일 때 업히려면
몸무게가 적당해야 해서 그게 걱정이지
내가 마음놓고 업힐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자기 등에 여자 가슴을 밀착시키기 위해서
모터사이클 속도를 높이는 가죽잠바 오빠는 하수예요.
그건 업는 게 아니에요. 내리면 끝나는 관계예요.
돌에 걸려 넘어지고 물에 빠졌을 때
업어주는 사람이 진짜예요.
- 《3. 무조건적인 내 편, 꼭 한 사람》 중에서

살다 보면 어깨 위에 산 전체를 걸머지는 고통과 벼락처럼 마주할 때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믿었던 관계가 깨지고 곤두박질하듯 무일푼 신세가 된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힘에 겨워 무릎이 꺾여 넘어진다.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같다. 일어나는 방법을 잊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다시 일어나고 어떻게 걸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살고 싶어서다.
트라우마 현장 경험이 누구보다 많은 치유자 정혜신의 처방은 간명하다. 걱정할 거 없다. 지금 일어설 수 없으면 일어서려 하지 않아도 된다. 더 주저앉아 있어도 된다. 꺾였을 때는 더 걸으면 안 될 만한 이유가 있는 거다. 그걸 인정해 줘야 한다. 충분히 쉬고 나면 저절로 걷게 된다. 당신은 원래 스스로의 다리로 걸었던 사람이다. 그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모든 인간의 어린 시절 ‘나’는 온전한 나, 치유적으로 건강한 나의 원형이다. 나는 본래 그렇게 사랑스런, 사랑받아 마땅한 혹은 사랑받았던 사람이다. 절대적으로 괜찮은 존재였다.
- 《4. 나는 원래 스스로 걸었던 사람이다》 중에서

[출판사 서평]

출간 의의 “당신은 원래 스스로 걸었던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주는 세상에서 마음속 지옥 하나 품고 사는 우리들에게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지지와 공감으로 전하는 마음詩처방전 ‘헬조선’이란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요즘.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마음에도 저마다 ‘지옥’ 같은 괴로움이 도사리고 있다. 돈과 권위의 잣대로 내 존재가 부정당하고, 내 감정의 결과 상관없이 미소와 친절을 강요당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 후 세상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떠들썩할 때…… 그러한 순간 누구도 예외 없이 ‘마음 지옥’에 빠진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탓을 하며 점점 더 깊이 ‘마음 지옥’으로 빠져들고 만다. 과연 그러한 고통과 괴로움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을까? 무릎 꿇게 하는 세상에서 상처 받은 이들의 버팀목이 되고자 하는 심리기획자 이명수. 그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위한 심리치유공간 ‘와락’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위한 ‘치유공간 이웃’까지, 정혜신 박사와 함께 사회적 재난 현장에서 그들의 고통을 함께 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재난 상황뿐 아니라 실상 모든 개인의 일상에서도 ‘마음 속 지옥’을 경험하고 있음을 목격했다. 이에 이 책의 영감자인 정혜신 박사와 깊이 소통하며, 그동안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 치유적 통찰을 통해 마음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이드를『내 마음이 지옥일 때』에 담아냈다. ‘마음 지옥 탈출 가이드’임을 표방하는 이 책에서 답답한 고통의 미로를 빠져나가기 위한 핵심 열쇠는 바로 ‘시(詩)’이다. 오랫동안 수만 편의 시를 읽어온 저자는 특히 ‘내마음보고서’ ‘내마음워크숍’ ‘힐링Talk’ 등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야말로 공감과 통찰, 눈물과 아름다움으로 아픈 마음을 다독이는 ‘부작용 없는 치유제’임을 확신했다. 한 편의 시가 한 끼의 밥보다 더 든든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는 애독하는 수천 편의 시 중 82편을 고르고, 각 시마다 공감하고 힘이 되는 메시지를 듬뿍 곁들였다. 또한 감성적인 문체 속에 심리학적 치유적 배경을 담아내어 그 메시지를 뒷받침했다. 