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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놓고 살았다 사랑을 놓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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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도서정보 저자 : 고두현
출판사 : 쌤앤파커스
2018년 11월 12일 출간  |  ISBN : 8965707153  |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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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시 내게 사랑이 온다면……” 첫사랑의 설렘을 기억하는 그대여, 두 번째 스무 살에도 시처럼 살기를 당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사랑과 인생의 명시 “다시 내게 사랑이 온다면……” 당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사랑과 인생의 명시 숨 가쁘게 살다가 잠시 곁을 둘러보면 인생이 공허하다. 나는 누구인가. 무얼 위해 이리도 열심히 살고 있는가. 어느샌가 꿈과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던 시절은 사라지고, ‘살아가는’ 게 아닌 ‘살아지는’ 인생 속에 갇힌 나를 발견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시집을 읽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대형 서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집을 주로 사는 독자층이 젊은 문학소녀뿐 아니라 중년남성들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이 시 속에 있기 때문이다. 《시 읽는 CEO》 《마음필사》 등 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안겨주었던 고두현 시인이 이번에는 사랑과 인생에 관한 명시를 들고 찾아왔다. 시에 얽힌 사연과 더불어 평생을 사랑의 힘으로 살아온 시인의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친근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다시금 심장을 뛰게 만든다.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고두현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품은 경남 남해 금산에서 자랐다.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으로 등단했다. 그의 시는 “잘 익은 운율과 동양적 어조, 달관된 화법으로 전통 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S, MBC, SBS 라디오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시와 시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1988년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해 문화부 기자와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시에 관한 에세이집 《시 읽는 CEO》 《옛시 읽는 CEO》 《마흔에 읽는 시》 《마음필사》 《동주필사》 《사랑, 시를 쓰다》, 책에 관한 에세이집 《생각의 품격》 《교양의 품격》 《경영의 품격》 《미래 10년 독서》 《독서가 행복한 회사》 등을 펴냈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머리말_ 앞만 보고 달려온 그대, 이젠 잠시 멈춰 시를 만나야 할 시간 1부_ 유일한 사랑 & 영원한 사랑 /사랑/ 최승희를 사랑한 영랑이 목매 죽으려 했던 나무가 모란이 피기까지는_ 김영랑 예이츠,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하늘의 융단 윌리엄_ 버틀러 예이츠 누가 알았을까, 거기서 내가 사랑에 빠질 줄 내가 라이오네스로 떠났을 때_ 토머스 하디 우리 사랑은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금박처럼 이별의 말- 슬퍼하지 말기를_ 존 던 그대를 위하여서는 나를 대적하여 싸우리라 소네트 89_ 윌리엄 셰익스피어 신의 부름 받더라도 더욱 사랑하리다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_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이웃집 처녀에게 바친 존 키츠의 비밀편지 빛나는 별이여_ 존 키츠 /인생/ 다음 날을 위해 남겨 두었던 한 갈래 길 가지 않은 길_ 로버트 프로스트 빠삐용! 자네가 찾는 자유가 또 다른 속박은 아닐지 드레퓌스의 벤치에서_ 구상 대천해수욕장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다 쓴 시 소주병_ 공광규 /여백/ 꽃잎 핀 아침, 그이의 소식은 홍시여 잊지 말라_ 나쓰메 소세키 번개를 보면서도 삶이 한순간인 걸 모르다니 잔나비 울음 듣는 이여_ 마쓰오 바쇼 2부_ 격정적 사랑 & 비운의 사랑 /사랑/ 어떻게 줄 수 있을까, 나의 전 생애가 담긴 침묵을 아말피의 밤 노래_ 세라 티즈데일 루 살로메에게 바친 청년 릴케의 연정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_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맨발의 이사도라 덩컨이 한눈에 반한 잘 있거라, 벗이여_ 세르게이 예세닌 괴테는 왜 그녀에게 은행잎을 보냈을까 은행나무 잎_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들이 미라보 다리에서 만난 까닭 미라보 다리_ 기욤 아폴리네르 어느 꽃의 눈물이 이토록 뜨거우랴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_ 하인리히 하이네 <닥터 지바고>를 그대로 압축한 듯 겨울밤_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인생/ 프랑시스 잠은 왜 당나귀를 좋아했을까 위대한 것은 인간의 일이니_ 프랑시스 잠 높은 곳에서는 누구나 잘못을 빌고 싶어진다 발왕산에 가보셨나요_ 고두현 모든 덕목을 가졌으되 악덕은 갖지 않았던 그를 위해! 어느 뉴펀들랜드 개의 묘비명_ 조지 고든 바이런 /여백/ 그대와 나 사이에 두 개의 가을 몇 번씩이나_ 마사오카 시키 그대 그리워져서 등불 켤 무렵 그대 그리워져서_ 가야 시라오 3부_ 금지된 사랑 & 위험한 사랑 /사랑/ 어찌하여 그대는 나를 깨우느뇨? 오시안의 시_ 제임스 맥퍼슨 26세 가정교사와 안주인의 만남 반평생_ 프리드리히 횔덜린 사랑은 숱한 한숨과 후회 속에서 얻어지느니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_ 앨프레드 에드워드 하우스먼 이리저리 불려 다니는 낙엽 같아라 가을의 노래_ 폴 베를렌 조숙한 천재의 특별한 ‘감각’과 ‘첫날밤’ 감각_ 아르튀르 랭보 ‘나의 침실’ 속 마돈나는? 나의 침실로_ 이상화 사랑이란 자기 그릇 만큼밖에는 담지 못하지 슬픔처럼 살며시 여름이 사라졌네_ 에밀리 디킨슨 /인생/ 비오는 날 듣는 통기타 소리엔 발해금의 울림이 월광(月光) 소섬_ 고두현 홍시 속살 같은 서해 노을 만리포 사랑_ 고두현 길고 아름다운 고래의 허밍에 귀를 기울이며 고래의 꿈_ 송찬호 /여백/ 꽃그늘 아래 생판 남인 사람 아무도 없네 꽃잎이 떨어지네_ 아라키다 모리타케 그 사람의 밤 역시 나 같았으리 찬비 내리네_ 요사 부손 4부_ 첫사랑 & 마지막 사랑 /사랑/ 산돌을 줏어다가 날마다 물 주어 기르는 마음 첫사랑의 시_ 서정주 첫사랑 동네처녀와 이별한 뒤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_ 김소월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세월이 가면_ 박인환 백석이 짝사랑했던 통영 처녀 통영_ 백석 윤동주가 사랑한 ‘순이’는 누구일까? 사랑의 전당_ 윤동주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국경의 밤_ 김동환 긴 상을 함께 들 땐 보폭까지 맞춰야 부부_ 함민복 /인생/ 새해 아침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첫 마음_ 정채봉 분꽃보다 고운 그 발, 다시 한 번 만져보고 싶네 참 예쁜 발_ 고두현 윔블던에 새겨진 키플링의 시 만약에……_ J. 러디어드 키플링 /여백/ 무심한 눈발만 흩날려 쌓이고 눈 흩날리네_ 고바야시 잇사 영화 속의 ‘대포 위 나비’ 장면을 낳은 시 나비 한 마리_ 요사 부손

