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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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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정혜신
출판사 : 해냄출판사
2011년 05월 16일 출간  |  ISBN : 8965743095  |  236쪽  |  A5  |  1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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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만 명의 네티즌이 공감한 치유의 한마디!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의 심리처방전 『홀가분』. 이 책은 두 저자가 지난 5년간 나누어온 고민과 생각의 결실을 105편의 그림과 함께 담아낸 에세이다. 두 저자는 나 자신에 대한 건강한 들여다봄과 사랑, 돌봄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며 가장 먼저 지녀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아프고 힘들수록 내 마음을 쓰다듬고 보듬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언제나 스스로가 옳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게 만들어주고,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이 바로 나임을 일깨워준다. 화가이자 아트디렉터인 전용성의 독특한 그림과 함께 자기를 돌아보고 보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정혜신 마음 아픈 이들을 토닥이는 상담의 현장에서 블로그, 트위터, 홈페이지, 애플리케이션 같은 온라인 공간에서 혹은 심리카페 <홀가분> 등의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서 ‘사람에겐 마음이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정신과의사 정혜신. 그녀는 정신분석이라는 전문영역을 맑은 정서적 감성으로 전달하는 정신과전문의이자 정신건강 컨설팅 기업인 ‘마인드프리즘㈜’의 CCO(Chief Contents Officer)이다. 저서로는『불안한 시대로부터의 탈출』『남자 vs 남자』『사람 vs 사람』『삼색공감』『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공저) 등이 있다. 저자 : 이명수 정혜신의 영감자인 심리기획자 이명수. 그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섬세하고 균형 있는 감각으로 대중들의 심리적 욕구를 실용적 심리지식과 영감으로 아우르는 심리기획자이자 ‘마인드프리즘㈜’의 CEO이다. 그림 : 전용성 소박하고 절제된 미학을 독특한 그림체로 전달하는 화가이자 아트디렉터인 전용성은 5년 전부터〈정혜신의 그림에세이〉의 그림을 그려왔다. 지금까지『두 남자의 산티아고 순례일기』(공저)『나오시마 삼인 삼색』(공저) 등에서 그림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왔다.

[목차]

프롤로그: 이것으로 충분하다 첫 번째 처방전: 그래도, 나를 더 사랑하라 조건 없이 이유 없이 나에게 날개를 달다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순하게 인정하고 보듬기 진짜 나와 만나는 황홀함 너답지 못하다 ‘왜 나만?’ 자체발광 작은 사치 쓸데없는 자존심이란 없다 마음의 싹 틔우기 기다릴 줄 아는 너그러움 내 이름 부르기 마음을 미처 몰랐을 뿐 만능콤플렉스 가장 먼저 배려할 사람 자책은 이제 그만 자기보호는 실력 나를 사랑하는 일, 더 이상 미루지 말기 누구에게나 스타 본능이 있다 나만이 희망이다 두 번째 처방전: 내 마음을 쓰다듬고 보듬고 아프고 힘들수록 토닥토닥 다독다독 엄마가 기억하는 나 결핍 동기 질곡의 시간은 벼락처럼 끝난다 “이름이 뭐였나요?” 때로는 침묵도 필요하다 마음의 허드레 공간 짓기 남들은 잘 모르겠지만…… 마음아, 숨을 참지 마 눈감아 주고 속아도 주고 ‘내 마음을 빌려주고 싶다’ 가장 실용적인 해결책 홀가분하다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 다독다독 내 마음 누구나 인생의 위대한 주연 절박한 것은 꼭꼭 숨어 있다 나를 인정해 주는 꼭 한 사람 그대가 있어 오늘 하루가 든든합니다 당신의 꽃밭, 함부로 짓밟을 수 없다 전략적 낮잠이 필요하다 치유의 밥상 세 번째 처방전: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당신이 늘 옳다 심리경호 당신의 결승점은 어디입니까?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기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누구에게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나답게 사는 일 참, 어렵다 세상의 휘둘림에 아랑곳없이 심심함도 즐길 수 있다면 쓸데없는 경쟁에서 벗어나기 알게 되면 현재도 미래의 아름다운 과거 성공경험은 치유 에너지 지금 역사의 현장에 있는 당신 가슴이 시키는 일 독점과 나눔 인생 한 방이다 거품 감별사 네 번째 처방전: 때로는 서로 어깨를 맞대어라 행복한 마주보기, 건강한 거리두기 ‘나도 한때……’ 세상 모든 남자들의 바람 모진 사랑 강해야만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알고도 속는 이유 권위적 대상 ‘그건 니 생각이구’ 아니면 다시 하면 되지요 모든 인간관계는 본질적이다 사람은 사람으로 치유된다 진면목을 알아보는 눈 걱정은 걱정 인형에게 맨얼굴의 관계 관계맺음은 생존 본능 미워하면서 닮는다 어쩐지 끌리더라 고립의 섬에서 탈출하려면 모두 다르다 눈물도 말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재지 말고 세상에는 나도 있지만 남도 있다 가장 완벽한 실수 역할 성격과 실제 성격 인정 욕망 ‘제 맘 알죠?’ 다섯 번째 처방전: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가장 뒤늦게 가장 아프게 배우는 깨달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남 자기치유력의 근원 여러 모습으로 살아도 좋다 오롯이 혼자 서게 된다는 것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내가 지켜보고 있다 찬.찬.히. 깊.게. 투명 화장실 당신의 재산 목록 1호 넘겨짚기 느티나무는 슬슬 뿌리를 내린다 허영 검색 거리 두고 나를 보기 내 마음을 쏴라 세상의 ‘불심검문’에 당당해지려면 나 그대로가 쓸.모. ‘니 꿈은 내가 꾼다’ 사회적 얼굴에 속지 말기 있는 그대로 보기 완벽한 고집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얼굴