이 책에서는 우리를 마음 지옥에 빠지게 하는 열여섯 가지 상황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남의 시선 때문에 힘겨움을 토로하지 못할 때, 스스로 심리적 족쇄를 채우고 전전긍긍할 때, 스스로를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게 할 때, 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을 때, 억울한 상황 속에 타인과 세상에 대한 증오가 올라올 때, 세상에서 나만 고립된 것 같을 때…… 자기 안의 문제로 스스로 지옥을 만드는 경우부터 타인과의 관계, 세상 속에서 부딪히며 겪는 상황들까지 담고 있다. 이명수 작가는 마음 지옥 방지 첫 번째 팁으로 과도한 자기 탓하기를 멈추라고 말한다. 가장 간편한 해결책 같지만 실상 내 시야를 흐리게 만드는 주범이다. 살다 보면 그저 내 탓인 경우, 그저 세상 탓인 경우는 없다. 그렇기에 어떤 순간에도 자기 공감과 지지를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관계에서는 건강한 경계와 거리두기가 필수임을 강조한다. 자기 스스로 그 경계를 무너뜨릴 때 불필요한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고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 지옥을 헤쳐 나오기 위해 나에게도 혹은 누군가에도 전적으로 공감해 줄 그 한 사람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일상에서 우리가 놓쳐선 안 될 연대의 이유다. 이처럼 예리한 통찰이 깃든 심리 분석과 치유의 언어, 든든한 시와 고원태 작가의 따스한 그림이 어우러져 치유의 에너지를 무한 공급해 준다. 저자는 시를 자유롭게, 편안하게 읽어볼 것을 권유한다. 시마저 정답을 내기 위해 외우며 배웠던 옛 방식은 내려놓고, 마음 가는 대로 가슴으로 따라가 보라고 한다. 시에 담긴 리듬과 아름다움이 내 마음의 주파수와 맞물릴 때, 치유의 파문이 우리 안에 깊이 스며들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일터에서, 가정에서, 관계에서 혹은 자기 스스로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당신은 어떠한 순간에도 절대적으로 괜찮은 사람’임을 잊지 말라고 말한다. 그렇게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다시 자기의 속도로 스스로 걸어가고픈 이들에게 무한 공감과 지지를 보내줄 것이다. [추천사] “억울할 때, 배신당했을 때, 외로울 때, 주눅 들 때, 시를 마시자”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 가끔 ‘팡팡’이라는 놀이기구가 왔어요. 어떤 모습으로 뛰어도, 어떤 모양으로 떨어져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안아 다시 하늘로 올려 주는 거였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압니다. 그렇게 순하게 나를 받치고 있는 수많은 이들. 것들. 그러면 우리 사는 일, 지옥 아니지요. 고이 누워도 보고, 발 굴러도 보고, 뛰어도 보세요. 웃어도 되고요. 詩 위에서. ‘당신은 늘 옳다’는 심리기획자 이명수의 글 위에서. - 김제동 / 방송인 시는 거울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시 속에서 자기 모습과 마주칠 때가 잦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말을 바꿔야겠다.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가려 뽑은 시가 거울을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에게 시는 거울이 아니라 내시경이다. 마음 안쪽 깊숙한 곳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때로 X-레이처럼 감정의 골격까지 투시하는 마음 전문가의 코멘트와 에세이가 시의 역할을 새로 부여해 준다. 시가 ‘부작용이 전혀 없는 치유제’로 거듭난다. 시를 복용하자. 억울할 때, 배신당했을 때, 외로울 때, 주눅 들 때, 시를 마시자. 우울할 때, 화가 날 때, 무시당했을 때, 내가 나인 것이 견딜 수 없을 때, 그럴 때 시를 꼭꼭 씹어 먹자. 그러면 마음의 지옥이 24시 편의점으로, 아니 언제나 돌아가 안기고 싶은 엄마 품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듯, 누구에게나 엄마 같은 시가 필요하다. - 이문재 / 시인 [책속으로 추가]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달라진다. 자연의 이치다. 내 생각, 내 감정도 바뀔 수 있다. 당연하다. 그걸 인정할 수 있으면 관계가 덜 위태로워진다. 