[책속으로]

봄날의 풋사랑 같은 사연을 뒤로 하고 최승희는 일본으로 건너가 당대 최고 무용가의 길을 걸었고, 영랑은 그 빈자리를 시로 채웠다. 그러나 ‘찬란한 슬픔의 봄’은 해마다 그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그는 모란이 피는 5월이면 좋아하는 술도 끊고 노래도 멀리하면서 모란 옆을 지켰다.
- p.23 “김영랑 편” 중에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던 그때, 들길을 거닐며 산책하던 중 그녀가 로버트의 외투 주머니에 쪽지를 하나 넣어줬다. 거기에 쓰인 시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였다. 몇 번이나 거부한 끝에 로버트의 진실한 마음을 받아들인 그녀가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는 노래다.
- p.47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편” 중에서

사람들이 특별히 궁금해 한 것은 그가 죽기 전 끔찍이 사랑했던 연인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었다. 그의 마지막 순간을 지킨 친구는 알고 있었지만, 여인의 남은 생을 위해 입을 다물었기에 궁금증은 더했다. 나중에야 알려졌지만 그의 연인은 패니 브론이라는 이웃집 처녀였다. 유명한 연시 ‘빛나는 별이여’도 그녀를 위해 쓴 것이었다.
- pp.51~52 “존 키츠 편” 중에서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베이첼과 마주쳤다. 너무나 반가워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다시 불붙은 사랑은 너무나 뜨거웠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연의 끈은 너무 짧았다. 1년도 안 돼 베이첼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것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에 그녀는 말을 잃었다. 그렇게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침묵하다 얼마 후 그의 뒤를 따라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세상에!
- p.84 “세라 티즈데일 편” 중에서

첫 만남 이후 두 달쯤 됐을까. 릴케와 루는 뮌헨 교외의 볼프라츠하우젠에 있는 숲속 방갈로 한 채를 빌려 꿈같은 한 달을 보냈다. 빵과 채소와 달걀 등으로 최소한의 식사만 한 뒤 나머지 시간은 사랑을 나누고 풀밭을 거닐며 시와 인생을 얘기했다. 그들의 맨발과 어깨 위로 백화나무 잎과 꽃잎들이 날리곤 했다.
- pp.90~91 “라이너 마리아 릴케 편” 중에서