[책속으로]

“이것으로 충분하다”

아침 출근길은 나에게 설렘 그 자체다. 어느 회장님처럼 일할 생각에 신나서가 아니라 출근길에 내 짝과 함께 나누는 사유의 성찬이 특별히 맛나고 푸짐해서다. 양평 산마을에서 서울 사무실까지 오는 동안 그와 내가 탄 자동차에는 온 세상이 담긴다. 첨예한 사회적 현안에서부터 소소한 가정사, 중요한 업무 논의, 특정인에 대한 뒷이야기, 계절마다 제 빛깔이 황홀한 6번 국도의 자연풍광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이다. 가끔 격렬할 정도의 논쟁이 있기도 하지만 그 얘기들이 모아지는 귀결점은 자기성찰과 진짜 잘 사는 것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다.
이렇게 그와 내가 나눈 사유의 결과물이 바로『홀가분』이다. 7음계의 조합만으로도 수억 개의 서로 다른 곡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자기성찰을 축으로 하는 서너 개의 고민이 변주된 형태가 여기에 실린 105편의 심리처방전이다. 그것은 그대로 그와 내게 내재된 삶의 철학인 동시에 한계점이다. 그러므로 이 글들이 만병통치를 자신하는 약장수의 영험한 약 같은 처방전일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를 돌아보고 보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심리처방전의 역할로는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의 선택 앞에 외로워도 화려한 세상 속에서 지금 내가 초라해 보여도 나를 사랑하는 일, 더는 미루지 말기

생전에 수많은 소설가의 스승으로 불릴 만큼 존경받던 한 작가는 ‘이름 없는 들꽃이 지천에 만발했다’ 따위의 표현을 쓰는 작가들을 엄하게 질타했습니다. 쓰는 이가 무식하거나 게을러서 미처 몰랐을 뿐 세상에 ‘이름 없는 들꽃’이 어디 있느냐는 거지요.
꽃피는 소리를 내가 듣지 못한다고 하루라도 꽃이 피고 지지 않는 날이 있던가요. 우리가 미처 모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꽃을 바라보면서도 꽃피는 소리를 듣지 못하듯, 우리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사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마음보다 상황 논리나 경제 논리를 앞세워 설명하려다 보면 세상의 많은 일들은 이변이나 불가사의, 일시적 쏠림 현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에 고요히 귀 기울이면 거의 모든 해답은 그 안에 있기 마련입니다. 미처 몰랐을 뿐, 우리 안에 ‘마음’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누군가의 머리를 쓰다듬듯 세상도 다정하게 쓰다듬어 줄 수 있습니다.
― <마음을 미처 몰랐을 뿐> 중에서

[출판사 서평]

