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상은 논리적 전제로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전제는 전제로 될 수 있는 근거를 해명하여야 한다. 그러한 해명을 하지 않고 전제한다면 독단의 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일원주의(一圓主義)를 공부하며 해명하고 풀어가야 할 조목들을 마주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 거듭 생각하면 부딪치게 되는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종교인 것을 앞세워 믿음만을 강조한다면 참다운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실은 글은 이러한 질문을 해명하는 방식으로 쓴 것이다. - 머리말 중에서 -

01 좋은 법의 판단 기준 02 동물들 세계에도 법률은이 적용된다 03 세전은 법률은의 구체적인 조항이다 04 마음공부의 세 가지 차원 05 법인절에 생각하는 두 가지 거듭남(부활) 06 원극 사상, 원유 사상 07 소태산의 문답법, 아래로부터의 문답법 08 강약진화의 도는 인과 이치, 음양상승 이치의 실천이다 09 일원주의의 존재 짜임새 원리 10 언어도단의 진리, 그러나 말로 표현하라신다 11 '모른다'는 것을 알아야 깨달음을 얻는다 12 업을 벗어날 수 있다는 모순에 대하여 13 상주불멸로 여여자연하다는 것을 바로 알자 14 은의 성리학, 은해상승 15 대원도, 일원팔괘도와 일원상 16 오학을 이기는 중학은 원학 즉 원역이다 17 일원상의 '상'을 생각해본다 18 물질의 근본식이 인과법칙을 작동시킨다 19 후천 시대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까닭 20 능이성 유상과 능이성 무상은 인과관계가 아니다 21 인과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함 22 진리의 대소 유무를 공부하는 방법 23 귀신의 존재 24 성주 풀이 25 심성 삼학 수행과 함께 생활 삼학 수행 26 우주단전, 천단지전, 천단지전식 27 바람의 성리학, 바람의 영기질 28 수직괘, 수평괘, 대원도, 일원상 29 소태산의 일원주의를 다른 종교와 비교하는 기준 30 깨달음과 동시에 생명을 얻는 공부로서의 사리연구 31 오행중첩과 무시선 무처선의 원리 32 치료해야 할 어리석음 33 육근 가운데 '의'를 사용하는 기관은 무엇인가? 34 은의 존재철학 35 서양에서 대립하는 진리관을 치료하는 일원주의 36 원과 일원의 뜻을 구별해 본다

(p. 48) 전생윤회의 관점에서 존재를 본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존재철학을 다른 차원으로 다루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존재철학은 '현존(現存)하는 존재'만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존재를 정적(靜的)으로 본 것이다. 또는 단면(斷面)만을 본 것이다. 전생윤회의 관점으로 본다는 것은 동적(動的)으로 본다는 것이고, 전면(全面)을 본다는 것이다.

(p. 73) 경전이 가르치는 대로 실천하면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경전의 가르침은 자동차의 '길안내기(내비게이션)'와 같은 것이 아니다. 깨달음을 향한 열정 속에서 자기 안에서 열리는 특정한 계기가 있어야만 깨달음의 차원에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지성(知性)은 책 속에서 찾을 수 있어도 영성(靈性)은 책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깨달음은 지성(知性)이나 지성(智性)의 차원이 아니라 영성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한 내면의 계기가 모른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p. 150) 일원상의 상(相)을 손가락과 달의 관계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대종경』 교의품 6장에서의 말씀을 근거로 한다. 이 비유를 잘 못 이해하면 일원상 진리를 깨닫는 데 오류가 생긴다. 특히 신앙의 대상에 대한 논점을 다툴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은(四恩)이 신앙의 대상인가에 대한 논쟁 같은 것들이다. 오늘은 이 문제를 생각해 본다.

(p. 205) 신화(神話)에서도 '착한 신'과 '악한 신'을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착한 신'보다는 '악한 신'을 더 가까이 했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선한 신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악한 신의 해코지를 피하는 것이 더 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기서 미신이 발생한다.

(p. 286) 음양중첩을 자연현상에서 찾아본다. 숨쉬기의 음양 운동에서 보자. 사람은 이산화탄소를 내쉬고 산소를 들이쉰다. 식물은 산소를 내쉬고 이산화탄소를 들이쉰다. 같은 방식으로 숨 쉬는 음양 운동을 하지만 그 내용은 상생으로 되는 현상이다. 우주 만물이 그러한 방식으로 상생상극 하는 것이다. 이것이 음양상승이다. 상생상극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p. 311) '물음 주머니'를 차고 있다는 것은 언제든지 알음알이를 얻어내려고 하는 마음가짐을 갖추는 일이다. 『대종경』 수행품 2장에서는 수양력, 연구력, 취사력을 얻는 방법을 말씀하고 있다. 그 가운데 연구력 얻는 다섯 가지 빠른 방법을 말씀하신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기본이 '물음 주머니'를 항상 차고 다니는 것이다.