예세닌은 신경쇠약과 알코올중독, 피해망상에 시달렸다. 1925년 12월 21일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그는 2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앙글르테르 호텔에 투숙했다. 3년 전 덩컨과 신혼의 꿈에 젖었던 곳이다. 27일 그는 잉크가 없자 손목을 긋고 흐르는 피로 시를 썼다. 그 시가 바로 ‘잘 있거라, 벗이여’이다. 시를 쓴 다음 날 그는 창문에 목을 맸다.
- p.96 “세르게이 예세닌 편” 중에서

‘반평생’이라는 작품은 그가 꿈꾸던 여인과의 사랑이 사별로 끝나고 안타까운 후반생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탄생한 비가(悲歌)라고 할 수 있다. 비련의 아픔뿐만 아니라 세상의 밝음과 어둠, 생성과 소멸, 생의 이쪽과 저쪽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기도 하다. 두 연으로 나눈 구성처럼 그의 일생을 양분하는 이미지까지 곁들여져 있으니 더욱 그렇다.
- p.152 “프리드리히 횔덜린 편” 중에서

결국 랭보에게 총을 쏘는 비극으로 둘의 관계는 끝났지만, 그의 정신적 공황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 나오듯이 그의 고통은 극단의 외로움과 맞물려 있다. 그의 시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고독은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불운한 인생에서 피어난 꽃이기에 시의 울림도 남달랐다.
- pp.161~162 “폴 베를렌 편” 중에서

고향에 온 뒤에도 그와 영혼의 문제를 다룬 편지를 주고받으며 ‘지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를 꿈꿨다. 그러나 결국 ‘저는 당신과 함께 살 수 없어요’라는 시로 슬픔을 혼자 삭여야 했다. 서른 살 이후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은둔한 그녀는 흰 옷만 입는다고 해서 ‘뉴잉글랜드의 수녀’라는 별명을 얻었다.
- p.180 “에밀리 디킨슨 편” 중에서

박인환은 10년 넘게 찾아보지 못한 망우리의 첫사랑 묘지에 다녀왔다. 스무 살 풋풋한 나이에 무지개처럼 만났다가 헤어진 여인의 ‘눈동자’와 ‘입술’은 흙에 덮여 사라졌지만 그의 회한은 더했다. 그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했던 것일까. 영원히 떠날 마지막 길에 연인의 무덤을 어루만지며 작별을 고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때 이미 ‘세월이 가면’의 초고가 몇 문장 마음에 새겨졌을지도 모르겠다.
- p.216 “박인환 편” 중에서

그때 엇갈린 길 때문이었을까. 이후 또 한 번의 통영행에서도 결국 그녀를 만나지 못했다. 경성생활을 정리하고 함흥으로 간 백석은 다음 해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친구 신현중과 박경련이 결혼했다는 것이었다. 이때의 말 못할 회한이 ‘내가 생각하는 것은’이라는 시에 녹아 있다.
- pp.222~223 “백석 편” 중에서

그는 쉰이 돼서야 단짝을 만났다. 반세기를 돌고 만난 인연이라 더욱 애틋했다. 시를 배우고 싶어 왔다는 ‘문학소녀’와 함께 있으면 그럴 수 없이 편안했다. 마음이 맞고, 고향도 같고, 성장 과정도 비슷했다. 그렇게 외로움에 쩔쩔매던 사람이 결혼했으니 이젠 형편이 좀 나아졌을까. 그는 “자다가 가위에 눌려도 깨워줄 아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든든하다. 남편과 아내라는 두 개의 심장으로 살아가는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 p.236 “함민복 편” 중에서

[출판사 서평]

