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원기85) 처음으로 펴낸 원불교 바로알기 『클릭 원불교』는 원불교에 입문하거나 그 사상과 교리를 새롭게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기획된 입문서입니다. 초판 발간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원불교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며, 이 책은 교화 현장과 교육 현장에서 유용한 길잡이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변화하고, 독자의 눈높이와 사회적 요구 역시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의 확산과 인문종교교육의 재구성 요구 속에서, 원불교의 핵심 사상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면서도 현대적 언어와 형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절실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본 개정판은 내용과 구성, 문체에 이르기까지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다듬었습니다. 이번 개정에서는 초판의 기본 틀은 유지하되, 더 깊이 있고 실천적인 내용을 보완하였습니다. 특히 원불교의 사상적 맥락을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재조명하고, 교법의 일상 적용 가능성을 보다 명료하게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이 책이 원불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확장시키고, 누구나 원불교의 깊은 가르침을 ‘클릭’하듯 쉽게 접속하고 체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원불교의 정신이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더욱 따뜻하고 지혜롭게 구현되기를 소망하며, 이 책이 그 길에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머리말 중에서 -

머리말│초판 … 04 개정판 … 06 제1장 소태산과 원불교 원불교는 어떤 종교인가 … 15 교조, 소태산의 생애 … 18 원불교가 열린 시대 상황 … 22 원불교라는 교명을 확정하기까지 … 26 원불교 창립기의 모습 … 30 원불교 창립에 동참한 제자들 … 35 원불교 경전은 누구의 저술인가 … 41 전라북도 익산에 총부를 둔 이유 … 46 개벽을 재촉하는 3·1운동 … 50 일제강점기와 원불교, 그 수난과 극복 … 54 소태산의 열반 … 60 소태산의 인간적 면모 … 67 성탑을 세우고 성비에 새기다 … 73 법맥과 종통을 이어받아 … 79 광복을 맞아 원불교가 한 일 … 83 하나의 세계를 향하여… 89 제2장 원불교의 교리와 이념 원불교 개교의 동기와 목적 … 97 원불교와 불교의 관계 … 102 원불교의 경전들 … 108 일원상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 114 일원상에 담긴 진리의 내용 … 119 세상은 은혜의 바다 - 사은 … 124 이상사회의 모습 - 사요 … 135 전인적 인격의 길 - 삼학 … 143 성공의 길, 실패의 길 - 팔조 … 150 원불교의 교도 훈련 … 155 해야 할 일, 해서는 안 될 일 … 163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 170 곳곳이 부처님 일마다 불공 … 172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마음공부 … 177 한결같이 치우침 없이 … 180 생활 속에 꽃피운 불법 … 184 제3장 원불교의 제도와 의례 원불교 예법의 체계 … 189 원불교 교도가 되는 과정 … 193 교도의 공부 단계와 평가 방법 … 200 신앙의 대상을 모시는 방법과 태도 … 205 정신의 양식을 얻는 날 … 210 원불교의 경축, 기념행사 … 216 천도재는 왜, 어떻게 올리나 … 221 원불교의 조직과 구성 … 227 교당은 무엇하는 곳인가 … 231 원불교 성직자가 되는 길 … 236 가정을 이룬 교무와 독신자 교무 … 240 원불교인이 행하는 가정의례 … 244 제4장 원불교의 신앙과 수행 일심으로 비옵나이다 … 251 원불교인의 하루 생활 … 257 마음공부 길잡이 … 262 원망생활을 감사생활로 돌리자 … 268 평등사회 건설을 위하여 … 272 참 나를 찾아가는 길 … 279 한 마음 한 소리로 … 287 날마다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 … 293 모두 다 부처님 … 298 제5장 세계 속의 원불교 사회로 세계로 … 305 교화의 현장 … 309 교육사업과 교육기관 … 313 진정한 복지사회를 이루기 위함 … 318 훈련으로 사실적 도덕문화 창조 … 320 산업을 장려하고 경영하는 원불교 … 321 일원문화 창달의 산실 … 322 은혜심기운동 … 325 남북한삶운동 … 331 종교 간 협력운동 … 335 시민운동 … 340 원불교 세계교화(교당과 기관) … 346

(p. 26-27) 원불교 2대 종법사인 정산[鼎山 宋奎, 1900~1962, 이하 ‘정산’이라 칭함]은 원불교 교명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먼저, “원圓은 형이상形而上으로써 말하면 언어와 명상이 끊어진 자리라 무엇으로서 이를 형용할 수 없으나, 형이하로써 말하면 우주 만유가 다 이 원으로써 표현되어 있으니, 이는 곧 만법의 근원인 동시에 또한 만법의 실재인지라, 그러므로 이 천지 안에 있는 모든 교법이 비록 천만 가지로 말은 달리 하나 그 실에 있어서는 원 외에는 다시 한 법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불佛은 곧 깨닫는다는 말씀이요 또는 마음이라는 뜻이니, 원의 진리가 아무리 원만하여 만법을 다 포함하였다 할지라도 깨닫는 마음이 없으면 이는 다만 빈 이치에 불과한 것이라, 그러므로 원불圓佛 두 글자는 원래 둘이 아닌 진리로서 서로 떠나지 못할 관계가 있습니다.”라고 교명의 뜻을 밝혔다. [『정산종사법어』 경륜편 1]

(p. 120) 인과보응의 진리란 이 세상 모든 만물의 작용이 인과의 이치에 의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인과보응의 진리란 불교의 핵심 진리로 선을 지으면 선의 과보를 받고 악을 지으면 악의 과보를 받는다는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단순한 인과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이 모두 인과적 존재로서 서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p. 263-264) 대산이 종법사가 되기 전에 기차를 타고 어느 곳을 가다가 겪은 일이다. 기차가 한참 달리는 중인데 뒤쪽에서 “불이야!”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연기가 일어나고 사람들의 아우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때 사람들은 그 소리에 놀라서, 가지고 있던 짐이며 가방들을 내동댕이치고 앞쪽으로 피하려고 몰려들었다. 그래서 불에 사람이 데이고 다치는 것이 아니라, “불이야!”하는 소리에 사람이 사람을 밀고 밟고 덮쳐서 다치는 소리가 차마 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때 뒤쪽을 살펴보니 불이 금방 번져오는 것도 아니고, 일어나면 다칠 것이 뻔해서 마음을 안정하고 앉아 있으니, 잠시 후에 불이 진압되었다. 사람들은 그때야 비로소 짐을 찾고 아이를 찾으며 다친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아우성을 이루었는데, 대산의 옆에 있던 할아버지 한 분이 “도대체 당신은 무슨 공부를 하였기에 그렇게 여유가 있습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우리는 바쁠수록 여유를 가지고 급할수록 한 걸음 늦추어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유 있는 마음은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멋이 있고, 삶을 성공하게 하는 비결이 된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를 주의하는 마음공부가 이러한 삶을 가능하게 만든다.

(p. 325-326) 원불교 사상을 실천하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은 ‘보은사상’이다. 일원상의 진리는 현실에서 무한한 은혜로 나타나고, 이 은혜를 떠나서 우리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다. 구체적으로 그 은혜는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은혜인데, 한마디로 말하면 법신불 사은의 무한한 은혜이다. 이 은혜를 알아서 감사하고 보은의 노력을 하는 것이 원불교인의 기본적인 신앙생활이다. 이러한 감사 보은의 생활은 개인의 신앙생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對사회적인 활동으로 전개되는데, 이것이 바로 ‘은혜심기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