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31일 출간 | ISBN : 8964374754 | 304쪽

서론 7 1. 이모부와 노동 착취: 진실을 풀어 갈 때는 누구보다도 지혜롭기를! 11 2. 배움에는 국경은 물론 밤낮조차 없다 15 3. 노동가치론, 그리고 나의 유레카 19 4. 배움을 갈망하는 자, 모름을 솔직히 인정하고 누구에게나 겸손히 배워야 한다 31 5. 꿈을 가진 자, 충분히 준비하라 37 6. 내 인생의 최대의 행운, 김수행 교수님을 알게 되다 43 7. “그래 자네 항상 열심히 하시게.” 은혜로웠던 스승 김수행 교수님 51 8. ‘제대로 배워서 사람 구실 제대로 하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 세와 케인스의 예를 들어 어머니를 설득하다 63 9. 가장 중요한 건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이야! 71 10. 나의 꿈이자 인류의 꿈, 자유로운 공동체 81 11. 역사 최대의 발견 ‘자유인들의 연합’, 그리고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 89 12. 절망의 끝자락에서 만난 희망, 나의 구세주 김윤 선배 99 13. 어깨너머로 배운 불교의 자연변증법 107 14. 자유로운 공동체의 맹아 ‘몬드라곤 협동조합’, 그리고 김성오 113 15. 내 사회적 삶 속으로 들어온 경제민주주의 125 16. 『자본론』 강의를 시작하다 143 17. 마르크스 이론에 대한 오해 또는 편견 155 18.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위한 양경규의 호소 175 19. 최초의 대안적 정치 운동 ‘실업 대책 운동’, 그리고 이근원 189 20. 『자본론』과 민주노동당가 「평등·통일의 새 세상을 향하여」 217 21. 자유로운 공동체로의 이행과 경제민주화 운동 223 22. 『자본론』의 현재적 유의미성을 실천적으로 입증한 경제민주화 운동 241 23. 경제민주화 운동을 위한 메모 249 24. 경제민주화 운동의 리더 이선근에 대해 253 25. 이론적 오류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었다 261 부록 내가 꿈꾸는 사회에 대해 276 어떤 평등이 어떤 자본주의를 위협한단 말인가 280 스웨덴 임금소득자기금의 배경·내용·결과·평가 286 나의 어머니 295 어머니 그리고 제주 4.3으로 응어리진 어머니의 가족사 298

송태경은 1965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돈을 많이 번다는 항해사가 되고 싶어 제주대학교 어업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에 들어가, 제주 4.3과 얽힌 가족사를 접하게 되면서, 정치경제학을 독학하기 시작하며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 정계에 입문해 민주노동당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했다.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제정에 힘썼고, ‘노동자 기업 인수’를 위한 법제 마련에도 발 벗고 나섰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과 더불어, 찬란했던 젊은 시절을 온전히 함께했던 당을 나오며 고민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사회를 위한 삶을 살 것인가, 개인을 위한 삶을 살 것인가. 그때 불법 사채 피해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불법 사채 피해자들을 위한 상담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민생연대를 꾸렸다. 16년간 활동하면서 수천 명의 불법 사채 피해자들을 도왔다. 힘은 들었지만, 보람과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심각한 재정난이 닥쳤다. 이가 모두 숭숭 빠질 정도로 건강이 나빠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활동을 멈출 수 없었다. 버티고 또 버텼다. 그러다 결국 2024년 1월, 민생연대 해산을 결정했다. “사회적 짐을 내려놓으며 오랜 시간을 견뎌 왔습니다. 16년, 민생연대 사무처장으로 살아온 시간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던 사회적 삶의 시간들이었으므로 후회는 없습니다. …… 아무리 자본주의라고 하더라도 역사의 뒤안길로 진작 사라졌어야 할 고리대 자본의 흉흉한 횡포, 사채 또는 대부업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사회의 전면에 재등장했을 때부터 많은 이들이 고통 속에 살다 소리 소문 없이 죽어 가기도 했습니다. 대다수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내 눈에는 너무나 선명히 보이는 그이들의 고통과 슬픔……. 그랬지요. 내 사회적 양심상 차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많이 힘들 것을 알면서도 내 눈앞에 놓인 사회적 짐을 기꺼이 떠안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16년 동안 그이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나름대로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그리고 이제 내려놓으려 합니다. 3월 민생연대 해산총회와 함께 지난 16년의 사회적 삶은 정리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그동안 민생연대를 지지하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 2024. 1. 18. 송태경 민생연대 사무처장” 그 무렵, 민생연대의 사연이 어느 방송에 소개되었다. 곳곳에서 감사 편지를 보내 주었고, 후원 회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민생연대를 후원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또 조금밖에 후원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전화가 왔다. 편지가 쌓여 사무실 온 벽면을 채웠다.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소액 후원금들이 쌓여 며칠 만에 민생연대를 몇 년 더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이 보였다. 두 번째 방송 이후로는 후원이 더욱 늘어났다. 그 희망 덕분에, 해산 결정 한 달 만에 다시 민생연대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나 개인으로서나, 사무처장으로서나, 내 꿈은 항상 같습니다. 나는 갈등 없는 사회, 풍요로운 사회, 어떤 구속도 없는 자유로운 사회를 꿈꿉니다. 하지만 이것이 내 생애에 절대 이뤄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도달하지 못할 꿈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는 사회는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자유로운 공동체로 이행할 것입니다. 아직도 매일 그 세상을 꿈꾸며 이행을 촉진할 수 있는 지혜로운 수단과 방책을 고민하고 할 수만 있다면 실천하려 합니다. 절실하게 바라는 꿈이라는 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설령 내 생애에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가장 인간다운 꿈을 꾸지 말아야 할 이유란 어디에도 없지 않겠습니까?” - 인터뷰 중에서 이 책 『자유로운 공동체의 꿈』은 서민들을 위한 민생연대를 이끌며, 불법 사채 피해자 수천 명을 상담하며, 그들이 불법 사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활동해 온 송태경의 삶의 기록이다. 장구한 세월에 걸친 마르크스의 정치경제학 탐구의 결과들이 공정하고 편견 없는 학문적 연구의 결과로 새롭게 주목되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가 자본이나 국가의 지배 질서로부터 해방된 자유로운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그렇게 노동이 아름다울 수 있는 사회에서 자연과 인류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며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기를, 저자는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