첫사랑의 설렘을 기억하는 그대여, 두 번째 스무 살에도 시처럼 살기를 “마흔 고개를 막 넘어설 무렵이었는데, 그때 시가 제게로 왔죠.” “요즘 남편이 시를 읽어요.” “백석의 시를 읽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고요. 내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하이네의 시를 읽고 마음속에 화사하게 물결이 이는 것 같았어요.” 먹고사는 데 바빠서 잊고 살았다. 내게도 시를 읽으며 낭만을 꿈꾸고 사랑으로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어느샌가 내 삶을 지탱해주던 소중한 감정들은 사라져버렸고 ‘살아가는’ 게 아닌 ‘살아지는’ 인생에 갇혀 매일을 견뎌내고 있었다. 다정한 연인들을 보아도 무덤덤하고 사랑은 졸업한 지 오래, 연애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열심히 달려오다 잠시 멈춰 보니 삶이 너무 헛헛하다. 뭘 위해 이렇듯 열심히 살고 있는 걸까. 그래서 내게 남은 건 무엇인가. 거울을 보니 풋풋했던 젊음은 어디로 가고, 얼굴엔 세월의 무게를 반영하듯 나이테 같은 주름살만 늘었다. 남들도 다 이렇게 산다며 스스로 위안을 해보지만, 가슴이 뻥 뚫린 듯 허무한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시집을 읽는 남성이 늘고 있다. 대형 서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집을 주로 사는 독자층이 젊은 문학소녀뿐 아니라 중년남성들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시를 읽으며 가슴 뛰던 그 시절로 돌아가 인생의 의미를 되찾고 다시금 열정으로 가득 찬 삶을 사는 것이다. 메마른 감성을 채우고, 지친 삶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힘이 시 속에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먼 옛날의 불꽃이 아니다!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은 말했다. “사랑할 시간을 따로 떼어두어라.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여기, 사랑의 힘으로 평생을 살아간 시인들이 있다. ? 첫눈에 반한 여인을 평생 기다린 예이츠 ? 병마와 외롭게 싸우다 서른아홉에 진실된 고백을 받은 E. 브라우닝 ? 열네 살 연상의 여인과 격정적 교감을 나눈 릴케 ? 가정교사로 들어간 집의 안주인을 사모한 횔덜린 ? 금지된 사랑에 탐닉한 랭보 ? 연인을 만난 후 사춘기 소년이 되어버린 예순여섯 살의 괴테 ? 죽음을 앞두고도 사랑으로 심장이 뛰었던 하이네…… 이밖에도 이웃집 처녀를 끔찍이 사랑한 존 키츠, 앙리 루소의 그림에 연인과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랑을 했던 기욤 아폴리네르까지 시인들의 삶을 평생 지탱해준 건 사랑이었고, 이들의 명시 또한 사랑 속에서 탄생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들의 시를 읽으며 설레고, 꿈꾸고, 환해지는 것이다. 조숙한 천재들이어서 그랬을까. 이들의 사랑 시는 아름답고 달콤하지만, 그 속에 담긴 사연들은 슬프고 또 안타깝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비련의 드라마’도 많다. 그만큼 파격적이다. 그 덕분에 사랑과 인생의 본질을 더 깊이 성찰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 <머리말> 중에서 당신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할 사랑과 인생의 명시 《시 읽는 CEO》《마음필사》 등 시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안겨주었던 고두현 시인이 이번 책에서는 ‘사랑’과 ‘인생’을 주제로 울림 있는 시 이야기를 선사한다. 명시뿐 아니라 시에 얽힌 사연과 시인들의 삶을 이야기 형식으로 친근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의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고 다시금 심장을 뛰게 만든다. 1부 <유일한 사랑 & 영원한 사랑>에는 전설적인 무용가 최승희와 결혼하려다 집안 반대에 부딪혀 목매 죽으려 했던 김영랑부터 온갖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한 여인에게 평생을 약속했던 존 던까지 변치 않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2부 <격정적 사랑 & 비운의 사랑>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목숨을 끊자 그를 잊지 못해 저세상까지 따라간 세라 티즈데일, ‘맨발의 춤꾼’이자 열일곱 살 연상인 이사도라 덩컨과 불같은 사랑을 하고 헤어진 뒤 신경쇠약과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세르게이 예세닌 등 생의 한순간 뜨거운 사랑을 했지만 비극으로 막을 내린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3부 <금지된 사랑 & 위험한 사랑>에서는 랭보와의 파멸적인 동성애로 가정 안팎의 지탄을 받았던 폴 베를렌부터 유부남 목사를 향해 연정을 키웠던 에밀리 디킨슨까지 세상이 허락하지 않는 사랑으로 고통 받았던 시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4부 <첫사랑 & 마지막 사랑>에는 첫눈에 반해버린 여인을 만나려고 세 번이나 찾아갔지만 끝내 친구에게 빼앗겨버린 백석, 오십이 돼서야 만난 아내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함민복 등 아름답고 때론 눈물겨운 순애보가 소개돼 있다. 이러한 사랑 시와 더불어 이 책에는 인생을 생각하게 하는 시와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하이쿠도 실려 있다. 인생 시와 하이쿠에도 다양한 삶의 무늬가 그려져 있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생의 순간들을 간접체험하게 되고, 이를 통해 다시 심장이 뛰고 열정이 꿈틀거리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시를 만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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