“세상에서 가장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아무 조건 없이 인정하고 지지하고 공감해 주어야 할 꼭 한 사람, 바로 ‘나’ 수만 명의 네티즌들이 공감한 치유의 그 한마디! “당신의 마음을 쓰다듬어준 적이 언제인가요?” 정신과의사 정혜신과 심리기획자 이명수가 전하는 나의 결대로 나의 호흡대로 살기 위한 치유 공감! 사회라는 거대한 ‘정글’ 속에서 자신의 생살을 부비며 살아가는 우리들. 사회적 지위, 부나 능력, 세상의 속도와 시선 같은 외형과 잣대에 휘둘리며 끊임없이 상처받고 갈등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타인의 요구와 세상의 평가에만 맞추어가다 보면 누구랄 것 없이 삶의 고비와 ‘막다른 골목’에서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누군가가 진심을 다해 조언해 줄 수 있다면, 혹 그렇게 되지 않도록 미리 마음에 예방주사를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에 나 자신에 대한 건강한 들여다봄과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먼저 지녀할 것임을 강조하는 정신과의사 정혜신 박사와 그녀의 영감자인 심리기획자 이명수 대표가 심리처방전『홀가분』을 펴냈다. 지난 5년간 홈페이지에 연재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그림에세이>는 두 사람이 나누어온 생각의 결실로서,『홀가분』은 그중에서 엄선한 105편의 글들과 여운을 주는 전용성 화백의 담백한 그림이 어우러져 치유의 에너지를 한가득 선사한다. 제목인 ‘홀가분’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정을 표현할 때 즐겨 쓰는 430여 개의 단어 중 긍정성을 뜻하는 쾌(快)의 최고 상태로 꼽은 말이라고 한다. 이 책은 바로 세상의 기준과 시선에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 어떤 경우에도 나를 사랑하고 지지함으로써 온 마음으로 홀가분해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독특한 형태의 심리처방전이다. 저자는 속깊은 치유자의 시선과 언어로 지치고 아픈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맹목적인 세상살이의 이면을 날카롭게 들여다봄으로써 우리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심리적 자기 보호는 호들갑이 아니라 실력이다’는 명제가 이기적인 수사가 아닌 행복한 삶의 진리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작가 자신의 내밀한 체험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들려준다. 또한 감성적인 문체 속에 풍부한 심리학적 근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책은 마음 상태에 따른 다섯 가지 심리처방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처방전에서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법’을 담았고, 두 번째 처방전에는 나의 상처와 고통을 뜨겁게 안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임을 일깨워준다. 세 번째 처방전에서는 세상과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메시지를 들려주고, 네 번째 처방전에서는 사람 관계 속에서 아프고 힘들더라도 건강하게 거리를 두는 법과 마주보는 법을 담고 있다. 다섯 번째 처방전에서는 내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법을 담고 있다. 너무나 뒤늦게 아프게 아는 ‘나’에 대한 깨달음,『홀가분』은 “어떠한 경우에도 심리적으로 나를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사람’이란 말의 맨 앞줄에는 늘 ‘나’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나와 나 아닌 것을 제대로 구별하지 않으면 코미디밖에 될 수 없다” 등, 전폭적인 응원의 메시지를 통해 진정으로 나와 조우하고, 타인의 기준과 시선에 불안해하지 않는 내적 자신감과 건강한 자기애를 회복할 수 있는 지혜를 무한 리필해 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죽기 전에 꼭 먹고 싶은 음식을 한 가지만 꼽으라면 저 같은 경우엔 주저 없이, 생각만으로도 침샘이 자극되는 어느 음식점의 비빔국수입니다. 발효 양념의 독특한 맛과 차진 면발의 조화가 ‘only one’이라고 할 만큼 강렬하거든요. 비슷한 맥락에서 평생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묻는다면, 저는 ‘나 자신[眞我]’이라 답하겠습니다. 그건 특정한 음식의 선호처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밖에 없는 취향의 문제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죽기 전에 ‘나 자신’과 조우(遭遇)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유일무이한 동시에 황홀한 축복입니다. ―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얼굴> 중에서 공중목욕탕의 탕 속에 누군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들어오면 분위기가 단번에 평화로워집니다. 서먹하게 마주하고 있던 사람들이 아기를 중심으로 가족처럼 재구성되는 느낌마저 듭니다. 총알이 핑핑 날아다니는 전쟁터 한가운데 아장거리는 아기가 등장하니 잠시 총성이 멈추는 영화의 한 장면, 과장이 아니다 싶습니다. 모든 아기에게는 막강한 치유적 힘이 있습니다. 그건 어쩌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가진 치유적 힘의 원형적 형태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한때는 다 아기였으니까요. 그 자체로 치유적 존재였으니까요. 어느 연쇄살인범이 사형이 집행되기 전날 엄마와 마지막 전화 통화를 하며 “아직도 내 안에는 엄마가 기억하는 나도 있어”라며 흐느꼈다지요. ‘엄마가 기억하는 나’란 치유적 기운을 내뿜는 인간의 심리적 원형일 겁니다. 