굳은 약속조차 미세하게 흔들리는 걸 용감하게 인정해야 외려 관계가 탄탄해진다. 흔들리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옳기까지 하다. 이렇게 쓰고 나니 ‘그럼 앞으로 돈 빌리고 난 다음에 마음 바뀌었다고 안 갚는다고 해도 되겠네?’라는 반문이 환청처럼 뒤따른다. 질문이 틀렸다. 현실적인 문제에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면 그건 사기다. 거짓말하는 거다. 사기와 거짓말이 일상인 세상에서 살 방법은 없다. 사기치고 거짓말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없다. 가까이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선 생각이 바뀔 수 있다. 자기와의 약속에서도 그럴 수 있다. 그래도 된다. 아무 문제없다. ‘더 이상 안 묶여 있어도 되는구나’를 알면 ‘그동안 괜한 지옥에 있었구나’를 실감하게 된다. 자기 족쇄에서 스스로를 풀어주면 실제로 상황이 달라진 게 없어도 마음은 이전보다 홀가분해진다. 그러니 자기가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은 중요하다. - 《6. 생각이 바뀌었다》 중에서 - 허공. 땅. 하늘. 지하. 어디에서건 한 번도 거슬러본 적 없는 삶이라니요. 그러면서 속으로 혼자 삭여야 했던 마음의 시간들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지금에 와서야 그런 풀처럼 살았다는 게 훤히 알아지고 느껴진다면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요. 스스로가 얼마나 가여울까요. 다 무르고 싶을지도 모르죠. 돌이켜보면 누구나 한때는 그런 모진 삶을 살았을 거예요. 모든 인간이 갖는 집단 무의식 같은 경험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니까요. 그러니 그런 타인의 삶을 보거나 그런 자기를 보고 어리석다는 생각은 틀렸어요. 그저 가여워하고 공감해 주면 되는 거죠. 우린 대부분 그런걸요. - 《7. 자꾸 무릎 꿇게 될 때》 중에서 이별 과정에서도 환상통은 똑같이 나타난다. 더 오래 간다. 그 이는 원래 내 몸과 하나인 듯한 사람이었다. 내 몸의 일부였다. 그게 떨어져 나갔다. 신체의 일부가 없어진 채 평생을 살아가게 된 거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평생 절뚝거리며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 내가 유난을 떨거나 심약해서 그런 게 아니다. 그게 정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급작스러운 이별을 경험한 이들은 자신의 가슴속에 돌무덤을 쌓는다. ‘그게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세상 누구도 그걸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러니 주홍글씨처럼 자기 처벌을 되풀이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누구보다 말 못하는 상처가 많고 그래서 누구보다 다독임이 필요한 사람은 바로 그런 상황 속의 당신이다. 그때 받아야 할 것은 자기 처벌이 아니라 위로다. 그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 《8. 낭떠러지 같은 이별 앞에서》 중에서 - 원래 뭐든 안 맞는 게 정상이죠. 너무 잘 맞아서 만장일치로 결정되면 무효로 처리하는 공동체도 있다잖아요. 몸 통하면 짜릿하죠. 말 통하면 편안하죠. 하나라도 통하면 좋지만 현실은, 말도 안 통하고 몸도 안 통하는데 그거 통하게 조율하는 과정이죠. 말도 통하고 몸도 통하는 관계는 로또 1등만큼 비현실적이에요. 다 맞길 바라니까 맨날 뒤통수 맞는 거 같죠. - 《9. 모두 내 마음 같길 바라면 뒤통수 맞는다》 중에서 - 막상 꺼내 놓고 보면 별거 아녜요. 그까이 꺼, 마음속 지옥. 그런데 그 안에 있을 땐 거기가 작은 새장이 아니라 망망대해인 게 문제죠. 당장은 그걸 알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넓힌다고 그걸 알게 된다는 보장도 없잖아요. 그냥 견뎌야 하는데 언제까지 견디면 되는지 그것조차도 알 수 없으니 답답하죠. 게다가 나만 지옥에 갇혀서 이상해진 것 같은 느낌이 신앙처럼 강고하니 얼마나 힘들겠어요. 지금 내가 갇혀 있는 지옥이 특별한 게 아니라 전국 편의점 숫자만큼 흔하다는 걸,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면 훨씬 수월해질 건데 그게 쉽지 않아요. 사는 일, 참. - 《12.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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