살다 보면 치유적 존재의 도움이 절실해 두리번거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그것은 파랑새 찾기처럼 내 안에 있는, ‘엄마가 기억하는 나’를 찾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깊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기억하는 ‘나’를 떠올리는 바로 그 순간, 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가 됩니다. ― <엄마가 기억하는 나> 중에서 현재 인기도 최고지만 수입 또한 실하기로 소문난 한 가수는 3년 동안의 연습생 시절, 창문도 없는 옥탑방에서 라면 한 개를 삼등분해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살아냈답니다. 현재의 돋보이는 결과를 중심으로 그때의 시간을 재구성하면 역경을 극복한 아름다운 성공기가 되지만 당시엔 그런 고난의 시간이 3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사회적 차원의 구조적 빈곤과 차별의 문제와는 별개로, 살다 보면 ‘창문도 없는 옥탑방 같은 시간’을 견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에는 자신의 암울함, 슬픔, 분노, 열패감, 소외감이 끝도 없이 이어질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1945년 8월 15일 해방이 되기 전날까지도 대다수 국민은 해방의 낌새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것처럼 물리적이든 정서적이든 질곡의 시간은 대개 느닷없이 끝이 납니다. 그런 때 꼭 필요한 것은 10센티미터만 더 파 들어가면 금맥을 발견할지 모르는데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는 강철 같은 의지가 아닙니다. 훗날의 빛나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나를 살갑게 보듬고 다독일 줄 아는 자기긍정성입니다. 그러면 모든 정서적 질곡의 시간은 벼락처럼 끝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반드시. ― <질곡의 시간은 벼락처럼 끝난다> 중에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어느 공기업의 임원이 늦은 밤에 전화를 했습니다. 작은 규모의 민간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다고요. 저는 물론 ‘잘했다. 아마 그 결정이 백 번 옳을 것이다’ 지지하고 격려했습니다. 평소 사리판단이 똑 부러지기로 소문난 사람이기도 했지만 그런 결정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테니까요. 알코올 기운이 조금 묻어 있긴 했지만, ‘진심으로 고맙다……’는 목멘 그의 인사말이 전해져 왔습니다. 주위 사람 누구도, 심지어 아내조차도 그 결정을 반기지 않았답니다. 놀랍게도, 그의 결정을 지지해 준 사람이 저 하나였다는군요. 그의 사례가 특별한 경우라서가 아닙니다. 저는 이런 경험을 적지 않게 합니다, 수시로. 주위 사람들의 걱정과 반대 논리를 이해 못 할 바 없습니다. 하지만 결정의 당사자만큼 많은 갈등과 번민이 있었을라고요. 누군가 어떤 결정을 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까닭에 제가 심리적 영역에서 가장 자주 입에 올리는 말은 ‘임신부 식성론’입니다. 말은 거창하지만 간단한 얘기입니다. 임신 후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 음식은 현재 내 몸에 꼭 필요한 것입니다. 내 몸에 필요한 것이 자동적으로 당기는 것이지요. 그걸 먹으면 됩니다. 그게 지금 나와 태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니까요. 자기 결정에 불안해하고 그 결정을 확인 받고 싶은 간절함에 외로운, 모든 이들에게 무한의 지지와 격려를 보냅니다. 당신이. 늘. 옳습니다. ― <당신이 늘 옳다> 중에서 좋아하는 음식의 종류를 열거하기는 쉬워도 그중에서 딱 한 가지만 고르라면 선택이 쉽지 않게 됩니다. 이런저런 사소한 갈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이란 화두 앞에서 특급 호텔의 뷔페 음식을 떠올리거나 회장님과의 만찬 때 먹었던 갈비찜 따위를 거론하는 경우는 없을 테니까요. 저는 그런 종류의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안에 치유적 힘의 원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실제로 밥이 가진 힘이 그러합니다. (중략) 내 기억 저편에 웅크리고 있는 ‘어린 나’를 살뜰하게 배려하고 보듬어 주는 듯한 밥상을 마주하는 일은 그 자체로 치유입니다. 당연히 그런 치유적 밥상을 누군가에게 마련해 주는 모든 이는 치유자일 수밖에요. 그러므로 치유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어떤 이가 진심으로 원하고 있을 따뜻한 밥 한 상 차려서 함께 수저를 나누는 일입니다. 그런 게 치.유.적. 밥.상.이겠지요. ― <치유의 밥상> 중에서 천재지변의 사고로 딸을 잃은 엄마가 한 세미나에서 자신이 겪은 감정을 말하는 도중 눈물이 복받쳐 말을 잇지 못하면서 발표가 중단되었답니다. 그랬더니 사회자가 슬며시 곁에 다가와 물컵을 건네주면서 속삭이듯 말했다지요. “눈물도 말[言]이에요.” 그 한마디로 깊은 날숨 같은 위로를 받았고 덕분에 감정을 잘 추스를 수 있었다는 그녀의 경험담을 전하는 일은 차라리 사족입니다. 자신을 그 엄마의 입장에 놓고 생각하면 금방 답이 나오는 문제이니까요. 부부 싸움 도중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너무 답답해서 울고 있는 아내에게 ‘당신이 지금 울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해서 말해보라’는 논리적 남편의 전략적 주문은 아내 입장에선, 일종의 재앙입니다. 적절한 타이밍에 ‘눈물도 말[言]입니다’ 같은 지혜와 아량을 발휘할 사람이 곁에 있다면, 축복입니다. ― <눈물도 말입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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